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암모니아-FSRU’ 개발 나선다
-한국석유공사, 로이드선급과 공동 개발 협약 체결
-액화암모니아를 저장했다가 재기화해 육상에 공급하는 선박
– 육상 터미널 대비 건조비용 저렴․기간 짧아 수요 증가 기대
현대중공업그룹이 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암모니아의 해상 공급기지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한국석유공사,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과 ‘암모니아-FSRU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중공업 전승호 기술본부장(부사장)과 한국조선해양 박상민 상무, 한국석유공사 안범희 ESG실장, 로이드선급 박성구 극동아시아 총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암모니아-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는 생산지에서 운송된 액화암모니아를 저장했다가 재기화(再氣化)해서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선박이다. FSRU는 일반적으로 해안의 계선(繫船)시설에 접안해 육상터미널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되며, 필요 시 화물의 직접 해상 운송도 가능하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석탄과 혼소(混燒)하면 발전량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석탄화력발전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암모니아는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운반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가 결합된 화합물로, 액화온도가 영하 33℃로 수소의 액화온도(영하 253℃)보다 크게 높을 뿐 아니라 액화 시 동일 부피에서 액화수소보다 1.7배 수소저장 밀도가 높아 수소의 대규모 장거리 운송 및 저장에 적합하다.
암모니아-FSRU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건조된 적이 없지만, 육상 터미널에 비해 건조 비용이 저렴하고 제작 기간이 짧으며 넓은 부지 확보가 필요 없는 장점으로 인해 향후 암모니아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핵심 기자재인 재기화 시스템 개발과 함께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는 국내 청정 암모니아 인수·저장 인프라 구축 사업 및 기술 정보를 제공받아 이에 적합한 사양의 암모니아-FSRU 기본 설계를 수행하며, 로이드선급은 설계에 대한 검토 및 승인을 맡는다.
현대중공업 전승호 기술본부장은 “이번 암모니아-FSRU 공동 개발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선도적 기술 준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한국석유공사, 로이드선급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암모니아-FSRU 시장 선점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안범희 ESG실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협력으로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FSRU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며, “상호 협력을 통해 우리 공사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주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선급협회 박성구 극동아시아대표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번 공동 개발은 암모니아 밸류체인의 중요한 공급 인프라를 기술적으로 보증하는 차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이 같은 기술검증에 로이드선급이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작성 허득천 편집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