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28. 1998년〈인생〉,〈장모님〉(2023.09.04.)
오늘은 1998년도입니다.
1998년도 전통가요는 1998년 김성환〈인생〉(조운파/손정우), 배일호〈장모님〉(김순곤/박현진), 설운도〈누이〉(이수진/설운도), 송대관〈네박자〉(김동찬/박현진) 현철〈사랑의 이름표〉(김동찬/현철) 등이 있으며,
이해에는 1월 10일 사이버 가수 ‘류시아’ 탄생, 1월 12일 APT 분양가 자율화 조치, 3월 24일 남자아이돌 ‘신화’ 데뷔, 5월 2일 대구 도시철도1호선 완전 개통, 5월 12일 여자아이돌 ‘핑클’ 데뷔, 5월 30일 정진석 주교 제13대 서울교구장 임명, 9월 11일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막, 11월 18일 ‘금강호’ 금강산 관광 시작, 12월 15일 CBS 표준FM 개국, 태어난 가수는 5월 6일 환희가 있고,
작고한 인물은 5월 14일 미국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6월 18일 영화배우 김진규, 8월 26일 SK그룹 최종현 회장, 9월 16일 시인 박두진, 12월 17일 변호사 이태영 박사, 제70회 ‘타이타닉’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김성환〈인생〉배일호〈장모님〉한스밴드〈오락실〉핑클〈내남자 친구에게〉 4곡입니다.
–〈인생〉– 조운파 작사, 손정우 작곡, 김성환(1988년)
1절.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온 건 아니지마는 이 가슴엔 꿈도 많았지 /
내 손에 없는 내 것을 찾아 낮이나 밤이나 뒤 볼 새 없이 나는 뛰었지 /
이제 와서 생각하니 꿈만 같은데 두 번 살 수 없는 인생 후회도 많아 /
스쳐간 세월 아쉬워한들 돌릴 수 없으니 남은 세월이나 잘해 봐야지 /
돌아본 인생 부끄러워도 지울 수 없으니 /
나머지 인생 잘해 봐야지/
2절.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온 건 아니지마는 이 가슴엔 꿈도 많았지 /
내 손에 없는 내 것을 찾아 낮이나 밤이나 뒤 볼새 없이 나는 뛰었지 /
이제 와서 생각하니 꿈만 같은데 두 번 살 수 없는 인생 후회도 많아 /
스쳐 간 세월 아쉬워 들 돌릴 수 없으니 남은 세월이나 잘해 봐야지 /
돌아본 인생 부끄러워도 지울 수 없으니 나머지 인생 잘해 봐야지 /
나머지 인생 잘해 봐야지/
가사가 확 와닿죠? 내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탤런트·배우·가수·국악인·리포트·라디오 진행자·손가락 장단가·만담가 등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김성환의 인생은, 1950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1969년 연극배우로 데뷔해서 1970년 TBC 10기 탤런트 공채 오디션에서 지쳐있던 심사위원들에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약장수·뱀장수 흉내로 어필해 합격한 후 10년 무명 단역을 출연하다 1987년 ‘토지’ 1994년 ‘한명회’ 1996년 ‘조광조’ 1998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1999년 ‘왕과비’ 2001년 ‘명성황후’ 2008년 ‘돌아온 뚝배기’ 2015년 ‘별난 며느리’ 등에 출연했고, 노래는 2015년〈묻지마세요〉2017년〈보고픈 친구야〉2020년〈묻지마라 인생길〉등이 있습니다.
그는 방송일을 할려면 삼위일체가 아닌 오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잘해야 하고, 건강해야 하고, 열심히 해야 하고, 프로그램이 사랑 받아야 하고, 부지런해야 해요. 10년, 20년, 30년이란 세월동안 방송을 한다는 건 정말 여러가지가 어우러져야 가능한 거예요.” 아버님의 “씨잘대기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은 그의 마라톤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장모님〉– 김순곤 작사, 박현진 작곡, 배일호(1998년)
1절. 화초처럼 곱게 곱게 기른 딸을 나에게 내어 주시며 / 내 몸처럼 아끼고 잘
살아가라던 장모님의 그 말씀이 귓전에 맴돌아 / 하루에도 열두 번 참고 살아가지만
어찌하면 좋을까요 나의 장모님 / 처음과는 달라졌어요 아내는 지금 그렇게도
상냥하고 얌전하더니 / 너무나도 변했어요 무서워졌어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
(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2절. 솜씨 좋고 맵시 좋아 마음까지도 볼 것 없다 하시며 / 귀밑머리 하얗토록
잘살아 가라던 장인어른 그 말씀이 귓전에 맴돌아 / 하루에도 열두 번 참고
살아가지만 어찌하면 좋을까요 나의 장모님 / 처음과는 달라졌어요 아내는 지금
그렇게도 상냥하고 얌전하더니 / 너무나도 변했어요 무서워졌어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 처음과는 달라졌어요 아내는 지금 그렇게도 상냥하고
얌전하더니 / 너무나도 변했어요 무서워졌어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 (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 장모님 우리 장모님 / 장모님
〈장모님〉1998년 배일호가 부른 노래로 1월 1일 발매한 ‘배일호 골든베스트 Vol. 8, 장모님’ 앨범에 실려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장모님〉,〈사랑의 영수증〉,〈요점만 간단히〉,〈아지랭이〉,〈어리석음 때문에〉,〈남자의 길〉, Side B면〈꼭잡는거야〉,〈추억의 잔〉,〈이 밤이 지나면〉,〈신토불이〉,〈99.9〉MR,〈장모님〉 등이 있습니다.
공처가 남편이 아내와의 관계를 장모님에게 하소연하는 가사로 인기를 받은〈장모님〉배일호 특유의 능글능글한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장모님 마음을 잡았으니 밥상 위에 씨암닭이 올라오지 않았겠습니까? 그해 제6회 연예예술상 전통가요 가수상을 수상하고 트로트 가수로의 명성을 더욱 굳건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배일호는 부인과 혼인을 할 때에는 장모님의 반대가 아주 심했다고 합니다.(^^) 농촌 출신에다가 10살이 넘게 차이나는 무명가수에게 귀하게 키운 딸을 시집 보내기가 영 서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큰딸이 3살때 장모님이 아내를 친정으로 데리고 가버린 적도 있다니까 매우 서운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논산에서 사온 씨암닭 삶아 주셨겠죠? 그는 2004년부터 서양화가인 부인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노래하는 꽃과 풍경화전’ 전시회도 가졌습니다. 자고나니 스타가 아닌 노력형 스타는 장모님 사랑 덕…
필자는 1985년 9월 1일 장인어른 생신때 장모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충청남도 서산의 부유한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경기도 평택의 가난한 농촌사람인 장인어른과 혼인해 3녀 1남을 낳으시고 시부모님 봉양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존함은 송(宋)자 경(瓊 옥경)자 “우리 딸 어디가 좋은가?” “네, 모든 면이 다 좋습니다. 따님 저 주십시오.”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저도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었으니까요. 그 후에 “우리 안서방이 최고여. 암만” 온화하신 성품으로 착하고 어여쁜 자식으로 자라나 혼인 후 시부모님과 남편, 자식들을 위해 현모양처(賢母良妻)로 사시다 6년 전 작고하신 우리 장모님! 영원히 사랑합니다.
–〈오락실〉– 최준영 작사·작곡, 한스밴드(1998년)
1절.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 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
장난이 아닌 걸 또 최고 기록을 깼어 처음이란 아빠 말을 믿을 수가 없어 /
용돈을 주셨어 단 조건이 붙었어 엄마에게 말하지 말랬어 /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 시험성적 아신건 아닐까 /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 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 아빠
2절.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옆엔 신나게 코골며 잠꼬대하는 엄마 /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
아침은 오고 또 엄마의 잔소리 도시락은 아빠꺼 내꺼 두개 /
아빠 조금 있다 또 거기서 만나요 오늘 누가 이기나 겨뤄봐요 /
승부의 세계는 오 너무너무 냉정해 부녀간도 소용없는 오락 한 판 /
아빠 힘내요 난 아빠를 믿어요 아빠 곁엔 제가 있어요 /
아빠를 이해할 수 있어요 /
아빠를 너무 사랑해요/
〈오락실〉1998년 한스밴드가 부른 노래로 9월 23일 발매한 ‘한스밴드 1집 신발매, 선생님 사랑해요’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당시 IMF 외환위기 한파로 인해 수많은 아버지들이 실직하게 되어서 가정이 무너지는 등 사회 기반이 송두리 채 흔들릴 무렵 시대상을 반영하는 노랫말과 생기발랄한 리듬으로 굉장한 인기를 얻은 노래입니다. 한스밴드는 충북 영동군이 고향인 중학교 3학년 김한나, 2학년 김한별, 1학년 김한샘 세자매가 결성한 여성그룹으로〈오락실과〉함께 5월 스승의 날이 되면 가장 많이 부른〈선생님 사랑해요〉가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2집 발매 후 소속사와 계약분쟁 등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수로서의 활동을 접었다하니 아쉬움이 가득하게 남습니다.
당시 또다른 히트곡인 CM송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함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빠에게는 부인과 자식들이 가장 큰 힘의 원천인 것입니다.
–〈내 남자 친구에게〉– 김영아 작사, 김석찬·전준규 작곡, 핑클(1998년 대영AV)
1절. 이것 봐 나를 한 번 쳐다봐 나 지금 이쁘다고 말해봐 /
솔직히 너를 반하게 할 생각에 난생 처음 치마도 입었어 /
수줍은 내 입술을 보면서 모른척 망설이지 말아줘 /
어제 본 영화에서 처럼 날 안고 입맞추고 싶다고 말해봐 /
날 봐 언제나 너의 눈 속에 아직은 어린 내 모습 /
사랑한다 말하기엔 어색한 건 사실야 /
하지만 난 너의 마음 속에서 어느샌가 숙녀가 돼 버린걸 /
내 사랑 이제 눈을 뜬 거야 /
call me call me call call give a call /
내 모든걸 원한다면 너에게 줄게 /
지금 이대로 너의 품속에 나를 데려가 줘(나를 데려가 줘) /
난 네거야 /
2절. 늦은 밤 헤어지게 될 때면 아쉬운 너의 마음 털어놔 /
무작정 나의 손을 잡고 어디든 달아나고 싶다고 말해봐 /
알아 너 역시 서툰 나에게 조급히 다가서기엔 /
내 마음이 다칠까봐 조심스레 하는걸 /
있잖아 나 언제까지 너에게 단 하나의 그녀가 되고 싶어 /
그러니 이제 내 맘 가져가 /
call me call me call call give a call /
내 모든 걸 원한다면 너에게 줄거야 /
지금 이대로 너의 품속에 나를 데려가줘 /
call me call me call call give a call /
기다렸던 나의 사랑 네거야 이제는 /
언제까지 네 작은 마음속에 나를 맡길거야(나를 맡길거야) /
널 사랑해 /
영원히 우/
〈내 남자 친구에게〉1998년 핑클이 부른 노래로서 5월 20일 대영AV에서 발매한 데뷔 음반이자 첫 정규앨범 ‘Fine Killing Liberty : BLUE RAIN’ B면에 실려있는 곡입니다. 이효리(1979년), 옥주현(1980년), 이진(1980년), 성유리(1981년) 4명의 여성 아이돌그룹 핑클을 일약 스타가수로 각인시킨 곡으로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요정그룹 핑클은 데뷔해부터 ‘제9회 서울가요대상 본상’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등을 수상했고, 이듬해 1999년〈영원한 사랑〉으로 ‘제10회 서울가요대상 대상’ ‘SBS 가요대전 대상’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MBC 10대 가수 가요제 가수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2015년 옥주현의 글 “데뷔곡〈BLUE RAIN〉후속곡이 되었을 때 멤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 사장님은 갑자기 말도 안 되는 곡으로 방향을 바꿔 빛의 속도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찍던 날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런 옷을 입고, 이런 유치한 가사를 립싱크하라니.. 이걸로 앞으로 방송도 해야 하냐고… 우린 모두 하기 싫은 티를 뚝뚝 묻혀가며 노래를 연습하고 MV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터질 줄이야…”
오늘 영상은 1998년 9월 6일 방영된 ‘9월 첫째주 SBS 인기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곡 후보로 부른 영상입니다. 발랄하고 상큼한 소녀의 컨셉과 캐주얼한 의상, 아기자기한 노랫말과 귀여운 안무로 남성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면서 요정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다음에는 1999년〈둥지〉,〈해바라기꽃〉,〈꽃을 든 남자〉,〈내 노래 40년〉 4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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