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9. 29.) 11시 30분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
-열두 번의 기획시리즈 중 아홉 번째 이야기 현대 Musical (뮤지컬)
2022년 구리시립합창단이 지난 61회 행복콘서트 관람하셨던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 입을 모아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감동적이며 수준 높은 공연을 우리만 감상하게 되어 아쉽다. 더 많은 구리시민들과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지만 그보다 더 큰 책임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구리시민의 문화적 도약과 삶의 치유,
그리고 작은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구리시가 준비한 행복콘서트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구리시민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을까요?
지난 6년을 고민해 왔지만 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계절 중 가장 향기가 짙고 모든 씨앗의 열매를 맺는 가을.
이번 62회 행복콘서트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장르 바로 뮤지컬입니다.
뮤지컬의 사전적 의미는 노래와 춤을 테마로 하는 영화장르 혹은 극예술과 극적인 춤·음악을 혼합한 장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뮤직홀 희극과 희가극, 광대극, 보드빌, 버라이어티 쇼, 팬터마임, 민스트럴 쇼 등 19세기의 여러 오락물에서 그 기원을 찾는 이 장르는 엘리자베스 시대의 극작가들이 대사를 보강하기 위해 간단한 발라드 연주를 삽입한 데서 유래했으며, 빈 풍의 오페라와 영국의 희가극 전통을 거쳐 발전했습니다.
최초의 뮤지컬은 1866년 9월 〈흉악한 사기꾼〉의 뉴욕에서 선보였고 20세기 오페레타 양식을 도입하면서 악곡과 노래에 기반에 연극적 요소가 혼합되어 더 탄탄한 음악의 한 장르로 기반을 잡았습니다. 위의 내용이 음악적 관점에서 바라본 모습이라면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디오 방송국, 음반 산업을 갖춘 미국의 뮤지컬은 영화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음악보다는 각본과 안무, 노래보다는 춤이 강조되었고 시각적인 많은 부분을 영화에 담으려는 시도가 활발하였습니다. 유성영화 시절 〈브로드웨이 멜로디〉(Broadway Melody, 1929) 등 공연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른바 ‘백스테이지(backstage)’ 뮤지컬. 로이드 베이컨(Lloyd Bacon)이 감독한 〈42번가〉(42nd Street, 1933)는 백스테이지 뮤지컬이면서 오늘날 우리가 뮤지컬이라고 하는 장르의 원형을 최초로 실현한 영화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로버트 와이즈(Robert Wise)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1961), 조지 쿠커(George Cukor)가 감독했던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 1964), 로버트 와이즈가 감독했던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65) 등은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디즈니사가 제작하고 로버트 스티븐슨(Robert Stevenson)이 감독한 〈메리 포핀스〉(Mary Poppins, 1964) 같은 초대형 뮤지컬들은 TV의 등장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자 장르로서의 뮤지컬은 침체기였다고 전해집니다.
1060년 후반에 이르러서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오면서 그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분야별 장르로 세분화 되는 변화를 맞이하는데 로큰롤 뮤지컬, 오페라 양식의 뮤지컬, 화려한 조명과 무대 장치를 강조하는 뮤지컬, 사회 비평을 내용으로 하는 뮤지컬, 향수를 주제로 한 뮤지컬, 순수 쇼로서의 뮤지컬 등이 선보이게 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로는 리처드 로저스, 조지 거슈윈, 레너드 번스타인 등이고 대표적 작품으로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코러스 라인 A Chorus Line〉, 〈캐츠 Cats〉,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등이 있는데 제 62회 행복콘서트에서 구리시립합창단이 선보일 곡은 이들 중 <캐츠 Cats>〉,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과 이외에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모짜르트 Mozart>, <불쌍한 사람들 Les Miserables> 그리고 한국의 뮤지컬의 시초인 <살짝이 옵서예> 와 2019년도에 구리시립합창단의 13회 정기연주회로 연주했던 <불쌍한 사람들 Les Miserables >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워낙 유명하고 알려진 뮤지컬이라 설명하면 입 아픈 곡들이죠.
공연을 준비하면서 내용이 생소했던 곡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모짜르트 Mozart>라는 뮤지컬인데요. 말 그대로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담은 것인데 이 중 황금별이라는 곡을 만나면서 정말 이유 모를 출처 모를 눈물이 솟구쳐 난감했어요.
태어날 때부터 천재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아버지의 반강제적 지원을 받게 됩니다. 글쎄요… 천재라 그런걸까요. 저 같으면 참 타고난 천재성과 재능을 알아보는 음악인인 아버지가 주는 많은 뒷받침이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하고 감사했을 텐데 말이죠.
그는 자신의 음악적 자유를 박탈당하며 반강제인 공연일정을 소화하면서 많은 괴로움을 느낍니다. 자신의 음악적 창의성과 자유를 갈망하며 그렇지 못한 현실과의 많은 갈등을 겪게 되지요. 자신을 얽매는 계급사회와 그 중심에 있는 콜로레도 대주교와 갈등을 겪으며 잘즈부르크를 떠나 더 큰 세상에 나가기를 원하지만 세상은 그를 자유롭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OST 내 운명을 피하고 싶어, 나는 음악, 황금별 (사랑이란 구속하지 않는 것)등 옭아매고 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를 꿈꾸는 그의 심정이 잘 표현된 곡들입니다.
뮤지컬이 비단(非但) 남의 나라 이야기냐…
아니죠. 가무라 하면 또 우리나라를 빼놓을 수가 있나요?
피가 끓는 우리나라의 예술성은 수준 높은 악극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다만 뮤지컬이라고 칭하지 않았을 뿐 1966년 한국창작 뮤지컬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살짝이 옵서예>가 있었습니다.
당시 예그린 악단에서 초연했는데 개막 4일간 7회 공연에 무려 1만 6천여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고전 <베비장전>을 각색한 <살짝이 옵서예>는 한국발레 무용에 개척자인 무용가 임성삼이 안무를 맡아 아름다운 율동과 한국적 추임새로 당시 문화에 혁신적이고 참신하다는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곡가 최창권은 오케스트라 반주에 한국적 가락을 도입하여 한국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1대 애랑 역에는 패티 김, 2대 애랑 역에는 김상희가 맡아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 <살짝이 옵서예>
이 곡 역시 이번 행복콘서트에서 만나실 수 있는데 물론 구리시립합창단이 부르면 더 깊은 감동이 막 넘쳐나겠죠?
마지막으로 구리시립합창단 제12회 정기공연에서 연주되었던 뮤지컬 영웅에 한 곡을 관람하실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베이스 지민영의 매력이 잘 보여지는 곡입니다. 당시에 구리시립합창단이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했던 뮤지컬 <영웅> 이나 <레 미제라블>은 한번 연주하고 막을 내리기 정말 아깝습니다. 구리시민들과 특히 구리시에 아이들에게 한 번씩은 꼭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계획하고 사형을 당하기까지 극화한 뮤지컬 <영웅>은 잊혀지기 쉬운 큰 교훈을 전하기 부족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아무리 시험이고 바쁜 일정이 있어도 반드시 공연을 관람하도록 합니다. 감수성이 한창인 아이들에게 그 인생을 바꾸어놓기도 하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의 힘이라는 걸 믿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는 감동이라는 동기를 안겨주면 내재해있던 내면의 그 무언가가 마치 폭발을 하듯 큰 성장을 가져오는 기회가 되는 경험은 아마 저 혼자만의 경험은 아니겠지요.
사랑하는 구리시민 여러분
내가 죽어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왜냐구요?
세상에 살면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혹은 그나 그녀에게 주고 싶은 것은, 변하지 않고 두고두고 그들 속에 남아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그 무언가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죠.
내가 살아서 늘 주고 싶은 그 무엇요. 그게 재물이나 명예라면 오히려 문제는 간단합니다만 이게 어디 늘 한결같고 변함없는 것이냐 이 말입니다.
요새 제 마음이 우울합니다.
고민에 빠져 있거든요.
무엇을 남길 것인가
가장 나스러운 나만이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구리시립합창단의 제 62회 행복콘서트 9월의 마지막 목요일 9월 29일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
뮤지컬을 선보일 9월의 무대
어떠세요?
무엇을 남길 것인지 함께 고민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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