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여정 전상서
‘소대가리’에서 ‘천치바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카랑카랑 들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재한다는 발언에 대한 화답이다. 화답치곤 꽤 히스테릭한 발언을 보며 몇 자 적어본다. 김여정의 도 넘은 발언이 어디 한두 가지 뿐 이겠냐 만은 이번 발언은 몇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심히 중대한 의사전달을 담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는 한미동맹의 강화와 제재의 수단과 폭이 커져 나가는 것이다. 세계사적 유례가 별로 없는 한미동맹은 중국. 러시아 북한 같은 공산주의 불럭 앞에 놓여있는 신생독립국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보호수로서의 기능을 다하였을 뿐 아니라 자유와 민주라는 보편적 가치의 확산과 유지를 위한 좋은 선택이었음이 드러났다. 한미동맹의 우산 속에 대한민국은 북한이 말하는 “졸개니 속국이니“라는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았고 이제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세계인권의 가치를 드높이는 나라로 나아가고 있다. 입으론 인민대중이 주인인 나라라고 떠벌렸지만 그들이 3대 세습의 나라인건 누구나 알게 되었으며 마치 대한제국 말미에 서구오랑캐들과는 상종도 안하겠다는 위정척사파의 기운과 묘하게 닮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가 있다. 북한당국자들의 세계사적인 인식이 그 모양이니 북한주민의 삶은 더 나아가지 못하며 폐쇄와 공포만이 유령처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남한에 대한, 미국에 대한 비난과 책임추궁만이 외교가 되어버린 지 벌써 50여 년째가 되어간다. 그렇게 해서라도 북한 주민의 삶이 좀 더 풍요해졌다면 이해할 수도 있다지만 점점 갈라파고스가 되어가는 북녘 땅에 대한 연민과 아쉬움이 커져만 간다.
김여정은 한미동맹의 고리를 어떻게든 끊어내려고 몸부림이 처절하기까지 하다. 북한에 저자자세였던 문재인정권에는 서울이 과녁이 아니었다고 하질 않나, 남한에 난파된 간첩들과 추종세력들에게 윤석열 정부 탄핵을 부추기는 발언까지 해댄다. 김정은 정권의 혈육이 저런 무자비한 망언과 정부 전복을 획책하는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들의 다급함과 동귀어진(同歸於)전법이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이 답답하기까지 하다.
여기에서 한걸음 나아가기 어려운 난맥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남북문제는 이제 세계사적인 문제가 되어버렸다. 소련의 붕괴로 막을 내린 냉전체계가 중국의 부상과 함께 회귀해버린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단순한 국내 문제만이 아닌 문명사적 충돌의 맨 앞자리를 차지해버린 것이다. 김여정의 히스테릭한 발언이 어제 오늘만이 아니고 내일도 그러할 것이며 핵탄두를 손에 들고 있는 한 그들의 패악질은 도가 넘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 동맹의 끈은 놓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부국강병의 깃발을 드높이고 긴 호흡을 가지고 나아가야만 한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김여정의 세치 혀에 놀아날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다. 잘못된 신념체계로 우물에서 하늘을 보는 그들에겐 가뭄 뒤 단비처럼 들릴 테지만 말이다. 그들에겐 미사일이 자위라면 우리에겐 한미동맹은 생명을 지켜줄 동아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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