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04. 1972년〈남과 북의 당신〉,〈당신의 마음〉(2023.03.20.)
내일은 24절기(節氣) 중 네 번째인 춘분(春分)입니다. 춘분의 개요는 24절기 중 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있는 절기. 춘분은 대개 3월 20일이나 21일입니다. 추위가 물러가고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고, 남쪽에서 제비가 날아오며, 이 무렵에 농촌에서는 봄 보리를 갈고, 봄 기운이 듬뿍 들어있는 들나물을 캐어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습니다.
1972년. 필자가 부모형제 5 식구와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해 구리면에 정착한 해입니다.
오늘은 1972년입니다.
1972년의 전통가요는 이미자 선생님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고향의 꿈〉,〈김여사〉,〈꽃잎은 외로워도〉,〈남과 북의 당신〉,〈삼백리 한려수도〉,〈섬에 피는 꽃〉,〈정든님 실은 배〉와〈낭주골 처녀〉(전순남/박춘석),〈능금이 익어가면〉(한산도/백영호),〈사모곡〉(신봉승/백영호),〈서울간 님〉(백영호 작사·작곡),〈섬처녀〉(반야월/고봉산),〈수원처녀〉(이용일/백영호),〈안오실까봐〉(유정/고봉산),〈여로〉(이남섭/백영호),〈자주댕기〉(정두수/정민섭),〈찔레꽃 피면〉(백조/유현파),〈한송이 해당화〉(정두수/고봉산), 김부자〈장희빈〉(이서구/박춘석), 나훈아〈고향역〉(임종수 작사·작곡),〈물레방아 도는데〉(정두수/박춘석), 남진〈님과 함께〉(고향/남국인),〈목화아가씨〉(정두수/박춘석) ,문주란〈공항의 이별〉(정두수/박춘석) ,방주연〈당신의 마음〉(김지평/김학송), 이수미〈여고 시절〉(주영자/김영광), 정훈희〈진실〉(김양화/김영광) ,조미미〈단골 손님〉(임영일/이인권), 하춘화〈연포 아가씨〉(전우/박춘석)〈하동포구 아가씨〉(정두수/박춘석)이 있고,
이 해에는 2월 6일 『농수산물도매시장법』제정, 4월 22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첫 TV중계, 7월 4일 7.4남북공동성명 발표, 8월 9일 ‘국기에 대한 맹세’ 교육, 8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8월 30일 제1차 남북적십자회담, 9월 5일 검은구월단 뮌헨올림픽 선수촌 습격, 10월 6일 서울 인구 600만명 돌파, 11월 29일 국민투표, 11월 30일 국기원 설립 등입니다.
태어난 인물은, 1월 13일 JYP 대표 박진영, 8월 14일 코메디언 유재석, 10월 10일 방송인 김성주 등, 작고한 인물은 5월 11일 독립운동가 철기 이범석, 11월 21일 정치인 의송 김두한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남과 북의 당신〉,〈당신의 마음〉,〈김여사〉,〈능금이 익어가면〉 4곡을 올리겠습니다.
–〈남과 북의 당신〉–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노을도 애타다가 그리움에 지쳐서 / 오늘도 잠이 들면 아련히 떠오르네 /
군자란 화초 잎에 당신의 옛 모습 / 눈을 감고 저무는 하루 해는 보낼 수 없어 /
남과 북에 당신 두고 하늘만 봅니다
2절. 그 옛날 언덕 길에 아카시아 꽃잎이 / 지금쯤 피었겠네 하얗게 피었겠네 /
군자란 화초 잎에 새겨진 그 사연 / 하염없이 저무는 옛 추억의 하루 해를 /
남과 북에 당신 두고 하늘만 봅니다
〈남과 북의 당신〉1972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1월 1일, 12월 10일, 12월 25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삼백리 한려수도 / 섬에 피는 꽃’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삼백리 한려수도〉(정두수/박춘석),〈남과 북의 당신〉(정두수/박춘석),〈섬마을 선생님〉(이경재/박춘석), 남진〈행복이 흐르는 강〉(이기명/박춘석), 봉봉사중창단〈인생 우등생〉(정두수/박춘석), Side B면. 이미자 선생님〈섬에 피는 꽃〉(정두수/박춘석),〈남산마님〉(김영곤/박춘석),〈김여사〉(정두수/박춘석), 김부자&은방울자매〈팔도항구〉(박춘석·정두수/박춘석), 이씨스터즈&봉봉사중창단〈강산에 노래싣고〉(정두수/박춘석)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72년 7월 4일 남북간 ‘7.4공동성명’이 발표되자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가 커져갈 무렵인 9월 21일 개봉됐던 영화 ‘남과 북의 당신’(상영시간 90분) 주제가입니다. 제작 삼영필림(대표 강대진), 각본 박옥상, 박호태 감독, 배우 박노식, 김지미, 최무룡, 김희라, 박지영, 김석훈, 남미리 등이 출연했습니다.
줄거리는「유명한 미생물학자 박동현(박노식)은 한국전쟁 동안 가족들과 격리된다. 20년 후 남한으로 극적인 탈출에 성공해 아내 청남(김지미)을 찾는다. 그러나 청남은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재혼해 현재의 남편(최무룡)과 동현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동규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동현은 그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홀로 자신의 연구에만 전념한다. 어느날 그의 아들 동규가 실험실 연구보조원으로 들어온다. 그는 동규가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하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동규는 그 사실을 알게되고 충격으로 입원한다. 그의 사랑하는 아내 청남이 달려오나 그들은 서로가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깨닫게 된다.」
–〈당신의 마음〉– 김지평 작사, 김학송 작곡, 방주연(1972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바닷가 모래밭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당신을 그립니다 / 코와 입 그리고
눈과 귀 턱밑에 점 하나 / 입가에 미소까지 그렸지만은 / 마지막 한가지 못그린 것은
/ 지금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
2절. 코와 입 그리고 눈과 귀 / 턱밑에 점 하나 입가에 미소까지 그렸지만은 / 마지막
한가지 못 그린 것은 / 지금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
〈당신의 마음〉1972년 방주연이 부른 노래로 7월 1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방주연 독집, 당신의 마음 / 그대 변치 않는다면’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엔.〈당신의 마음〉,〈사랑은 변덕쟁이〉,〈너하나 나하나〉,〈정〉,〈철부지〉,〈강촌에 살고 싶네〉 SIDE 2면엔.〈그대 변치 않는다면〉,〈슬픈 연가〉,〈꽃과 나비〉,〈사랑의 펜팔〉,〈생각〉,〈이정표 없는 거리〉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 곡은 1992년 KBS제2라디오에서 발표한 대중가요 인기순위에서 한경애〈옛시인의 노래〉,설운도〈원점〉,백난아〈찔레꽃〉,김태희〈소양강 처녀〉에 이어 5위를 차지했습니다. 1970년 2월〈슬픈연가〉로 데뷔한 방주연은 인기곡을 내지 못하고 활동하던 중 1972년 이 앨범이 발표되자〈당신의 마음〉,〈그대 변치 않는다면〉〈꽃과 나비〉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일약 국민가수 대열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앨범에 실려 있는〈정〉은 조용필이 1976년 4월 첫 독집앨범에 실어 발표한 곡으로 조용필의 첫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데, 조용필이 1980년 재기할 때 발매한 공식 1집 앨범 ‘조용필 대표곡 모음’ 앨범에도 실려있습니다. 〈정〉을 처음 부른 원곡자가 방주연인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방주연, 본명은 방일매. 1951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문화공보부 주최 전국노래장랑대회에서 가창상을 받으며 가요계와 인연을 맺어 1970년〈슬픈 연가〉로 데뷔〈당신의 마음〉으로 정상에 선 후 KBS, MBC, TBC 3대 방송사에서 주최한 연말 가요부문 시상식에 단골 수상자가 되었고, 이수미, 정훈희와 함께 여성가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습니다. 주요 히트곡은〈꽃과 나비〉,〈기다리게 해 놓고〉,〈생각해 보세요〉,〈자주색 가방〉,〈정〉등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1942년 전라남도 영암군 덕진면 금강리 금산마을에서 태어난 작사가 김지평(본명 김종호)의 데뷔작으로 당시 그는 서대문 교도소 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사형수들의 상담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상담을 하면서 어떻게 저런 선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이 살인을 했는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 경우를 많이 겪으면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에 착안을 해 노랫말을 지었다고 합니다.
김지평은 1971년 정두수 선생님께서 운영하던 ‘작사교실’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고향의 영산강 모래톱이 깔린 백사장을 소재로 해 만든 노랫말에 작곡가 김학송이 곡조를 붙혀 방주연이 취입했던 것입니다. 노래가 발매되자 청소년층과 여성층으로부터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 내면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때부터 방주연은 인기 최정상의 가수에 올랐고, 신인이던 작사가 김지평은 이듬해인 1973년 한국 가요대상에서 ‘작사 부문상’을 수상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큰 인기에 고무된 김지평은 3년 뒤 교도관을 그만두고 작사가로 전업했습니다. 또 다른 대표곡은 1984년 이진관〈인생은 미완성〉(작곡 이진관) 1993년 MBC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정옥〈숨어 우는 바람소리〉(작곡 김민우) 등입니다.
–〈김여사〉–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꽃잎을 가꾸는 알뜰한 마음으로 / 고운 꿈을 감싸서 살아온 김여사 / 그러나
미움도 가시고 나면 또 다시 젖어드는 햇살과 같이 / 여자의 운명은 사랑이었네
2절. 별빛에 꿈꾸는 호수에 꽃잎처럼 / 고운 순정 엮어서 살아온 김여사 / 그러나
미움도 가시고 나면 또 다시 젖어드는 햇살과 같이 / 여자의 갈 길은 사랑이었네
〈김여사〉1972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삼백리 한려수도 / 섬에 피는 꽃’ 앨범에 실려있는 곡입니다. 2019년 12월 28일 ‘김성신님 글’을 공유합니다. 「불후의 명곡 송년특집으로 이미자 특집으로 엮어지고 있습니다. 엄마가 이미자를 너무 좋아해서 TV가 없던 시절에는 이미자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일손을 멈추던 엄마. 골드스타-금성TV가 동네에서 몇 대 있지도 않던 시절. 방 한쪽을 채우던 TV. 서랍처럼 문을 여닫고 여로라는 드라마가 방영될 쯤에는 마당 가득 사람들로 채워지던 시절. 늘 아픈 가슴처럼 들리는 그 노래들 화려한 화면속을 채우고 흘러 나오는 노랫 속에 눈이 빠지게 쳐다보고 있는 엄마가 있다. 아직도 정정한 모습으로 부르는 이미자. 살아 계셨다면 구순이 넘은 엄마는 TV를 보면서 한마디 하지 않을까요. 아직도 이쁘고 노래 잘하는 이미자는 늙지도 않는다며 좋아하실 겁니다.」
–〈능금이 익어가면〉–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하늘은 새파랗게 높아만 가고 / 능금은 내 마음같이 빨갛게 익었는데 /
오지 않는 그 사람을 눈망울에 그리며 / 그리운 정 미운 정이 가슴에 얽히며 /
능금따는 손 끝에 아아 눈물이 지네
2절. 한 조각 흰구름이 흘러가는 곳 / 따라서 가고만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
기다리고 있으라는 그 한마디 때문에 / 가는 세월 오는 세월 헤아려 보다가 /
능금처럼 한해가 아아 저물어 가네
〈능금이 익어가면〉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10월 25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사모곡 / 고향 그림자’ 앨범에 실려 있는 노래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사모곡〉(연속극 주제가),〈서울간 님〉,〈능금이 익어가면〉,배호〈내고향 남촌〉,나훈아〈황포돛대〉 Side B면. 김성기〈고향 그림자〉,〈웃음을 안고 왔소〉,이미자 선생님〈잠들면 떠나주오〉,〈세월〉,나훈아〈고향을 부른다〉가 있습니다.
‘능금’이 제목에 들어간 전통가요가 꽤 많이 있습니다. 1958년 박애경〈능금꽃 필 때〉(한산도/박시춘) ,1962년 현인〈능금나무 밑에서〉,1963년 김상희〈나는 능금〉(손석우 작사·작곡), 차은희〈능금 파는 아가씨〉(반야월/김화영), 1967년 선우영〈능금꽃 피는 산골〉(오석광/박현), 최유진〈능금나무집 아가씨〉,1968년 강정화〈능금〉(추식/이봉조), 박재란〈능금같은 사랑〉(정두수/박춘석), 1969년 배호〈능금빛 순정〉(조방/배상태), 1971년 김부자〈능금 아가씨〉(인성/배상태), 패티김〈능금꽃 피는 고향〉(길옥윤 작사·작곡),
1977년 김영란 데뷔작 MBC-TV 일일연속극 ‘옥녀’ 후속작 김영애 주연의 ‘빨간 능금이 열릴 때까지’ 주제가 선우헤경〈빨간 능금이 열릴 때까지〉등이 있습니다.
다음엔 1973년〈여자의 마음〉,〈모정의 세월〉,〈흙에 살리라〉,〈봄은 꽃구름 타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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