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23. 1993년〈사모곡〉,〈갈색추억〉(2023.07.31.)
오늘은 1993년도입니다.
1993년도 전통가요로는, 태진아〈사모곡〉(이덕상/서승일), 한혜진〈갈색 추억〉(정욱=정풍송/정풍송), 현철〈들국화 여인〉(정은이/남국인) 등이 있고,
이해에는 2월 25일 제14대 대통령 김영삼 취임, 3월 28일 부산 구포역 열차 전복 사고(사망 78명), 6월 14일 한강 영화 촬영 헬기 추락사고 배우 변영훈 등 7명 사망, 7월 26일 아시아나 보잉737여객기 해남군 야산 추락(사망 68명), 9월 7일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9월 26일 우리별2호 위성 발사 성공, 10월 9일 내일신문 창간, 10월 10일 서해 페리호 참사(사망 292명), 12월 15일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 8월 7일 대전엑스포(EXPO) 개막, 8월 12일 금융실명제 실시, 12월 23일 부여 백제 금동대향로 발굴, 12월 31일 천연두 예방접종 제외됨,
태어난 가수는 2월 9일 권민정, 5월 16일 아이유, 김의영, 6월 7일 지연, 7월 3일 로이킴, 8월 18일 정은지, 9월 21일 정다경, 11월 23일 재하, 작고한 인물은 1월 20일 배우 오드리 헵번, 4월 28일 천상병 시인, 5월 18일 배우 김희갑, 8월 11일 가수 김재기, 11월 4일 성철스님, 11월 23일 시인 김광균 등입니다.
–〈사모곡〉– 이덕상 작사, 서승일 작곡, 태진아(1993년 지구레코드사)
1절. 앞산 노을 질 때까지 호미 자루 벗을 삼아 / 화전밭 일구시고 흙에 살던 어머니 /
땀에 찌든 삼베적삼 기워 입고 살으시다 / 소쩍새 울음 따라 하늘 가신 어머니 /
그 모습 그리워서 이 한밤을 지샙니다
2절. 무명치마 졸라매고 새벽이슬 맞으시며 / 한평생 모진 가난 참아내신 어머니 /
자나 깨나 자식위해 신령님전 빌고 빌며 / 학처럼 선녀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 /
이제는 눈물 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 자나 깨나 자식위해 신령님 전 빌고 빌며 /
학처럼 선녀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 / 이제는 눈물 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태진아가 1980년 미국으로 떠난지 4개월 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으나, 돈이 없어 가는 비행기표만 끊고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에 한국으로 올 수 없어서 어머니의 임종을 곁에서 지키지 못했다고 합니다. 4년 후 귀국해 처음으로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가는 길에서 본 지역 신문에 사모곡의 가사가 되는 이덕상 시인의 ‘사모곡’이라는 시가 투고된 걸 읽자마자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 같다고 생각한 태진아는 곧 바로 이덕상 시인을 직접 찾아가서 노래로 만들고 싶다고 요청을 했고 승낙을 받아서 가사로 썼다고 합니다.
‘트롯트 4대천황’ 가수 태진아는〈사모곡〉을 부를 때마다 절로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 태진아 : 배우 태현실의 ‘태’와 남진의 ‘진’, 나훈아의 ‘아’를 따서 지은 예명입니다.
본명 조방헌, 1953년 충북 보은 출생, 1972년 가수로 데뷔, 1989년〈옥경이〉1990년〈거울도 안보는 여자〉1991년〈미안 미안해〉〈선희의 가방〉1992년〈노란 손수건〉1993년〈사모곡〉1996년 김자옥〈공주는 외로워〉제작, 2000년〈사랑은 아무나 하나〉2004년〈동반자〉2015년〈진진자라〉등의 히트곡 가수이며, 작사·작곡가, 기획사 대표\
–〈갈색 추억〉– 정욱=정풍송 작사, 정풍송 작곡, 한혜진(1993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희미한 갈색 등불 아래 싸늘히 식어가는 커피잔 / 사람들은 모두가 떠나고 나만
홀로 남은 찻집 / 아무런 약속도 없는데 그 사람 올 리도 없는데 / 나도 몰래 또다시
찾아온 지난날 추억 속의 찻집 / 우리는 나란히 커피를 마시며 뜨거운 가슴
나누었는데 / 음악에 취해서 사랑에 취해서 끝없이 행복했는데 / 어느 날 갑자기
그대는 떠나고 갈색등 불빛만 남아 / 외로운 찻잔에 싸늘한 찻잔에 희미한 갈색 추억
2절. 우리는 나란히 커피를 마시며 뜨거운 가슴 나누었는데 / 음악에 취해서 사랑에 취해서 끝없이 행복했는데 / 어느 날 갑자기 그대는 떠나고 갈색 등 불빛만 남아 /
외로운 찻잔에 싸늘한 찻잔에 희미한 갈색 추억 / 어느 날 갑자기 그대는 떠나고
갈색 등 불빛만 남아 / 외로운 찻잔에 싸늘한 찻잔에 희미한 갈색 추억
한혜진(본명 한명숙)은 1965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근화여자고등학교와 서울예술전문대학 졸업 후 1984년 뮤지컬 배우를 거쳐 1985년 KBS 공채 탤런트, 1986년 연극배우, 1987년 MBC 강변가요제 입상, 1988년 MBC 신인가요제 입상 등 다양한 활동을 한 후〈가슴 아픈 말 하지마〉로 정식으로 가수에 데뷔 독집앨범까지 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1992년 고향인 경주로 내려갔는데 아버님께서 “혜진아! 절대로 너의 꿈을 포기하지 마라.”고 격려하면서 과수원을 팔아 재기의 신곡을 준비할 자금을 주셨다고 합니다. 마침내 1993년 ‘한혜진 독집앨범 3집’을 발매했고, 음반에 수록된〈갈색 추억〉이 서서히 대중들 사이로 퍼져 무려 14개월이나 ‘가요톱텐’ 순위권에 드는 국민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2021년 8월 14일 KBS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한혜진은 “저에게〈갈색 추억〉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첫 번째 앨범부터 해서 앨범을 낼 때마다 집에서 아낌없이 금전적으로 지원해 주셨는데, 마지막 이 노래가 나올 때는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과수원을 팔아 지원해 주셔서 제작한 앨범입니다. 이 노래를 부르다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나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3년 있다가 그곳이 신도시가 됐는데, 지금은 수백억짜리가 됐다. 지금 생각하면 팔지 말았어야했다. 거기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신동엽은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한혜진은「우연히 지나가면서 하늘에 계산 아버지께 “아버지 후회 안 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이거 갖고 있으면 뭐하냐. 네가 전국적으로 사랑 많이 받는게 좋다.”고 하셨다.”라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인간사 새옹지마, 서로 서로 사랑하면서 나머지 인생 긍정적으로 살아갑시다.」
한혜진 대표곡, 1990년〈사랑이 뮈길래〉1999년〈서울의 밤〉2003년〈너는 내 남자〉
–〈세상은 요지경〉– 신신애 개사, 박시춘 작곡, 신신애(1993년 희레코드사)
1절.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 /
야 야 야들아 내 말좀 들어라 /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
인생 살면 칠팔십년 화살같이 속히 간다 정신 차려라 요지경에 빠진다 /
싱글벙글 싱글벙글 도련님 세상 방실방실 방실방실 아가씨 세상 /
영감 상투 비뚤어지고 할멈 신발 도망갔네 허 /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 /
2절.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 /
야 야 야들아 내 말좀 들어라 /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
인생 살면 칠팔십년 화살같이 속히 간다 정신 차려라 요지경에 빠진다 /
싱글벙글 싱글벙글 도련님 세상 방실방실 방실방실 아가씨 세상 /
영감 상투 비뚤어지고 할멈 신발 도망갔네 허 /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 /
〈세상은 요지경〉1993년 신신애가 부른 노래로 8월 10일 희레코드사(대표 김수희)에서 발매한 ‘신신애, 세상은 요지경’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꽃마차〉(MR),〈세상은 요지경〉,〈사랑의 거리〉(MR),〈낭랑 18세〉(MR),〈노랫가락 차차차〉(MR)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곡의 원곡은 1939년 김정구〈세상은 요지경〉(조명암/박시춘)으로 1993년 KBS2-TV 수목드라마 ‘희망’에서 트로트를 좋아하고 자주 부르는 ‘뽕짝네’ 역을 맡아 얼마간 노래를 하다보니 밑천이 드러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젊어서 부르던 노래라고 알려준 노래의 가사를 고치고 직접 편곡해 극중에서 불렀는데, 욕심부리지 말고 분수 껏 살아야 한다는 것과 너무 욕심을 내다가는 세상에 수두룩한 가짜에 속아 사단이 난다는 것을 풍자한 듯한 노래가 몇 번 나가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증폭되고 드디어 앨범을 내기에 이른 것입니다. 참〈세상은 요지경〉입니다.
신신애는 1953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간호학과 70학년으로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 부속 혜화병원(안암병원)에서 2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1977년 MBC 탤런트 공채 9기로 입사 예명 ‘신금매’로 ‘장학퀴즈’ 보조, 간호사 역 등 단역과 조연으로 연기의 내공을 쌓은 후에 1990년 4월∼6월 16부작으로 방영된 MBC-TV 월화드라마 ‘똠방각하’에서 똥방(연규진) 아내 박복녀로 한쪽 눈만 사시로 만드는 난이도가 높은 기묘한 눈 연기로 관심의 중심에 서면서 탤런트로서의 인기도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1991년 전국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대중가요 한곡을 올립니다.
–〈개구리 소년〉(돌아오라 엄마품에)- 박성미 작사·작곡, 박성미(1991년 반도음반)
1절. 하늘로 솟았느냐 땅으로 꺼졌느냐 /
개구리 잡겠다고 웃으면서 나가더니 흔적조차 없다더냐 /
와룡산 산마루에 하루해가 또 지는데 /
애들아 돌아오라/
엄마 품에 돌아오라 엄마 품에 /
내 아들아 어디로 갔느냐/
2절. 헤아려 며칠이냐 손꼽아 몇 달이냐 /
내 친구 개구리도 엄마 품에 고이 안겨 겨울잠을 잔다더라 /
옷이나 입고 있나 밥이라도 먹고 있나 /
애들아 돌아오라 엄마 품에 돌아오라 엄마 품에 /
내 아들아 어디 있느냐/
〈개구리 소년〉은 1991년 동요가수 박성미가 부른 노래로 9월 27일 반도음반사에서 발매한 ‘개구리 소년 / 얄미운 정’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A A면.〈개구리 소년〉,〈당신 미워〉,〈오다가다 만난 사람〉,〈항구의 눈물〉,〈오다가다 만난 사람〉(경음악), SIDE B면.〈얄미운 정〉,〈말없는 약속〉,〈난 외롭지 않아요〉,〈동성로의 밤〉,〈국제공항〉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부활해 시·군·구 기초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는 임시공휴일인 이날 대구 소재 성서국민학교에 다니던 5명의 소년이 와룡산으로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되자 대통령 특별지시로 수사본부가 설치됐고, 각종 사회단체에서는 700여만장의 전단을 전국에 뿌렸으며, 현상금 4200만원과 35만 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했지만 사건 발생 11년만인 2002년 9월 26일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됐던 사건입니다. 2006년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되며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편 동요가수 박성미는 개구리 소년들의 주검이 와룡산 기슭에서 발견된 후 가요계를 떠나 호주에서 살다 2006년 귀국해〈사랑의 아파트〉(김상길/신일동)를 취입했습니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3개월이 지나가는 동안 점차 국민들의 관심이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길영화사에서는 2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성서국민학교와 와룡산 일대에서 조금환 감독 작품으로 ‘돌아오라 개구리 소년’ 영화를 제작해 1992년 11월 28일 개봉하여 전국민의 화제를 모았고, 그해 좋은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소년들의 실명인 김영규, 우철원, 김종식, 조호연, 박찬인 군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고, 이들을 찾기 위한 수사과정과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부모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개구리 소년들이 친구들과 학교에서 극적으로 상봉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특히 아역스타 이재은이 출연했고, 또다른 아역스타인 김민정도 영화 데뷔작으로 출연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1년 ‘아이들’ 제목 영화로 상영됐습니다. 매년 3월 26일 와룡산 셋방골에서 개구리 소년들에 대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1994년〈서울 대전 대구 부산〉,〈꼬마 인형〉,〈칵테일 사랑〉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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