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96. 1964년〈내고향 마산포〉,〈맨발의 청춘〉(2023.01.23.)
계묘년(癸卯年) 설 명절 잘 보내시고 계시겠죠? 올 한해도 만사형통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1964년도입니다. 이해 음력 10월 16일 필자의 어부인이 태어났고, 침체되었던 전통가요계는 이미자 선생님의〈동백 아가씨〉돌풍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해입니다.
1964년 전통가요는, 이미자 선생님〈내고향 마산포〉(이용일/백영호),〈도라지꽃 사랑〉(손석우 작사·작곡),〈동백아가씨〉(한산도/백영호),〈벽오동 심은 뜻은〉(반야월/박시춘),〈서러운 서울〉(반야월/박시춘),〈옥이 엄마〉(한산도/백영호),〈제주 뱃사공〉(이용일/박춘석),〈황포돛대〉(이용일/백영호), 곽순옥〈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한운사/박춘석), 김치켓〈검은 상처의 부르스〉(박춘석/박춘석 편곡), 문정숙〈검은 머리〉(월견초/김성근), 박재란〈밀짚모자 목장아가씨〉(전우/박춘석)〈소쩍새 우는 마을〉(하중희/김인배), 박재란 이양일〈행복의 샘터〉(이계성 작사·작곡), 블루벨즈〈빨간 마후라〉(한운사/황문평), 오기택〈아빠의 청춘〉(반야월/손목인), 이시스터즈〈워싱턴 광장〉(김문응/정민섭), 조애희〈내 이름은 소녀〉(하중희/김인배), 진송남〈덕수궁 돌담길〉(정두수/한산도), 최숙자〈눈물의 연평도〉(강남풍/김부해), 최희준〈맨발의 청춘〉(유호/이봉조), 현미〈떠날 때는 말없이〉(유호/이봉조) 등이 있고,
이 해에는 1월 1일 우리나라 미터(m)법 실시와 방송법 제정, 4월 1일 어린이 잡지『새소년』창간, 5월 9일 라디오 서울(RSB) 개국과 ‘밤을 잊은 그대에게’ 첫 방송, 6월 3일 6.3 항쟁, 7월 15일『소년동아일보』창간, 8월 2일 베트남 통킹만 사건 발생, 8월 17일 한국기자협회 창립, 9월 27일『주간한국』창간, 12월 6일 박정희 대통령 서독 방문, 12월 7일 동양텔레비젼방송(DTV) 개국,
태어난 인물은 1월 22일 가수 김광석, 1월 28일 배우 박혜미, 4월 2일 배우 강리나, 5월 2일 가수 박상민, 5월 13일 배우 배종옥, 6월 15일 가수 류계영, 6월 27일 배우 박준규, 8월 25일 가수 정재은, 9월 24일 탤런트 이재룡, 11월 3일 배우 한석규, 11월 18일 탤런트 최재성, 코미디언 이경애, 12월 14일 가수 이선희, 작고하신 인물은 1월 13일 김병로 초대·2대 대법원장, 4월 5일 맥아더 장군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내고향 마산포〉,〈맨발의 청춘〉,〈떠날 때는 말없이〉,〈봄이 좋아요〉 4곡입니다.
–〈내고향 마산포〉– 이용일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4년 지구레코드사)
1절. 내고향 마산포는 동백꽃 피는 항구 / 오동동 뱃머리엔 아가씨도 많다오 / 에헤요
데헤요 에헤요 데헤요 개나리꽃 순정 어린 개나리꽃 순정 어린 / 아아아아 아아아아
내고향은 마산포
2절. 내고향 마산포는 갈매기 우는 항구 / 돛단배 물결 속엔 서러움도 많다오 / 에헤요
데헤요 에헤요 데헤요 진달래꽃 정이 서린 진달래꽃 정이 서린 / 아아아아 아아아아
내고향은 마산포
〈내고향 마산포〉1964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미자 힛트앨범 Vol. 1’을 통해 발표한 곡입니다. 음반엔 SIDE 1면. 〈몸조심 하세요〉(영화 ‘갈매기 우는 항구’ 주제가),〈내고향 마산포〉,〈저 하늘 끝까지〉(영화 ‘딸의 훈장’ 주제가),〈촛불을 밝혔어요〉,〈부두로 가자〉 SIDE 2면. 〈행복한 약속〉,〈다시 또 한번〉,〈어머니 울지 마세요〉,〈슬픈 이 거리〉,〈알고 싶은 그 곡절〉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64년 작사가 이용일은 작곡가 백영호와 함께 고향인 진해 영길만의 정경을 그려낸〈황포돛대〉와 함께〈내고향 마산포〉도 합작했는데, 서정적인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 이미자 선생님의 고운 음색이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산은〈고향의 봄〉,〈가고파〉의 고향으로 마산구경(馬山九景)은 무학산, 돝섬, 저도 연륙교, 국립 3.15묘지, 마산 어시장, 조각가 문신 시술관, 마산항 야경, 팔용산 돌탑, 의림사 계곡이 있습니다.
–〈맨발의 청춘〉–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 최희준(1964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눈물도 한숨도 나혼자 씹어 삼키며 / 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 /
사랑만은 단 하나의 목숨을 걸었다 / 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 / 그대를
태양처럼 우러러 보는 / 사나이 이 가슴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2절. 외롭고 슬프면 하늘만 바라 보면서 / 맨발로 걸어왔네 사나이 험한 길을 /
상처뿐인 이 가슴에 나 홀로 달랬네 / 내 버린 자식이라 비웃지 말라 / 내 생전
처음으로 바친 순정은 / 머나먼 천국에서 그대 옆에 피어나리
〈맨발의 청춘〉은 1964년 최희준이 부른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최희준·현미 TOP HITS’ 앨범에 실려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최희준〈맨발의 청춘〉,〈잃어 버린 태양〉,〈꿈은 오늘까지만〉,〈달무리 지는 밤〉,〈내 마음의 호수〉,〈사랑이 지기전에〉 SIDE B면. 한명숙〈슬픈 미소〉,〈총각김치〉,〈목요일에 만납시다〉,〈너와 함께 있다면〉,〈견우성 직녀성〉,〈여로〉 12곡이 수록됐습니다.
1964년 2월 29일 서울「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는 총제작비 500만원, 제작 차태진, 기획 마원일, 각본 서윤성, 음악감독 이봉조, 음향 손인호, 김기덕 감독, 엄앵란, 신성일, 트위스트김 주연에 이예춘, 윤일봉, 이민자, 주증녀, 전계현, 장민호, 김웅, 변영, 최장호, 이창식, 문미봉, 한소야, 김정선, 김자영, 심상우, 이정엽, 김하일, 이민철, 이호, 강성태, 김미애 등이 출연했고, 주제가는 최희준이 불렀습니다. 타이틀 “아 슬픈 청춘의 비련의 사랑”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의 사나이 여기 뛰어드는 청순을 일으키는 사랑” 줄거리,「한국전쟁의 상처로 깡패조직 행동책이 된 두수(신성일)은 어느날 불량배들이 괴롭히는 여대생 요안나(엄앵란)을 구해준다. 둘은 신분 차이에도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아버지가 태국 대사로 상류층인 안나의 집에서는 완강히 반대하여 태국으로 보내려하자 그녀는 두수를 찾아서 가출해 서해안의 어느 염전 창고안에서 행복한 하룻밤을 보낸 후 이룰 수 없는 사랑의 회한을 남긴 채 동반자살을 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두수의 시신을 실은 리어카를 끌고서 공동묘지로 향하던 트위스트김이 거적 바깥으로 두수의 맨발이 보이자 자신의 신발을 벗어 신겨주자 극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됩니다. 1964년 청룡영화제 음악상(이봉조) 수상과 2011년,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영화.
1979년 2월 17일 개봉된 속편격 ‘맨발의 청춘’은 합동영화사(대표 곽정환)에서 제작한 영화로 김수형 감독. 배우 임예진, 이덕화, 남궁원, 고은아, 손창호 등이 출연했습니다.
영화포스터 타이틀은 “침묵 2년을 깨고 충돌하는〈임예진+이덕화〉콤비의 성인영화! 사랑을 가로막을 자 아무도 없다!”〈이덕화〉의 반항!〈임예진〉의 청순!〈손창호〉의 익살!
–〈떠날 때는 말없이〉–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 현미(1964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그날 밤 그 자리에 둘이서 만났을 때 / 똑같은 그 순간에 똑같은 마음이 / 달빛에
젖은 채 밤새도록 즐거웠죠 / 아아아 그 밤이 꿈이었나 비 오는데 / 두고두고 못다한
말 가슴에 삭이면서 /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2절. 아아아 그날이 언제였나 비 오는데 / 사모치는 그리움을 나 어이 달래라고 /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떠날 때는 말없이〉는 1964년 현미가 부른 노래로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봉조 작편곡집, 영화주제가 떠날 때는 말없이’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떠날 때는 말없이〉(작사 유호),〈목마른 나무들〉(작사 이봉조),〈명동에 밤이 오면〉(작사 이종택),〈나의 그림자〉(작사 조남사 HLKA 연속방송극),〈들국화처럼〉(작사 현암), SIDE B면.〈너와라면 죽어도〉(작사 이봉조),〈여심의 고향〉(작사 현암 영화 ‘여인칠장’ 삽입가),〈말없이 바치련다〉(작사 최훈),〈용서받기 싫다〉(작사 유호),〈왜 그런지 몰라요〉(작사 이성재 영화 ‘총각김치’) 10곡이 수록됐습니다.
당시는 히트한 라디오 연속극이 영화로 제작되던 시절, DBS 라디오 연속극 ‘떠날 때는 말없이’가 히트 하자 이봉조는 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았는데, 미리 작곡해 놓은 어느날 작가 유호를 스튜디오에 데리고 가 피아노를 치면서 흥얼거리며 유호에게 들려준 후 “어때요? 감이옵니꺼?” “별로 안잡히는데” “작사하면 유선생님 아입미꺼, 작곡하면 이봉조고.” 이틀 후 이봉조가 전화를 걸어 “다됐습니꺼”, “아직 안됐는데” “급해요 급합니더”, “알았으니 이따 만나세” ,“아입미더, 전화로 불러 주이소” 가사를 불러주자 한동안 말이 없어서 “왜 말이 없어, 마음에 안드나” “아입니더, 이 노래는 틀림없이 히트합니더” ,“그럼 노래는 누가 부르는데” “노래하면 현미 아입미꺼, 현미!” 이 노래는〈밤 안개〉,〈보고 싶은 얼굴〉과 함께 현미의 3대 명곡이 됩니다. 이미자 선생님〈동백아가씨〉편에서 말씀 드렸듯 두 분은 만삭의 몸으로 얼음과 선풍기 한 대로 녹음을 완료했던 곡입니다.
영화는 김기덕 감독, 신성일, 엄앵란, 윤일봉, 김승호, 황정순, 전계현, 주증녀, 차유미 등 출연, 1964년 5월 16일 서울「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 관객 15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줄거리「1955년 서울. 빈민촌에서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던 미영(엄앵란)은 작은 사고로 가난한 청년 명수(신성일)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그 후 우연히 미영과 마주치게 된 명수는 미영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 딸임을 알고 사표를 제출한다. 어느날 가면무도회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서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고, 옥신각신하다 사랑하게 된다. 미영의 부모는 미영을 은행장 아들 준호(윤일봉)와 혼인시킬 계획이지만,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영은 집을 뛰쳐나와 명수를 찾아간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미영은 집안에서 재봉일을 하고 명수는 직장에 다니며 고등고시를 준비하는 생활 속에 딸 영옥을 얻는다. 그러나 미영은 다시 만난 친구들과 준호의 도움으로, 몰래 도와주던 부모와의 재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지만, 명수는 경제적 무능력에 대한 자책과 함께 미영의 부정을 의심하자 그녀는 생을 마감한다. 이에 분노한 미영의 부모는 딸을 빼앗아간다. 그로부터 5년 후. 자신의 어리석음과 미영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딸을 되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노력한 명수는 고등고시에 합격하고, 첫 발령지인 미국으로 떠나는 날 영옥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봄이 좋아요〉– 탁소연 작사, 나화랑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4년 라미라레코드사)
1절. 봄이 왔네 내 가슴에 꽃이 피네 내 마음에 / 정든 님 만나면 수집어 지는 순정의
봄이 왔네 / 봄 바람은 산들산들 내 가슴은 울렁울렁 / 나물캐러 간다지만 정든 님
만나는 게 반가워요 / 에헤야 데헤야 봄이 좋아요
2절. 봄이 왔네 내 가슴에 꽃이 피네 내 마음에 / 봄 나비 춤추고 종달새 우는 행복의
봄이 왔네 / 아지랑이 가물가물 총각 가슴 두근두근 / 풀피리를 불어 봐도 정든 님
만나는 게 반가워요 / 에헤야 데헤야 봄이 좋아요
3절. 봄이 왔네 내 가슴에 꽃이 피네 내 마음에 / 실버들 가지에 꾀꼬리 우는 흥겨운
봄이 왔네 / 갑사댕기 치렁치렁 님 바람을 살랑살랑 / 금잔디가 좋다해도 정든 님
만나는 게 반가워요 / 에헤야 데헤야 봄이 좋아요
〈봄이 좋아요〉1964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라미라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나화랑 작곡집 NO. 11 남국의 아가씨’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남국의 아가씨〉,〈열아홉 순정〉,〈기다리는 이 마음〉,〈밤은 깊은데〉,〈봄이 좋아요〉,〈추억의 일기장〉 Side B면. 남일해〈기타 에레지〉,〈붉은장미를 그대 가슴에〉 ,백야성〈무전여행 나그네〉,〈밤 비의 정거장〉,도재문〈인생유수〉,이길남〈수도야곡〉등 12곡이 수록됐습니다. 50여 일 후면 봄이 다가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요.
다음엔 1965년〈정동대감〉〈내일 또만납시다〉〈보슬비 오는 거리〉〈사랑의 송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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