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55.〈들국화〉,〈민검사와 여선생〉(2024.03.18.)
오늘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영화주제가 제4편 1965년〈들국화〉,〈섹스폰 부는 처녀〉1966년〈민검사와 여선생〉등 4곡에 대한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들국화〉– 월견초 작사, 이인권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그랜드레코드사)
1절. 누가 만든 길이냐 나만이 가야 할 슬픈 길이냐 / 철없는 들국화야 너를 버리고
남 몰래 숨어서 눈물 흘리며 / 아아 아아아 아아 떠나는 이 엄마 원망을 마라
2절. 언제 다시 만나리 귀여운 그 얼굴 언제 만나리 / 여인의 가슴속에 파도 치는데
죄 없는 들국화 저 멀리 두고 / 아아 아아아 아아 떠나는 이 마음 너무 아프다
〈들국화〉1965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TJ 그랜드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인권 영화주제가집, 살아있는 가로수 / 들국화’ 앨범에 실려 있는 B면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살아 있는 가로수〉〈해룡사〉백설희〈백사장의 로맨스〉〈흰 벽 검은 벽〉(영화주제가), 박상무〈가련한 여심〉유해성〈아라비아 산제〉Side B면. 이미자 선생님〈들국화〉(영화주제가)〈부디 행복하세요〉(영화주제가)〈슬픔은 어린가슴에〉(영화 ‘들국화’ 주제가), 백설희〈어느 여인의 추억〉〈애수의 항구〉박상무〈붉은 핸켓치〉등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미자 선생님의〈들국화〉는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슬퍼서 가슴이 저미는 노래입니다.
영화. 제작 김태현, 각본 윤석주, 기획 김상윤, 강찬우 감독, 배우 아역 김천만·이지연, 배우 이민자, 김석훈, 김혜정, 도금봉, 한은진, 나애심, 한유정, 박옥초, 백금녀, 서월영, 허장강, 서영춘 등이 출연해서 1965년 12월 22일「아세아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로 영화포스터 왼쪽 아래에는 주제가 작사 월견초, 작곡 이인권, 노래 이미자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아역 김천만은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뜬 구름아 말 물어보자’ 등에서, 이지연은 ‘저 하늘에도 슬픔이’ ‘옥이 엄마’에서 주연으로 나온 귀여운 아역배우입니다.
영화포스트 타이틀은 “모(母)의 사랑에서 버림받은 어린 삼남매(三男妹)에 호소(呼訴)를 들으라! 여기 모성애(母性愛)의 눈물이 있고 한 가정(家庭)의 비극(悲劇)이 있다.”
「처가 덕분에 살아온 그(김석훈)는 본부인(이민자) 몰래 둘째부인(김혜정)과 살림을 차렸다. 본부인에게서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둘째부인의 몸에서 3남매를 얻는다. 세월이 지난 어느날 본부인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둘째부인과 본부인 사이에는 자연히 불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둘째부인은 하는 수 없이 자식들의 장래를 위하여 3남매를 본부인한테로 보내고 눈물을 감추면서 뒤돌아서 멀리 멀리 떠나간다.」
–〈섹스폰 부는 처녀〉–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역겨워도 고달퍼도 밤이 되며는 / 지친 몸을 달래면서 부는 섹스폰 /
괴로움에 시달려서 설움 맺혀서 / 멍든 가슴 알아 줄이 하나 없건만 /
너만은 알아다오 나의 섹스폰
2절. 두 번 다시 뵈올 길이 없는 어머니 / 떠나실 때 배웅 못한 죄 많은 몸은 /
사모치는 서러움에 몸부림 치며 /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는 섹스폰 /
어머님 이 소리를 들어주세요
〈섹스폰 부는 처녀〉1965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영화주제가 작·편곡 백영호, 섹소폰 부는 처녀 / 울면서 한 세상’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섹스폰 부는 처녀〉남상규〈타향설〉(他鄕雪), 최정희〈가을이 오면〉손인호〈기러기와 순이와 들국화〉케리부룩〈마음의 자유천지〉진송남〈항구의 부루스〉Side B면. 이미자 선생님〈울면서 한 세상〉남상규〈가랑잎 탱고〉〈내마음〉박지연〈가는 봄아 말해다오〉 손인호〈옛 시절〉남정일〈키타에 추억 실어〉등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섹스폰 부는 처녀’는 김봉환 감독, 배우 최무룡, 태현실, 최남현, 주란지, 한미나 등이 출연해 그해 10월 20일 서울의「아세아극장」에서 개봉된 영화입니다.
타이틀 “J·B·S(동양방송) 인기연속방송극 영화화” “막장(막장)의 비탈에서 몸부림치는 ‘반항(反抗)하는 세대(世代)’와 ‘순정(純情)의 자매(姉妹)’가 역어내는 여성영화의 극치!”
「지난 날 정부의 고위 관직 생활을 한 그는 퇴직후 정계에 투신해 재차 입각할 기회만을 노린다. 그러니 자연 집안 살림은 말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그의 자녀들이 밤이면 섹스폰을 메고 나가 술집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면서 자식들은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먼 훗날을 설계해 나간다. 마침내 아버지도 허황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서 자녀들과 함께 성실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가정으로 돌아온다.」
☞ 색소폰(saxophone). 벨기에의 아돌프 삭스(Adolphe Sax 1814년∽1894년)이 1846년 발명해 파리에서 특허를 받았다. 색소폰은 패드가 붙은 키로 조작되는 24개의 구멍이 있고 마우스피스는 클라리넷과 흡사하다. 2개의 옥타브 키는 원래보다 한 옥타브 위의 음을 낼 수 있게 해준다. 갈대로 만들어진 리드를 통해 불어넣은 공기가 금속관을 울리면서 굵고 독특한 음질을 만들어낸다. 색소폰은 탄력성이 커서 목관악기는 물론 금관악기와도 잘 어울린다. 종류는 음역에 따라 소프라니노·소프라노·알토·테너·바리톤·베이스·콘트라베이스 색소폰 등으로 나뉜다. 발명 당시에는 군악대와 관현악단에 모두 적합한 악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대중음악이나 재즈 등 다양한 음악에서 널리 쓰인다. 특히 재즈에서 즉흥 연주용 독주 악기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민검사와 여선생〉–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몰아치는 찬 바람에 언 손을 불며 / 밤 거리를 헤메면서 외치는 소년 /
목도리를 받아 들며 울먹일 적에 / 선생님도 참지 못해 따라서 울고 /
손을 모아 비는 마음 검사와 여선생
2절. 눈 내리던 그 옛날을 흘러간 날을 / 한가지도 빠짐없이 잊지를 않고 /
아픈 마음 달래주는 갸륵한 뜻에 / 나도 몰래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
손을 잡고 같이 울든 검사와 여선생
〈민검사와 여선생〉1966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영화주제가 백영호 작곡집, 민검사와 여선생 / 강릉아가씨’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민검사와 여선생〉문정숙〈무정 불루스〉손인호〈빼앗긴 사랑〉박재란〈오솔길로 갑시다〉후랑크백〈두만강아 잘있느냐〉진송남〈청춘 파라다이스〉Side B면. 이미자 선생님〈강릉 아가씨〉〈아가씨야 반겨다오〉남상규〈고향〉손인호〈깨어진 사랑〉홍미희〈야속한 님아〉박재란〈아무도 모르죠〉등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1966년 개봉된 영화 ‘민검사와 여선생’은 1948년 원작 김춘광, 윤대룡 감독, 배우 이영애, 김동민, 이업동, 신일천(신영균), 정웅, 최한영, 김영호, 남가설, 변사 김춘광 등이 출연해 6월 5일 서울의「우미관」에서 개봉한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1958년 삼화영화사(대표 윤상룡)에서 제작한 윤대룡 감독, 배우 윤인자, 이향, 이룡 등이 출연해 8월 15일 서울의「국도극장」에서 개봉된데 이어, 1966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대한연합영화사(대표 홍의선), 기획 한갑진·전옥숙, 전범성 각색·감독, 배우 김지미, 김석훈, 도금봉, 서영춘, 석일우, 강계식, 최성호, 조항, 천시자, 장혜자, 윤신옥, 윤일주, 임해림, 김세라, 최무웅, 아역 노도원·김상원·안성혜 등이 출연해 8월 13일 개봉됐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박양춘(김지미)은 정이 많아서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들을 세심하게 돌본다. 그 중 민장손(아역 노도원)은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병든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아침에는 신문을 돌리고 밤에는 찹쌀떡을 팔아 가면서 고된 생활을 한다. 도시락이 없어 뚝배기에 점심을 싸서 가는데 반의 아이들이 놀리자 장손은 울면서 교실을 뛰쳐 나간다. 박선생은 이런 장손을 달래면서 아픈 할머니를 손수 간호해 주기도 하고, 장손에게 직접 공부도 시켜준다. 또한 추운 날에는 목도리를 둘러주는 등 장손을 돌봐준다. 17년의 세월이 지나 박선생은 학교를 그만두고 선장(조항)과 혼인을 한다. 어느날 이사간 동네에서 어린 장손을 돌봐주던 쌀집아저씨 이씨(서영춘)를 만나 장손에 대해 물으니 한국전쟁 이후 소식을 알 길 없어졌다고 듣는다. 한편 떡장사인 천안댁(도금봉)은 박선생에게 남편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없이 너무 정직하나 대신 성미가 깐깐하고, 꼿꼿하기로 소문이 났다고 전한다. 그러다 남편이 출항을 떠나고 홀로 집을 지키던 어느 밤 탈옥수(최성호)가 박선생의 집으로 숨어들어 왔으나 탈옥수(최성호)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양춘은 찾아온 경찰에게 그를 넘기지 못하고 집에서 숨겨준다. 양춘은 한번만 딸을 만나게 해달라는 그의 부탁에 딸을 데리고 와 부녀가 상봉하도록 하지만 양춘의 뒤 쫒아 미행한 경찰에게 탈옥수가 잡혀가게 되자 그의 딸을 돌봐준다. 동네에서는 양춘이 탈옥수와 관계를 가졌다는 소문이 돌고,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그 소식을 듣고 술에 취해 총으로 양춘을 협박하다 실수로 자기 총에 맞아 죽자 양춘은 살인죄로 검찰에 송치가 된다. 담당 검사는 공교롭게도 양춘이 돌봐주었던 장성한 민장손(김석훈)이었다. 장손은 선생님의 은혜를 갚기위해 검사직을 사퇴하고 변호사가 되어 양춘을 변호한다. 양춘에게 은혜를 입었던 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판은 시작되고, 법정에서 박선생은 남편을 죽인 죄인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절규하나 장손은 선생님과 자신의 관계를 말하며 의도적 살인을 할 분이 아니라고 감동적인 변호를 해 박양춘선생은 무죄로 석방이 된다. 석방되는 날 장손은 선생님에게 목도리를 둘러준다.」
☞ 1936년 김춘광(金春光)이 쓴 신파희곡. 원제는 ‘검사와 사형수’ 임선규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이서구의 ‘어머니의 힘’등과 함께 우리나라 신파극의 최고 작품입니다.
1940년 1월 극단 예원좌에서 ‘검사와 여선생’이라는 제목으로 부민극장에서 공연을 가졌고, 1943년 3월 만주일대에서 공연을 했으며, 1947년 영화화 되어「단성사」에서 상영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1948년 6월 5일 극단 청춘극장이「중앙극장」에서 개봉한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은 2007년 9월 17일 ‘국가등록문화재 제344호’로 지정되어서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관중에 있습니다. 1958년「국도·평화·성남·시공관」재상영.
이 영화에서는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하기 전 신일천이란 이름으로 변호사역으로 출연한 신영균의 젊은 시절 모습과 당시 서울 종로네거리와 청계천 주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우리들에게 매우 신비로울 것입니다. 또한 1970∽1980년대 TV에서 우리나라 마지막 변사 신출(1928년∽2015년)의 음성으로 무성영화를 봤던 기억이 날 것입니다.
☞ 변사(辯士)는 ‘말 솜씨가 아주 능란한 사람’ 또는 ‘달변가’ 그리고 ‘무성영화’를 상영할 때 영화 장면에 맞춰 설명하던 사람으로 1900년대 일본에서 생겼다가 우리나라로 넘어온 직업입니다. 당시 영화 한편을 해설하면 쌀 세 가마 값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으나 유성영화가 등장하면서 쇠퇴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첫 변사는 우정식.
다음에는 ‘엘레지여왕’ 이미자 선생님의 영화주제가 제5편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