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43.〈초우〉,〈회전의자〉,〈소문난 여자〉(2023.12.25.)
오늘은「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예수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크리스마스날입니다. 1967년 필자의 둘째동생이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사랑으로 따뜻함을 전해 주세요.
오늘은「아카데미극장 제1관」2편 ‘초우’ ‘회전의자’ ‘소문난 여자’ 글을 올리겠습니다.
–〈초우〉– 박춘석 작사·작곡, 패티김(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가슴 속에 스며 드는 고독이 몸부림 칠 때 / 갈 길 없는 나그네의 꿈은 사라져
비에 젖어 우네 /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
마음의 상처 잊을 길 없어 빗 소리도 흐느끼네
2절. 가슴 속에 스며 드는 고독이 몸부림 칠 때 / 갈 길 없는 나그네의 꿈은 사라져 비에 젖어 우네 /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 마음의 상처 잊을 길 없어
빗 소리도 흐느끼네
〈초우〉(草雨) 1966년 패티김이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패티김 제2집, The Best Of Patti Kim Album Vol.2’ 앨범에 실려 있는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로마여 안녕〉(GOOD BYE TO ROMA)〈일요일은 참으세요〉(NEVER ON SUNDAY)〈진주조개 잡이〉(PEARLY SHELLS)〈아! 목동아〉(DANNY BOY)〈썸머타임〉(SUMMER TIME)〈어머니〉(MAMA), SIDE B면.〈초우〉
〈태양이 뜨거울 때〉〈레만호에 지다〉〈정미야〉〈꿈〉〈사랑의 이미지〉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1978년 제2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심수봉이 부르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노래〈그때 그 사람〉(심민경 작사·작곡)도 있지만 ‘비가 오는 날에만 만나는 연인’ 그래서 비가 오면 생각나는 영화는 ‘초우’가 있습니다. 2018년 11월 7일 경상북도 영천시 ‘성일가’에서 거행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故(고) 신성일 추도식에서 김명상이 부른 추모곡이〈초우〉〈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입니다.
영화는 제작 극동흥업사, 각본 임희재·나한봉, 정진우 감독, 배우 문희, 신성일, 트위스트 김, 전계현, 양훈, 김칠성 등이 출연해 1965년 6월 10일 서울의「아카데미극장」개봉해 5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흑백영화로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신인배우 문희는 남정임, 윤정희와 함께 대한민국 ‘제1세대 트로이카 여배우’가 됩니다.「프랑스 주재 한국공사는 서울의 집으로 딸에게 ‘프랑스제 레인코트’를 선물로 보낸다. 그러나 그 딸은 사고로 인해 입을 수가 없었다. 대신 그집 가정부 영희(문희)가 어느 비 오는 밤 그 레인코트를 입고 클럽으로 간다. 빼어난 미인이 그 비싼 옷을 입었으니 그녀의 주위로 건달들이 에워 쌓였고 그때 철수(신성일)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잘생긴 남자 철수는 멋진 세단을 타고 영희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고, 그 집이 외교부 공사의 집이란 걸 알게되면서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생각을 떠올린다. 가정부(家政婦)인 영희는 멋진 세단을 몰고 다니는 철수와 혼인해 멋지게 살고 싶었고, 자동차 세차원인 철수는 그녀와 혼인하면 외교관으로 신분이 상승할 수 있겠다는 욕망이 생겼던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처음 배웠던 ‘어린 철수와 소꼽친구 영희’ 그리고 바둑이가 ‘세차원 철수와 가정부 영희’ 레인코트와 세단자동차로 바뀌었다는 이 느낌은 무었일까?) 레인코트를 입기 위해 비 오는 날만 만나기로 약속해 항상 비 오는 날 만나는 두사람. 항상 깔끔한 정장차림의 철수는 둘만의 허니문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지만 거짓된 만남은 두사람을 괴롭히며 서서히 종말로 다가온다. 홈세트를 살 돈 만오천원이 필요한 철수는 결국 일을 벌이고, 피투성이가 된체 영희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다. “난 세단차를 몰고 여자들 앞에서 차이코프스키를 말하며 50원짜리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부잣집 아들이 아니야! 일당 70원짜리 서비스직 직공에 지나지 않아. 날 용서해 줘” 용서를 비는 철수를 향하는 울부짖음 “그럼 난 어떡하란 말이에요.” 영희도 가정부!!」
–〈회전의자〉– 신봉승 작사, 하기송 작곡, 김용만(1965년 도미도레코드사)
1절.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 오오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 /
사람 없어 비워 둔 의자는 없더라 / 사랑도 젊음도 마음까지도 / 오오 가는 길이
험하다고 밟아 버렸다 / 아 아아 억울하면 출세하라 출세를 하라
2절. 돌아가는 의자에 회전의자에 / 오오 과장이 따로 있나 앉으면 과장인데 /
올 때마다 앉을 자린 비워 있더라 / 잃어 버린 사랑을 찾아 보자고 / 오오 밟아 버린
젊음을 즐겨 보자고 / 아 아아 억울해서 출세했다 출세를 했다
〈회전의자〉1965년 김용만이 부른 KBS 라디오 연속방송극 ‘회전의자–부제 억울하면 출세하라’와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도미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하기송 작곡집, K.B.S.연속극 주제가 회전의자’ 앨범에 실려 있는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김용만〈회전의자〉(KBS 연속극주제가), 조미미〈님 실은 뱃사공〉한복남〈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명옥〈사랑은 달빛 처럼〉나성일〈밤을 웁니다〉정조화〈닐리리 목동〉Side B면. 한명숙〈사미인곡〉(KBS연속극주제가)〈눈물은 안녕〉나성일〈빗속의 사나히〉이명옥〈빨간 장밋빛〉서창남〈언제오려나〉김호성〈아름다운 땐스파티〉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당시 사회적 부조리를 풍자하면서 직장인들의 삶을 노래에 담아 그들의 공감을 받았고,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가요톱10’에서 여러번 1위를 차지한 노래입니다. 너무 출세 지향적이란 사회풍자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의지를 가지고 살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희망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판박이 같아 웃음을 띄면서 흥겹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회전의자〉입니다.
영화는 이형표 감독, 신성일, 고은아, 최지희, 최남현, 양훈, 강계식, 이빈화, 추석양 등이 출연 1965년 9월 1일 서울「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돼 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사생아로 자라난 강정수(신성일)는 열등의식에 사로 잡혀 오직 출세만을 지향한다. 그는 어느 회사 외판사원에서 상무의 자리에까지 올라가 회전의자에 앉지만, 출세만을 지향하는 동안에 친구와 선배, 심지어 애인까지도 그의 곁을 떠나버려 그의 주위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제서야 그는 과거를 후회하면서 자신이 앉아 있는 회전의자보다 주위에서 함께 살아 갈 사람들과 연인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소문난 여자〉–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아름다운 추억을 잊지 못해서 / 남쪽 하늘 바다 멀리 흘러왔네 /
불같은 그 사랑은 변치 않는데 / 가슴에 상처 받은 소문난 여자
2절. 흘러가는 구름은 어디로 가나 / 내 사연을 몰라 주고 흘러가네 /
사랑은 별과 같이 변치 않는데 / 기구한 운명 속에 소문난 여자
〈소문난 여자〉1966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영화주제가 소문난 여자 / 유성 / 아주까리 동백꽃’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소문난 여자〉〈대원군〉〈압록강 칠백리〉〈명월관 아씨〉〈순정의 노래〉로라성〈이별의 왈쓰〉Side B면. 문주란〈유성〉남기숙〈아주까리 동백꽃〉김백화〈아리랑 정능고개〉박재란〈목단공주〉〈명동의 비둘기〉권혜경〈밤의 연가〉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다른 곡〈소문난 여자〉는 김자림 작사, 박춘석 작곡으로 동년인 1966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편곡집, 소문난 여자 / 목단공주’ 앨범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노래입니다.
영화는 제작 합동영화사(대표 곽정환), 기획 강인옥, 각본 유열 · 김자림, 음악 박춘석, 이형표 감독, 영화배우 고은아, 신성일, 김석훈, 차유미, 전계현, 최창호, 윤산, 방수일 등이 출연해 1966년 9월 29일 서울「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돼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약혼자를 만나기 위하여 월남한 그녀는 마침내 해군 소위가 된 그를 만나게 된다. 약혼자를 만난 기쁨도 가시기 전에 그녀를 찾아 월남한 또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북한군 장교였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해군장교에게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북한군 장교는 그녀를 강제로 겁탈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변할 줄을 모른다. 결국에 그는 그녀와 함께 주검으로 사랑의 종말을 맺는다.」
다음엔「아카데미극장 1관」3편 ‘빙점’ ‘갈망’ ‘파란 이별의 글씨’에 대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