6·1 지방선거가 끝나고 도지사와 교육감을 비롯해 18개 시·군 기초단체장 인수위원회가 구성돼 분주한 모양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처음에 그리는 청사진은 대부분 오색찬란하게 시작된다. 새롭게 출발하는 민선 8기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도정과 시·군정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과 비전에 의해 선별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선인에게 표를 던져 준 도민뿐만 아니라 표를 주지 않은 도민들까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과연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어떤 떡이 담길 것인지 많은 도민이 지켜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진태 도정에 담겨야 할 강원도의 가치를 짚어보고 싶다. 먼저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강원도가 다른 광역시·도와 구별되는 특수성을 살펴보자.AD, 광고 닫기첫째는 강원도는 전국에서 산림면적이 가장 크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림자원의 경제적 효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예전에 땔감과 목재생산의 원천이었다면 지금은 산소공급과 산림욕을 통한 치유의 숲으로서 도심의 아파트 가격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강원도는 수도권의 상수원보호구역과 접경지역으로 인한 군사보호구역으로 이중 삼중으로 혹독한 개발규제를 70년 동안 받아왔다. 드디어 강원특별자치도법 시행으로 강원도에 가해진 통제와 규제의 족쇄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러나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숲과 산림의 가치는 보존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수립돼야 한다.
두 번째의 특수성은 세계 유일의 분단도로서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DMZ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위협과 국지적 도발 등 분쟁과 갈등의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고 이것을 문재인 정부에서는 종전협정으로 풀려고 했지만 국내외 정세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와 김진태 도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어떻게 내놓을 것인가. 155마일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DMZ를 안고 있는 강원도로서 DMZ의 평화적 활용과 더불어 남북교류와 경제협력,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는 어떤 묘수를 던질 것인가. 신냉전 구도와 북한의 무력시위 속에서도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강원도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역발상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의 특수성은 동북아와 태평양을 품은 지정학적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환태평양경제권의 중심에 서 있는 강원도는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 더 나아가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 유라시아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강원도는 이와 같이 세 가지 측면에서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별자치도의 명실상부한 위상과 100년 대계를 향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간과하면 안 될 것은 족쇄처럼 얽힌 규제도 풀어야겠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산림 황폐화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강원도의 산림과 환경의 보존, 경제적 이용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산림청과 환경청이 강원특별자치도의 승격과 함께 강원도에 이전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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