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56.〈저 강은 알고있다〉,〈성황당 고갯길〉(2024.03.25.)
오늘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 영화주제가 제5편으로서〈저 강은 알고 있다〉,〈성황당 고갯길〉,〈어느 여배우의 고백〉,〈여자의 일생〉등 4곡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저 강은 알고 있다〉– 유동일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비오는 낙동강에 저녁 노을 짙어지면 / 흘러보낸 내 청춘이 눈물 속에 떠오른다 / 한 많은 반평생에 눈보라를 안고서 / 모질게 살아가는 이내 심정을 저 강은 알고있다
2절. 밤 안개 깊어가고 인적 노을 사라지면 / 흘러가는 한 세상이 꿈길처럼 애달프다 /
오늘도 달래보는 상처뿐인 이 가슴 / 피맺힌 그 사연을 설운 사연을 저 강은 알고있다
〈저 강은 알고있다〉1965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영화주제가 저 강은 알고 있다 / 영화주제가 갯마을’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갯마을〉(영화주제가)〈저 강은 알고 있다〉(영화주제가)〈장난하지 마세요〉진송남〈이사벨라 공주〉안다성〈비오는 밤의 로망〉백설희〈추억은 밤비에 실어라〉Side B면. 문정숙〈영옥의 노래〉(영화 ‘계약 결혼’ 주제가), 이미자 선생님〈추억은 내 가슴에〉〈계약 결혼〉남일해〈심야의 기적소리〉〈뱃장 좋은 사나이〉백설희〈애수의 에레지〉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듬해 만들어진 영화는 제작 김태현, 기획 장영길, 각본 박옥상, 유동일 감독, 배우 이예춘, 이경희, 주증녀, 박수정, 박지현 등이 출연해 1966년 6월 1일「명보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타이틀 “옥살이 24년에 열 여섯 번째의 수갑(手匣), 일명 ‘땅개 박노인”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아온 홍매(이경희)는 형기를 마치고 안동교도소에서 출소한 박씨(이예춘)를 만나 혼인을 한후 가정을 이룬다. 어느덧 자식들이 늘어가기 시작하자 박씨는 처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해 또다시 본의 아닌 과실로 교도소로 다시 들어간다. 절망과 실의에 찬 홍매는 차라리 죽으려고 하지만 딸의 간곡한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마음을 가다듬고 그 날 그 날을 힘들게 살아가던 중 남편이 출소한다. 그리하여 그들 가족은 다시는 이러한 불행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굳게 굳게 다짐하지만 눈물속에서 떠오르는 ‘흘러간 내 청춘’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저녁 노을 짙어가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저 강은 알고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 수백년, 수천만년, 수억년을 흘러온 낙동강(洛東江) 깊은 물줄기는 세월 세월마다 모든 사연을 싣고 말없이 흘러갔을 것입니다. “모질게 살아가는 이 내 심정, 상처뿐인 이 가슴에 피맺힌 그 사연”을 다 품어주는 강입니다. 그 어떤 사람의 아픔도 알아줄 수 있고, 이야기 들어줄 수 있는 강의 마음도 깊을 것입니다. 오늘도 담담하게 하염없이 흘러만 가는 낙동강은 세상 사연을 모두 알고 있는 “저 강”일 것입니다. 필자가 사는 구리시의 모진 삶도 밝고 환하게 살아갈 내일의 삶을 ‘한강(漢江)’이 품어 줄 것입니다.
☞ 경북 안동에 살고 있는 박〇경이라는 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천수 원작소설 ‘땅개 박노인’을 가사로 쓴 유동일 감독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제목을 ‘땅개 박노인’이라했는데, 제작후 신고하면서 제명 변경을 신청하여 ‘저 강은 알고 싶다’로 개봉했습니다.「박〇경은 18세(1918년)에 일본인 쌀가게 주인밑에서 일하던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두부 만들 통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서 콩이 쏟아지자 주인 볼 낯이 없어 콩과 자전거를 팔아버린 죄를 지은 후 전과자가 된 이후 주거침입, 가택침입 등 전과 14범의 죄를 짓고 교도소에서 출소하여 안동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영화가 개봉되면서 돈이 생기자 가정이 잠시 행복했으나 이후 사연은 모르지만 전과가 16범으로 늘었다 합니다.
–〈성황당 고갯길〉– 월견초 작사, 김호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그랜드레코드사)
1절. 가난해도 살기좋은 그 고장인데 성황당 고갯길을 왜 넘었든가 / 못맺을 풋사랑에
천륜을 버린 / 성황님께 지은 죄를 갚을 길 없네 / 그래도 찾아가자 성황당 고개
2절. 빈손들고 막대짚고 무슨 낯으로 성황당 고갯길을 찾아가느냐 / 세상도 날 버리고
님도 날 버린 / 죄도 많고 한도 많은 인생이지만 / 울면서 돌아가자 성황당 고개
〈성황당 고갯길〉1966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서 그랜드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성황당 고갯길 / 아름다운 눈동자’ 앨범의 B면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씨스터즈〈슬픈 고독〉〈얄개〉이미자 선생님〈귀여운 꽃〉(영화 ‘아름다운 눈동자’ 주제가)〈나는 갈테야〉백설희〈성황님께 공드리세〉(영화 ‘성황당 고갯길’ 주제가), 강일〈눈물로 잊은 사랑〉Side B면. 이미자 선생님〈성황당 고갯길〉(영화주제가)〈섬처녀 포구〉〈아름다운 눈동자〉(영화주제가), 박형준〈이 슬픔 눈물이 되어도〉박가연〈버림받은 사랑〉강일〈사나이라면〉등 12곡이 수록되어져 있습니다.
영화는 제작 제일영화사(대표 박의순), 강찬우 감독, 김승호, 김혜정, 황정순, 김석훈, 최남현, 이빈화, 최성호, 강민호, 아역 전영선 등이 출연 1966년 9월 28일 개봉됐습니다.「만석(김승호)은 금광의 노다지를 발견해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자 그의 재산을 노린 보석상 점원 찬대는 댄서 애라(김혜정)를 붙여준다. 애라에게 빠진 그는 시골 처자식을 두고 새살림을 차리지만 결국 모든 재산을 찬대에게 사기를 당하고, 오고 갈데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고향의 길목인 성황당고개까지 다다르자 차마 발길이 내키지 않아 자신의 방탕했던 생활을 반성하면서 성황나무에 목을 매고 만다.」
☞ 서낭당(城隍堂)은 한국의 민속신당(民俗神堂)입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고향 마을의 어귀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고갯마루에 우뚝 서 있는 성황당일 것입니다.
또한 마을 어귀에는 아름드리 당산나무가 서 있고, 당산나무하면 할머니, 어머니들께서 가정의 평화와 행복, 자식들 잘 되기를 바라시며 “비나이다. 비나이다”하시던 모습도 떠오를 것입니다. 그 당산나무 옆에는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쌓아 올린 돌탑과 서낭신을 모시는 조그마한 당집이 함께 있는데, 그것을 우리들은 서낭당이라고 불렀습니다. 어촌에는 해신당(海神堂), 산촌에는 산신당(山神堂). 구석진 곳에 상여집도 있었는데…
필자가 사는 구리시에는 600년 전부터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5호인 ‘갈매동 도당굿’을 여는데 짝수년 음력 삼월초하루부터 삼짇날에 갈매동 도당굿 전수관에서 마을의 산신과 도당신(도당 할아버지와 도당 할머니)에게 제(祭)를 올리고 굿을 하면서 마을과 마을사람들 집집마다 무탈함과 복을 기원하는 의례(儀禮)입니다. 수택동 수늪피마을에서도 매년 음력 10월 1일 저녁 7시 산치성제를 올리고, 동창마을에서도 산치성제를 올립니다.
–〈어느 여배우의 고백〉–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어느 하늘 아래에 계시었기에 불러봐도 외쳐도 대답이 없네 / 그 모습이 그 얼굴이
하도 그리워 / 한 번만 한 번만 보고 싶어서 / 얼마나 애태웠나 어느 여배우의 고백
2절. 어이해서 한마디 단 한마디만 / 내가 너의 아빠다 못하시였나 / 생각사록 서러워서
안타까워서 / 목메어 목메어 불러 보건만 / 쓸쓸히 퍼져가네 어느 여배우의 고백
〈어느 여배우의 고백〉1967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어느 여배우의 고백 / 임금님의 첫사랑’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어느 여배우의 고백〉(영화주제가)〈십오야 달밤〉최일성〈유랑의 사나이〉문주란〈호수가의 에레지〉〈흐느끼는 밤〉임석호〈향수는 끝이 없네〉SIDE B면. 이미자 선생님〈임금님의 첫사랑〉(영화주제가)〈해운대 소야곡〉남형제〈그 시절 로맨스〉조미미〈해지는 섬포구〉안다성〈잊어야 옳은가요〉김희정〈제물포 처녀〉등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1967년은 우리나라 영화계의 ‘황금의 해’로 총 270여 편의 영화가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에 영화배우들이 실명을 사용한 영화가 ‘어느 여배우의 고백’입니다. 원작 윤석주, 각본 신봉승, 김수용 감독, 배우 김진규, 남정임, 황정순, 허장강, 한성, 전계현, 전창근, 김정옥, 석금성, 문미봉, 추봉, 임해림, 석운아, 특별출연 김수용 감독 등이 출연해 1967년 설날특선푸로로 서울「아세아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주제가 이미자 선생님.
타이틀 “한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이색 메로·드라마! 당신도 일류스타가 될 수 있다.” “거장 김수용 감독에 이해 아름다운 화면에 전개되는 전여성의 심금을 울릴 애수명편”
「한때 멋진 외모와 연기력으로 유명하던 명배우 김진규는 나이가 들어 한물간 배우가 되었고, 몸도 쇠약해졌다. 과거 연인관계인 동료배우 정미영(남정임)이 아이를 임신하게 되어 영화에 출연할 수가 없게 되자 그는 여배우를 교체하는 것을 극구 반대해 영화 촬영이 미루어진다. 그러나 미영이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자 영화사는 큰 손해를 보고, 그로 인해 그는 영화사에서 배척을 당하였고, 연인까지 잃은 상태로 폐인이 되어 딸을 찾아 헤멘다. 20년후 그의 동료배우 황정순이 작고한 정미영과 똑같이 닮은 딸이 어느 식당 여주인의 수양딸이 되어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연락한다. 딸을 찾았지만 김진규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긴 채 그녀를 영화사 대표 허장강에게 소개하고 남정임이라는 예명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한다. 영화사도 주인공으로 출연 예정이던 전계현이 나이가 들어 젊은 여배우가 필요했는데, 남정임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정임이 연기 미숙으로 자꾸 NG를 내자 김진규는 편지를 통해서 연기에 필요한 것들을 조언한다. 영화가 성공을 거두고 인기 신인배우가 된 자랑스런 딸인 정임을 진규는 먼 발치에서 바라보다 종적을 감춘다. 뒤늦게 자신을 뒷바라지해주던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인 걸 알게된 정임은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그를 찾아 함께 출연을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촬영장에서 김진규는 정임의 팔에 안겨 영화처럼 숨을 거둔다.」
☞ 2011년 10월 24일 경상북도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주최로 상영된 실버영화제 개막작은 신영균, 문희 주연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이 상영됐고, ‘어느 여배우의 고백’은 2012년 10월 11일 오후2시에 포항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상영됐다고도 합니다.
지난 23일은 “한국의 그레고리 펙” 남궁원(본명 홍경일) 선생님의 ‘49제날’이었습니다. 그는 1934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태어나 지난 2월 5일 우리들 곁을 훌쩍 떠나 하늘의 별이돼 경기도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에 영면하셨습니다. 1957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데뷔해 1999년 ‘애’를 마지막 작품으로 345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부인 양춘자(1941년 이화여대 졸업)님과 아들 홍정욱 전 국회의원, 2녀가 있습니다. 선생님의 1968년 주연 영화 ‘여자의 일생’(2021년 5월 3일 NO 9 참조) 주제가를 올려드립니다.
–〈여자의 일생〉–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8년 지구레코드사)
1절.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체 /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 아아 참아야
한다기에 /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2절. 견딜 수가 없도록 외로워도 슬퍼도 /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만 한다고 /
내 스스로 내 마음을 달래여가며 / 비탈진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 아아 참아야
한다기에 /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다음에는 ‘엘레지여왕’ 이미자 선생님의 영화주제가 제6편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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