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맞춤형 주택을 위한 최고급 단독주택 촌(單獨住宅村) 개발 필요성
구리시 공감도시정책연구소 대표 김영호(도시계획부동산 박사)
구리시 지방정부는 최고급 단독주택 촌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최고급 단독주택 촌으로서 구리시를 대표할 수 있고 차별화된 단독주택 단지를 개발하여 소비자 맞춤형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본다. 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대신 용지 형태로 분양하는 것이다. 소비자 맞춤형 주택은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 구조부터 마감재까지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게 할 수 있다. 공동주택 공급이 늘어가는 현 상황에 단독주택 단지에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대상도 도구도 아니다. 더욱이 정책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된다. 결국 도시는 삶의 터전이고 그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주택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게 하기 위함이다.
단독주택(單獨住宅, Single-Detached House)은 한 채씩 따로따로 지은 집이며, 한 건물에 한 세대만 사는 주택을 말한다. 공동주택(共同住宅)과 정반대 개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주택법에서는 1세대가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독립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된 주택으로 정의되어 있다. 단독주택의 최대의 장점은 바로 자신만의 완벽히 독립된 공간이라는 것이다. 마당(庭園)이라는 사적인 외부 공간을 소유하기도 하며, 비교적 소음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특징 덕에 단독주택은 아이를 둔 부모라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살 수도 있다.
우리나라 단독주택 역사는 매우 깊다. 과거엔 대부분 기와집과 초가집으로 건축하여 한 가족 구성원으로 주거했으며 공동주택이라고 해봐야 주인이 타인에게 방을 하나 둘을 빌려주는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독주택의 보급은 대략 1953년 6.25 전쟁 휴전 이후인 19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경 단독주택 건설사업의 이름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격적으로 단독주택 건축개발이 시행된 것은 제 3공화국 정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초가집이나 기와집, 판자집 등이 밀집해 있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많은 가옥은 소실되거나 아예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1963년에 수립한 제 3공화국 정부는 초가집이 너무 낡고 1960년대의 개발 방식과는 전혀 어울리지 못한다며 전국의 초가집을 없애고 대신 그 자리에 단독주택을 건축하도록 했다. 1970년부터 근면·자조·협동 정신과 잘 살아보세 구호아래 빈곤퇴치와 지역사회 개발로 박정희 정부 들어서 초가집이 대거 사라지고 새마을주택이란 이름의 현대식 단독주택이 건설되었다. 이것이 한국 현대 단독주택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들어서 아파트 보급이 활성화되고 제1기 신도시 등 각종 신도시 러시가 이어지면서 단독주택의 건축은 줄어들고 아파트 건축이 증가하게 되었다.
해외에서는 보편적으로 아파트나 타운하우스보다 단독 주택의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는 공동주택을 건립할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 조 주택보다 목구조 주택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목구조 주택이 철근콘크리트 조 주택에 비해 저렴하고 공기가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디자인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목구조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단독주택을 건축하여 틈틈이 스스로 집을 고치고 정원을 가꾸거나 하는 게 일상이어서 가족과의 시간을 채워주는 단독 주택을 선호한다. 일본에는 왜 단독주택이 많을까?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한 고층보다는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저층 단독주택이 선호되었다. 또한 나무와도 관련이 있다. 나무는 일본에서 중요하며 흔한 건축자재 중 하나였다. 지진으로 무너져도 목재로 만든 단독주택은 건축 및 유지비나 복구에 있어 경제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건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목조주택에서 나무는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에는 서로 맞물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보편적 고급 단독주택 촌(高級單獨住宅村)은 외부인의 왕래가 거의 없어 평소에는 적막한 편이고, 주택은 상당수가 높은 담장과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대중교통보다는 쾌적함과 조망권이 더 중시되어 도심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언덕배기나 산기슭에서 남쪽의 시가지나 강, 바다를 내려다보는 형태가 가장 흔하며, 오래된 부자들 중에는 은근히 풍수지리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도 무시하기 힘들다. 대부분이 단독주택이지만 최고급 타운하우스 등의 공동주택도 간혹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는 약 7,500평에 50세대 만 들어서는 전형적인 고급형 단독주택단지다. 그 밖에도 별내 베네우스 더 가든, 수지 노블턴, 홍천 금강 뷰포인트, 동탄 글렌힐즈 56, 양평 피노밸리, 양평 전원주택부지, 청라 더 카운티 등등이 있다.
구리시는 구리도시공사를 통해 최고급 단독주택 촌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최고급 단독주택 촌 개발을 통해 차별화 되고 구리시를 대표할 수 있는 주거단지를 공급함으로써 소비자가 집 구조부터 마감재까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소비자 맞춤형으로 공급해야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할 있다고 본다. 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대신 용지 형태로 분양을 해야 소비자 맞춤형 주택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동주택 공급이 늘어가는 현 상황에 단독주택 단지에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대상도 도구도 아니다. 더욱이 정책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된다. 결국 도시는 삶의 터전이고 그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주택 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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