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NO 124. 1994년〈서울 대전 대구 부산〉〈꼬마인형〉(2023.08.07.)
오늘은 1994년도입니다.
1994년도 전통가요로는, 이미자 선생님〈들꽃 여자〉(이용일/백영호),〈옛날 사람〉(최백호 작사·작곡),〈타인〉(정욱/정풍송), 강진〈삼각관계〉(김병걸/이호섭), 김혜연〈서울 대전 대구 부산〉(서판석/정의송),〈서울 평양 반나절〉(서판석/정의송), 심수봉〈비나리〉(심수봉 작사·작곡), 최진희〈꼬마 인형〉(장경수/장욱조), 하춘화〈무죄〉(박정환 작사·작곡) 등이 있고,
이 해에는 1월 17일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4월 30일 여만철 가족 5명 귀순, 5월 6일 영국↔프랑스 해협 터널 완공, 5월 10일 남아공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 7월 8일 김일성 사망, 7월 27일 갑오개혁 100년, 8월 1일 청일전쟁 100년, 10월 8일 박경리 대하소설「토지」완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11월 20일 남산 외인아파트 폭파 해체, 11월 29일 서울 1000년 타임캡슐 매설, 12월 31일 대한뉴스 2,040회 종영(49년),
태어난 인물은 2월 21일 작곡가 윤일상, 7월 9일 가수 박준희, 7월 30일 가수 이제훈, 8월 25일 가수 이상순, 10월 8일 가수 요요미, 작고한 인물 5월 19일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11월 17일 만화가 신동우 등입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서판석 작사, 정의송 작곡, 김혜연(1994년 예당음향사)
1절.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
내 님은 어디에 있나 서울에 있나(서울에 있나) 대전에 있나(대전에 있나) 대구에 있나(대구에 있나) 부산에 있나(야야야) /
나 홀로 남겨 두고 어디로 갔나 /
봄이 오면 돌아온다 던 그 사람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
그리움에 눈물이 맺혀 어느 새 글썽 /
그 님을 만나러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찾아 봤지만 /
아무데도 간 곳이 없더라 헛수고더라 /
나는 그만 주저 앉아 울고 말았네(찍고)
2절. 개성 해주 청진 평양 찍고 개성 해주 청진 평양 찍고 /
내 님은 어디에 있나 서울에 있나(서울에 있나) 해주에 있나(해주에 있나) 청진에 있나(청진에 있나) 평양에 있나(랄라라) /
남북이 가로 막혀 갈 수가 없네 /
통일 되면 찾아 온다던 그 사람인데 /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
그리움에 눈물이 맺혀 어느 새 글썽 /
그 님을 만나러 개성 해주 청진 평양 찾아봤지만 /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더라 헛수고더라 /
나는 그만 주저앉아 울고 말았네 /
그 님을 만나러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찾아 봤지만 /
아무 데도 간 곳이 없더라 헛수고더라 /
나는 그만 주저 앉아 울고 말았네/
〈서울 대전 대구 부산〉김혜연을 스타가수로 만든 곡입니다. 그리고 2005년 세계적인 배우 크리천 베일이 기획 주연한 헐리우드 영화 ‘해시 타임즈’ 상영 초반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왔는데, 당시 제작진이 직접 소속사의 사용 허락을 받으면서 김혜연의 목소리에 대해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칭찬했습니다.
김혜연은 1971년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여자고등학교 시절인 1991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 인기상을 수상한 후 작사가 서판석의 소속사에서 김나현이라는 예명으로〈꿈속에서도 먼 그대〉를 발표 댄서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1993년〈바보같은 여자〉로 트로트 가수가 됐고, 1994년〈서울 대전 대구 부산〉이 100 만장 판매고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어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아이가 넷인 다둥이 엄마입니다.
대표곡은 1994년〈서울 평양 반나절〉1997년〈예쁜여우〉2000년〈유일한 사람〉2004년〈유리구두〉2007년〈토요일 밤에〉2008년〈뱀이다〉2014년〈최고다 당신〉등입니다.
–〈꼬마 인형〉– 장경수 작사, 장욱조 작곡, 최진희(1994년 세원레코드사)
1절. 그날 밤 황홀한 시간을 난 잊을 수가 없어요 /
세상에 태어나서 맨 처음 당신을 알고 말았죠 /
말 없이 흐르던 눈물을 난 감출 수가 없었네 /
창문에 부딪히는 빗방울을 하나 둘 세고 있었죠 /
늦어도 그날까지 약속만을 남겨둔 채로 /
밤이 지나고 새벽 먼 길을 떠나갈 사람이여 /
부서지는 모래성을 쌓으며 또 쌓으며 /
꼬마 인형을 가슴에 안고 나는 기다릴래요/
2절. 늦어도 그날까지 약속만을 남겨둔 채로 /
밤이 지나고 새벽 먼 길을 떠나갈 사람이여 /
부서지는 모래성을 쌓으며 또 쌓으며 /
꼬마 인형을 가슴에 안고 나는 기다릴래요 /
꼬마 인형을 가슴에 안고 나는 기다릴래요/
1994년 4월 발매된 최진희의 정규 6집 앨범 ‘꼬마 인형 / 남자에게’ 타이틀 곡입니다. 당시 중년 여성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노래로, 원래 제목은〈아름다운 이별〉이었는데, 가사에 ‘꼬마 인형’이 들어가서 사람들이 꼬마 인형이라고 이야기 해서 제목도 바꾸고 멜로디도 다시 편곡을 했다고 합니다. 노랫말에 실린 내용은「사랑해서는 안될 남자와 사랑을 한 여인의 이야기로서 이루어질 수 없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의 애절함은 노래한 곡이라 합니다.」 필자는〈꼬마 인형〉을 가수 최진희가 불렀기 때문에 노래의 맛과 멋스러움이 살아나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최진희(본명 최명숙)는 195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 영생고등학교(송대관 졸업) 3학년 때 상경해 오아시스레코드사 오디션에서 합격한 후 1982년 밴드 활동 때 작곡가 김희갑의 눈에 띄어 1983년 4월 2일∽12.25 방영된 정윤희, 노주현 주연 78부작 KBS2-TV 주말드라마 ‘청춘 행진곡’의 주제가인〈그대는 나의 인생〉(듀엣 허영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1984년〈사랑의 미로〉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인기가수의 반열에 올랐으며, 1985년〈물보라〉로 ‘제 21회 백상예술대상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대표곡은 1984년〈사랑의 미로〉1986년〈카페에서〉1987년〈가버린 당신〉〈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1989년〈미련 때문에〉1992년〈슬픈 고백〉1999년〈천상재회〉등.
〈꼬마 인형〉1994년 1월 8일∽10월 16일 82부작 MBC 주말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홍식(한석규)이 호달(김영배)에게서 댄스 강습을 받는 장면에 이 노래가 삽입되었는데, 이후 10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대히트를 쳤습니다. 출연 탤런트 한석규(홍식), 채시라(영숙), 최민식(춘섭), 이대근(영감님), 나문희(주인할머니), 김용건(박선생), 남능미(영숙 모), 윤미라(옥희), 백윤식(김인철), 김영배(호달), 여운계, 김해숙, 이미지 등
보너스 한 곡으로 트로트 노래는 아니지만, 필자가 좋아했던 포크 곡을 올려드립니다.
–〈칵테일 사랑〉– 김선민 작사·작곡, 마로니에(1994년 성음레코드사)
1절.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
한 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그 음악을 내 귓가에 속삭여 주며 /
아침 햇살 눈부시게 나를 깨워 줄 그런 연인이 내게 있으면 /
아아아아아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
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 줄 그런 연인을 만나 봤으면/
아아아아아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
한 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2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그 음악을 내 귓가에 속삭여 주며 /
아침 햇살 눈부시게 나를 깨워 줄 그런 연인이 내게 있으면 /
아아아아아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
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 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 /
아아아아아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
아아아아 한 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 파 /
우우우우 창밖에는 우울한 비가 내리고 있어 내 마음도 그 비따라 우울해 지네 /
누가 내게 눈부신 사랑을 가져 줄까 이 세상은 나로 인해 아름다운데 /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 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
한 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칵테일 사랑〉1994년 남녀 혼성그룹 마로니에가 부른 노래로 3월 1일 성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마로니에 3집 ‘칵테일 사랑’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칵테일 사랑〉,〈소개로 만난 너〉,〈내게로〉,〈외로운 나〉,〈이젠 너를〉,SIDE B면. 〈길을 묻는 연인들〉,〈지금 내겐 네가 필요해〉,〈첼로의 슬픔〉,〈혼자만의 생각〉,〈칵테일 사랑〉(아카펠라) 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레게 리듬의 상큼하고 청량감 넘치는 댄스곡 앨범은 당시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KBS ‘가요 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해 골든컵을 수상했지만 좋지 않은 소문도 있었던 곡입니다.
또, 한 곡의 보너스곡으로 임주리가 1987년 취입한〈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올립니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임주리(1987년 지구레코드사)
1절.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 없는 사랑아 /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 /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2절.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 없는 사랑아 /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1987년 임주리가 부른 노래로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먼 여행 긴 터널’ 앨범에 실려 있는 B면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먼 여행 긴 터널〉〈눈물의 공항 키스〉,〈정말 좋겠네〉,〈사랑의 미로〉,〈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SIDE B면.〈립스틱 짙게 바르고〉,〈우울한 샹송〉,〈여심〉,〈사랑의 강〉,〈정화의 노래〉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 원래 이은하가 부를 예정이었으나 임주리가 작곡가 김희갑의 집에 우연히 놀러갔다가 이 노래의 악보를 보고 “선생님! 이 노래 제가 불러보면 안될까요?” “그래! 어디 한번 불러봐.” 임주리는 노래를 부르는데 온 몸에서 전율이 오자 “선생님! 이 노래 제가 부르게 해주세요. 네!” 하면서 졸라 녹음을 했습니다. 함께 받은 곡〈정말 좋겠네〉도 인기는 받지못했으나, 멜로디는 문주란〈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로 재탄생 되었다고 합니다. 노래는 주인이 있어요.
임주리(본명 임윤정)는 1958년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태어나 1977년 미8군 무대에서 그룹 ‘Full Catch’(풀케치) 리드싱어로 활동하다 1979년 TBC-TV 인기드라마 주제가〈야! 곰례야〉를 부르면서 가요계에 데뷔했고,〈야! 곰례야〉는 1981년 한국일보사 주최 ‘한국연극영화 TV예술상 주제가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이 노래는 히트했지만, 앨범 판매량은 저조해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다 재미교포와 혼인하면서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 후 1993년 배우 김혜자님께서 MBC-TV 연속극 ‘엄마의 바다’에서 부르면서 드라마와 함께 주제가〈립스틱 짙게 바르고〉도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원창 가수를 찾게됐고, 이에 귀국한 임주리는 일약 최고의 스타가수로 떠오르면서 1994년 각종 가요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습니다.
임주리 말씀 “이별을 당한 여자가 고독을 씹고 있는 게 아니라 이별할 때 남자가 준 마지막 선물로 여기고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서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게 요즘 세태와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아들이 ‘트롯 전국체전’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 가수 재하(본명 이진호 1993년)입니다.
다음에는 1995년〈쌈바의 여인〉,〈찰랑 찰랑〉,〈날개 잃은 천사〉 3곡의 글을 올립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