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35.〈청사초롱〉,〈화초기생〉,〈팔도기생〉(2023.10.30.)
지난 21일 필자가 연예인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께서 대중음악인 최초로 대한민국 문화훈장의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하셨습니다. 15일 광주공연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연을 안하시겠다는 말씀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저는 연수차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에 와서도 애독자 여러분을 생각하며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국제극장」2편으로 ‘청사초롱’ ‘화초기생’ ‘팔도기생’ ‘황진이의 첫사랑’ 글입니다.
–〈청사초롱〉–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청사초롱 밝히고 다짐한 사랑 / 천년 만년 지난들 변하오리까 / 한양길은 천리 길
떠나신 님을 / 애타게 기다리는 슬픈 가슴은 / 청사초롱 불길처럼 서럽게 타네
2절. 기다리네 지쳐서 여윈 내 가슴 / 그리움은 나날이 사무치는데 / 무슨 사연 있어서
못 오시는가 / 님 그려 애태우는 슬픈 가슴은 / 청사초롱 불길처럼 서럽게 타네
〈청사초롱〉이미자 선생님께서 1967년에 부르신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청사초롱 / 설움만 더하는데’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청사초롱〉〈빙점〉〈항구는 슲더라〉진송남〈사나이 향수〉〈갈길은 먼데〉임석호〈목포의 사랑〉Side B면. 남진〈설움만 더하는데〉〈불 꺼진 층층대〉문주란〈말은 못하고〉〈메콩강 아가씨〉안다성〈카니발〉김미란〈춘천 아가씨〉등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청사초롱’ 임권택 감독, 배우 남정임, 신영균, 한은진, 김성옥, 오현경, 강미애, 김칠성, 김세라, 양일민, 이업동 등이 출연을 해 1967년 7월 1일 서울의「국제극장」에서 개봉이 되었습니다. 영화 줄거리,「나태한 선비(신영균)가 죽마고우인 평양감사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지만, 친구인 감사는 선비를 무시하며 볼기를 쳐 내쫓는다. 이를 본 기생 초선(남정임)은 선비에게 노잣돈을 마련해주어 한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후 선비는 친구에 대한 복수의 일념으로 글 공부에 전념을 하여 마침내 암행어사가 되어서 평양에 나타난다.」
한편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2021년 8월 당시 ‘청사초롱’ 촬영지인 ‘답십리고개’ 일대를 ‘영화의 거리’로 조성했고, 문화회관 1층에 ‘답십리 촬영소 영화전시관’을 개관했습니다.
☞ 청사초롱(靑紗-籠)은 푸른 구름무늬 비단을 몸체로 삼고 위아래에 붉은 천으로 동을 달아 옷을 한 등롱으로, 청사등롱(靑紗燈籠)이라고도 합니다. 조선 후기부터 왕세손이 사용했고, 백성들은 혼례식 때 사용을 했습니다. 홍색(紅色)은 양(陽 신랑)을 상징하며 청색(靑色)은 음(陰 신부)을 상징하여서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는 1986년 6월에 결성된 여성문학회인 ‘청사초롱문학회’가 있습니다.
–〈화초 기생〉–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8년 지구레코드사)
1절. 괴로워도 웃으면서 서러워도 웃으면서 / 지고 새는 그 세월을 울며보낸 화초기생
/ 송죽 같은 굳은 마음 아랑곳 없이 / 무정하게 사라진 그리운 낭군 기구한 운명 속에
/ 피어나는 화초기생
2절. 괴로움을 참으면서 서러움을 참으면서 / 낭군님께 드린 순정 굳게 지킨 화초기생
/ 정성 어린 참 사랑은 꽃망울 되어 / 무정하게 사라진 그리운 사람 얄궂은 운명 속에
/ 피어나는 화초기생
〈화초 기생〉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여자의 일생 / 봉이 김선달’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영화는 이규웅 감독, 배우 윤정희, 오영일, 김정훈, 도금봉, 김효진, 한은진, 김신재, 정민, 김동원, 박병호, 김순철, 이효진, 유계선, 장인한, 김기범, 박광진, 임해림, 최연희, 라정옥, 임영자, 김수천, 임예심, 최일, 아역배우 김정훈 등이 출연 1968년 8월 29일 서울「국제극장」에서 개봉. 타이틀 “괴로워도 서글퍼도 웃어야만하는 애절(哀切)한 여인의 행로(行路)!” “오랫만에 보게되는 사극영화(史劇映畫)의 금자탑(金字塔)「조선의 사색당파(四色黨派), 소론이 권력을 잡은 시절에 노론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쫒겨난 윤원국(오영일)이 진향(윤정희) 처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면서 잠깐동안의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정표를 나누어 가지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그 후 다시 권세를 잡은 윤원국이 진향을 찾아가지만 그녀의 집은 이미 가세가 기울어 진향은 아버지가 진 빚을 감당하기 위해 기방으로 팔려가 나이가 어리고 재주가 없다는 이유로 젊고 이쁜 ‘화초 기생’ 노릇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렵게 재회한 두 사람은 주변의 반대를 피해 외딴 곳에 보금자리를 꾸미지만 난리가 난 윤진사 댁을 보다 못한 진향은 모든 잘못을 뒤집어 쓰고 물러난다. 결국에 윤원국은 세도가인 김판서의 딸과 혼인하지만 불행한 나날을 보낸다. 마침내 김판서의 딸과 헤어진 그는 부귀영화를 모두 버린 채 진향과 함께 초야에 묻혀서 살기로 한다.」
우리나라 제1대 여배우 트로이카 남정임, 문희, 윤정희. 윤정희의 미모가 한창 빛나던 시절의 작품인 ‘화초 기생’은 부산 문화극장 등 지방에서 더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 이규웅(1927년〜1982년 소울 출생) 감독. ‘사극영화의 대가’로 불린 이규웅 감독의 대표작은 1961년 데뷔작 ‘내 몸에 손을 대지 마라’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1962년 ‘암행어사 박문수’ 1963년 ‘단종애사’ 1964년 ‘양자강’ ‘벽오동 심은 뜻은’ 1965년 ‘정동대감’ ‘정경부인’ 1966년 ‘평양 기생’ ‘마지막 황후 윤비’ 1967년 ‘임금님의 첫사랑’ ‘공주며느리’ 1968년 ‘구슬공주’ ‘천하장사 임꺽정’ ‘화초 기생’ 1969년 ‘태자바위’ 1970년 ‘꼬마신랑’ 1971년 ‘성웅 이순신’ 1975년 ‘내시의 아내’ 1977년 ‘돌종’ 등 40여 편입니다.
–〈팔도 기생〉– 이인선 작사, 허현 작곡, 김부자(1968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달빛 실은 가야금에 풍월 짓던 선비님아 / 유랑 강산 팔도 명기 정을 두고
떠나가오 / 죽장망혜 단봇짐에 일락서산 해 저문데 / 녹수청산 풍류 따라 가락 찾아
가는구나 / 가지 마오 가지 마오 이별 두고 가지 마오
2절. 청사초롱 불빛 따라 시를 읊던 선비님아 / 칠보단장 애가 타던 팔도 명기
네 아느냐 / 이화공산 우는 두견 풍월마저 외로운데 / 일구월심 상사 두견 어느 누가
알아주랴 / 가지 마오 가지 마오 이별 두고 가지 마오
〈팔도 기생〉1968년 김부자(金富子)가 부른 영화주제가이며 첫히트곡으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영화주제가, 팔도 기생 / 슬픔을 남긴 사랑’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김부자〈팔도 기생〉〈물벼락 총각〉이상열〈그대는 가고〉이정민〈가로등〉김옥중〈마음의 사랑〉송춘희〈송죽부인〉Side B면. 이영숙〈슬픔을 남긴 사랑〉〈사랑의 오솔길〉원중〈꿈에만 오는 여인〉홍정자〈내일 또 피는 꽃〉이정민〈이별의 밤길〉성태미〈슬픈 첫사랑〉등 12곡이 수록되었습니다. 영화는 1968년 김효천 감독, 배우 김진규, 김지미, 윤정희, 문희, 남정임, 태현실, 전양자, 최인숙, 유하나, 박암, 서영춘 등 출연. 당시 최고의 여배우들이 함께 출연한 ‘단 한 편의 영화’
「흥선대원군(박암)이 풍류객 박효천(김진규)을 한양 명기인 녹수(김지미)의 기방으로 불러 경복궁 낙성식(1868년) 때 조선 팔도의 명창들을 불러 ‘팔도민요잔치’를 펼치고, 아울러 민속 가락을 정리해 후세에 길이 전수할 수 있도록 하라고 명을 내린다. 이에 박효천은 방자(서영춘)와 함께 전국을 유람하면서 팔도 명창 기생을 발굴한다. 함경도 기생(태현실)의〈신고산 타령〉평양기생 화선(문희), 송도기생 초혼(전양자), 전라기생 금향(남정임)〈남도가락〉을 듣고서, 진주기생 남홍(윤정희)을 만나〈시창〉을 듣는다. 남홍이 그를 사모하자 그곳에서 두 사람은 ‘만리장성’을 쌓은 후 남홍의 속치마에 글귀를 남긴 후 한양으로 돌아간다. 드디어 경복국 낙성식 날 성대한 잔치가 벌어지고 팔도에서 온 기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 각자의 가락을 뽐내면서 낙성식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난다. 그후 흥선대원군은 박효천에게 장악원(掌樂院)의 악사장의 벼슬을 내리지만 본시 풍류객인 박효천은 악사장 벼슬을 마다하고 다시 전국으로 풍류의 길을 떠난다.」
☞ 김부자(金富子)는 1944년 황해도 옹진군 신장에서 1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났는데, 경찰관 집안의 딸 많은 집이라 ‘부자’로 지었다 합니다. 1964년 동아방송(DBS) ‘가요백일장’에서 대상을 받고〈강화아가씨〉〈떠나갑니다〉를 발표해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대표작〈금수강산에 국화가 만발하구나〉〈달과 함께 별과 함께〉〈달타령〉〈카츄샤〉〈당신은 철새〉〈일자상서〉〈칠천만의 아리랑〉〈사는 날까지〉등 2500여 곡입니다.
–〈황진이의 사랑〉–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9년 지구레코드사)
1절. 사랑을 모르거든 사랑을 하지 마오 / 꽃이라면 제철에 곱게 피어나련만 /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 세월 한탄 마오 /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서러워 마오
2절. 사랑을 몰랐다면 눈물을 모를 것을 / 그리움에 애타는 이슬 젖은 꽃송이 /
달을따라 노래따라 지는 꽃잎 슬퍼 마오 / 만수산봉 걸린 구름 쉬어감을 자랑을 마오
〈황진이의 사랑〉이미자 선생님께서 1969년 부르신 영화 ‘황진이의 첫사랑’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빗속에서 누가 우나 / 차라리 남이라면’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남진〈빗속에서 누가 우나〉〈기다리고 있었다〉〈먼 후일 또 다시〉이미자 선생님〈황진이의 사랑〉〈금강 나그네〉〈사랑과 동정〉Side B면. 강소희〈차라리 남이라면〉〈고향이 그리워지면〉〈잊지 못하는 마음〉은방울자매〈우리강산〉〈안개낀 바닷가〉〈밤나비〉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영화 ‘황진이의 첫사랑’ 정진우 감독, 배우 김지미, 김진규, 이빈화, 김동원, 김대룡, 한은진, 김신재, 정애란, 장훈, 추봉, 양훈, 유계선, 어윤길, 김지영, 나정옥, 문미봉 등이 출연함.
「황진이와 벽계수 이필재의 혼담이 오간다. 그녀의 초상화를 본 필재는 연모의 정을 안고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간다. 한편 황진이를 겁탈하려다 죽임을 당한 수동의 상여가 황진이의 집앞에 멈춰서자 진이가 속적삼을 벗어서 덮어주니 상여가 움직인다. 소문을 들은 필재의 집에서 파혼을 통보하자 진이는 허울 좋은 양반들을 놀리고자 다짐한다. 기생 황진이의 소문은 장안에 파다하게 퍼지고, 과거에 장원급제한 필재는 김찬판 딸과 혼인한 후 그녀를 응징하고자 송도로 길을 떠난다. 그녀가 소복을 입고 개울가에서 빨래하니 필재는 한눈에 반해 추파를 던지고, 계략에 넘어가 치맛자락에 정표의 글은 남긴다. 필재와 사또의 술자리에 간 진이는 ‘청산리 벽계수야’를 부르며 그를 조롱한다.」
☞ 1960년대 서울의 극장가는 서대문로타리 ‘서대문극장’ ‘동양극장’ ‘화양극장’ 광화문네거리 ‘국제극장’ ‘아카데미극장’ 명동 ‘중앙극장’(중앙시네마극장), 인사동 ‘낙원극장’ 종로3가 ‘단성사’ ‘피카디리극장’(반도극장), 청계천 ‘세기극장’(서울극장), 인현동 ‘명보극장’ ‘스카라극장’(약초·수도극장), 퇴계로3가 ‘대한극장’ 을지로4가 ‘국도극장’ 을지로5가 ‘초동극장’ 을지로6가 ‘계림극장’ 미아리 ‘대지극장’ ‘미아리극장’ 청량리 ‘청량리극장’ 신설동 ‘신설극장’ ‘노벨극장’ 제기동 ‘오스카극장’ ‘경동극장’ 마포 ‘봉래극장’ 신촌 ‘신영극장’ 불광동 ‘불광극장’ 등이 있었습니다. 한편 1950년대 서울 3대 개봉관은 ‘국도극장’ ‘단성사’ ‘스카라극장’ 1970∼90년대 구리시에는 ‘구리극장’ ‘중앙극장’ ‘보림극장’ ‘동보극장’ 4곳, 지금은 ‘CGV 구리’ ‘CGV 구리갈매’ ‘롯데시네마 구리아울렛’이 있습니다. ※ 11월 5일은 탤런트 노영국(1948년∼2023년) ‘49제 날’ 그가 부른 한 곡을 올립니다.
다음에는「국제극장」마지막 3편으로 ‘지하여자대학’ ‘소라의 노래’ 등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