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NO 129. 1999년〈둥지〉〈해바라기꽃〉(2023.09.11.)
오늘은 1999년도입니다.
어둠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찬 20세기가 저물어가는 해입니다.
1999년도 전통가요로는, 이미자 선생님〈갈매기가 되어〉(이영달/이종남).〈발자국〉(정욱/정풍송).〈척야산 진달래〉(정두수/원희명), 권윤경〈서울 부르스〉(유지성 작사·작곡), 남진〈둥지〉(김동찬/차태일), 안다미〈화살을 쏘고 간 남자〉(김상길/정옥현), 오은정〈울산 아리랑〉(오은정/김정일), 전미경〈해바라기꽃〉(최원선/박성훈), 최석준〈꽃을 든 남자〉(김정호 작사·작곡) 등이 있습니다.
이 해에는 1월 1일 유로화 도입, 4월 19일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방한, 6월 15일 제1연평해전, 6월 25일 마이크 잭슨 방한공연, 6월 30일 화성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사망 23명), 7월 2일 서울 지하철8호선 전구간 개통, 7월 16일 탈옥범 신창원 검거, 8월 11일 20세기 마지막 개기일식, 8월 26일 대우그룹 12개 계열사 워크아웃, 9월 4일 무궁화3호 발사, KBS 개그콘서트 첫방송, 10월 6일 인천 도시철도 1호선 개통, 10월 16일 상록수부대 ‘동티모르’ 파병(160명), 10월 30일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망 52명),
태어난 가수는 3월 17일 가수 조명섭, 작고한 분은 11월 9일 소프라노 김자경, 11월 11일 배우 최무룡 등입니다.
–〈둥지〉– 김동찬 작사, 차태일 작곡, 남진(1999년 신나라뮤직)
1절. 너의 빈 자리 채워 주고싶어 내 인생을 전부 주고싶어 /
이젠 너를 내 곁에다 앉히고 언제까지나 사랑할까봐 /
우리 더 이상 방황하지마 한 눈 팔지마 여기 둥지를 틀어 /
지난 날의 아픔은 잊어 버려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
이젠 너는 혼자가 아니잖아 사랑하는 나 있잖아 /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줄게 /
현실일까 꿈일까 사실일까 아닐까 헷갈리고 서 있지만 우 /
사랑이 뭔지 그동안 몰랐지 /
내 품에 둥지를 틀어봐/
2절. 너의 빈 자리 채워 주고싶어 내 인생을 전부 주고싶어 /
이젠 너를 내 곁에다 앉히고 언제까지나 사랑할까봐 /
우리 더 이상 방황하지마 한 눈 팔지마 여기 둥지를 틀어 /
지난 날의 아픔은 잊어버려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
이젠 너는 혼자가 아니잖아 사랑하는 나 있잖아 /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줄게 / 현실일까
꿈일까 사실일까 아닐까 헷갈리고 서 있지만 우 /
사랑이 뭔지 그동안 몰랐지 /
내 품에 둥지를 틀어봐 /
내 품에 둥지를 틀어봐/
〈둥지〉1999년 남진이 부른 노래로서 10월 신나라뮤직에서 발매한 ‘남진 35주년 기념’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둥지〉,〈옛사랑〉,〈여정〉,〈이것이 이별인가요〉,〈묻어버린 아픔〉,Side B면.〈사랑은 없다〉,〈고개숙인 남자〉,〈마티니 한잔에 부쳐〉,〈우리네 인생〉,〈둥지〉(경음악) 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2021년 1월 29일 MBN 음악 토크쇼 ‘인생앨범 예스터데이’에서 가수 남진과 작곡가 차태일이 말하는〈둥지〉탄생 비화. 「무명작곡가 차태일은 남진을 위해 3년에 걸쳐〈둥지〉를 만들어 놓고 남진을 만날 방법이 없어 애를 태우던 어느 날 남진은 우연히 소속사 사무실에 놓여있던 카세트 테잎을 발견해 들었는데 그 곡이 바로〈둥지〉였다”며 “차태일의 목소리로 녹음된〈둥지〉를 듣자마자 ‘바로 이거다’라는 느낌이 딱 왔다”고 밝혔다.
이에 남진은 수년 간 준비했던 35주년 기념 앨범을 싹 뒤엎고〈둥지〉를 타이틀곡으로 앞세워 앨범을 발표했는데,〈둥지〉가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남진이 부른 차태일 작곡의 노래는〈파트너〉,〈나야 나〉,〈이력서〉,〈남자다 잉〉 등이 있습니다. 작사가 김동찬은〈둥지〉를 부른 남진에 대하여 “그 곡을 완전히 이해해 본인 것으로 만들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취입을 하는 완벽주의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제작비가 서너 배 더 들지만 음악에 관한 한은 돈을 아끼지 않는 분으로 유명합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남진도 “나의 가수 인생 후반기에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곡이 바로 이 노래〈둥지〉입니다.”라며 작사가인 김동찬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김동찬은 2008년 자전적 에세이집「네박자, 둥지 그리고 봉선화 연정」을 출판했습니다.
–〈해바라기 꽃〉– 최원선 작사, 박성훈 작곡, 전미경(1999년 세원음반)
1절. 내 사랑은 해바라기 꽃 당신만을 바라보면서 / 까만 밤 하얀 밤 달빛 속을 지새며
순정을 먹고 사는 꽃 /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당신을 그리며 이슬 맞고 피어나는 꽃 /
이 밤이 새면 태양을 바라보며 / 일편단심 님 그리는 꽃 / 해바라기 꽃을 아시나요
2절. 내 사랑은 해바라기 꽃 당신만을 바라보면서 / 까만 밤 하얀 밤 고독으로 지새며
순정을 먹고 사는 꽃 / 한 없는 열정으로 당신을 그리며 이슬 맞고 피어나는 꽃 /
이 밤이 새면 태양을 바라보며 / 일편단심 님 그리는 꽃 / 해바라기 꽃을 아시나요
〈해바라기 꽃〉1999년 전미경이 부른 노래로 5월 1일 세원음반에서 발매한 ‘영호남 연가 / 해바라기 꽃 / 삼일포에 내리는 비’ 앨범에 실려 있는 B면의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영호남 연가〉〈목포의 눈물〉〈목포는 항구다〉〈삼일포에 내리는 비〉〈들국화〉〈장녹수〉〈영호남 연가〉(Inst), Side B면.〈해바라기꽃〉〈해바라기 연가〉〈아씨〉〈네온의 부르스〉〈청산은 나를 보고〉〈권태〉〈참회의 눈물〉〈해바라기 꽃〉(Inst) 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해바라기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일편단심, 숭배의 의미가 있으며, 집안에 해바라기 그림이 있으면 돈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전미경은 1966년 서울 출생으로 어머니는 영화배우 윤정란입니다. 1982년〈들국화〉로 데뷔해서 1995년 1월부터 6개월 간 방영된 KBS-2TV 월화드라마 ‘장녹수’의 주제가〈장녹수〉(박성훈/임택수)를 취입해 크게 히트시키면서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전미경은 풍부한 표현력과 감정의 깊이를 담은 호소력 짙은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유독 드라마 주제가를 많이 불렀습니다.
1970년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지어반나),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안토니오) 주연의 영화 ‘sunfiower’에서 광활하게 펼쳐진 ‘해바라기’ 밭이 떠오르는데, 지금은 우크라이나 땅으로 영화에서는 세계 제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생각에 가슴이 저립니다.
보너스로 지난 8월 17일 구리시행정복지센터 공연장 ‘2023 나봉특강 & 나는 자원봉사자입니다!’ 행사에 참여한 구리시 홍보대사 전미경〈장녹수〉직캠 영상을 올립니다.
–〈꽃을 든 남자〉– 김정호 작사·작곡, 최석준(1999년 크라운레코드사)
1절. 외로운 가슴에 꽃씨를 뿌려요 사랑이 싹틀 수 있게 /
새벽에 맺힌 이슬이 꽃잎에 내릴 때부터 온통 나를 사로잡네요 /
나는야 꽃잎되어 그대 가슴에 영원히 날고 싶어라 /
사랑에 취해 향기에 취해 그대에게 빠져버린 /
나는 나는 꽃을 든 남자/
2절. 메마른 가슴에 꽃비를 뿌려요 사랑이 싹틀 수 있게 /
하얗게 두 손 흔들며 내 곁에 내릴 때부터 온통 나를 사로 잡네요 /
나는야 꽃잎되어 그대 가슴에 영원히 날고 싶어라 /
사랑에 취해 향기에 취해 그대에게 빠져 버린 /
나는 나는 꽃을 든 남자 /
나는야 꽃잎되어 그대 가슴에 영원히 날고 싶어라 /
사랑에 취해 향기에 취해 그대에게 빠져 버린 /
나는 나는 꽃을 든 남자/
〈꽃을 든 남자〉1999년 최석준이 부른 노래로 7월 1일 크라운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최석준, 다시 태어난 남자 / 꽃을 든 남자’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꽃을 든 남자〉는 경쾌한 펑키리듬에 최석준의 준수한 외모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KBS 전국노래자랑과 전국의 노래방에서 단골 곡으로 불리워져 최석준에겐 최고의 인생곡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배일호가 부르려던 곡인데 당시〈장모님〉이 한창 인기 가도를 달리던 중이라 배일호는 발표 시기를 놓쳤고, 강진 또한〈땡벌〉연습 등 다른 노래를 선택하는 바람에 최석준이 취입을 했습니다. 196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난 최석준은 1997년 37살 늦깍이 가수로 1집 앨범에〈인생도〉등을 발표하며 데뷔한 지 2년 만에 이 곡으로 일약 스타가수로 떠 올랐습니다. 최석준은 데뷔 직후 KBS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섰을 때 대중들은 가슴에 빨간 장미를 꽂은 꽃미남 신인가수에 쏠렸는데, 히트 예감은 곧 바로 현실이 됐고 그는 이 노래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도 훔쳤습니다. 〈꽃을 든 남자〉를 부를 때마다 얌전한 듯 미소를 머금은 그가 연미복 차림에 장미 한 송이를 들고 무대에 오르면 객석은 폭발했습니다.
그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가을에 발표해 불과 5개월만에 히트곡이 됐습니다. 이후 각종 행사무대에서 트롯천황 4인방을 대체할 유일한 가수로 급부상했습니다. 2014년 10월 18일 고향 예천 ‘한천체육공원’에〈꽃을 든 남자〉노래비도 세워졌습니다.
–〈내 노래 40년〉– 정욱 작사, 정풍송 작곡, 이미자 선생님(1999년 도레미레코드사)
1절. 내 노래 40여 년 사연도 많았었지요 / 때로는 영광이 때로는 슬픔이 가슴에
끝없이 쌓여 / 흐르는 세월속에 묻어둔 그 이야기들 / 지금은 모두가 내 노래속에서
생명의 숨결되었습니다 / 비바람이 휘몰아쳐 비틀거릴 때 잡아주던 당신있기에 /
나는 두렵지 않아 어떤 고난이 와도 사랑하는 당신과 노래하리라 / 40년 기나긴 세월
뜨겁게 받아온 사랑 / 크나큰 그 사랑 잊을 수 없어요 / 영원히 잊지 않을겁니다
2절. 비바람이 휘몰아쳐 비틀거릴 때 잡아주던 당신 있기에 / 나는 두렵지 않아 어떤
고난이 와도 사랑하는 당신과 노래하리라 / 40년 기나긴 세월 뜨겁게 받아온 사랑 /
크나큰 그 사랑 잊을 수 없어요 / 영원히 잊지 않을겁니다 / 크나큰 그 사랑 잊을
수 없어요 / 영원히 잊지 않을겁니다
〈내 노래 40년〉1999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9월 13일 도레미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미자 가요생활 40년’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내 노래 40년〉,〈사연〉,〈시오리 시오리〉,〈동백 아가씨〉,〈낙엽을 태우며〉,〈여자의 비밀〉,〈링링링〉,〈섬마을 선생님〉,Side B면.〈갈매기가 되어〉,〈타인〉,〈기러기 아빠〉,〈희망〉,〈황혼의 부르스〉,〈발자욱〉,〈여자의 일생〉,〈노래는 나의 인생〉 등 16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미자 선생님께서 1959년〈열아홉 순정〉으로 정식가수로 데뷔한 후 40주년을 맞아 6곡의 신곡을 발표했는데,〈내 노래 40년〉,〈낙엽을 태우며〉(양인자/김희갑),〈여자의 비밀〉(김기표 작사·작곡),〈링링링〉(양인자/김희갑),〈갈매기가 되어〉(이영달/이종남),〈희망〉(이건우/김기표),〈발자국〉(정욱/정풍송) 등입니다.
1999년 9월 8일 연합뉴스 기사에서 발췌「“지금까지 4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즐거움도 있었지만 고통도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올해로 데뷔 40년째를 맞은 가수 이미자(59)씨는 음반 《가요생활 40년》과 《해금가요(월북작품자 모음집)》출시기념 기자회견을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갖고 지난 40년의 가요인생을 이같이 회고했다.
‘내 노래 40여년 사연도 많았지요. 때로는 영광이, 때로는 슬픔이 가슴에 끝없이 쌓여 생명의 숨결되었습니다.’ 신곡「내 노래 40년」의 노랫말처럼 지난 40년간 이씨에겐 행복하거나 고통스러웠던 때가 적지 않았다. 이씨는 “이번 음반 또한 상업적 목적보다 지난 40년 생활을 기록으로 정리 정돈한다는 마음가짐에서 내놓게 된 것”이라했다. 한편 이씨는 이번 앨범 출반에 이어 오는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16∼18일)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전국 23개 도시에서 순회 라이브콘서트를 갖는 한편 가요생활에 얽힌 에세이집도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에는 2000년〈서울손님〉,〈사랑은 아무나 하나〉,〈유일한 사람〉,〈러브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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