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40.〈홍콩의 왼손잡이〉,〈상감마마 미워요〉(2023.12.04.)
2023년 계유년(癸酉年)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네요. 일년동안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서울의「아세아극장」에서 개봉한 영화의 주제곡들로서 총 2편 중 제 1편으로 ‘님’ ‘홍콩의 왼손잡이’ ‘상감마마 미워요’ 3편에 대한 줄거리와 주제가의 글을 올립니다.
아세아극장은 1962년 12월 23일 서울 종로의 세운상가에서 개관하여 2002년에 폐관한 극장입니다. 명칭은 아세아극장→ 동아극장(1967년)→ 아세아극장(1971년)으로 변경. 1962년 12월 23일 개관작 ‘새댁’을 시작으로 해 1963년 8월 15일 ‘백년한’ 11월 8일 ‘창살없는 감옥’, 1964년 1월 24일 식모, 1965년 1월 30일 ‘가짜 여대생’ 7월 10일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그리고 ‘나루터 처녀’, ‘들국화’, ‘산천도 울었다’ 9월 29일 ‘홍콩의 왼손잡이’ 1966년 ‘아빠의 청춘’, 12월 10일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1967년 ‘가슴 아프게’ ‘엘리지의 여왕’ 8월 26일 ‘월하의 공동묘지’, 9월 17일 ‘새벽길’, 10월 3일 ‘상감마마 미워요’ 1968년 10월 6일 ‘방랑대군’ 10월 31일 ‘울고넘는 박달재’, ‘돌아온 왼손잡이’, ‘흑화’ 1969년 6월 5일 ‘떠나도 마음만은’ ‘사랑은 눈물의 씨앗’ 1970년 ‘대답해 주세요’ ‘기러기 아빠’ 1971년 ‘홍콩서 온 철인박’ 1972년 1월 1일 ‘동창생’ 1월 29일 ‘어머님 울지마세요’ ‘미워도 다시한번 3편’, 1973년 2월 10일 남진리싸이틀(2월 18일까지), 5월 3일 하춘화 리사이틀(5월 7일까지), 1978년 2월 7일 ‘엄마없는 하늘아래’ 1980년 1월 12일 ‘마음 약해서’ 1988년 3월 19일 ‘아다다’ 등을 개봉했습니다.
–〈님〉– 차경철 작사, 한복남 작곡, 박재란(1963년 도미도레코드사)
1절. 목숨보다 더 귀한 사랑이건만 / 창살 없는 감옥인가 만날 길 없네 /
왜 이리 그리운지 보고 싶은지 / 못 맺을 운명 속에 몸부림치는 /
병들은 내 가슴에 비가 내린다
2절. 서로 만나 헤어질 이별이건만 / 맺지 못할 운명인 걸 어이하려나 /
쓰라린 내 가슴은 눈물에 젖어 / 애달피 울어 봐도 맺지 못할 걸 /
차라리 잊어야지 잊어야 하나
〈님〉1959년 박재란이 부른 노래로 1963년 신태양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둘이서 트위스트 / 님(창살없는 감옥)’ 유성기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1963년 연말 가요순위 Top10에 들었던〈님〉은 1963년 작곡가 한복남이 설립한 도미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재란 힛트 앨범 제1집 특(特)’ LP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십리도 못가요〉〈명랑한 가정〉〈또다시 만납시다〉〈아베크 1키로〉SIDE B면.〈둘이서 트위스트〉〈님〉〈사랑은 싫어〉〈낙엽 부르스〉등 8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No. 41 연장입니다. 탱고리듬의〈님〉은 맑고 청아한 박재란의 목소리를 통하여 임을 만나지 못하는 슬픔과 고통의 심정을 ‘창살 없는 감옥’에 비유한 노래로 당시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애창되고 있습니다. 노래가 히트하자 영화주제가로 삽입이 됐습니다. 〈님〉은 작사가 차경철이 울산 언양 고향에서 어린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오던 소꼽친구인 한 여성과의 사랑이 집안의 반대로 무산되자 그 괴로움에 입대하기 전날 눈물로 노랫말을 지어 군에 입대하기 2년전에 도미도레코드사 대표 작곡가 한복남에게 전해져 노래가 만들어져 발표되었고, 당시 군예대(軍藝隊)에서 활동하던 박재란이 차경철이 복무하던 부대를 방문해 위문공연을 하던 중 작사가 차경철을 찾았으나 그는 보초를 서다가 군부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노래에 눈물을 삼키며 듣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전국의 다방과 전파사마다〈님〉을 틀어놓았다 하니 인기곡 1위가 아니었을까요?
강범구 감독, 황해, 이경희, 이향 등 출연 1963년 11월 8일 ‘창살 없는 감옥’으로 개봉
「주인공은 본의 아니게 저지른 살인으로 내내 괴로워하다 유격대에 자원해 입대한다. 그는 군무에 충실하는 한편, 그곳에서 한 여인을 만나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전직 형사의 끈질긴 미행으로 인해 그상 불안과 초조 속에서 지낸다. 결국 그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장렬하게 전사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속죄한다.」영화 마지막 부분에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면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홍콩의 왼손잡이〉–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차라리 만나지나 않았더라면 / 행복이 무엇인지 몰랐을 것을 /
야속히 나를 두고 떠나갈 바엔 / 어이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남겨서 /
밤마다 울게 하나 왼손잡이 사나이
2절. 어차피 맺지 못할 사랑이라면 / 순정을 주고 받지 않았을 것을 /
아무리 뉘우쳐도 잊으려 해도 / 지울 수 없는 얼굴 잊지 못할 그 얼굴 /
밤마다 불러 보는 왼손잡이 사나이
〈홍콩의 왼손잡이〉1965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홍콩의 왼손잡이 / 모녀비곡’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Side A면〈홍콩의 왼손잡이〉(영화주제가)〈아름다운 영아〉(영화주제가), 진송남〈못 잊을 부루스〉김용만〈못살겠네〉박옥희〈기다립니다〉후랑크백〈청춘아 가거라〉Side B면. 이미자 선생님〈모녀비곡〉(영화주제가)〈목장의 오후〉진송남〈인정사정 볼것 없다〉(영화주제가), 남이해〈굳빠이 부루스〉권혜경〈석양의 에레지〉박지연〈키타에레지〉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임원직 감독, 영화배우 박노식, 태현실, 이예춘, 김희갑, 추석양 등이 출연해 그해 9월 29일 서울「아세아극장」에서 개봉 흥행에 성공해 ‘한국영화 톱 10’에도 선정됐습니다.
이 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1968년 ‘돌아온 왼손잡이’ 1969년 ‘떠나가는 왼손잡이’ ‘동경의 왼손잡이’ ‘마지막 왼손잡이’ 등 왼손잡이 시리즈 영화 총 8편이 개봉됐습니다. 당시 가난하고 궁핍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안을 준 영화라 합니다. 특히 배우 이덕화의 아버지인 이예춘(1919년∼1977년)이 출연했던 200여 편의 영화 중 처음으로 의리의 사나이로 선(善)한 역할을 선보인 총 4편의 영화 중 한편이라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뭇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마도로스(이예춘). 그는 신혼 초에 배를타고 항해를 떠난 후 아내가 외간 남자(박노식)과 눈이 맞아 종적을 감추는 배신을 당한 후에, 세상의 모든 여성들을 저주하면서 홍콩의 암흑가를 주름잡는 왼손잡이로 살아간다. 어느 날, 투신 자살을 하려는 묘령의 여인(태현실)을 구하게 되고서 그녀와 인연을 맺는다. 그러나 나이트 클럽의 여급으로 일하고 있던 그녀는 영영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고국을 그리워 하며 자살하려고 했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난후 그는 선박의 난간에서 감격적인 만남에 포옹을 하면서 그녀와 사랑이 무엇인가를 절감하고 벅찬 감회를 안고 함께 고국으로의 귀국선에 오른다.」영화에서 태현실이 좁은 골목 2층 난간에서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를 때 지나가던 이름 모를 연인 두 사람이 조용히〈홍콩의 왼손잡이〉들으면서 위를 쳐다보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이었습니다.
☞ 태현실(1941년 함경북도 성진 출생)은 1972년 4월 3일〜12월 29일 KBS-TV에서 방영된 이남섭 극본·연출 일일연속극 ‘여로’의 히로인(주인공 분이 역)으로서 1980년대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운 탈렌트 겸 영화배우였습니다. 어렸을 때 월남해서 인천과 서울에서 자라나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1961년 KBS-TV 공채 1기 탤렌트 시험에 합격해 연기자로 데뷔해고, 1962년 ‘아름다운 수의’로 영화배우로 진출했습니다. 시원한 이목구비의 미인으로 탁월한 연기력까지 갖추었지만 1960년대 여자배우 트로이카(문희, 남정임, 윤정희)에는 아깝게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1968년 혼인과 함께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가 1970년 KBS 일일연속극 ‘사랑과 미움의 계절’로 컴백해 1972년부터 강부자, 김혜자, 사미자, 선우용녀, 여운계 등과 안방극장을 호령했습니다.
–〈상감마마 미워요〉– 임희재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청산 푸른 산골짝에 머루랑 다래랑 따서 먹고 / 산새처럼 노래하며 살았다오 /
그 시절 지금은 그 어데 가고 / 구중궁궐 깊은 곳에 구중궁궐 깊은 곳에 /
눈물로 얼룩지는 비단 옷자락
2절. 심심산골 깊은 곳에 감자랑 약초랑 캐서 먹고 / 산바람 마시면서 살았다오 /
그 시절 지금은 그 어데 가고 / 구중궁궐 깊은 곳에 구중궁궐 깊은 곳에 /
눈물로 얼룩지는 비단 옷자락
〈상감마마 미워요〉는 1967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영화주제가 상감마마 미워요 / KBS 연속방송극 주제가 방황 / 영화주제가 애수’ 앨범 2면 타이틀 곡으로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문주란〈방황〉〈애수〉〈울고싶어 혼났어요〉김원식〈울릉도야 잘있거라〉남정희〈짓꾸진 사랑〉안다성〈나의 로미오〉SIDE 2면에는, 이미자 선생님〈상감마마 미워요〉〈연정천리〉진송남〈두만강 처녀〉방수라〈봔지아의 처녀〉남정희〈라이락 꽃이 피면〉윤성희〈꼬집힌 첫사랑〉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조선(朝鮮) 제10대 임금인 연산군의 생애를 다룬 영화는 각본 임희재, 최인현 감독, 배우 신영균, 남정임, 이순재, 전계현, 이빈화, 추석양, 김희준, 김옥수, 한은진, 장훈, 임화숙 등이 출연해서 1967년 10월 3일 서울의「아세아극장」에서 개봉이 되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연산군(신영균)은 사냥길에 나섰다가 깜찍하고 어여쁜 시골처녀인 최달님(남정임)을 만나 첫눈에 반하여 가기 싫다는 달님을 억지로 데리고 대궐로 들어간다. 저녁에 연산군은 “무었이던 들어줄테니 갖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하라.”고 하자 “임금님 말고는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다 들어 줄 수 없다.”고 앙탈을 부리자 “임금이 바로 옆에 있지 않으냐” 한다. 그후 달님을 후궁으로 삼고자 하나 천방지축(天方地軸)인 달님은 연산군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미워하기까지 한다. 이에 연산군은 호령도 하여 보고, 회유도 하지만 시골에 살고 있는 정혼자 복돌이(이순재)에 대한 달님이의 일편단심은 변할 줄을 모르고 끝까지 시골 복돌이에게 보내 달라고 한다. 복돌이는 임금의 생모인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전한 이승지 아들로 시골에서 살고 있었다. 결국 폭군 연산군도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상히 여겨 시골로 내려가게 한다. 반정으로 왕이 폐위되었다는 소문에 달님은 “아무도 지켜줄 사람 없는 연산군 옆에 자신이 있겠다”고 한다.」
☞ ‘상감마마 미워요’ 이 영화는 정사(政事)도 있지만 허구적인 내용이 당시 대중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연산군 등 역사 속의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도 내용은 허구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加味)했습니다. 그리고 연산군(신영균)과 장녹수(전계현) 중전(이빈화) 등의 배역은 실존 인물이지만, 주인공인 산골처녀 달님(남정임)과 달님의 정혼자 복돌(이순재)는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적인 인물인 것입니다. 그리고 연산군의 후궁으로 출연했던 김희준은 1970년 TBC-TV 일일연속극 ‘아씨’의 히로인이었습니다. 영화는 작품성 보다 1950년〜1960년대 당시 주로를 이루어 제작되었던 통속적 사극 영화의 한 부류였지만, 다만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영화의 시작과 함께 흘러나오는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주제가〈상감마마 미워요〉가 압권인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다음에는「아세아극장」‘떠나도 마음만은’ ‘사랑은 눈물의 씨앗’ ‘대답해 주세요’ 글입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