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NO 127. 1997년〈우리 어머니〉〈남자라는 이유로〉(2023.08.28.)
오늘은 1997년도입니다.
1997년 전통가요는 설운도〈사랑의 트위스트〉(이수진/설운도), 이효정〈우리 어머니〉(이효정/박성훈), 조항조〈남자라는 이유로〉(김순곤/임종수), 현숙〈요즘 남자 요즘 여자〉(김상범/조만호) 등이 있습니다.
이 해에는 1월 8일 통계청 우리나라 인구수 총 4,575만 7천명 발표, 1월 20일 신창원 탈옥, 2월 12일 북한 황장엽 귀순, 2월 21일 프로농구 출범, 2월 22일 복제 양 ‘돌리’ 탄생 발표, 2월 25일 북한 성혜림 조카 이한영 PD 피살, 2월 28일 원주공항 개항, 4월 15일 젝스키스 데뷔, 4월 22일 진로그룹 부도, 4월 28일 청주국제공항 개항,
6월 9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 7월 1일 156년 만에 홍콩 반환, 7월 15일 울산광역시 승격, 8월 6일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사망 228명)과 UN 통계국 세계인구 57억5천100만 명 발표, 8월 29일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 9월 28일 월드컵 본선 4회연속 진출 성공, 10월 1일 훈민정음 해례본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월 6일 제주 제42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개막, 10월 11일 iTV 인천방송 개국, 10월 12일 대한제국 수립 100주년, 11월 9일 만해 기념관 개관, 11월 21 IMF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 요청, 12월 2일 경기방송 개국, 12월 3일 IMF관리체제 돌입,
태어난 인물은 10월 20일 국악인 송소희, 작고한 인물은 1월 3일 국악 명창 안비취, 2월 19일 중국 주석 덩샤오핑, 8월 31일 영국 다이애나비, 11월 24일 윤보선 대통령 영부인 공덕귀, 9월 13일 마더 테레사 수녀님(86세) 등입니다.
우리나라는 1956년부터 매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 전국적으로 행사를 해오다 “왜! 아버지의 날은 없냐?”고 거론되자 1973년 제정되어 공포된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에 ‘어버이의 날’로 변경하고 기념일로 지정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여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7년 동안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를 봉양한 이효정입니다. 이효정이 2009년 1월 26일 ‘가요무대’에서〈우리 어머니〉를 부르는 모습을 올립니다.
–〈우리 어머니〉(가신 님)- 이효정 작사, 박성훈 작곡, 이효정(1997년 세원음반사)
1절. 긴 머리 땋아 틀어 은비녀 꽂으시고 /
옥색 치마 차려 입고 사뿐사뿐 걸으시면 /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 어머니 /
여섯 남매 배 곯을까 치마 끈 졸라매고 /
가시밭 길 헤쳐 가며 살아오셨네 /
헤진 옷 기우시며 긴 밤을 지새울 때 /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어 대면은 /
어머니도 울었답니다/
2절. 긴 머리 빗어 내려 동백기름 바르시고 /
분단장 곱게 하고 내 손잡고 걸으실 때 /
마을 어귀 훤했었네 우리 어머니 /
여섯 남매 자식 걱정 밤잠을 못 이루고 /
칠십 평생 가시밭길 살아오셨네 /
천만 년 사시는 줄 알았었는데 /
떠나실 날 그다지도
멀지 않아서 /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우리 어머니〉1997년 이효정이 부른 노래로 5월 1일 세원음반사에서 발매한 ‘이효정, 우리 어머니’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우리 어머니〉,〈사랑의 조약돌〉,〈국제공항〉,〈퇴근길 약속〉,〈장녹수〉,〈미련〉,Side B면.〈내 어머니〉,〈백일홍〉,〈날 버린 남자〉,〈갈무리〉,〈싫다 싫어〉,〈사랑의 자리〉가 수록됐습니다. 음반 목차에 실려 있는 글귀 “치매에 걸려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이효정이〈우리 어머니〉를 눈물을 보이며 가장 절절하게 부른 때가 2018년 5월 23일 실버아이TV ‘베스트 가요쇼 105회 특집, 효콘서트 무대’였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효정은 가요무대 등에서〈우리 어머니〉를 불렀고, 타 가수는 ‘강민주’ 2019년 9월 10일 JTV전주방송 ‘전국TOP10가요쇼’, ‘최향’ 2021년 1월 9일 KBS2-TV ‘트롯 전국체전’ 고(故) ‘해수’ 2021년 5월 8일 JTV전주방송 ‘전국TOP10가요쇼’에서 불렀습니다.
그리고 6남매 막내딸 효녀가수 이효정의 사모곡(思母曲).「두 아들과 남편을 앞세우고 아들들을 그리다가 66세에 ‘치매’가 시작되었다. 막내딸이 27년을 한결 같이 모셔 온 어머니! 2012년 6월 27일(92세) 막내딸을 두고 영원히 가시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 손을 씻어 주는 막내딸만 뚫어지게 보셨다는 어머니! 발이 얼음처럼 차갑고, 손이 시렸다던 어머니! 막내딸 5학년 때부터 가신다던 어머니! 막내딸이 이 나이 되도록 사셨지만 그래도 아쉽다. 막내딸은 아쉽다. 잘가세요 어머니! 부디부디 잘가세요! 죽어서도 못 만나기에 막내딸은 웁니다. 막내딸 통곡 소리 듣지 마시고 훠이 훠이 가소서! 사랑했어요. 어머니 당신을 정말로 사랑했어요.」이효정, “어머니를 모시는 동안 가사를 썼고, 하필이면 이 노래를 녹음하러 가던 중에 비보를 들었어요. 6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어머니’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저립니다. ” 바로 그 노래〈아! 어머니〉(가신 님)입니다.
–〈아! 어머니〉(가신 님) – 이효정 작사, 매미 작곡, 이효정(2012년 세원음반사)
1절. 잘 갔나요 잘 갔나요 잘 갔나요 너무 나도 보고 싶어요 /
나를 두고서 가신 님은 십리도 못 간다는 말 거짓말이네 /
거짓말이네 거짓말이네 으으으으응 /
내가 죽어 꼭 한 번만 만날 수만 있다면 /
나 오늘 이리 울지 않으리/
2절. 가셨나요 가셨나요 가셨나요 나를 두고 가시였나요 /
세월이 가면 잊혀진다고 그 누가 말을 했던 고 거짓말이네 /
거짓말이네 거짓말이네 으으으으응 /
내가 죽어 꼭 한 번만 만날 수만 있다면 /
나 오늘 이리 울지 않으리/
〈아! 어머니〉(가신 님)는 2012년 이효정이 부른 노래로서 8월 21일 세원음반사에서 발매한 ‘이효정 김혜미, 엄마와 딸’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엄마와 딸〉(이효정/김혜미),〈아! 어머니〉(이효정/김혜미),〈송두리째〉(박정환/김점도),〈우리 어머니〉(이효정/박성훈),〈가지 말아요〉(박상훈 작사·작곡),〈농부의 아내〉(박정환/박성훈),〈당신은 거짓말쟁이〉(이효정/정환), SIDE B면.〈내 어머니〉(이효정/박성훈),〈조약돌 사랑〉(박성훈 작사·작곡), MR〈엄마와 딸〉,〈아! 어머니〉,〈송두리째〉,〈우리 어머니〉,〈가지 말아요〉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엄마와 딸〉〈아! 어머니〉이 두 곡은 엄마인 이효정이 노랫말을 짓고, 딸인 김혜미가 작곡한 곡으로 당시 딸은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3학년으로 락 그룹 ‘24 아워즈’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사에서 작사·작곡한 부부로 필자가 알고 있는 분들은 이수진·설운도, 양인자·김희갑, 정은이·남국인, 이현미·이현섭 등이 있지만, 엄마와 딸이 작사·작곡한 사례는 이효정·김혜미(작곡가명 매미)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남자라는 이유로〉– 김순곤 작사, 임종수 작곡, 조항조(1997년 신촌뮤직)
1절. 누구나 웃으면서 세상을 살면서도 말 못할 사연 숨기고 살아도 /
나 역시 그런 저런 슬픔을 간직하고 당신 앞에 멍하니 서있네 /
언제 한 번 가슴을 열고 소리내어 소리내어 울어 볼 날이 /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 지낸 /
그 세월이 너무 길었어/
2절. 저마다 처음인 듯 사랑을 하면서도 쓰라린 이별 숨기고 있어도 /
당신도 그런 저런 과거가 있겠지만 내 앞에선 미소를 짓네요 /
언제 한 번 가슴을 열고 소리내어 소리내어 울어 볼 날이 /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 지낸 그 세월이 너무 길었어 /
언제 한번 그런 날 올까요 가슴을 열고 /
소리내어 울어 볼 날이 /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 두고 지낸 /
그 세월이 너무 길어요/
〈남자라는 이유로〉1997년 조항조가 부른 노래로 1월 1일 신촌뮤직에서 발매한 ‘조항조 4집, 남자라는 이유로 / 꽃을 든 여자’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남자라는 이유로〉〈꽃이 된 여자〉〈인생 무상〉〈실연〉〈계절이 바람에 울면〉〈어느 여인〉〈미련〉〈안개〉MR〈남자라는 이유로〉〈꽃이된 여자〉등 10곡이 수록됐습니다. 대한민국을 긴 나락으로 빠트린 IMF. 사업의 실패와 실직으로 고통받고 있던 아빠들의 심정이 담긴 듯한 가사와 조항조(1959년 본명 홍원표 서울 성북구)의 깊이 있는 음색이 잘 어우러져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분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1978년 데뷔한 조항조에게 30년 긴긴 무명 생활을 청산해 준 곡이〈남자라는 이유로〉입니다.
이 노래의 원창자는 1973년〈천리 먼길〉1975년〈정답게 가는 길〉가수 박우철(본명 오영록, 오기택 조카)입니다. 작곡가 임종수는 나훈아에게〈무시로〉에 곡을 쓰라고 주었지만 나훈아는 직접 곡을 붙힌〈무시로〉를 만들어 부르자 임종수는 이곡을 설운도, 최진희 등 여러 가수를 거쳐 최종적으로 박우철이 녹음해 1994년 발표했던 곡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의 원곡은 1987년 최진희〈미워도 미워말아요〉(나훈아/임종수)입니다.
–〈요즘 남자 요즘 여자〉– 김상범 작사, 조만호 작곡, 현숙(1997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착한 여자 나쁜 여자 따로 있나 /
남자하기 나름이지 요즘 여잔 /
행복한 가정 변함 없이 지켜주는 바로 내가 요즘 여자 /
밥만하는 여자가 어디 있나 꿈이 없는 여자가 어디 있나 /
당신의 사랑 먹고 사는 그런 여자 바로 내가 요즘 여자 /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참고 살아가지만 /
그게 여자의 일생이라면 무엇으로 보상받나 /
당신이 내게 무심코 던져버린 그 한마디에 /
웃고 우는 여자 웃고 우는 여자 요즘 여자랍니다/
2절. 착한 남자 나쁜 남자 따로 있나 /
여자하기 나름이지 요즘 남자 /
행복한 가정 변함 없이 지켜주는 바로 내가 요즘 남자 /
일만 하는 남자가 어디 있나 꿈이 없는 남자가 어디 있나 /
당신의 사랑 먹고 사는 그런 남자 바로 내가 요즘 남자 /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 일에 쫓겨 살아가지만 /
그게 남자의 일생이라면 무엇으로 보상받나 /
당신이 내게 무심코 던져버린 그 한마디에 /
용기 얻는 남자 용기 얻는 남자 요즘 남자랍니다 /
당신이 내게 무심코 던져버린 그 한마디에 /
웃고 우는 여자 웃고 우는 여자 요즘 여자랍니다 /
요즘 여자랍니다/
〈요즘 남자 요즘 여자〉1997년 현숙이 부른 노래로 1월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1997 현숙 신곡퍼레이드’ 앨범에 실려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요즘 남자 요즘 여자〉,〈고백〉,〈외로움을 느낄 때〉,〈내 마음을 엮어서〉,〈포장마차〉,〈애상〉,〈요즘 남자 요즘 여자〉(MR), Side B면.〈사랑하는 영자씨!〉,〈모든게 내 탓이야〉,〈얘야 이 음악을 들어 봐〉,〈둘이었다 하나가 되면〉,〈외로운 여자〉(You Light Up My Life), MR〈사랑하는 영자씨〉,〈고백〉 등 총 14곡이 함께 수록돼 있습니다.(^^)
〈요즘 남자 요즘 여자〉를 부를 때 5명의 백댄서가 있었는데, 그중에는 슈퍼주니어의 ‘신동’도 있었다고 합니다. 현숙은 2012년 12월 29일 KBS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신동과의 인연을 밝혔는데, “제가 이 노래를 부를 때에 신동이 백댄서로 무대에 함께 올랐습니다. 그때 힙합 바지를 입고 힙합 모자를 쓰고 정말 열심히 해줬기에 이 노래가 히트할 수 있었고, 늘 열심히 하는 모습에 정말로 신동은 스타가 될 줄 알았습니다.”
현숙의 본명은 정현숙. 1959년 전라북도 김제에서 12남매 중에 11째로 태어나 작곡가 임종수에 의해 발탁돼 1976년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오뚜기 인생〉의 가수 김상범이 매니저가 돼 1978년〈정답게 둘이서〉(김상범 작사·작곡)로 정식가수로 데뷔했습니다. 그 후 1979년〈타국에 계신 아빠에게〉(김상범 작사·작곡)로 이름을 알린 뒤, 1980년〈정말로〉(김상범/김정택)로 정말로 인기가수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 후 1982년〈포장마차〉(김미선/김재일)까지 4년 연속 10대 가수로 선정되는 등 각종 매체에 정말로 눈·코 뜰새없이 활발한 가수활동을 하였습니다. 약 13년 동안 침체기를 겪다가 1995년 발표한〈사랑하는 영자씨〉(김정일/김정일)로 재기에 성공했으며,〈사랑하는 영자씨〉음반이 나오고 KBS ‘사람과 사람들’에 부모님 병 수발을 하는 현숙의 이야기가 소개돼 ‘효녀가수’라는 닉네임을 얻게 되면서 노래 또한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게됐습니다. 그 밖에 히트곡은 1984년〈건곤감리 청홍백〉,2002년〈오빠는 잘있단다〉,2004년〈춤추는 탬버린〉,2006년〈월화수목금토일〉,2009년〈사랑하고 싶어요〉,〈물방울 넥타이〉,2011년〈내 인생에 박수〉,2015년〈인생팁〉,2019년〈이별 없는 부산정거장〉 등이 있습니다.
현숙은 디너쇼 등 수익금 일부를 아낌없이 기부하고 특히, 어르신 ‘이동목욕차’ 봉사는 그녀의 전매특허인 진짜 ‘효녀가수’입니다. 필자는 현숙 노래를 들으면 어깨춤이 절로 덜썩 덜썩 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현숙의 인생관은 “열심히 활동하고 열심히 벌어서 더 열심히 사회에 기부하자”인 것 같습니다. 필자가 좋아하는〈포장마차〉를 올립니다.
–〈포장마차〉– 김선미 작사, 김재일 작곡, 현숙(1982년 서울음반사)
1절. 벽돌담 모퉁이에 기대선 포장마차 너도 친구 나도 친구 /
우연히 만나서 다정한 친구되는 포장마차 포장마차 /
아 흐뭇한 미소 아 따스한 인정 아아아아 /
즐거워서 크게 노래하는 사람 야 야 야 /
괴로워서 눈물 짓는 사람 야 야 야 /
부딪히는 술잔 속에 떨어지는 별을 보며 하늘을 마신다 /
속에 떨어지는 별을 보며 하늘을 마신다 /
인생의 파란 꿈 펼치는 포장마차/
2절. 즐거워서 크게 노래하는 사람 야 야 야 /
괴로워서 눈물짓는 사람 야 야야 /
부딪히는 술잔 속에 떨어지는 별을 보며 하늘을 마신다 /
인생의 파란 꿈 펼치는 포장마차/
〈포장마차〉1982년 현숙이 부른 노래로 4월 25일 서울음반에서 발매한 ‘현숙 1982 가요·팝송 새노래모음, 진실해 집시다 / 잊혀진 사랑 / 포장마차’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진실해 집시다〉,〈포장마차〉,〈잔칫날〉,〈사랑이 무엇이길래〉,〈산과 바다를 찾아서〉,SIDE B면.〈잊혀진 사랑〉,〈고향에서 살래요〉,〈왜 그럴까〉,〈난 괜찮아요〉,〈그럽시다 우리〉(건전가요) 등 10 곡이 함께 수록돼 있습니다.(^^)
포장마차(布帳馬車) 영어로 ‘covered wagon’ 1950∼60년대 미국영화의 주류를 이루었던 서부영화에서 가족들이 장거리를 이동할 때 방수천을 덮어 씌운 마차로 많이 봤으며, 필자에게는 20대 초반 돈이 궁해서 삶은 홍합 공짜로 많이 줘 한잔 술을 마시던 곳이 포장마차였습니다.
현숙 누님〈포장마차〉노랫말에 잘 녹아있는 정다운 그곳이 필자가 기분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살던 마을 입구에 단 한 개 있던 포장마차는 아버지께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시던 삶의 공간이었습니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아버지께서는 포장마차를 접었고, 필자는 일주일에 한 두번 집으로 운반했습니다. 이 때의 포장마차는 한 가족이 먹고 살기 위한 일자리였고,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1998년〈인생〉〈장모님〉〈오락실〉〈내 남자 친구에게〉4곡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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