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1. 1969년〈사랑은 눈물의 씨앗〉(2023.02.27.)
오늘은 1969년도입니다.
1969년의 전통가요는, 이미자 선생님의〈고모령을 넘을 때〉(월견초/박시춘),〈기다리는 섬처녀〉(정두수/백영호),〈기러기 아빠〉(하중희/박춘석),〈떠나도 마음만은〉(이성재/박춘석),〈바람따라 세월따라〉(정두수/고봉산),〈여자 하숙생〉(백영호/백영호),〈춘천댁 사공〉(배동욱/백영호),〈팔판동 아씨〉(이서구/백영호),〈한번 준 마음인데〉(정두수/박춘석),〈황진이의 첫사랑〉(정두수/박춘석), 김추자〈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신중현/신중현), 나훈아〈강촌에 살고 싶네〉(김설강/김학송),〈너와 나의 고향〉(정진성/정진성),〈님 그리워〉(심형섭/심형섭),〈사랑은 눈물의 씨앗〉(손석/유현석), 남정희〈춘천 아가씨〉(남국인/백영호), 남진〈미워도 다시 한번〉(김진경/이재현), 은방울자매〈찔레꽃 남풍〉(정두수/박춘석), 임희숙〈진정 난 몰랐네〉(김중순/김희갑), 정은숙〈석류의 계절〉(김진욱/백영호), 조미미〈여자의 꿈〉(박일명/김학송), 패티김〈서울의 찬가〉(길옥윤/길옥윤), 황금심〈행화촌 금실이〉(월견초/박춘석)이 있고,
이해에는 3월 1일 대한항공 창립, 3월 2일 프랑스 콩코드 여객기 첫비행, 3월 28일 김수환 추기경 임명, 4월 28일 바티칸 김수환 추기경 서임식, 5월 29일 천주교 안동교구 설립, 7월 20일 아폴로 11호 달 착륙, 8월 8일 MBC-TV 개국, 10월 7일 최초의 다목적댐 진주 남강댐 준공, 10월 29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서울 개봉, 12월 25일 제3한강교 개통, 12월 29일 울산고속도로 개통,
태어난 인물은 1월 17일 배우 윤유선, 1월 19일 가수 박상철, 1월 24일 탤런트 유호정, 3월 7일 탤런트 신애라, 5월 16일 가수 김완선, 5월 18일 가수 김민우, 9월 14일 영화감독 봉준호, 9월 28일 탤런트 김혜선, 10월 15일 작곡가 윤종신, 10월 29일 가수 진시몬, 10월 30일 탤런트 하희라, 12월 21일 가수(클론) 강원래, 12월 26일 탤런트 안정훈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사랑은 눈물의 씨앗〉,〈진정 난 몰랐네〉,〈석류의 계절〉,〈사랑을 않으리〉입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 남국인 작사, 유현석 작곡, 나훈아(1969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 먼 훗날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겠지요 / 서로가 헤어지면 모두가 괴로워서 / 울테니까요
2절. 이별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 눈물의 씨앗이라고 대답할테요 / 먼 훗날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겠지요 / 서로가 헤어지면 모두가 괴로워서 / 울테니까요
나훈아(羅勳兒) 본명은 최홍기, 1947년 2월 11일 부산 초량동에서 부유한 마도로스 집안의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성악가를 꿈꾸는 소년이었습니다. 부산 대동중학교와 서울 서라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7년〈천리길〉(손석/유현석)로 데뷔했습니다. 나훈아의 육성으로 들어본 데뷔동기「1965년 고 2때 학교옆 정릉에 작곡가 심형섭이 운영하던 음악학원에 친구따라 놀러갔다가 그분의 눈에 띄어 친분이 있던 오아시스레코드사 손진석 사장에게 “어린애가 하나 있는데 아주 쥑인다. 물건이 될 것 같다.”며 추천해 노래 한번 해 보라고 해 몇곡을 불렀더니 손사장님이 내 노래를 듣고 시쳇말로 뺑 돌아버린 겁니다. 생긴 것도 시커멓고, 눈썹도 시커먼 놈이, 어느 날 손사장이 “취입한번 안해 보겠느냐”해 힘 하나 들이지 않고 거기까지 간 겁니다. 그 때만 해도 LP 속에 한곡 취입해 판을 내는데 6만원을 내야 했습니다. 국민주택이 20만원 할 때니까 얼마나 큰 돈인지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나 한테는 돈이고 뭐고 밥 사줘가면서 공짜로 내주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는 손석 작사, 유현석 작곡〈천리길〉,〈사랑은 눈물의 씨앗〉등 4곡을 받아 마장동 녹음실에서 녹음을 했는데, 당시 나훈아는 4곡을 한 번씩만 연습하고 녹음을 했는데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딱 30분 만에 끝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재정상태가 어려웠던 오아시스레코드사는 나훈아〈사랑은 눈물의 씨앗〉〈님 그리워〉〈약속했던 길〉등이 연속 히트하면서 기사회생(起死回生)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1969년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된 동명의 영화는 고영남 감독, 윤정희, 최무룡, 남궁원, 최인숙, 김지수 출연의 정통 멜로영화로 줄거리는,「6.25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지원한 민우(최무룡)는 출정하는 날을 하루 앞두고 혜숙이(윤정희)와 하룻밤을 같이 지낸다. 그 후 혜숙은 민우의 전사통지서를 받고 상철(김진규)과 혼인한다. 몇 년이 지난 후, 혜숙은 시누이 미리(최인숙)가 사랑하는 사람이 전사했다던 민우임을 알고 크게 놀랜다. 그래서 상철은 혜숙과 지금까지 조금도 다른 티없이 키워온 민숙(김지수)를 친아버지인 민우에게 돌려주기로 합의한다. 그러나 민숙은 몸부림치며 엄마 품에서 떨어질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사랑의 씨앗인 민숙을 데리러 왔던 민우는 눈물만 흘리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영화는 서울을 비롯 부산, 광주 등지 지방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이 영화를 보고 ‘쑥색한복’을 차려 입은 윤정희의 자태를 보고 “한국적인 미인”이라고 극찬한 일화도 있습니다. 1970년 속편 ‘임 그리워’도 개봉됐습니다.
–〈진정 난 몰랐네〉– 김희갑 작사·작곡, 임희숙(1969년 킹레코드사)
1절. 그토록 사랑하던 그 사람 잃어버리고 / 타오르는 내 마음만 흐느껴 우네 / 그토록
믿어 왔던 그 사람 돌아 설 줄이야 / 예전에는 몰랐었네 진정 난 몰랐네 / 누구인가
불어주는 휘파람 소리 / 행여나 찾아줄까 그 님이 아니올까 기다리는 마음 허무해라 /
그토록 믿어왔던 그 사람 돌아 설 줄이야 / 예전에는 몰랐었네 진정 난 몰랐네
2절. 누구인가 불어주는 휘파람 소리 / 행여나 찾아줄까 그 님이 아니올까 기다리는
마음 허무해라 / 그토록 믿어왔던 그 사람 돌아 설 줄이야 / 예전에는 몰랐었네
진정 난 몰랐네 / 진정 난 몰랐네
〈진정 난 몰랐네〉는 1969년 임희숙(1950년 6월 29일생)이 부른 노래지만 1966년 김상희가 부른〈진정 몰랐네〉(김희갑 작사·작곡)가 원곡입니다. 1966년 덕성여고 2학년때 어머니의 반대에도 고집을 꺾지 않자 어머니가 작곡가 손목인에게 데려가 노래를 배우고, 가수의 꿈을 키우면서 워커힐 무대, 동아방송 TBC-TV에 출연하는 등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임희숙은 1968년〈그 사람 떠나가고〉(전우중 작사·작곡)가 실린 음반을 발매하면서 데뷔한 후에 미 8군무대 ‘신중현 스페셜 쇼’ 등에도 출연을 했습니다.
1969년 키보이스 2기의 애플 전속 기념 음반에 참여하며 부른〈진정 난 몰랐네〉가 큰 인기를 얻어 가수로서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1970년 발매한 음반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가수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임희숙의 회고 “사실 저도 곧 바로 히트를 터트리지 못했고, 2년 정도 흐른 뒤에 뜨기 시작했어요. 당시 키보이스가 반주를 했고, 한 번에 동시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곡가 신중현은〈님은 먼 곳에〉등의 곡을 주려했지만 작곡가 김희갑과 음반을 내기로 약속한 것이 있어 제의를 거절해 김추자가 부르게 됐습니다. 임희숙 회고 “이종환 선생님은 저를 바보라고 했지만, 그때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69년 김희갑 선생님께 받은 노래〈진정 난 몰랐네〉가 인기를 끌었고, 신중현 선생님도 이후 김추자라는 걸출한 가수를 만났잖아요.” 당시 싫어했던 별칭 “여자 조영남”
–〈석류의 계절〉– 김진욱 작사, 백영호 작곡, 정은숙(1969년 지구레코드사)
1절.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 빨간 알알이 석류는 웃는데 / 차거운 별 아래
웃음이 지면서 /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송이 /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2절. 그늘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 빨간 알알이 석류는 웃는데 / 바람이 자면서
낙엽이 지면서 /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송이 /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1968년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로 가을을 대표하는 노래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가을과 함께 석류가 익어갈 때 사랑하는 사람과 커피를 마시며 들어보세요. 사랑도 익어갑니다.
1969년는 미성 보다는 개성을 살리던 시절, 보이시한 매력의 중저음 허스키 보이스인 성우 출신 가수 정은숙을 비롯해 개성있는 목소리의 남정희, 김하정, 이영숙, 강정화, 홍경아, 양미란, 김추자, 임희숙 등 20대 초반의 신선한 얼굴들이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9월∼10월에 ‘석류’도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익어가는데 생각만 해도 침이 고입니다. 필자는 석류를 좋아하는 둘째 딸을 위해 구리도매시장에서 크고 탐스러운 것만 구입해 줍니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요.”
영상은, 1989년 2월 13일 ‘가요무대’에 출연해〈석류의 계절〉을 부르는 모습입니다.
–〈사랑을 않으리〉– 유대천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9년 지구레코드사)
1절. 가슴 깊이 사무친 미련을 남기고 / 야멸차게 떠나버린 무정한 그 사람을 /
못잊어 미칠듯이 그리는 마음 / 한없이 괴로움에 몸부림쳐도 / 다시는 사랑을 않으리
저 멀리로 떠나리
2절. 마음 속에 멍든 상처 지울길 없어 / 행여나 달래줄까 찾아온 님이건만 / 마주친
두 눈동자 너무 차가워 / 입술을 깨물면서 돌아선 발길 / 다시는 생각지 않으리
저 멀리로 떠나리
〈사랑을 않으리〉1969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영화 ‘여선장’ 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즙, 영화 ’여선장‘ 주제가 외로운 사나이 / 동백사연 / 사연’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여운〈외로운 사나이〉(영화 ‘여선장’ 주제가),〈찾아온 한강교〉,이미자 선생님〈사랑을 않으리〉(영화 ‘여선장’ 주제가),〈그날 밤 그 다방〉봉봉,〈봄바람 났네〉,정일성〈혼자 가는 길〉, SIDE 2면. 이미자 선생님〈사연〉(영화주제가),〈동백사연〉남진,〈어느 토요일〉최윤정,〈위험한 사이〉(연속방송극 주제가), 여운〈젊음〉,이씨스터즈〈왜 내가 슬피울까〉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제작 극동흥업사(대표 차태진), 기획 이예춘, 각본 허승집, 음악 전정근, 최영철 감독, 배우 윤정희, 장동휘, 김지미, 이예춘, 서영춘, 이철, 김웅, 최창호, 전숙, 김소은, 최삼 등이 출연해서 1969년 5월 17일 서울의「국도극장」과 부산의「부산극장」에서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입니다. 당시 최고의 여배우인 윤정희에게 파격적으로 ‘여선장’ 배역을 맡겨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개봉관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재개봉관에서는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어 가히 윤정희의 인기가 얼마나 더 높았는지 가늠할 수 있었으며, 특히 전설적인 여배우 윤정희 주연 영화에 여배우의 전설인 김지미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라 더욱 이색적이기도 합니다. 영화주제가인 여운〈외로운 사나이〉는 장동휘가 이미자 선생님〈사랑을 않으리〉는 김지미가 립싱크로 불렀다고 합니다.
줄거리「철부지 여대생인 현주(윤정희)는 동명호 선장의 딸이다. 부산 암흑가의 두목 강철(이예춘)은 자신들의 밀수사건을 경찰에 고발하려는 현주의 아버지를 살해한다. 죽기 전 아버지는 딸 현주에게 동명호를 맡아달라는 유언을 남기자 엉겁결에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면서 여선장이 된 현주는 어느날 강철의 부하들에게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순간 민호(장동휘)가 나타나 현주를 구해준다. 민호는 사랑하는 아내 선영(김지미)을 강철에게 빼앗긴 마도로스 출신으로 아내 선영을 찾아 헤메고 있다. 마침내 두 사람은 힘을 합쳐 강철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압권인데 현주(윤정희)가 던져준 권총으로 선영(김지미)이 강철(이예춘)을 사살하는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다음엔 1970년〈연주대 가는 길〉,〈안개낀 고속도로〉,〈꽃집 아줌마〉,〈다홍치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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