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해외 함정 정비지원으로 K-방산 영역 넓혔다
– 필리핀 수빅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LSSC) 구축
-해외수출 함정 全 수명주기 책임지는 MRO 사업 본격 진출
–한국産 함정 가동률․내구성 높여 K-방산 경쟁력, 신뢰 강화 기대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사상 처음으로 해외 함정 정비지원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빅(Subic)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Lifetime, Support Service Center, LSSC)를 구축하고, 17일(목) 현지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가칼(Franco Nemesio Gacal) 필리핀 국방부 차관과 발렌시아(Caesar Valencia) 필리핀 해군참모총장(권한 대행), 그리고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과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등 양국의 주요 인사가 참가했다.
이날 개소한 필리핀 수빅 해군 군수지원센터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 수주해 2020~21년에 인도한 필리핀 호위함 2척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Maintenance Repair & Overhaul) 지원을 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6월 필리핀 국방부와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군수지원센터는 함정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의 적기 공급 및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비부품 보관창고와 정비 교육장 등으로 구성되며, 필리핀 해군의 군수 및 정비창 요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군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장의 요구에 맞게 신속하고 내실 있는 함정 정비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함정 수출을 주도해온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우리나라 방산업계 최초로 함정분야의 해외 MRO 서비스 센터를 구축함으로써 함정 설계, 건조에 이어 수명주기(Life Cycle) 관리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단일 무기체계와는 달리 다양한 전투 및 무기체계, 장비 등을 탑재한 복합무기체계인 함정의 특성상 전(全) 수명주기 동안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방산 수출 경쟁력 및 사업의 확장성 측면에서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현대중공업의 이번 필리핀 MRO 사업 진출은 함정 분야에서도 K-방산의 기술력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한국과 필리핀 간의 방산협력과 방산 수출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신뢰와 협력 속에서 세워진 수빅 기지의 군수지원센터는 필리핀 해군의 정비 역량을 향상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함께 필리핀의 군 현대화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K-방산의 품질보증과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2,600톤급 호위함 2척을 필리핀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데 이어, 2021년 3,200톤급 초계함 2척, 2022년 2,400톤급 원해경비함(OPV) 6척을 추가로 수주하며 필리핀 해군과 확고한 신뢰관계를 쌓고 있다.
기사작성 허득천 편집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