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10.〈꽃밭에서,〈실버들,〈연안부두〉(2023.05.01.)
오늘은 1978년∼1979년도입니다.
1978년의 전통가요는, 이미자 선생님〈그 옛날〉(정두수/박춘석),〈눈물이 진주라면〉(김양화/박춘석),〈별당아씨〉(신봉승/박춘석),〈수안보 여인〉(정두수/박춘석),〈여객선〉(백암/박춘석),〈정화〉(신봉승/이복윤),〈타국 나그네〉(박춘석 작사·작곡), 심수봉〈그때 그사람〉(심민경=심수봉 작사·작곡), 정훈희〈꽃밭에서〉(이종택/이봉조), 희자매〈실버들〉(김소월/안치행) 등이 있고,
이해엔 4월 14일 서울「세종문화회관」개관, 4월 20일 대한항공 902편 격추 무르만스크 비상착륙, 8월 26일 요한 바오로1세 교황 취임, 8월 30일 부산 제24회국제기능올림픽 개막, 9월 20일 고려대장경 초주본 59종 73권 발견, 9월 27일 서울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 10월 5일 자연보호헌장 선포, 10월 7일 홍성 5.0 지진 발생, 10월 16일 요한 바오로2세 교황 취임, 작고하신 인물은 3월 24일 시인 박목월, 8월 6일 바오로6세 262대 교황 등이 있습니다. 1979년의 전통가요는, 1979년 김트리오〈연안부두〉(조운파/안치행), 들고양이들〈마음 약해서〉(정두수/김영광), 진미령〈하얀 민들레〉(신봉승/유성엽) 등이 있고,
이 해에는 4월 2일 KBS FM 개국, 8월 9일 YH무역 사건, 10월 6일 부마항쟁, 10월 13일 영국 여성 수상 마거릿 대처 취임, 10월 16일 한강 성수대교 개통, 10월 26일 10.26 사태 박정희 대통령 서거, 태어난 트로트 가수는 5월 4일 가수 숙행, 5월 15일 가수 금잔디, 9월 23일 김양 등이 있고, 작고하신 인물은 5월 29일 산악인 고상돈 등입니다.
오늘은 〈꽃밭에서〉,〈실버들〉,〈연안부두〉,〈코스모스 필 때까지〉 4곡입니다.
–〈꽃밭에서〉- 이종택 작사, 이봉조 작곡, 정훈희(1978년 대한음반)
1절.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 뚜루루루
루루 루루루 뚜루루루 루루루 / 뚜루루 루루루루 루루 뚜루루 뚜루루루 루루루
2절.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 뚜루루루
루루 루루루 뚜루루루 루루루 / 뚜루루 루루루루 루루 뚜루루 뚜루루루 루루루 뚜
〈꽃밭에서〉가사는 세종 26년(1444년) 진사로서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 출사하여 세조 12년(1462년) 충청도 관찰사와 말년에 대사성까지 지낸 최한경(崔漢卿)의 저서「반중일기(泮中日記)」에 실려있는「화원(花園)」이란 시(詩)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화원(花園)」은 최한경이 성균관 유생 시절 지었다는 시로, 어린시절부터 혼인 대상으로 양측 부친끼리 혼삿말이 오고 가기도 했던 한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것입니다. 늘 마음속에 간직했던 고향의 처녀를 생각하며 지은 애틋한 시(詩)가 바로 가요〈꽃밭에서〉노랫말로 옮겨졌다 합니다.
1979년 가수 정훈희(1951년 부산 아미동)는 작곡가 이봉조와 함께 5만명을 수용하는 칠레의 한 노천극장에서 칠레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20회 칠레국제가요제’에 출전해서〈꽃밭에서〉를 스페인어로 번안한〈Un Día Hermoso Como Hoy, 오늘처럼 아름다운 날〉을 불러 ‘최우수 가창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밖에 국제가요제 수상경력은 1970년 ‘제1회 동경국제가요제’〈안개〉월드 베스트10, 1972년〈너〉아테네국제가요제 4위,〈좋아서 만났지요〉제2회 동경국제가요제 특별상, 1975년〈무인도〉칠레국제가요제 동상, 최고인기상, 편곡상 수상 등 다수가 있습니다.
–〈실버들〉- 김소월 작시, 안치행 작곡, 희자매(1978년 현대음반)
1절. 실버들을 천만사 늘여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 이내 몸이 아무리 아쉽다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잡으랴 / 한 갓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이내 몸은 시름에 혼자 여위네 / 가을바람에 풀벌레 슬피울 때에 외로운 맘에 그대도 잠못 이루리
2절. 실버들을 천만사 늘여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 이내 몸이 아무리 아쉽다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잡으랴 / 한 갓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이내 몸은 시름에 혼자 여위네 / 가을바람에 풀벌레 슬피울 때에 외로운 맘에 그대도 잠못 이루리
〈실버들〉은 1930년 발표된 김소월(1902년∼1934년)의 시(詩)를 1979년 안치행이 작곡해 희자매가 부른 곡입니다. 1978년 결성된 ‘여성트리오 희자매’(인순이, 김재희, 이영숙)의 데뷔곡입니다. 희자매가 처음 선보였던 무대는 코미디언 서영춘(1928년∼1986년)의 리싸이틀이었고, 야간업소에서 활동하다가 KBS 진필홍 PD에게 발탁돼서 방송국 무대에 출연하다 1979년 뛰어난 가창력과 파격적인 의상, 화려한 안무를 곁들여〈실버들〉을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약 우리나라 원조 걸그룹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필자도 그 당시 TV를 통해 희자매가〈실버들〉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와! 이 누나들 도대체 뭐지?” 한창 사춘기 때라 호기심 천국인 시절이었습니다.(^^) 〈실버들〉히트 후 인순이(1957년 본명 김인순, 경기도 연천 출생)가 멤버에서 탈퇴 솔로로 데뷔한 후 활동이 중단 될 위기에 놓이자 안치행의 안타프로덕션과 동두천에서 인순이를 스카우트한 한국 최초의 여성매니저인 한백희(1949년∼2006년 본명 한영란, 가수 김완선 이모)가 긴급 오디션을 개최했고, 이 때 김효선(1960년)은 3인조 팝송 걸스밴드로 활동하던 중 오디션에 참가한 동료를 따라가 참가했다가 합격해 희자매 새멤버가 되어 군통령으로 활동하다 1987년 가수 강진과 혼인하면서 가수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 실버들은 실처럼 가늘고 늘어진 버들이란 뜻에서 “수양버들”을 달리 이르는 말입니다. 김소월의 시(詩)「실버들」은 소월이 생을 마감하던 해인 1934년 작품인 것 같습니다.
1979년 MBC 10대가수가요제에서 희자매가〈실버들〉을 부르는 공연실황을 올립니다.
–〈연안부두〉- 조운파 작사, 안치행 작곡, 김트리오(1979년 현대음반)
1절.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2절. 바람이 불면 파도가 울고 배 떠나면 나도 운단다 / 안개 속에 가물 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 / 저무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 홀로 선 이 마음을
달래 주는데 / 말해다오 말해다오 /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아래는 저의 컬럼 No. 45(2022.01.10.) 연장입니다.
news-i.net/?p=45521(누르시면,당시의 컬럼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79년 7월 7일 현대음반에서 발매한 ‘김트리오’ 1집 앨범 타이틀곡〈연안 부두〉김트리오는 베니김(본명 김영순)과〈단장의 미아리고개〉의 가수 이해연 자녀 김파(드럼), 김단(기타), 김선(건반) 3남매로 구성된 가족밴드입니다. 트로트 고고의 음반이 발매되자 3 개월만에 5만 장이 넘게 팔렸고, 이듬해 열린 TBC 방송가요대상 중창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들은 1973년 미국으로 이민해 김파는 일리노이주 COD대학을 김단은 글렌바드 웨스트, 김선은 이스트 하이스쿨을 졸업한 후 1979년 3월 30일 귀국해 안타기획(대표 안치행)과 계약을 맺은 후 2년간 앨범 2장과 이 히트곡만을 남긴 후 추구하는 음악과 다르다고 1981년 다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응원가로 광주 해태 타이거즈〈남행열차〉, 부산 롯데 자이언츠〈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생기자 인천 삼미 슈퍼스타즈는〈연안부두〉로 했습니다.
1999년 인천 연안동 친수공원에 노래비가 설치됐고, 2016년 10월 1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애인콘서트’에서는 인천 시민이 뽑은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작사가 조운파(1943년)은 젊은시절 인천에서 살 때에 연안부두를 자주 찾았다 합니다.
“내가 원래 충청도 출신이긴 한데, 학생 시절에 전학을 와서 인천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종종 연안부두에 앉아서 바다를 보내면서 시간을 보내고 했는데, 그 시절에는 인천 연안부두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고, 그래서 고깃배나 섬을 오가는 조그만 배들이 많이 드나들었거든요. 물론 간혹 외국을 오가는 배들도 있었고. 그래서 거기 앉아 있다 보면 이별하는 사람, 감격적으로 해후하는 사람, 망망대해를 그저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또 한 쪽에는 생선 파는 사람, 손님 소매를 끌어당기는 작부, 그런 모습들을 항상 보곤 했죠. 그런 다양한 삶의 애환, 로맨스, 절망, 눈물과 기쁨, 그런 것들이 가슴에 새겨져 있다가 나중에 노래 만드는 일을 하면서 한 번 써보게 된 것입니다.”(^^)
그밖에 대표곡으로는 하수영〈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허영란〈날개〉, 김태정〈백지로 보낸 편지〉, 태진아〈옥경이〉, 남진〈빈잔〉, 주병선〈칠갑산〉, 김성환〈인생〉 등이 있습니다.
–〈코스모스 필 때까지〉- 김철수 작사, 고봉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9년 지구레코드사)
1절. 빨간 코스모스에 가을은 가고 쓸쓸한 오솔길엔 찬바람만 부는데 / 산새 슬피 울다
날아가던 날 그대 어디론지 떠나버렸네 / 아아아 또다시 만날 수 없는 꿈이라 해도 그대
돌아올 그 날만을 기다립니다 / 겨울이 지나고 가을이 올 때까지 빨간 코스모스 다시 필 때까지
2절. 산새 슬피 울다 날아가던 날 그대 어디론지 떠나버렸네 / 아아아 또다시 만날 수
없는 꿈이라 해도 그대 돌아 올 그 날만을 기다립니다 / 겨울이 지나고 가을이 올 때
까지 빨간 코스모스 다시 필 때까지
〈코스모스 필 때까지〉1979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8월 22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미자 골든디럭스 20 Vol.6 먼여로 / 코스모스 필 때까지’ 앨범에 실려 있는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먼 여로〉,〈차창을 사이 두고〉,〈물망초〉,〈물새 한 마리〉,〈밤비소리〉,〈사랑이 뭐길래〉,〈모정의 등불〉,〈현해탄〉, Side B면.〈코스모스 필 때까지〉,〈멀리 떠난 세월〉,〈사랑의 길목〉,〈한양은 멀다〉,〈당신이 올 때까지〉,〈사랑의 길〉,〈노래는 내 마음〉,〈소망〉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979년은 이미자 선생님께서 1959년〈열아홉 순정〉(반야월/나화랑)으로 정식 가수로 데뷔한 이후 딱 20주년이 되는 해로 대한극장에서 ‘이미자 데뷔 20주년 기념공연’을 하셨습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미자 선생님께서 개최한 주요 기념 공연은 1969년〈기러기 아빠〉‘1000곡 돌파 기념 공연’, 1979년 ‘이미자의 20주년 기념공연’(대한극장), 1984년 ‘이미자 데뷔 25주년 기념 디너쇼’(신라호텔), 1987년 ‘〈동백아가씨〉〈섬마을 선생님〉〈기러기 아빠〉등 해금 기념 공연’, 1989년 ‘뉴저지 등 미국 공연’, ‘이미자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세종문화회관), 1994년 ‘이미자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KBS홀), 1999년 ‘이미자 노래 40년 기념 공연’(세종문화회관), 2000년 ‘KBS 가요무대 700회 특집, 이미자 스페셜’(KBS홀), 2002년 ‘MBC 평화 특별공연’(동평양대극장), 2004년 ‘이미자의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세종문화회관), 2009년 ‘이미자의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세종문화회관), 2012년 ‘MBC 창사 51주년 특별 기획,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공연’(흑산도 예리항무대), 2013년 ‘KBS 열린음악회 1,000회 출연’ ‘한독수교 130주년 근로자 파독 50주년 MBC 특별기획, 이미자의 쿠텐탁 동백아가씨 독일 공연’(야훈더트할레), 2014년 ‘이미자 노래 55년 기념 공연’(세종문화회관), 2015년 ‘광복70주년 일본 민단 초청, 광복절 중앙기념식전 공연’(도쿄), 2019년 ‘이미자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세종문화회관), 2022년 ‘이미자 특별감사 콘서트’(일산 JTBC홀) 등이 있습니다.
No. 111회부터 1980년대로 접어들어 년도별 2∼4곡을 2∼4쪽에 걸쳐 연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1980년〈잊기로 했네〉〈창밖의 여자〉and〈어머님〉〈아빠의 청춘〉입니다.
*상기컬럼은본지의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