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공감도시정책연구소 대표 김영호(도시계획부동산 박사)
도시재생에서 갈등해결 방안으로 주민들과 솔직하게 대화하고, 가부(可否)를 분명히 하며, 약속을 잘 지킬 때 주민들로부터 신뢰(信賴)를 받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다양한 지역주민과 단체, 행정, 활동가, 전문가, 기업 등등이 참여하는 사업이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갖고 다양한 목적을 가진 구성원들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도시재생은 태생적으로 이해관계(利害關係)가 서로 다른 단체와 사람들이 참여하는 사업이다. 다양한 이해(理解)와 욕구(欲求)를 가진 사람과 단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갈등(葛藤)이다. 도시재생에서 갈등(葛藤)을 해결(解決)하는 방안(方案)은 각 구성원들의 협의회가 목적이 다름을 이해(理解)하고 인정(認定)하며, 서로가 솔직(率直)하게 대화(對話)하고, 가부(可否)를 분명(分明)히 하며, 약속을 잘 지킬 때 신뢰(信賴)를 바탕으로 각 구성원들이 공감(共感)하는 것이다.
갈등(Conflict)이란 개인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이상의 목표나 정서(情緖)들이 충돌되는 현상(現狀)이라고 했다(심리학용어), 갈등(葛藤)은 한자로 칡과 등나무를 뜻하며, 칡은 오른쪽으로 나무를 감으며 올라가고, 등나무는 왼쪽으로 나무를 감으며 올라간다. 단단한 칡과 등나무가 오른쪽과 왼쪽으로 서로 엉켜있는 상황을 말하며, 사람들의 의견이 대립 되고,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등나무와 칡이 엉켜있는 상황으로 묘사해서 갈등이라고 하는 것이다. 단단한 등나무와 칡이 서로 엉켜있으니 절대로 풀리지 않을 것이다. 엉켜있는 등나무와 칡을 원 상태로 풀 수는 없으니 그 자체로 보면 엉켜있지 않는 등나무와 칡보다 더 단단한 것이다. 이것을 사람에게 비유해보면 고집(固執)센 두 사람이 처음에는 강(强)하게 충돌(衝突)해서 마찰(摩擦)도 일어나고 분쟁(紛爭)도 일어나지만,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여 신뢰(信賴)를 바탕으로 공감(共感)하여 고집 센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합(合)하면 그 누구도 꺾지 못하는 단단한 결합력(結合力)이 생기는 것이다.
갈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긍정적인 요소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 목적이 다른 구성원들이 함께 사업을 벌이면 이해관계가 다르고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합하면 그 어떤 조직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한 조직력(組織力)을 갖출 수가 있는 것이다. 도시재생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이 공동(共同)의 목적(目的)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하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것은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기에, 이러한 갈등을 부정적인 요소로 보지 말고 긍정적인 요소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갈등을 통해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마음을 합치면 공동의 사업목적 달성을 위해 화합하고 단결할 것이다. 마치 단단한 칡과 등나무가 서로 꽉 엉켜있는 상태(狀態)처럼 말이다. 칡과 등나무가 단단히 얽힌 것처럼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칡과 등나무의 단단한 조직력을 가지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때 도시재생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재생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참여하는 사업이다. 이들의 이해관계는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다. 행정은 거시적인 성과물이 중요하고, 주민은 경제적 이익과 혜택이 중요하다. 활동가는 현장이 중요하고 전문가는 사업명분이 중요하며 기업은 이윤이 중요하다. 어떤 것이 가치가 더 있고 어떤 것이 가치가 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두가 도시재생사업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가치의 무게 점이 다른 집단이 도시재생이란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하나의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다. 즉 이해관계가 다른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 도시재생사업이다. 각각의 구성원들이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 발생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시재생사업은 태생적으로 갈등을 안고 출발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에서 갈등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한다고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 마치 생명이 태어날 때 DNA를 갖고 태어나는 것처럼 도시재생은 시작할 때부터 갈등을 안고 시작한 사업이다.
도시재생사업에서 갈등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개인민원과 집단민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도시재생사업이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주민들과의 진솔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솔직함으로 대해야 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의 내용과 예산 등을 투명하게 제공하고 그 내용을 주민들이 분명(分明)히 이해(理解)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애매모호(曖昧模糊)하게 대답하거나,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 이는 나중에 불만을 제기(提起)하는 근거(根據)가 되고 결국 갈등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가부(可否)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과 대화할 때 솔직하게 말하고, 가부를 분명하게 하고, 약속을 잘 지킬 때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완전히 실천되면 도시재생에서 갈등 해결방안은 서로의 목적이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공감하는 것이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