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63.〈어머니 울지마세요〉,〈울면서 한 세상〉(2024.05.13.)
지난 8일은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어머니들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영화 ‘어머니 울지마세요’ ‘울면서 한 세상’ ‘울며 헤진 염천교’에 대한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3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아무리 찾아봐도 계신 곳 몰라 / 어머니 보고파서 미여진 가슴 / 철없는 마음으로
한 때였지만 / 공연히 어머님을 원망한 죄로 / 어머니 어머니 울지 마세요
2절. 어머니 울지마오 울지마세요 / 이렇게 수정이는 웃지 않아요 / 이제는 무슨 일이
일어난 데도 / 절대로 우리 엄마 놓지 않겠오 / 어머니 어머니 웃어 보세요
〈어머니 울지 마세요〉1964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NO. 5 特(특) 영화 어머니 울지 마세요’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어머니 울지 마세요〉후랑크백〈회상의 부루스〉지화자〈수정아 행복해다오〉도민호〈월급을 올려주세요〉Side B면. 이미자 선생님〈그대를 믿었기에〉남정일〈해운대 소야곡〉황금심〈한강수에 배 띄어라〉후랑크백〈그대는 바람과 같이〉등 8곡이 함께 수록되어져서 있습니다.
영화에 삽입된 또다른 주제가는 지화자〈수정아 행복해다오〉(한산도/백영호)입니다. 영화. 각본 조진구, 김홍직 감독, 배우 신영균, 이민자, 태현실, 전영선, 김동원, 조미령, 최남현, 나애심, 김현주, 한근봉, 서영월, 이업동, 김웅, 최삼, 특별출연 김희갑, 서영춘, 후라이보이, 서영춘, 손미희자 등이 출연 1월 31일 서울의「국도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타이틀 “이 비극을 이 황금배역으로 만천하의 어머니에게 호소하는 통곡의 추억!”
「남편 최현구(김동원)에게 버림받은 홍인옥(이민자)은 딸(전영선) 하나를 의지하고 살아간다. 그녀는 딸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요정의 마담까지 하면서 딸(태현실)을 대학 공부까지 시킨다. 그러나 딸은 그러한 어머니를 천대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딸의 혼담이 어머니의 직업때문에 깨어지게 되자 마침내 딸은 집을 뛰쳐나가 버린다. 고통과 슬픔 속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중 급기야는 몸져 눕는다.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딸이 돌아오지만 이미 어머니가 운명을 달리한 뒤였다.」
–〈울면서 한 세상〉–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내아들 하나 위해 험한 한 세상 모진 설움 참아왔다 울며 한 세상 / 그 보람 어데
갔나 너 어데 갔나 / 오늘밤도 한숨으로 지새워 가며 / 소식없는 네생각에 눈물집니다
2절. 네소식 전해듣고 찾아온 천리 너는 나의 아들이다 내가 엄마다 / 울면서 한 세상을 살아온 설움 / 어머니라 불러주든 그 한마디에 / 미련없이 하직한다 험한 이 세상
〈울면서 한 세상〉1965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7인치 싱글음반 ‘영화주제가, 울면서 한 세상 / 썍스폰 부는 처녀’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그리고 ‘백영호 작곡집, 섹스폰 부는 처녀 / 울면서 한 세상’ B면 타이틀곡으로 실려있습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섹스폰 부는 처녀〉남상규〈타향설〉최정희〈가을이 오면〉손인호〈기러기와 순이의 들국화〉케리부룩〈마음의 자유천지〉진송남〈항구의 부루스〉SIDE B면. 이미자 선생님〈울면서 한 세상〉남상규〈가랑잎 탱고〉〈내 마음〉박지연〈가는 봄아 말해다오〉손인호〈옛 시절〉 남정일〈키타에 추억 실어〉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영화는 노진섭 감독, 배우 김승호, 황정순, 허장강, 조미령, 남석훈, 방성자, 김동원, 김석강, 김칠성, 김신재, 박지현, 김호동, 박경주, 송화춘, 함국희, 박종화, 전영선 등이 출연해 1965년 4월 1일 개봉됐습니다.
타이틀 “삼천풍설(三千風雪), 울면서 세월(歲月)을 보낸 한 여인의 파란 많은 애사(哀史)!”
「대지주였던 그(김승호)는 아내가 죽자 식모로 있던 여인(조미령)을 새 아내로 맞는다. 그러나 후처와 그녀가 데려온 자식인 아들(남석훈)과 딸(방성자)을 모질게 학대한다. 시간이 흘러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후처가 죽고 난 뒤 그의 집안은 곧 몰락하고 만다. 그제서야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을 후회하며 후처의 산소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울며 헤진 염천교〉- 반야월 작사, 박시춘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부모도 잃은 남매 정든 고향 하직하고 / 낯설은 서울역에 손가락에 맹서 걸고 /
이년 후 추석날 밤 염천교에 달이 뜨면 / 돈 벌어 만나자고 울며 헤진 멍든 가슴 /
아아아 아 이 무슨 슬픈 운명 / 하늘 아래 두 남매
2절. 광화문 네거리에 신문 파는 내 동생아 / 서울의 처마 밑엔 비바람만 야속쿠나 /
낮에는 여공살이 밤이면은 미용학원 / 이 험한 세파에도 희망 안고 살았건만 /
아아아 아 그 희망 잃은 순정 / 갈 곳 없는 두 남매
〈울며 헤진 염천교〉1966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영화 ‘울며 헤진 염천교’ 주제가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시춘 작곡집, 울며헤진 염천교 / 서울 나그네’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이미자 선생님〈울며 헤진 염천교〉(영화주제가)〈슬픔은 추억속에〉〈어느 여인의 수기〉김용만〈역전 중국집〉(영화주제가), 김춘호〈실향일기〉SIDE 2면. 박재란〈서울 나그네〉〈그리운 사람〉〈정열의 불야성〉김춘호〈비원의 곡〉이양일〈웃고 살아 보련다〉등 10곡이 함께 수록돼 있습니다.
영화. 민제 감독, 배우 김지미, 김천만, 김운하, 전계현, 김동원, 서영춘, 백금녀, 배삼룡, 황해, 최남현, 김동원, 석금성 등이 출연 1966년 6월 1일「아세아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서울로 상경한 은희(김지미)와 주일(김천만) 남매는 서로 성공해서 만날 것과 해마다 한 번씩 추석날 만날 것을 다짐하고 서울역앞 염춘교에서 헤어진다. 성공 길은 멀고도 험난해 누나 은희는 불량배들에 의해 순결을 짓밟힌다. 이를 비관한 남매는 함께 죽기로 결심을 하고 극약을 마신다. 그러나 다행히도 살아나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져 그들은 한 독지가(최남현)의 도움을 받고 밝은 앞날을 약속받게 된다.」
‘염천교(鹽川僑)’는 서울 중구 봉래교 서쪽에 있는 다리로 조선시대 훈련원(訓鍊院)에서 관리하던 화약(火藥)을 제조하였던 ‘염초청(焰硝廳)’이 있어서 ‘염청교(鹽廳橋)’ 또는 ‘염초청교(焰硝廳橋)’라고 불렀고, 발음이 와전되어서 ‘염천교’가 되어 그대로 공식화된 명칭이라고 하는데, ‘염춘교(鹽春橋)’도 와전된 명칭이라고 합니다. 현재 세워진 염천교(길이 52.1m, 폭 30.8m)는 1978년 5월 30일 준공됐습니다. 1966년 영화는 ‘울며헤진 염춘교’로 돼있고, 이미자 선생님의 영화주제가는〈울며 헤진 염천교〉로 돼 있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때 바로 밑에 동생을 부모님이나 동네 분들이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라며 웃으면서 놀리곤 하는 말을 들었는데, 서울에서 자란 아이들은 “넌 염춘교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라는 말을 들었다고들 합니다. 염천교는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서 예로부터 거지나 부모 없는 어린 아이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고, 특히 6.25 전쟁 이후 어려운 시절에는 더욱 그런 아이들이 많았다 전해집니다.
이곳은 1966년 영화 ‘울며 헤진 염천교’와 1999년 4월 5일부터 7월 6일까지 28부작으로 방송된 MBC-TV 월화드라마 ‘왕초’를 촬영한 장소였으며, 또한 ‘수제화 거리’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개발로 인해 수제화 거리가 인근 성수동으로 많이 옮겼다 합니다. 〈울며 헤진 염천교〉와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있었으니, 1963년 영화〈울며 헤진 부산항〉입니다. 강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최무룡, 김지미 주연의 멜로 로맨스 영화였으니 다음 편에 올리겠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배우 김지미님께서 출연하십니다.
☞ 김지미(본명 김명자). 대한민국의 ‘엘레자베스 테일러’라 불리우는 영화배우입니다. 1940년 충청남도 대덕군 북면 석봉리(현재 대전 신탄진)에서 태어나 신탄진초등학교, 대전여자중학교, 덕성여자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수료했습니다. 천주교 신자로 세레명은 ‘세실리아’입니다.(이미자 선생님 ‘체칠리아’) 여고시절 친척 언니가 경영하는 ‘백조다방’에 놀러 갔다가 김기영 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 제안을 받고 거절했으나 끈질긴 설득 끝에 1957년 영화〈황혼열차〉로 데뷔해 450여 편의 영화를 남겼습니다. 김기영 감독의 말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나이 많은 남자, 어린 남자, 능력있는 남자, 다 살아봤는데 남자 별거 아니더라”. “쩝!”
다음부터는 이미자 선생님의 남은 영화주제가에 대한 글을 6편에 걸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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