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61.〈논개〉,〈장희빈〉,〈그대 이름은〉(2024.04.29.)
오늘부터는 소개가 안된 영화·라디오·TV연속극 주제가 글을 5편에 걸쳐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제1편으로 영화 진주의기 ‘논개’ ‘장희빈’ 그리고 남정희〈그대 이름은〉입니다.
임진왜란 때 북쪽 평양에는 평안도병마절도사 김응서(1564년∽1624년 본명 김경서) 장군에게 의기(義妓) 계월향(桂月香 ?∽1592년)이 계셨다면, 남쪽 진주엔 경상우병사 최경회(1532년∽1593년) 장군에게는 의기 논개(論介 1571년~1593년)가 계셨습니다.
1절. 백사장도 슬퍼하고 물결도 울고 간다 / 논개 흔적 새긴 바위 비바람 치네 /
누굴 위해 바쳤는가 꽃같은 청춘 / 산천을 울리고 떠나가신 그 님 /
수 천년 묵은 바위 말이 없구나
2절. 말도 없이 흘러가는 푸른 물 남강수야 / 거룩하신 논개 혼은 어디 숨겼느냐 /
뜬구름아 말해다오 논개 혼 계신 곳 / 소리쳐 불러봐도 대답이 없네 /
남강의 푸른 물은 말이 없구나
1956년 영화 ‘논개’는 유치진(1905년∽1974년)의 동명 소설을 국제영화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윤봉춘 감독, 배우 김삼화, 최성호, 윤상희, 김승호, 김미선, 고춘희, 성소민, 조항, 임운학, 김칠성, 최성섭, 박순봉, 송해천, 김월순, 이해룡, 황민 등이 출연해 11월 5일 부산의「동아극장」에서 개봉됐고, 1973년 5월 4일 개봉된 ‘논개’는 태창영화사 제작, 각본 이서구, 이형표 감독, 김지미, 신성일, 김성원(최경회), 최불암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월탄(月灘) 박종화(1901년∽1981년)의『논개와 계월향』발췌한 요약은「논개(論介)는 1571년(?) 전라도 장수현 임내면 대곡리에서 선비 주달문과 밀양박씨 사이에서 양반가의 딸로 태어났다. 1578년 아버지 작고 후 숙부 집에서 의탁했으나, 벼 50석에 김부잣집 민며느리로 혼인시키려 해 모녀는 경상도 안의현(함양군)으로 피신했다. 1579년 김부자에게서 피소를 당했고, 이때 장수현감 최경회의 명판결로 석방돼 최현감 관저에 의탁하다 성년이 된 후 최경회의 후처가 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듬해에 최경회는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임명되어 동행했고, 1593년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최경회가 순국하자 논개는 왜군들이 진주 촉석루에서 연회를 벌이고 있을 때 기생으로 변장해 진주 남강의 의암에서 왜장 기다 마고베를 끌어 안고 함께 투신해 순절한다.」유몽인의『어우야담(於于野談)』「논개는 진주의 관기였다. 계사년에 창의사 김천일이 진주성에 들어가 왜적과 싸우다가 성이 함락되자 군사들은 패배하였고 백성들은 모두 죽었다. 논개는 몸단장을 곱게 하고 촉석루 아래 가파른 바위 위에 서 있었는데, 바위 아래는 깊은 강물이었다. 왜적들이 이를 바라보고 침을 삼켰지만 감히 접근하지 못했는데 오직 왜장 하나가 당당하게 앞으로 나왔다. 논개는 미소를 띠고 이를 맞이하니 왜장이 그녀를 꾀어내려 했는데 논개는 드디어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함께 뛰어들어 죽었다.」
☞ 문학 속의 논개는 시(詩) 수주 변영로『논개』만해 한용운(韓龍雲)『논개의 애인이 되어서 그의 묘에』고은(高銀)『논개』임종성『논개에게』가 있고, 서사시(敍事詩)로 모윤숙(毛允淑)『논개』가 있으며, 한시(漢詩)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촉석루차판상운』전통시가는 정연보『진주의기사』등이 있습니다. 대중가요는 1982년 가수 이동기가〈논개〉를 발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 KBS ‘가요 톱10’ 4주 연속 1위와 1983년 방송횟수 전체 1위, MBC신인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후속곡으로〈호랑나비〉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논개〉의 성공으로 인해 시기를 놓쳤고, 당시 무명가수였던 김흥국이〈호랑나비〉를 불러 대박을 치면서 일약 10대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논개〉– 이건우 작사, 이동기 작곡, 이동기(1982년 지구레코드사)
1절. 꽃잎을 입에 물고 바람으로 달려가 / 작은 손 고이 접어 기도하며 울었네 /
샛별 처럼 반짝이던 아름다운 눈동자 / 눈에 선한 아름다움 잊을 수가 아아 없어라 /
몸 바쳐서 몸 바쳐서 떠내려간 그 푸른 물결위에 / 몸 바쳐서 몸 바쳐서 빌어 간
그 사랑 그 사랑 영원하리 / 몸 바쳐서 몸 바쳐서 / 떠내려 간 그 푸른 물결위에
몸 바쳐서 몸 바쳐서 / 빌어간 그 사랑 그 사랑 영원하리
2절. 그 별이 저리 높은 아름다운 논개여 / 뜨거운 그 입술에 넘쳐나던 절개여 /
샛별처럼 반짝이던 아름다운 눈동자 / 눈에 선한 아름다움 잊을 수가 아아 없어라 /
몸 바쳐서 몸 바쳐서 떠내려 간 그 푸른 물결위에 / 몸 바쳐서 몸 바쳐서 빌어간
그 사랑 그 사랑 영원하리 / 몸 바쳐서 몸 바쳐서 떠내려 간 그 푸른 물결위에 /
몸 바쳐서 몸 바쳐서 빌어 간 그 사랑 그 사랑 영원하리
〈논개〉1982년 이동기가 부른 노래로서 12월 13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동기 독집 앨범 4집, 이동기’ 앨범에 실려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논개〉〈사랑은 하지 않으리〉〈슬퍼하면 안돼요〉〈노래합니다〉〈서로 믿는 우리 마음〉(건전가요), SIDE B면.〈슬픔이여 흩어져라〉〈생명의 불꽃〉〈내 작은 영혼의 노래〉〈그 누가 나를 위해서〉〈차라리 잊어야지〉〈어느 여인의 기도〉등이 수록됐습니다.
수주 변영로 선생님께서 1923년『신생활』잡지에 발표한 시(詩)『논개』를 올립니다.
「논개(論介)」-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 1898년∼1961년 서울 중구 가회동 출생) “거룩한 분노(憤怒)는 종교보다도 깊고 / 불 붙는 정열(情熱)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 그대의 꽃다운 혼(魂)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장희빈〉– 이서구 작사, 전오승 작곡, 황금심(1959년 신신레코드사)
1절. 구중궁궐 긴 마루에 하염없이 눈물 짓는 장희빈아 / 님 고이든 그 날 밤이
참아 그려 치마폭에 목메는가
2절. 대전마마 뫼시던 날에 칠보단장 화사하던 장희빈아 / 버림 받은 푸른 한에
흐느껴서 화관마저 떨리는가
〈장희빈〉1959년 황금심이 부른 HLKA(KBS) 라디오 연속방송극 ‘장희빈’ 주제가로 신신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장희빈 / 궁중비화(백조)’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조선의 4대 악녀로 불리는 장녹수, 정난정, 김개시, 장희빈 중 왕후에 오른 장희빈. 방송극 ‘장희빈’이 큰 호응을 얻자 1961년 영화로 제작되었고, 주제가는 황금심이 불렀습니다.
1961년 영화 ‘장희빈’은 제작 화성영화사(이화룡), 원작 이서구, 각색 임희재, 감독보 정진우, 정창화 감독, 배우 김지미, 김진규, 주증녀, 조미령, 황정순, 강미애, 전계현, 장동휘, 최남현, 이예춘, 김승호, 황해, 박노식, 정애란, 윤인자, 김근자, 남미리, 유계선, 김신재, 석금성, 복혜숙, 김동원, 이룡, 최성호, 장훈, 최명수, 김희갑, 김세라, 박상익, 정철, 김칠성, 남춘택, 장혁, 임해림, 김주오, 이예민, 소동순, 박남규, 강선희, 방연실, 강석재, 윤정란 등이 출연해 서울의「국제극장」에서 개봉 1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1961년 ‘장희빈’ 조감독이던 임권택이 1968년 ‘요화 장희빈’을 감독했는데, 배우 남정임, 신성일, 태현실, 도금봉, 허장강, 한은진, 강문, 김성옥, 정애란, 안인숙, 방수일, 김칠성, 최창호, 오경아, 김신재, 석금성, 성소민, 강계식 등이 출연 1월 27일「국도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대왕대비의 귀여움을 받아 대궐에 들어온 장옥정(남정임)은 숙종(신성일)의 총애를 받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교만해진 옥정은 중전에게도 교만한 모습을 보여 궁궐밖으로 쫒겨난다. 중전 작고 후 새로 중전이 된 인현왕후(태현실)의 배려로 사가에서 지내던 옥정은 다시 대궐로 돌아오게 되어 숙종의 총애를 받아 아들(경종)을 낳으니 숙종은 궁녀 장소희(남정임)를 내명부(內命婦) 정일품인 빈(嬪)으로 봉한다. 장희빈은 세자의 어미라는 직위와 속임수로 민중전을 모함해 몰아내고 국모의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숙종은 그녀의 간악함을 깨닫고, 충신들의 상소로 장희빈은 국모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민중전은 다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앙심을 품은 장희빈은 친정 어머니와 결탁을 하여 민중전을 살해하고서 다시 국모의 자리에 오르고자 모의한다. 그러나 장옥정의 음모는 곧 밝혀지게 되고 마침내 숙종은 장희빈의 처형을 명한다.」
☞ 조선 내명부 품계. 수장인 중전(中殿), 빈(嬪 정일품), 귀인(貴人 종1품), 소의(昭儀 정2품), 숙의(淑儀 종2품), 소용(昭容 정3품), 숙용(淑容 종3품), 소원(昭媛 정4품), 숙원(淑媛 종4품), 상궁(정5품) 등입니다. 역대 ‘장희빈(張禧嬪)’배역은 1대 1961년 김지미, 2대 1968년 남정임(요화 장희빈), 3대 1971년 윤여정(MBC 장희빈), 4대 1981년 이미숙(MBC 여인열전-장희빈), 5대 1988년 전인회((MBC 조선왕조 500년-인현왕후), 6대 1995년 정선경(SBS 장희빈), 7대 2002년 김혜수(KBS 장희빈), 8대 2010년 이소연(MBC 동이), 9대 2012년 최우리(tvN 인현왕후의 남자), 10대 2013년 김태희(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11대 2016년 오연아(SBS 대박) 등이 있습니다.
–〈그대 이름은〉– 백마강 작사, 백영호 작곡, 남정희(1968년 지구레코드사)
1절. 잊어진 세월 속에 사랑은 익어 / 염춘교의 푸른 맹세 사무친 눈물 / 뜬구름
하염없이 추억은 흘러 / 아쉬움에 그리운 정 서러운 사연 / 내 마음에 아롱진
그대 이름은 / 사랑이 심어 놓은 그대 이름은
2절. 안개 낀 가슴에는 세월만 가고 / 한숨으로 태워 버린 그늘진 시름 / 어리석어
못 다한 말 미련이 되어 / 꿈결에도 잊지 못할 애련한 사랑 / 내 마음에 아롱진
그대 이름은 / 사랑이 심어 놓은 그대 이름은
〈그대 이름은〉1968년 남정희(1950년∼1979년 본명 방경숙)가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그대 이름은 / 서라벌 연가 / 단발기생’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남정희〈그대 이름은〉(영화주제가)〈단발기생〉〈울렁거려요〉진송남〈이 순간을 어찌하리〉남강수〈무너진 불야성〉SIDE B면. 남진〈서라벌 연가〉이미자 선생님〈날 두고 가는 배〉〈비의 불루스〉기성〈어디로 가나요〉〈타향길〉등 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영화. ‘그대 이름은’ 대양영화사 제작, 각본 전범성, 김기덕 감독, 오영일, 남정임, 이낙훈, 태현실, 도금봉, 한은진 등이 출연 5월 30일 서울「국제극장」에서 개봉했고 관객수는 3만 5천명입니다.「치열하고 급박한 전쟁 속에서 짧은 시간동안 사랑을 맹세하던 오영일과 남정임은 헤어지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약속을 하지만, 그들의 첫번째 만날 약속이 어긋나게 되면서 재회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서로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었는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들과 혼인을 한 후 생활하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서로를 잊지 못한다. 하루하루 불행 속에서 살아가던 그녀(남정임)는 마침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지금은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된 사랑하는 사람(오영일)의 품에 안기어 한 많은 세상을 하직한다.」
다음엔 영화·라디오·TV 연속극주제가 제2편 ‘애증산맥’ ‘은하수 사랑’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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