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이사장 “가자지역 전투 즉각 중단하고 ‘두 국가’ 해법 찾아야” 호소
세계평화도로재단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 피스로드 송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제8대 양창식 이사장의 취임식을 겸해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이용섭 전 국토교통부 장관, 라종억 민주평통 운영위원회 소위원장,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고문,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 정승 전 농어촌공사 사장, 김재범 전 우르과이 대사, 최성규 전 철도기술연구원장, 기연수 외국어대 명예교수, 문한식 변호사, 신장철 숭실대 교수, 김만호 선문대 교수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용섭 전 장관은 축사에서 “15년 전 세계평화도로재단 설립 당시 주무부서 장관으로서 도움을 주었던 인연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선 것 같다”며 “설립자이신 문선명 총재와도 만나 평화비전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비전을 현실로 바꿔놓기 위해 아끼는 후배인 양창식 이사장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날 포럼 연사로도 나선 양 이사장은 ‘평화세계를 향한 여정’ 제하의 특강에서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배경과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양 이사장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이 참여하는 중동평화회의 의장을 지낸 바 있다.
양 이사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이스라엘 사망자는 최소 1400여 명,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만3000여 명을 헤아리고, 팔레스타인 주거지는 초토화되고 있다”며 “희생자의 70%가 어린이나 부녀자들인만큼 양측 모두에 엄청난 피해를 준 가자지역에서의 전투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은 당초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유엔 등 도움으로 이스라엘 영토의 56%를 보장받았으나, 4차 중동전쟁, 6일 전쟁 등으로 22%까지 축소되었고, 이스라엘이 유대인 70만 명을 서안지구에 이주시키면서 지금은 영토가 15%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저항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초기에 사회봉사활동을 위주로 하다가 무력저항세력으로 급반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 모두 원리주의자들은 상대에 대한 일체의 관용은 찾아볼 수 없고, 극단적인 배척만 있을 뿐”이라며 “각 종교의 심층으로 들어가면 교리의 70% 이상이 일치하는 만큼 1993년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오슬로 협정으로 돌아가는 ‘두 국가 해법(서로가 국가를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함)’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PLO) 의장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는 등 중동평화에 깊이 관여했던 양 이사장은 “지구촌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는 세계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묶으려 했던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국제평화고속도로 프로젝트에 전 국가가 나서야 하며, 지구촌 갈등의 축소체인 한반도의 갈등 해소와 더 나아가 통일을 위해 다 함께 힘을 쏟자”고 강조했다.
현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포괄적 협의지위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세계의장이기도 한 양 이사장은 UPF가 가진 세계적인 조직망을 재단에 접목해 피스로드 프로젝트의 이슈를 세계화할 계획이다.
기사작성 허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