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림의 컨트롤타워인 산림청은 강원특별자치도에 있어야 한다!
김기복 강원백년포럼 회장
올해는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함과 동시에 전북과 경기북부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하면 다섯 개의 광역시도가 특별지자체가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특별자치의 전성시대라면 대한민국의 전 국토가 특별자치가 되어 특별대한민국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강원특별자치도는 지정학적으로 특별함이 다양하기 때문에 강원도의 백년대계를 향한 새로운 출발과 도전을 위해 강원도의 힘이 좀 더 발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백년대계를 세우는 긴 안목으로 강원도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기약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를 준비함에 있어 특례에만 집중하기보다 과거의 강원도와 어떻게 특별하게 디자인해 나갈지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강원도다움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강원도의 특별함을 충분히 분석하여 강원도다운 특별자치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필자는 그런 점에서 강원도의 특별함을 여러 가지로 제시할 수 있겠지만 산림과 환경의 보고라는 점을 꼽고 싶다.
필자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기하여 산림의 보고인 강원도에 대한민국 산림의 컨트롤타워인 산림청 이전을 검토하길 제안한다. 국토의 균형적 발전측면에서도 지방소멸 위기시대에 대도시 중심의 판도를 바꾸어 지방을 살리고자 하는 취지에도 맞을 것이다. 또한 2차 공공기관 유치전이 뜨거워지고 있는 이 기회의 때에, 산림청이라는 정부기관을 강원도로 이전해 보자. 전국에서 산림이 가장 많이 분포한 강원도에 산림청의 존재는 제대로 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기후위기와 온난화로 인하여 지구환경보전에 있어서 산림의 역할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산림청의 업무가 산림관리 및 행정업무 전반에서 환경보전과 산림경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볼 때, 산림면적이 81.2%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고 국내 전체 산림면적의 22%를 차지하는 강원도에 있어야 한다. 강원도는 산림의 수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의 중요성과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산림에 대한 효용과 부가가치는 어느 산업분야보다 높아지고 있다. 산림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여가와 치유의 기능으로서 효용가치가 높아져 가고 청소년들의 인성을 계발하고 철학과 사색의 공간으로서 인문학적 가치로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강원도의 울창한 숲은 경제적 가치, 환경적 가치, 치유의 가치, 인문학적 가치를 골고루 품고 있는 천혜의 자원이라는 점에서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비전문가 입장에서 감히 산림청을 강원도에 이전 하는 문제를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을 기하여 검토해 볼 것을 산림 관계자들에게 제안한다.
산림청이 강원도에 있어야 할 이유는 또 하나가 있다. 산림이 울창한 강원도는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접경지역 특별자치도이다. 그렇다면 접경지역인 DMZ를 품고 있는 강원도가 북한의 산림녹화와 경영을 위한 지원과 교류가 가능한 인접지역인 강원도에 있어야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다. 지금은 남북관계가 녹록치 않지만 남북의 백두대간을 산림으로 연결하는 녹화사업을 통하여 남북교류와 통일의 물꼬를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림청은 산림이 가장 많고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강원특별자치도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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