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59.〈숙부인〉,〈계월향〉,〈요화 장록수〉(2024.04.15.)
오늘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영화 주제가 제8편 1965년〈숙부인〉1967년〈계월향〉1969년〈요화 장록수〉1995년〈장녹수〉4곡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숙부인〉– 김영곤 작사, 김강섭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숙부인의 딱한 사연 별빛마저 울었어요 / 하늘이라 크신 낭군 대물리어 여의실제
/ 열두폭 비단치마 눈물로 아롱아롱 / 송죽 같은 푸른 절개 어느 말로 다 여쭈리 /
아 아아아 숙부인의 딱한 사연 별도 울었소
2절. 숙부인의 쌓인 곡절 풀벌레도 울었어요 / 안동이라 정든 옛집 누명쓰고 쫒겨날제
/ 자주호정 비단장옷 비에 젖어 나풀나풀 / 백설같이 하얀 순결 어느 글로 다 이루리 /
아 아아아 숙부인의 쌓인 곡절마저 울었소
〈숙부인〉1965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강섭 작곡집, 영화주제가 제3의 운명 / 불나비’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제3의 운명〉(영화주제가)〈송이낭자〉(영화주제가)〈불타는 초원〉〈춤추는 버드나무〉〈숙부인〉(영화주제가), 김상국〈빼앗긴 청춘〉Side B면, 김상국〈불나비〉(영화주제가), 남상규〈내장산의 단풍〉〈순정의 부루스〉〈벌거벗은 청춘〉〈몸부림치는 비정〉〈그리운 이름〉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제작 신필림(대표 신상옥) 원작·각색 김영곤, 임원직 감독, 배우 최은희, 남궁원, 김혜정, 박노식, 전계현, 한은진, 유계선, 김세라, 이기홍, 조덕성, 백송, 박순봉, 김상순, 신필림 연습생들이 출연해 1966년 2월 5 서울의「명보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타이틀 “KBS-TV 연속방송극 영화화! 성인(成人) 취향(趣向)의 오락사극(娛樂史劇)!”
「조선 중엽. 승지(承旨 조선 승정원 정3품 당상관) 벼슬을 하는 최관후(남궁원) 부인(최은희)은 미인이었으나 아이를 낳지 못했다. 그들 내외가 어느날 밤에 정적이 보낸 자객의 습격을 받게 되었고, 그 위기에 조선달(박노식)이 구해준다. 그것을 기회로 조선달은 기생 연실을 동생이라 속이고서 최승지와 동거하게 한다. 숙부인도 다행하게 여기고 연실에게서 자손을 얻으려 했다. 그런 어느날, 최승지가 충청도로 출장을 가게 되는데, 최승지는 조선달의 간계로 인해서 또다시 위기에 직면한다. 그러나 최승지는 숙부인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고 무사히 돌아온 후에 두 사람만의 행복을 약속한다.」
☞ 승지(承旨)는 도승지(都承旨), 좌승지(左承旨), 우승지(右承旨), 좌부승지(左副承旨), 우부승지(右副承旨), 동부승지(同副承旨) 등 6승지이고, 왕명을 출납 담당 관리입니다.
–〈계월향〉– 반야월 작사, 박시춘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아아아아 향아 향아 평양 의기 계월향아 / 임진왜란 원수들이 평양성을 쳐들어
올 때 / 님을 위한 일편단심 가슴 속에 품은 비수 / 가등청정 목을 베고 꽃잎처럼
떨어졌지
2절. 아아아아 향아 향아 절개 높은 계월향아 / 치마자락 열 두폭에 피눈물을
뿌렸구나 / 님의 품을 하직할 때 남기고 간 말 한마디 / 금수강산 내 강토를
왜놈들께 뺏길소냐
〈계월향〉1967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시춘 작곡집, 황토길 / 노을에 물든 사랑’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황토길〉〈한양 나그네〉〈슬픈 연가〉〈청춘의 성좌〉〈계월향〉Side B면. 문주란〈노을에 물든 사랑〉〈출발 전 항구〉〈여자의 손수건〉진송남〈후회하지 않으리〉〈청춘 출발〉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62년 영화 ‘평양 기생 계월향’의 주제가〈평양 기생 계월향〉(한산도/백영호)은 김은경이 불렀지만 음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영화는 ‘평양기생 계월향’ 제작 세종영화사, 이태환 원작·각색·감독, 배우 김지미, 최무룡, 이상사, 방수일, 최삼, 복혜숙, 김희갑, 노웅걸, 이업동, 김칠성, 이기홍, 지방렬, 조향, 신소영, 남미랑 등이 출연해서 1962년 8월 15일 서울의「을지극장」에서 개봉되었습니다.
「계월향(桂月香) 조선시대 평양의 명기이다. 흔히 평양의 논개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 평안도 병마절도사 김경서의 애첩으로, 임진왜란에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부장에게 몸을 더럽히게 되자 적장을 속여 김경서로 하여금 적장의 목을 베게한 후 자결한다.」
1952년 7월 1일 1차 전투부터 3차례 패한 후 1593년 1월 8일 평양성을 탈환했습니다.
☞ 계월향(桂月香 ?〜1592년)은 일명 계선(桂仙)으로도 불린 평양의 의기(義妓)로 1592년 임진왜란 때 김경서(1564〜1624년) 장군과 함께 왜장 소서행장의 부장인 용장 고니시히를 죽이고 자결했습니다. 그당시 충절을 대표하는 기생 4인이 있었는데, 시기(詩妓)는 ‘남 매창’ ‘북 황진이’요, 의기(義妓)로는 ‘남 논개’ ‘북 계월향’이 있었습니다.
계월향이 남긴 한시 ‘송인(送人)’「“대동강 가에서 정든 임 보내니(大同江上送情人) /
천개의 버들가지로도 우리 임 매어두지 못하네(楊柳千絲不繫人) / 눈물 머금은 채 서로 마주보며(含淚眼着含淚眼) / 애간장 끊어지는 슬픔을 삼킬 뿐이네(斷腸人對斷腸人)”」
‘계월향’을 연기한 영화배우와 탤런트로는, 1962년 영화 ‘평양기생 계월향’에서 배우 김지미, 1977년 영화 ‘임진왜란과 계월향’에서 배우 정윤희, 1986년 KBS2-TV드라마 ‘이화에 월백하고’에서는 배우 겸 탤런트인 강수연이 계월향(桂月香) 역을 맡았습니다.
☞ 만해(萬海) 한용운(1879년~1944년)의 헌시(獻詩) ‘계월향에게’「계월향(桂月香)이여, 그대는 아리땁고 무서운 최후의 미소를 거두지 아니한 채로 / 대지(大地)의 침대에 잠들었습니다. / 나는 그대의 다정(多情)을 슬퍼하고 그대의 무정(無情)을 사랑합니다. / 대동강에 낚시질하는 사람은 그대의 노래를 듣고 모란봉에 밤놀이하는 사람은 그대의 얼굴을 봅니다. / 아이들은 그대의 산 이름을 외우고 시인은 그대의 죽은 그림자를 노래합니다. / 사람은 반드시 다하지 못한 한(限)을 끼치고 가게 되는 것이다. / 그대는 남은 한이 있는가 없는가? 있다면 그 한은 무엇인가 / 그대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 그대의 붉은 한(限)은 현란한 저녁놀이 되어서 하늘 길을 가로막고 황량한 떨어지는 날을 돌이키고자 합니다. / 그대의 푸른 근심은 드리우고 드린 버들실이 되어서 꽃다운 무리를 뒤에 두고 운명의 길을 떠나는 저문 봄을 잡아매려 합니다. / 나는 황금의 소반에 아침 볕을 받치고 매화가지에 새봄을 걸어서 그대의 잠자는 곁에 가만히 놓아드리겠습니다. / 자, 그러면 속하면 하룻밤, 더디면 한겨울 사랑하는 계월향이여!」
–〈요화 장록수〉– 임희재 작사, 조춘영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9년 지구레코드사)
1절. 이름이 고와서 요화던가 얼굴이 고와서 요화던가 / 천하를 주름잡는 요화 장록수
/ 사랑이 원수로다 열두 폭 치맛자락 / 서리서리 맺힌 한을 누가 아리오
2절. 공명이 좋아서 요화던가 영화가 좋아서 요화던가 / 천하를 주름잡는 요화 장록수
/ 사랑이 원수로다 열두 폭 치맛자락 / 서리서리 맺힌 한을 누가 아리오
〈요화 장록수〉1969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1973년 8월 23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조춘영 작곡집, 매혹의 의사 가수 박청산의 잊을래도 / 정 / 둥기둥기 가연의 노래 / 요화 장록수’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박청산〈잊을래도〉〈정〉〈백의의 천사〉〈내진정 몰랐구나〉〈태양을 보자〉Side B면. 황금심〈둥기둥기 가연의 노래〉이미자 선생님〈요화 장록수〉〈천리연서〉박청산〈내고향〉정훈희〈들개〉후랑크 백〈밤의 탱고〉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제작 한갑진, 기획 김정렬, 총지휘 구재서, 이규웅 감독, 배우 김지미, 신영균, 허장강, 이순재, 박노식, 김동원, 김효진, 유계선, 황백, 김문주, 정민, 김신재, 이경희, 최남현 등이 출연해 1969년 5월 15일 서울의「국제극장」부산「부산극장」에서 개봉했는데, 서울의「국제극장」에서는 관객 5만 3천명을 동원해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타이틀 “TBC 인기연속극의 완전 영화화, 감동과 눈물의 사연! 일국의 국왕을 몰락시키고 사랑하는 님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장녹수(張綠水)- 그녀는 과연 요부(妖婦)였을까”
「조선 연산군의 후궁으로 내명부 종3품 숙용(淑容)의 위호(位號)를 받았고, 1506년 중중반정(中宗反正) 때 죽임을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문의현령을 지낸 장한필(張漢弼)이고 어머니는 장한필의 첩이다. 동복언니의 이름은 장복수(張福壽)로 연산군에 의해 면천되기 전까지 내수사 여종이었다. 그러므로 장녹수의 어머니는 천첩이며 일천즉천(一賤則賤)의 원칙에 따라서 장녹수도 천민의 신분이다. 장녹수를 두고 ‘연산군일기’에서는 본래 제안대군의 가비(家婢)였다고 썼다. 처음에는 집이 매우 가난하여서 몸을 팔아서 생활하고 혼인도 여러 번 하였다. 그러다가 제안대군이 부리는 가노(家奴)의 아내가 되어서 아들 하나를 낳았고 노래와 춤을 배워서 창기(娼妓)가 되었다. 따라서 유부녀에 연산군보다 연상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인 대중들의 생각과는 달리 외모는 평범하여 대단한 미인은 아니었다. 대신 엄청난 동안으로 30대에 16세 소녀로 보였으며 연산군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비위를 잘 맞추는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장녹수는 춤과 노래 실력이 매우 출중해서 연산군이 궁중으로 불러 들였다고 합니다.」
☞ 영화와 TV드라마에서 장녹수(張綠水) 역을 했던 배우와 탤런트. 영화는 1962년 ‘폭군 연산’ 도금봉, 1987년 ‘연산군’ 강수연, 1988년 ‘연산일기’ 김진아, 2005년 ‘왕의 남자’ 강성연, 2015년 ‘간신’ 차지연이었고, TV드라마는 1972년 TBC ‘사모곡’ 윤정희, 1984년 MBC ‘설중매’ 이미숙, 1995년 KBS ‘장녹수’ 박지영, 1998년 KBS ‘왕과 비’ 유니, 2007년 SBS ‘왕과 나’ 오수민, 2011년 JTBC ‘인수대비’ 전소민, 2017년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이하늬, 2017년 KBS ‘7일의 왕비’ 손은서가 역을 맡았습니다.
이미자 선생님의 영화주제가는 아니지만 ‘구리시 홍보대사’ 전미경의〈장녹수〉입니다.
–〈장녹수〉– 박성훈 작사, 임택수 작곡, 전미경(1995년 청진기획사)
1절. 가는 세월 바람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 수많은 사연 담아 가는 곳이 어디메냐
/ 구중궁궐 처마 끝에 한 맺힌 매듭 엮어 / 눈물 강 건너서 높은 뜻 걸었더니 /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 양 간 곳 없고 /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2절. 한 조각 구름따라 떠도는 저 달님아 / 한 많은 사연 담아 네 숨은 곳 어디메냐 /
곤룡포 한 자락에 구곡간장 애태우며 / 안개 강 건너서 높은 뜻 키웠더니 /
부귀도 영화도 꿈인 양 간 곳 없고 /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장녹수〉는 1995년 1월 2일〜6월 27일 KBS 2TV에서 방영한 월화드라마로 탤런트 박지영, 유동근(연산군), 반효정(인수대비), 현석(성종), 이낙훈(내시 김처선), 최선아, 박영귀(정현왕후), 이영후(임사홍), 백윤식(제안대군), 양미경, 이희도(임숭재), 이동준(박원종), 임병기, 정호근(김자원), 김민정, 박웅, 김을동, 정재순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엘레지여왕’ 이미자 선생님의 영화주제가 제9편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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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