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48.〈산유화〉,〈노들강변〉,〈해방동이〉(2024.01.29.)
오늘은 서울「중앙극장」에서 개봉한 ‘산유화’ ‘노들강변’ ‘해방동이’ 영화주제가입니다.
중앙극장은 1922년 서울 중구 저동에서 개관해 2010년 5월 31일 폐관한 극장으로서, 좌석수는 500석이고, 극장명은 중앙관→ 중앙극장(1934년)→ 중앙시네마(1998년)로 변경됐으며, 주로 악극단 공연과 외화를 중심으로 상영했습니다. 현재는 대신증권 사옥.
1945년 12월 25일 악극 ‘카츄사’ 1952년 신상옥 감독 데뷔작 ‘악화’ 1957년 2월 12일 ‘청춘쌍곡선’ 4월 20일 ‘산유화’ 8월 4일 ‘노들강변’ 11월 30일 ‘나그네 설움’ 1960년 8월 18일 ‘원한의 도곡리철교’ 1965년 ‘여자가 더 좋아’ 1966년 12월 16일 ‘산유화’ 1967년 8월 9일 ‘울려고 내가 왔나(관객 42천여 명) 8월 25일 ‘해방동이’(39천 여명) 11월 18일 ‘내 몫까지 살아주’(12만여 명) 1968년 5월 10일 ‘회심’(49천여 명) 8월 29일 ‘고향무정’(16천여 명) 11월 15일 ‘사랑했는데’ 1971년 11월 27일 ‘카츄샤’ 1974년 7월 6일 ‘숙녀 초년생’ 11월 2일 ‘아랑낭자전’ 1975년 12월 20일 ‘조약돌’ 1975년 3월 13일 ‘석별’ 10월 23일 ‘빗속의 연인들’ 1977년 8월 25일 ‘쌍무지개 뜨는 언덕’(34,896명) 11월 23일 ‘설국’(38,408명) 1978년 8월 6일 ‘갯마을’ 1981년 2월 5일 ‘그 사랑 한이 되어’(주연 조용필) 5월 30일 ‘미워도 다시한번 80 제2부’ 등이 있습니다.
–〈산유화〉–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남인수(1956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산에 산에 꽃이 피네 들에 들에 꽃이 피네 / 봄이 오면 새가 울면 님이 잠든
무덤가에 / 너는 다시 피련마는 님은 어이 못 오시는고 / 산유화야 산유화야
너를 잡고 내가 운다
2절. 산에 산에 꽃이 지네 들에 들에 꽃이 지네 / 꽃은 지면 피련마는 내 마음은
언제 피나 / 가는 봄이 무심하냐 지는 꽃이 무심하더냐 / 산유화야 산유화야
너를 잡고 내가 운다
〈산유화〉1956년 남인수가 부른 노래로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비련의 곡 / 산유화’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산유화〉노랫말은 김소월(1902년∽1934년)이 지은 시(詩) ‘산유화’를 작사가 반야월이 다시 썼습니다. 원문은「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 갈 봄 여름없이 꽃이 지네」산유화(山有花)’ 소월(素月) 김정식이 지은 시(詩)는 1924년 잡지 ‘영대’에 발표하고, 1925년 그의 시집 ‘진달래꽃’에 실린 소월의 작품입니다.
본래 산유화는 조선 숙종 때 유행하던 부여지방의 노래이기도 하고 영남 지방에서 김을 메면서 부르던 경상도 민요 ‘메나리’가 있는데 이들은 백제 멸망을 슬퍼하여 ‘산유화’가 생겼고 이 산유화가 전라, 경상 지방으로 번져 나간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과 인근에는 산유화와 관련된 민요가 많이 전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중가요는 1937년 송달엽〈산유화〉(김능인/문호월)과 1956년 손인호·백일희 듀엣곡〈산유화〉(박춘석 작사·작곡), 1956년 남인수〈산유화〉(반야월/이재호), 1969년 조영남〈산유화〉(김소월/서영은), 1983년 조용필〈산유화〉(정광우/조용필) 등이 있습니다. 가요황제 남인수〈산유화〉는 작곡가 이재호가 대중가요를 업신여기는 분들에게 대중가요도 빼어난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고, 남인수는 공연 때마다 앵콜곡은 꼭〈산유화〉를 불렀다고 합니다. 이재호 “이래도 대중가요를 천시하겠는가?”
실제 영화 주제가인 송민도〈여옥의 노래〉(No.39, No. 102 참조)도 올려드리겠습니다.
영화는 원작 정비석, 각색 최정·유두연, 이용민 감독, 이영미, 장혜경, 신귀환, 김신재, 이택균, 하지철, 복혜숙, 석금성, 노능걸, 주선태, 이민, 최봉, 한삼, 강계식, 구종석, 김보애, 김은주, 장아영, 남미랑 등이 출연 1957년 4월 20일 서울「중앙극장」에서 개봉.
타이틀 “여원(女苑에) 연재되어 전국 청춘남녀의 심금(心琴)을 두들긴 애정의「바이블」”
「Y여자대학에 다니는 여옥(이영미)은 창가에 앉아 창밖의 푸른 하늘을 내다보기를 좋아하는 내성적 성격이고, 부자집 딸이면서 발랄한 성격의 명숙(장혜경)은 홀로 사는 불어선생인 양명환(신귀환)을 열렬히 사랑하는데, 양명환은 육체적으로 다가서는 명숙보다 진정한 마음을 가진 여옥을 지극히 사랑한다. 이를 시기하는 명숙이 어느날 양선생의 하숙집을 찾았는데, 여옥이 쓴 편지를 발견하고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모략의 편지를 쓴다. 여옥이 양선생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따로 혼인할 남자가 있다면서 결별을 알리는 내용”을 담았고, 양선생이 여옥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이미 혼인할 남자가 있는 여옥을 사랑할 수 없다면서 결별을 알리는 편지”를 본 양선생과 여옥의 사이에는 큰 오해가 생긴다. 헤어진 후에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던 양선생은 여옥이 아니면 이 세상을 살아 갈 수가 없다. 어느 비오는 날 밤에 양선생은 술에 취해 어두운 거리를 배회하다가 각혈을 하고 쓰러진다. 훗날 여옥은 양선생과 쌓인 오해가 명옥의 간계에 의한 것임을 알고는 그녀를 찾았으나 그는 이미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여옥은 양명환 선생의 무덤을 찾아가서 들국화를 바치면서 한없이 슬피운다.」
☞ 1966년 영화 ‘산유화’는 황남 제작, 각본 정비석·박종호 촬영 안창복, 음악 정윤주, 미술 홍성칠, 박종호 감독, 배우 신영균, 고은아, 주연, 이수련, 한은진, 유주용, 최길호, 최삼, 강계식, 유계선 등이 출연해 12월 16일 서울의「중앙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 KBS2-TV 일일드라마 ‘산유화’는 1983년 2월 21일∽9월 23일까지 방송됐습니다. 탤런트 임동진(김명섭), 김자옥(민혜옥), 강부자(최월조), 이영하(오석환), 연규진, 이경진, 하미혜, 이미경, 이승현, 양재성 등이 출연했습니다. 주제가는 조용필〈산유화〉
–〈노들강변〉– 신불출 작사, 문호월 작곡, 박부용(1934년 오케레코드사)
1절. 노들강변 봄버들 휘늘어진 가지에다가 /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 매여나
볼까 / 에헤요 봄버들도 못 믿을 이로다 /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2절. 노들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밟은 자죽 / 만고풍상 비바람에 몇 번이나 지여 갔나 /
에헤요 백사장도 못 믿을 이로다 /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3절. 노들강변 푸른 물 네가 무슨 망령으로 / 재자가인 아까운 몸 몇몇이나 데려갔나 /
에헤요 네가 진정 마음을 돌려서 / 이 세상 쌓인 한이나 두둥 싣고서 가거라
NO. 74의 연장입니다. ‘노들강변’은 지금의 노량진(옛이름 ‘노돌’ 老乭) 강변 지역을 뜻합니다. 봄날에 한강 강변에 심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강물에 길게 늘어진 모습을 보고 세상사 온갖 한(恨)을 실은 무정세월을 강물처럼 말없이 흘러만 가기를 염원하는 심정을 노래한〈노들강변〉은 1934년 2월 오케레코드사 창설 1주년 기념 특별호 ‘노들강변 / 신애원곡’ 앨범에 실린 경기민요 형식의 곡으로 당시 최고의 신민요(新民謠) 곡입니다.
☞ 박부용(朴芙蓉 연꽃) 1901년 경남 창원에서 출생해 집안이 가난해 12살에 한성권번 기생이 되었고, 1933년∽1935년까지 활동하다 1940년대 이후 행적은 알 수 없습니다.
영화는 1957년 동인영화사(대표 이옥련), 기획 김태진, 각본 신경균·고군, 촬영 배성학, 음악 박시춘, 동시녹음 이경순, 미술 갈이준, 신경균 감독, 영화배우 김을백, 정득순, 허장강, 하연남, 김재철 등이 출연해 8월 4일 서울「중앙극장」에서 개봉이 됐습니다. 타이틀 “사랑의 갈등(葛藤)으로 인하여 전개되는 혈투와 거츠런 사나이들의 비애(悲哀)!”
「어느 농촌의 머슴(김을백)과 그의 머슴살이 집에 주인딸(하연남)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그런데 그 마을에 떠돌이 도박꾼 건달(허장강)이 나타나서 주인집 딸을 가로채려고 한다. 그래서 머슴과 건달 사이에는 격투가 벌어지고 마침내 머슴은 그 건달을 죽이게 된다. 경찰에서는 그 사실을 알고 머슴을 체포하러 왔으나 이미 마을사람들이 머슴과 주인집 딸로 하여금 사랑의 보금자리를 찾아서 멀리 떠나가게 한 후였다.」
–〈해방둥이〉– 최풍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강이 있나요 산이 있나요 보고픈 내 서울 왜 못가나요 / 구름이 피어 가고
인정이 흐르는 곳 / 사랑도 익었건만 왜 못가게 하나요 / 나는 가요 나는 갑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2절. 꽃이 피나요 눈이 오나요 알고픈 내 서울 말 못하나요 / 노을이 익어가고
여울이 굽이친 곳 / 웁니다 해방동이 왜 못가게 하나요 / 나는 가요 나는 갑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해방둥이〉1967년 이미자 선생님이 부르신 KBS-TV 연속극 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남진 지구전속 기념반 가슴 아프게 / 서글픈 종착역’ 앨범 B면 5번째 수록된 노래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남진〈가슴 아프게〉〈너와 나〉〈사랑의 공중전화〉권혜경〈유성이 흘러간 곳〉〈사랑이 가기 전에〉남강수〈추억〉Side B면. 남진〈서글픈 종착역〉〈비나리는 호남선〉이미자 선생님〈나그네 임금〉〈해방둥이〉박재란〈아리랑 춘풍〉〈대장군 고개〉등 12곡이 함께 수록돼 있습니다. ‘해방둥이’는 1945년 대한민국이 해방되던 해에 태어나신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영화 ‘해방동이’는 원작 최풍, 각본 서윤성, 박상호 감독, 배우 오영일, 문희, 이순재, 전양자, 최남현, 주증녀, 정민, 이수련, 장일구, 장훈, 최창호 등이 출연해 1967년 8월 25일 서울의「중앙극장」에서 개봉이 되었고, 동시에 지방에서 개봉된 영화관은 부산「대영극장」광주「현대극장」인천「애관극장」원주「아카데미극장」의정부「평화극장」목포「목포극장」춘천「조양극장」전주「전주극장」군산「제일극장」이 있습니다.
타이틀「판문점 현지 로케」“돌아오지 않는 다리위에서.. 돌아오지 않는 사랑이.. 눈물을 뿌리며.. 8월을 디디며 남(南)과 북(北)을 흐느끼는가” “남으로! 사랑위해 철의 지옥을 탈출한 이 그윽한 여인상. 22회 광복절에 부치는… 드라마틱·로망 민족서사특작! 44만 전국해방동(全國解放童)이 위한… 포근한 연정(戀情)! 쓰라린 재회(再會)! 분노의 청춘!”
「대학신문의 편집장인 권영민(오영일)은 취재차 판문점에 갔다가, 그곳에서 소련의 프라우다지 특파원 이기석(이순재)으로부터 북한 여대생 사진을 입수하게 된다. 한편 영민을 아들같이 대하던 강교수(최남현)는 북에 남기고 온 부인과 딸을 그리워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영민은 대학신문에 김일성 대학의 여대생 강영옥(문희)의 사진을 실은 기사를 내는데, 강교수는 그 대학신문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고서 딸과 아내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영옥의 어머니 최정숙(주증녀)은 기석을 통해 강교수가 현재 북한의 남편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남한으로 탈출한 것을 뒤늦게 알고, 지금의 남편을 살해하고서 자기 역시 자살한다. 영옥은 기석의 도움으로 목숨을 걸고 북한에서 탈출하여 남한에서 환대를 받으며 아버지 강교수의 품에 안기게 된다.」
☞ 1920년〜2020년까지 노랫말로 사용된 단어와 빈도횟수(작성 인하대 한성우 교수)
1위 사랑 43,549회, 2위 말 22,049회, 3위 사람 19,559회, 4위 눈물 16,650회, 5위 때 15,949회, 6위 맘 15,705회, 7위 이제 15,483회, 8위 마음 15,316회, 9위 날 14,897회, 10위 속 14,072회, 11위 가슴 13,980회, 12위 세상 13,581회, 13위 눈 11,354회, 14위 오늘 10,876회, 15위 시간 10,850회, 16위 밤 10,319회, 17위 모습 9,256회, 18위 꿈 9,113회, 19위 곁 8,875회, 20위 길 7,393회 순(順)입니다.
다음엔「코리아극장」편 ‘동백꽃 피고 지고’ ‘광복 20년’ ‘호피판사’ 글을 올리겠습니다.
*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