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NO 126. 1996년〈공주는 외로워〉〈정〉(2023.08.21.)
오늘은 1996년도입니다.
1996년도 전통가요는, 1996년 김자옥〈공주는 외로워〉,설운도〈추억의 대천 바닷가〉,영턱스클럽〈정〉,김종환〈존재의 이유〉 등이 있어 4곡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이 해에는 1월 14일 무궁화 2호 발사, 1월 28일 서울지방검찰청 무허가 슬롯머신 업주 구속(10명), 1월 31일 ‘서태지와 아이들’ 공식해체, 2월 11일 아관파천 100주년, 3월 1일 국민학교→ 초등학교 명칭 변경, 4월 6일 하계올림픽 100주년, 4월 7일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 박찬호 첫승, 5월 4일 고양 일산호수공원 개장, 5월 31일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지 선정, 6월 6일 KBS 위성1·2TV 개국, 7월 5일 최초 복제양 ‘돌리’ 탄생, 8월 28일 다이애나 & 찰스왕세자 이혼, 9월 7일 H.O.T 데뷔, 9월 13일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막, 9월 18일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발생, 10월 11일 대한민국 OECD 가입(29번째), 10월 23일 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 박기서에게 피살, 11월 16일 막가파 일당 검거(9명), 11월 22일 KBL 한국농구연맹 설립, 11월 29일 가수 그룹 터보 연예기획사 수사, 12월 30일 서울 지하철5호선 완전 개통, 12월 31일 당산철교 철거,
태어난 인물로는 2월 17일 필자의 둘째 막내딸(志恩), 작고한 인물은 1월 1일 가수 서지원(20살), 1월 6일 가수 김광석, 1월 7일 소설가 백석 등이 있습니다.
-〈공주는 외로워〉- 이정한 작사, 이정우 작곡, 김자옥(1996년 지구레코드사)
1절. 거울 속에 보이는 아름다운 내 모습 나 조차 눈을 뗄 수 없어 / 세상 어떤 예쁜
꽃들이 나보다 더 고울까 나는 정말 완벽한 여자예요 / 때로는 날 보는 여자들의 질투
어린 시선이 / 여리고 순수한 내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 누가 누가 알아 줄까
오 혼자라는 외로움을 / 이쁜 나는 공주라 외로워
2절. 때로는 날 보는 여자들의 질투 어린 시선이 / 여리고 순수한 내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 누가 누가 알아 줄까 오 혼자라는 외로움을 / 예쁜 나는 공주라 외로워 /
누가 누가 알아 줄까 오 혼자라는 외로움을 / 예쁜 나는 공주라 외로워
〈공주는 외로워〉는 배우 김자옥의 데뷔 음반으로 60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태진아는 가수 김자옥의 파격적인 공주 캐릭터 변신으로 엄청난 화제몰이를 했는데, 재미난 이 노래의 가사와 즐거운 멜로디 뒤에는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1996년 가수 태진아는 한 해 전 부모님을 여의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방황하던 선배 여배우 김자옥을 우연이 만났습니다. 태진아는 “대화를 나눠보니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느꼈고, 그래서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잠시 벗어나 코미디를 해보시라고 권유했는데 이에 응했습니다.” 태진아의 권유로 김자옥은 MBC 코미디프로 ‘오늘은 좋은 날’ 코너 ‘세상의 모든 딸들’에 출연했는데, 방송에서 티아라 왕관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공주 이미지를 연출한 김자옥의 파격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을 포복절도 시켰습니다. 방송 후에 ‘공주병’이 대유행하는 등 엄청난 후폭풍이 불었고, 예상치 못한 반응을 감지한 태진아는 김자옥을 정식 가수 데뷔를 결정해〈공주는 외로워〉로 ‘김자옥 독집 음반’을 기획했습니다.」당시 김자옥은 인터뷰를 통해 “웃기는 저의 캐릭터와 노래를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우울증을 극복하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배우 활동을 하다 돌연 공주 캐릭터의 가수로 변신한 이유는 스스로 재미 있었기 때문이고, 가수로 활동한 4개월 동안 드레스를 원 없이 입어 보았으며, 지금까지도 즐거울 정도로 무척 행복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 김자옥(金慈玉)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2014년 11월 19일 작고한 배우·탤런트·가수였습니다. 1969년 영화 ‘춘원 이광수’로 데뷔해 1981년까지 영화배우로 활동했고, 탤런트는 1972년 KBS 일일연속극 ‘심청전’의 심청을 시작으로 1972년 KBS 주간연속극 ‘한중록’에서 혜경궁 홍씨 역을 맡는 등 1970년대 김영애, 한혜숙과 더불어 ‘안방극장의 트로이카’로 불렸습니다. 주요연속극은 1974년 MBC ‘수선화’ 1975년 MBC ‘신부일기’ 1976년 MBC ‘꽃사슴’ 1982년 KBS2 ‘사랑의 조건’ 1990년 MBC ‘배반의 장미’ ‘춤추는 가얏고’ 1991년 KBS1 ‘왕도’ 1992년 SBS ‘모래위의 욕망’ 1995년 KBS2 ‘갈채’ 1996년 MBC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1997년 KBS2 ‘욕망의 바다’ 1997년 MBC ‘전원일기’ 1998년 MBC ‘LA 아리랑’ 1999년 SBS ‘토마토’ 2000년 MBC시트콤 ‘세친구’ 2003년 KBS2 ‘저 푸른 초원 위에’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 2007년 KBS1 ‘하늘만큼 땅만큼’ 2009년 MBC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2013년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 등.
–〈추억의 대천 바닷가〉– 정욱(정풍송) 작사, 정풍송 작곡, 설운도(1996년 보령시)
1절. 파도 소리 들려 오는 추억 속의 대천 바닷가 / 노을 진 수평선에 떠 오르는
그리운 그 얼굴 / 조개 껍질 줏으며 주고 받던 사랑의 밀어 / 끝 없는 백사장에
그때처럼 맴도는 데 / 아아 그 언제 돌아 오려나 그리운 내 사랑아
2절. 갈매기떼 노래하는 추억 속의 대천 바닷가 /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 위에 그리운
그 얼굴 / 밤 하늘의 별을 보며 나누었던 사랑의 약속 / 지금도 가슴 속에 뜨거웁 게
사무치는데 / 아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리운 내 사랑아
1996년 10월 3일 서해안 최대의 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충남 보령시는 보령지역을 다녀간 관광객에게 대천해수욕장에 대한 추억을 심어 주고 보령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는데, 설운도와 김혜연이 취입을 했습니다.
필자는 직장 형님께서 노래방(금영 3202번)에서〈추억의 대천 바닷가〉를 부르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은 132천명 구독자가 있는 ‘황금길’님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정〉– 이승호 작사, 윤일상 작곡, 영턱스클럽(1996년 오감엔터테이먼트사)
1절. 다른 여자 생긴 거라면 혼자 있고 싶어서라면 /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 거야
우리 사랑을 위해 / 정말 나를 사랑했다고 나 없이는 못 살겠다고 / 하늘처럼 믿었
었는데 이제와 헤어지자니 / 남은 사랑 어떡하라고 추억들은 어떡하라고 / 보고 싶어
눈물이 나면 정말 난 어떻게 해 / 아니 이건 꿈일 거야 믿을 수 없어 /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이럴 순 없어 / 다른 여자 생긴 거라면 혼자 있고 싶어서 라면 /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 거야 우리 사랑을 위해 / 우리 이별하는 이유가 끝나 버린
사랑이라면 / 추억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살 수는 있을 거야
(힘없이 축쳐진 내게 절망일 뿐 삶이라도 이제껏 느껴본 적 조차없는 크나 큰 아픔이
라도 혼자라고 생각할 때도 널 찾지않아 / 이젠 널 생각해 내기조차 너무나 힘들어 그래 날 아프게 한 건 니 모습이 아니겠지 / 물론 사랑하는 사람 이별하는 사람
모두 하늘의 장난인 걸 / 하지만 날 이렇게 울린 탓을 하느님께 넘겨 버린다면 /
하느님을 죽도록 원망할거야)
2절. 어쩌면 난 너를 쉽게 잊을지 몰라 / 혹시 너 아닌 다른 기억도 지워진 다면 /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 너의 모습 아름다웠고 / 이 세상에 너 하나만 사랑하는 내가
또 행복했어 / 우리 정말 이 세상에서 함께할 수 없는 거라면 / 같이 할 수 있는
오늘까지만 여기 남아 있어 / 그 누구도 너를 사랑한 나의 모습 볼순 없겠지 /
이젠 다시 우연조차 용납할 수 없는 날 용서해 줘 / 우리 정말 이 세상에서 함께
할 수 없는 거라면 / 같이 할 수 있는 오늘까지만 여기 남아 있어
〈정〉1996년 ‘영턱스클럽’이 부른 노래로서 8월 1일 오감엔터테이먼트사에서 발매한 영턱스클럽(YTC) 1집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Intro〉,〈훔쳐보기〉,〈내 영혼 속의 너〉,〈서로에게 길들여질 때까지〉,〈정〉(TITLE),〈Don’t Ask Me〉,Side B면.〈못난이 콤플렉스〉,〈Rain〉,〈훔쳐보기〉(Funky Mix),〈정〉(Ciubmix),〈못난이 콤플렉스〉,(Ivy Remix),〈Don’t Ask Me〉(House Remix) 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정〉은 1996년 12월 25일 연말 KBS-1TV ‘가요 톱10’에서 8위를 차지했으며, 영턱스클럽은 ‘1996년 SBS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턱스’(Young Turks)는 ‘젊은 개구쟁이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5인조 혼성그룹으로서, 그 당시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던 H.O.T〈전사의 후예〉와 함께 쌍축을 이룬〈정〉은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멤버는 리드 임성은과 송진아, 한현남, 지준구, 최승민 5명인데, 당시 멤버 중 한 명이 구리시에 살고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트로트 댄스곡〈정〉오늘은 그 당시 KBS-TV ‘가요 톱10’에서 부르는 장면을 올립니다.
–〈존재의 이유〉– 김종환 작사·작곡, 김종환(1996년 킹레코드사)
1절.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 네가 보고 싶어도 참고 있을
뿐이지 언젠간 다시 만날 테니까 / 그리 오래 헤어지진 않아 너에게 나는 돌아갈 거야
/ 모든 걸 포기하고 네게 가고 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줘 /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더 힘들게 하지만 / 네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네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조금 늦는다고 바뀌는 건 없겠지 / 남자란 때로 그 무엇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 때도 있는 거야 / 너는 이해할 수 있겠지 정말 미안해 널 힘들게 해서 / 하지만 너무 슬퍼는 하지마 너의 곁에는 항상 내가 있을 테니까 / 우리의 미래를 위해 슬퍼도 조금만 참아줘 /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네가 있기 떄문이야 널 사랑해)
2절. 저녁 늦게 나는 잠이 들었지 너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 너무나 피곤해서 쓰러져
잠이 들었지 난 왜 이렇게 사는 거야 / 눈을 뜨면 또 하루가 가고 내 손엔 작은 너의
사진 뿐 / 너를 다시 만나면 꼭 안고 놓지 않으리 헤어져 있던 시간만큼 /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지만 / 네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네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 거야 /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 갈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 갈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존재의 이유〉1996년 김종환이 부른 노래로 김종환 2집 ‘존재의 이유’ 앨범 타이틀곡입니다. 김종환은 1963년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나 1985년〈쉴 곳 없는 나〉로 데뷔해 1990년 1집 ‘대책 없는 너 쉴 곳 없는 나’ 앨범을 발매했지만 음반사의 부도와 방송금지로 큰 시련을 겪다가 2집 앨범 타이틀곡〈존재의 이유〉가 연속극 ‘첫사랑’의 OST로 불려지면서 250만 장의 음반이 판매되는 등 대중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 후 3집 앨범 ‘사랑을 위하여’도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300만 장의 음반이 발매되고, 그해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골든 디스크 대상’을 수상해 톱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존재의 이유〉에 대한 김종환 회고담 “어디에서라도 사람들한테 제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죠. 동대문과 남대문 DJ를 찾아가서 틀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처음엔 여기서도 퇴짜를 놓더라고요. 저도 DJ출신이라 도와줄 거라 믿었거든요. 포기하지 않고서 한달 이상 꾸준히 찾아가 읍소를 했죠. 어느 날부터인가 시장통이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DJ 중 한 명이 새벽 시간에 딱 한번 틀었는데 상인들과 단골 손님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그 당시 리어카에서 팔던 카세트테이프 일명 ‘길거리 차트’를 휩쓸었다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쿠스틱 팝그룹 ‘TWO WAY STREET’가 내한 공연을 할 때 영어버전으로 번안한〈Reason To Live〉를 불렀는데, 미국에서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엔 1997년〈우리 어머니〉,〈남자라는 이유로〉,〈요즘 남자 요즘 여자〉,〈포장마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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