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94. 1962년〈첫사랑 마도로스〉,〈밤안개〉(2023.01.09.)
오늘은 1962년도입니다.
1962년의 전통가요는, 고봉산〈용두산 엘레지〉(최치수/고봉산), 남일해〈첫사랑 마도로스〉(석천/한동훈), 백야성〈못난 내청춘〉(최치수/김용만), 안다성〈못잊을 대전의 밤〉(이삼환/김현), 이해연〈한 많은 울릉도〉(반야월/김부해), 최무룡〈외나무다리〉(반야월/이인권), 현미〈밤안개〉(이봉조/이봉조 편곡)이 있으며,
이 해에는 1월 5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결성, 1월 13일 경제기획원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발표, 3월 10일 교황 요한23세 한국천주교 교계제도 승인으로 서울교구·대구교구·광주교구 대교구로 승격, 인천·대전·청주·전주·부산대목구, 춘천지목구가 교구로 승격, 3월 26일 대한항공공사(KAL) 창립, 4월 12일 대한불교 조계종 재설립, 5월 30일 칠레 월드컵 개막, 6월 10일 화폐개혁 환→ 원단위 사용(10:1), 7월 2일 미국 월마트 개점, 8월 16일 비틀즈 링고스타 합류, 10월 5일 영국 비틀즈〈Love Me Do〉발표로 정식 데뷔, 10월 12일 국민투표법 제정, 10월 22일 쿠바 미사일 위기 발발, 10월 28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수교, 12월 1일 마포아파트 준공, 12월 17일 헌법 개정 국민투표, 12월 26일 제3공화국 헌법 확정,
탄생 인물은 1월 15일 탤런트 이상숙, 3월 10일 가수 김지애, 3월 27일 배우 최민수, 4월 18일 가수 민혜경, 4월 27일 배우 최민식, 5월 20일 개그맨 최양락, 6월 1일 배우 김청, 6월 6일 가수 유재하, 6월 21일 가수 빅토르 최, 7월 6일 탤런트 홍진희, 7월 16일 탤런트 안문숙, 7월 28일 가수 계은숙, 8월 25일 배우 손병호, 9월 4일 배우 이혜숙, 9월 21일 탤런트 권재희, 9월 26일 탤런트 김병세, 10월 14일 가수 임재범, 10월 15일 탤런트 최명길, 10월 17일 이태석 신부님, 10월 18일 탤런트 박성미, 11월 6일 가수 김태형, 11월 11일 미국배우 데미 무어, 11월 20일 가수 안상수·안상진, 11월 22일 소프라노 조수미, 11월 25일 배우 이혜영, 12월 6일 코미디언 김보화, 12월 18일 탤런트 최수종, 12월 19일 가수 김종진, 이밖에 가수 강애리자, 손현희, 하동진, 탤런트 권은아, 작고한 인물은 6월 26일 가요황제 남인수, 8월 5일 미국배우 마릴린 먼로, 8월 9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첫사랑 마도로스〉,〈못난 내 청춘〉,〈밤안개〉,〈노래실은 재건열차〉 4곡입니다.
–〈첫사랑 마도로스〉– 석천 작사, 한동훈 작곡, 남일해(1962년 킹스타레코드사)
1절. 푸르른 달빛이 파도에 부서지면 / 파이프에 꿈을 실은 첫사랑 마도로스 / 뱃길에
기대 서면 그날 밤이 그립구나 / 항구마다 정을 두고 떠나온 사나이 / 그래도 첫사랑
맺은 님을 잊을 길 없네
2절. 깨스등 흐미한 부두의 그날 밤에 / 울며불며 잡던 님을 뿌리친 마도로스 / 때묻은
기름옷에 갈매기가 벗이구나 / 그라스로 맺은 정에 상처만 남기고 / 떠나온 첫사랑
아가씨가 나를 울리네
〈첫사랑 마도로스〉는 1962년 남일해가 부른 노래로 킹스타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한 곡입니다. 남일해(본명 정태호)는 1938년 대구에서 태어나 1957년 대구 대건고 3학년 때 대구 남산동「대도극장」에서 개최된 오리엔트레코드사 주관 ‘전국 가요콩쿨대회’에서 대상인 특등상을 차치한 후 오아시스레코드사 대표인 작곡가 이병주와 작사가 반야월, 손로원이 술좌석에서 지어주었다는 예명 ‘남일해’로 1959년〈비내리는 부두〉(반야월/나화랑)로 데뷔, 1961년〈이정표〉가 빅히트하면서 매력적인 저음의 스타가수로 주목을 받다가〈첫사랑 마도로스〉1963년〈빨간구두 아가씨〉1964년〈맨발로 뛰어라〉가 연속 히트하자 1958년 송민도와 부른 영화주제가〈축배의 노래〉와 1959년〈찾아온 산장〉까지 역주행하면서 1962년부터 1964년까지 남일해는 가수왕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마도로스’가 제목 속에 들어간 대중가요는 1933년 강석연〈마도로스의 노래〉1936년 이난영〈마도로스의 꿈〉백석정〈정열의 마도로스〉1939년 백년설〈마도로스 수기〉이규남〈애상의 마도로스〉1940년 채규엽〈마도로스 발길〉이규남〈마도로스 일기〉현정남〈마도로스 파이프〉1941년 백년설〈마도로스 박〉에 이어서 1958년 최갑석〈마도로스 순정〉1960년 백야성〈마도로스 부기〉최갑석〈태평양 마도로스〉1961년 김정구〈태평양 마도로스〉1962년 남일해〈첫사랑 마도로스〉백야성〈마도로스 도돔바〉1963년 고봉산〈아메리칸 마도로스〉백야성〈마도로스 삼총사〉1964년 백야성〈마도로스 센터〉1965년 고봉산〈마도로스 역사〉이순애〈기타치는 마도로스〉하춘화〈아빠는 마도로스〉1966년 오기택〈마도로스 박〉이명자〈마도로스 아가씨〉1975년 하춘화〈무정한 마도로스〉1976년 오은주〈멋쟁이 마도로스〉등이 있습니다.(^0^)
–〈못난 내 청춘〉– 최치수 작사, 김용만 작곡, 백야성(1962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누구를 원망해 이 못난 내 청춘을 / 분하게도 너를 잃고 돌아서는 이 발길 /
아아아아 야속타 생각을 말자 해도 / 이렇게 너를 너를 못 잊어 운다 /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부디부디 행복하여라
2절. 쓰라린 이별에 사랑을 빼앗기고 / 돌아서는 발길 위에 떨어지는 이 눈물 /
아아아아 무정타 누구를 원망하랴 / 이제는 너를 너를 찾지 않으마 /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부디부디 행복하여라
〈못난 내 청춘〉은 1962년 백야성(1934년∼2016년 본명 문석준, 서울 출생)이 부른 노래로 아세아레코드사를 통해서 발표한 곡입니다. ‘마도로스의 황제 가수’란 별명을 가진 백야성이 1961년〈잘있거라 부산항〉에 이어 이듬해 취입한〈못난 내 청춘〉은 1967년 신행일이 부른〈청춘을 돌려다오〉와 멜로디가 비슷합니다. 1983년 현철이 리바이벌 해 불러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백야성은 1958년 공군부대에 근무하던 중 ‘오아시스레코드사 전속가수 선발 콩쿨대회’에 입상해 레코드사 전속가수로 발탁돼 작곡가 이재호가 지어준 예명 ‘백야성’으로〈마음의 이별〉(이현식 작사·작곡)〈왜 왔느냐〉(이현식/이현식) 2곡을 발표하면서 데뷔했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백조가극단에 입단해 무대공연을 하다 도미도레코드사 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한복남에게 발탁되어 1960년〈마도르스 부기〉(이철수/한복남), 1961년〈잘있거라 부산항〉1962년〈항구의 0번지〉(최치수/김용만) 등이 잇달아 히트하며 가요계의 샛별로 떠올라 극장과 무대공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는 뱃사람, 즉 마도로스의 애환을 담은 노래가 많았는데, 어느날 KBS에 출연해〈마도로스 부기〉를 불렀다가 왜색가요가 송출됐다는 사유로 담당 PD가 시말서를 쓰면서 방송 출연이 금지됐고, 1966년 예술윤리공연심의위원회가 발족되면서 가수 활동이 금지됐으며, 20년이 지난 1986년 노래들이 해금돼 활동하는 시련도 있었습니다. 서울 장사동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정신적 고향은 부산입니더”라고 할 정도로 부산을 사랑했고, 마도로스를 지극히 사랑한 가수였습니다.
–〈밤안개〉– 이봉조 작사, 이봉조 편곡, 현미(1962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밤안개가 가득히 쓸쓸한 밤거리 / 밤이 새도록 가득히 무심한 밤안개
님 생각에 그림자 찾아 헤매는 마음 /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나는 간다
2절. 그 옛님을 찾아주려나 가로등이여 /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나는 간다
〈밤안개〉1962년 현미의 데뷔곡으로 오아시스레코드사를 통해 발표됐습니다. 1954년 ‘프랭크 시나트라’와 1962년 ‘넷 킹 콜’이 부른〈Tt’s a Lonesome Old Town〉을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이봉조(1931년∼1987년 경남 진주 출생)가 라디오를 통해 듣고 편곡하여서 현미에게 데뷔곡으로 준 노래입니다. 당시 미 8군쇼 출신 가수들은 브라질 공연을 앞두고 서울 시민회관에서 5일 동안 공연을 했는데, 마지막 날에 현미가 부른〈밤안개〉가 리버티뉴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빅히트(앨범판매 5만장)를 하였던 것입니다.
1963년 도미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영화 밤안개 주제가’ 앨범에는 한명숙 노래가 실려 있습니다. 1964년 정창화 감독, 배우 김승호, 황정순, 최지희, 김지미, 강미애, 윤인자, 허장강, 김석훈, 김희갑 주연의 영화 ‘밤안개’가 제작돼 4월 3일 서울「국도극장」에서 개봉됐고, 현미도 출연해 주제가를 불렀는데,
오늘은 그 영화의 장면을 올리겠습니다. 현미 회고, “당시 허공에 붕 떠있는 느낌이었어요, 돈벼락이 따로 없었지요.〈밤안개〉를 부르고 2년후 연서동에 80평짜리 집을 샀어요. 내 집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 당시 녹음실. 이봉조 화난 목소리 “니 그렇게 밖에 못 부르겠나? 레코드 취입 처음 해보냔 말이다.” “마이크를 멀리 떨어뜨려 놓고 불러봐라.” “어디 니맘껏 큰소리로 불러봐라.”
무던히도 속썩였던 이봉조이지만 현미는 지금까지도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래실은 재건열차〉– 최치수 작사, 김성근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2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는 간다 /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고개를 넘어 / 달린다
달려간다 노래 실은 재건열차 / 산간벽지 두메산골 이뿐이네 마을에도 / 웃음의 꽃이
핀다 재건의 싹이 튼다 노래를 부르자
2절.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는 간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쉴새도 없이 / 달린다
달려간다 노래 실은 재건열차 / 도시농촌 자매결연 삼돌이네 마을에도 / 사랑의 꽃이
핀다 행복의 싹이 튼다 노래를 부르자
3절.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는 간다 / 밤이 되나 낮이 되나 빈촌을 찾어 / 달린다
달려간다 노래 실은 재건열차 / 농촌어촌 우리형제 가난했던 마을에도 / 희망의 꽃이
핀다 사랑의 싹이 튼다 노래를 부르자
〈노래실은 재건열차〉1962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1963년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미자 힛트앨범 NO. 1 아벡크 가세요’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아벡크 가세요〉〈서울의 아가씨〉〈그리운 사람〉〈가슴을 태웠어요〉〈가정교사〉〈노래실은 재건열차〉SIDE 2면.〈두형이를 돌려줘요〉〈잘있거라 나는 간다〉〈에밀레종〉〈이토록 못잊어서〉〈오죽 좋을까〉〈어느 여인의 유서〉수록. 이미자 선생님께서 1964년〈동백 아가씨〉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평정하시기 전까지인 1960년대 초반은 특유의 애잔한 목소리로 인해 영화 ‘갈매기 우는 항구’ 주제가〈몸조심 하세요〉‘모녀 기타’ 삽입곡〈가버린 사랑아〉‘미녀와 도적’ 주제가〈그리운 마음〉〈이토록 못잊어서〉‘식모’ 주제가〈햇빛없는 그림자〉‘아내의 심판’ 주제가〈어디로 향하리까〉‘양자강’ 주제가〈기나긴 양자강〉‘행복한 고독’ 주제가〈잘있거라 나는 간다〉등 영화주제가와〈두형이를 돌려줘요〉〈한 많은 장승포〉등 사회성 짙은 곡들을 불렀는데,〈노래실은 재건열차〉도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해 만든 이미자 선생님 노래입니다.
☞ 국가재건최고회의는 1961년 6월 12일 공포된『국가재건국민운동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직속기관 ‘재건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일선 조직 재건청년회와 재건부녀회를 결성하는 한편, 도시지역의 동원운동을 위해 국가공공기관·회사 등 모든 직장과 학교를 대상으로 재건국민운동촉진회를 결성하여 조직원의 교육과 단합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반공이념 전파와 함께 국토개발·향토재건운동·국민단합운동·학생봉사·계몽활동·허례의식일소를 위한 표준의례준칙제정·국민저축·의생활개선·상도덕앙양·기일내납세·시간 관념고취·가족계획·식생활개선운동·문고보급·자매부락결연·사랑의금고설치·재해및기아 추방·국제친선및펜팔·기념비 건설사업 등 강력한 국민총동원운동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다음엔 1963년〈한많은 장승포〉,〈빨간구두 아가씨〉,〈영등포의 밤〉,〈꽃파는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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