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45.〈여자 하숙생〉,〈못 잊을 당신〉(2024.01.08.)
오늘은「아카데미극장 제2관」제1편 영화 ‘여자 하숙생’ ‘범띠 가시내’ ‘못 잊을 당신’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아카데미극장 제2관은 1969년 1월 1일 종로2가에서 593석 규모로 개관해서 지금은 폐관된 극장입니다. 1969년 개관작 ‘추억’ 4월 25일 ‘산울림 칠때마다’ 1970년 1월 1일 ‘여자하숙생’ 1월 16일 ‘미스 촌닭’ 3월 21일 ‘범띠 가시내’ 1971년 3월 6일 ‘못 잊을 당신’ 4월 2일 ‘아마도 빗물이겠지’ 11월 25일 ‘짚세기 신고왔네’ 12월 1일 ‘두 줄기 눈물 속에’ 12월 17일 ‘잠들면 떠나 주오’ 1972년 1월 1일 ‘아름다운 팔도강산’ 3월 16일 ‘밤길’ 4월 1일 ‘미워도 안녕’ 7월 5일 ‘밀애’ 7월 26일 ‘아베 마리아’ 1974년 9월 13일 ‘별들의 고향’ 1975년 11월 9일 ‘여고졸업반’ 등입니다.
–〈여자 하숙생〉– 백영호 작사·작곡, 이미자 선생님(1969년 지구레코드사)
1절. 사랑은 가고 행복도 떠나가고 / 아무도 없는 외로운 이 한밤을 헤매도는 하숙생 /
참아왔던 사연들이 흘러간 지금 / 그래도 못잊는 첫사랑이 울리게 하네 / 여자 하숙생
2절. 불러 봅니다 다시는 못올 사람 / 행여나 하고 쓰라린 옛상처를 달래보는 하숙생 /
가슴깊이 맺은 정이 눈물이 될줄 / 그래도 못잊을 옛사랑이 울리게 하네 / 여자 하숙생
〈여자 하숙생〉1969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서 11월 22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영화주제가 여자 하숙생 / 연속극주제가 행복이라는 것은’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여자 하숙생〉〈아직은 멀었는데〉〈지하 여자대학〉남진〈비내리는 영등포〉〈돌아온 왼손잡이〉봉봉사중창단〈명동 출신〉Side B면. 이미자 선생님〈행복이라는 것은〉〈가는 정 오는 정〉〈가버린 첫사랑〉진송남〈보은의 기적〉〈인정사정 볼 것 없다〉불루벨즈〈춘천댁 사공〉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남진이 부른〈여자 하숙생〉은 1971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이별 슬프게’ 앨범에 실려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영화는 제작 합동영화사(대표 곽정환), 이혁수 감독, 김지미, 김희라, 백영민, 최인숙 등이 출연하여 1월 1일 서울의「아카데미극장」에서 신정 특선푸로로 개봉이 되었습니다. 타이틀 “사랑했기에 증오하고 저주하는 버림받은 여인의 가슴 아픈 통곡아..” “김지미의 새로운 영상미학과 애정모랄! 바람부는 초원에 쓸쓸히 서있는 여자 하숙생의 가는 길은?” 1966년에는 최희준의〈하숙생〉이 돌풍을 일으기면서 국민들의 애창곡으로 사랑을 받았다면, 1969년에는 이미자 선생님의〈여자 하숙생〉이 있어 비로소 하숙생 노래가 완성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들으면 들을 수록 가슴이 애잔해 지는〈여자 하숙생〉은 눈오는 1월에 더욱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범띠 가시네〉– 지명길 작사, 정민섭 작곡, 양미란(1970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가시네야 가시네야 범띠 가시네야 / 사내 마음 알고싶은 범띠 가시네 /
울고 가는 사내들도 한심하다만 / 돌아서면 그리워라 범띠 가시네 /
가시네야 가시네야 범띠 가시네야 / 사내 마음 알고 싶은 범띠 가시네
2절. 가시네야 가시네야 범띠 가시네야 / 사내 마음 눌러 놓고 싶은 범띠 가시네 /
변해 가는 세상이라 웃고 말지만 / 웃고 나면 나면 외로워라 범띠 가시네 /
가시네야 가시네야 범띠 가시네야 / 사내 마음 알고 싶은 범띠 가시네
〈범띠 가시네〉1970년 양미란이 부른 노래로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정민섭 작곡집, 마음만 무정해 / 영화주제가 범띠 가시네’ 앨범에 실려 있는 2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전일〈마음만 무정해〉〈마지막 안녕〉〈못잊을 그 이름〉이씨스터즈〈이웃사촌〉〈노래하는 세자매〉SIDE 2면. 양미란〈범띠 가시네〉〈깨어진 꿈〉〈눈물의 기도〉〈나도 몰라요〉〈호수〉등 10곡이 수록됐습니다. 당시〈범띠 가시네〉는 유니크한 노래 제목 때문에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특히 1938년(戊寅年)생이신 필자의 어머니를 비롯해서 1950년(庚寅年)생 범띠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노래로, 들으면 들을수록 경쾌하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하는 노래입니다.
영화는 제작 연방영화사, 이상언 감독, 윤정희, 이대엽, 최인숙, 유미, 안인숙, 허장강, 황정순, 주선태, 이철, 김홍지, , 최영도, 양미란 등이 출연해 1970년 3월 1일 서울의「아카데미극장」과 부산의「제일극장」등에서 개봉되었지만 흥행은 좋지 않았습니다.
타이틀 “기발한 착상으로 전개되는 통쾌 무비한 청춘영화(靑春映畫)! 사내면 다냐? 오라.. 우린 범띠다! 경쾌한 템포!! 멋진 연애! ‘남’ ‘녀’ 대학생에 집중화제(集中話題)!”
「부산에서 서울로 친구를 만나러 온 범띠 가시네 윤정희는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왈가닥으로 서울에서 만난 범띠 해에 태어난 발랄한 아가씨 최인숙, 유미, 안인숙과 함께 4명이 어울려 다니면서 지낸다. 그러나 여성들을 무시하는 남성들의 횡포에 못이겨서 그들에게 과감한 도전을 한다. 마침내 남자 선수들과의 럭비 시합을 가지게 된다. 라이벌 회사인 두 회사의 사장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면서 드디어 시합 날이 왔다. 시합이 시작돼 점차 경기가 불리해 지자 여성팀은 미소작전과 부정선수 교체로 남성팀에게 압승을 거둔다. 이것을 계기로 라이벌이던 두 회사의 사장이 화해를 하고, 그 억척같던 아가씨들은 각자 사랑하는 애인들을 만나서 얌전해진 여자로 돌아간다.」
☞ ‘가시내’의 기원은 병자호란까지 가지만 아픈 역사는 지우고 ‘가짜 사내’라는 뜻의 경상도와 전라도 방언으로서 ‘계집 아이’를 뜻합니다. ‘갓쓴 애’를 뜻하는 말도 있는데, 남장을 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씩씩한 여자아이를 의미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못 잊을 당신〉–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71년 지구레코드사)
1절. 생각하면 그 얼마나 꿈같은 옛날인가 / 그 세월 잃어 버린 서러운 가슴 /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워 하면서도 / 입술을 깨물며 당신 곁에 가지 못하오.
2절. 옛 추억의 하루 해는 오늘도 저물건만 / 그 세월 잃어버린 사무친 가슴 /
장미꽃은 시들어도 사랑은 별과 같이 / 영원이 비쳐도 당신 곁에 가지 못하오
〈못 잊을 당신〉1971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못 잊을 당신 / 빗속에서 누가 우나’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못 잊을 당신〉〈동백꽃 피고지고〉〈순정의 노래〉이현〈내사랑 지금 어디〉〈첫사랑의 월츠〉Side B면. 남진〈빗속에서 누가 우나〉〈파도의 부르스〉〈기다리고 있었다〉강소희〈차라리 남이라면〉〈고향이 그리워지면〉등 10곡이 수록됐습니다.
2013년 10월 10일 편찬된 가요산맥 작사가 삼포 정두수 선생님(1937년〜2016년)의『노래따라 삼천리–남인수에서 조용필까지』224쪽에서 발췌「1965년 말 나는 며칠 묵기 위해 몇 번 갔던 동해바닷가 어부의 집으로 갔다. 어느날 바닷가를 호젓하게 거니는 아름다운 한 여인을 보고 집주인에게 물으니 “대학에 다닐 때부터 겨울이면 이곳에 왔고, 3년 전에는 약혼자와도 다녀갔다.”고 했다. 이날 밤, 나는 다음날 황혼녘을 기다리면서 겨우 잠을 이룰 수가 있었다. 내일이면 그 여인을 다시 볼 수 있었기에. 하지만 다음날 그 여인은 해변에서 볼 수 없었다. 그 다음날도, 떠 그 다음날도. 여인은 떠난 것이다. 나는 갑자기 그 여인으로 인하여 공허해졌다. 그러나 내 술잔에는 차고 넘치는 게 있었다. 노래시였다.〈못 잊을 당신〉이라는 노래시를 쓴 다음 나는 다시 한편의 노래시를 쓴다.〈그리움은 가슴마다〉였다. 먼발치에서 보았지만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내 가슴에 다가왔던 여인.」 “안과장, 이미자의〈못 잊을 당신〉은 내가 정말 아끼는 곡 중 한 곡이야”
영화는 양영길 감독, 배우 김지미, 남궁원, 사미자, 윤일봉 등 출연 1971년 3월 6일 개봉「작곡가 백영도와 가수 장미화는 단란한 신혼 속에서 아들인 철이가 태어나 돌잔치를 하던 중 안역도가 선물로 준 다이아반지를 받는다. 뜻밖의 부산공연을 가게된 미화는 역도의 술수에 걸려 몸까지 강탈당하고 남편에게 버림받는다. 타락의 길을 걷는 미화는 7년의 갖은 고생 후에 학교 앞에서 철을 만나나 알아보지를 못한다. 결국 철이가 자식임을 안 미화는 폭우 속에서 철을 움켜잡고 자신이 어머니임을 알려준다. 한편 역도는 용서를 빌기 위해 영도를 찾아 간다. 역도의 말을 듣자 영도는 아내에 대한 사죄감을 가지고 따뜻이 미화를 맞아 들인다. 시민회관에서 장미화는 찬란한 은퇴공연을 한다.」
다음엔「아카데미극장 제2관」제2편 ‘두줄기 눈물속에’ ‘바보같은 사나이’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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