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건강편지 – 스트레스는 만병의 제왕이다.
개원 초기에 환자로 만났던 분을 27년 만에 산에서 만났다. 물론 나는 알아보진 못했지만 말이다. 말인즉슨 자기 딸아이가 1살 때 한의원에 내원했고 그 딸이 지금 27살이 되었다고 하면서 일간 병원에 한번 들리겠다고 말하면서 짧은 만남을 마치게 되었다. 얼마 안 있어 병원에 찾아온 그분 말이 가슴팍에 꽂혔다.
아무리 좋고 즐겁다 하더라도 그것도 한때가 아니겠냐고 말이다. 너무 좋아하기보다 이 또한 덤덤하게 받아드려야 한다고 말이다. 왜 이 말을 나에게 했는지는 모르나 나 스스로 그 말을 곱씹게 된 것은 행운이지 않을 가 싶다. 통상 슬프고 비통한 일이 있으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위로하지만 좋고 기쁜 일에 대해선 서로 즐거워해주곤 하니까 말이다. 물론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우리의 삶에 동행해야할 감정이지만 이 또한 한때에 나타나는 인생에 있어서 아주 점 같은 존재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말이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 란 말이 있다. 산과 물은 자연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자는 인자한 자이다. 알고자 하는 자이기도 하다. 자연은 아주 큰 종합병원이다. 한국은 녹지율이 대단히 높다. 그만큼 산이 많고 나무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연을 찾아가서 녹색 경관을 찾는 이는 드물다고 한다. 녹시율이라고 하는데 녹시율은 낮다고 한다. 그래도 공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아직도 자연경관을 관람하는 이는 생각보다 적다고 한다. 녹시율을 높이는 행위가 자연을 찾는 행위이며 종합병원을 찾는 것과 진배없다.
스트레스로 과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해주는 방법으로 산이나 물을 찾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다양한 숲이 주는 혜택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자연에서 놀면서 먹고 자란 시쳇말로 촌사람들의 감성지수와 인내심과 낙관성은 높아 보인다. 자연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들을 스스로 그러하게 만들어준다.
젊은 친구가 갑자기 오른 혈압으로 상담을 청해온 적이 있었다. 스트레스 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면서 거의 매일 치킨을 먹는다고 덧붙인다. 완고한 스트레스는 특정한 음식물 섭취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느 특정한 음식을 먹고 있거나 맛난 음식을 찾는다 하면 자신이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는 성찰을 하길 바란다. 스트레스의 반영은 음식으로 나타난다. 물론 그 이외에 여러 가지로 나타나곤 하지만 음식에 대해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음식이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수도 있지만 과다한 음식섭취가 원기를 손상시키면 비만이 올수가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의 시작으로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이 태동되었으며 그 역사가 벌써 200년이 되어간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제왕이다. 원기를 기르는데 매진해야 하며, 스트레스 관리와 극복이 제일 중요하다. 스트레스 극복과 원기회복을 위한 국민건강 연구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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