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64.〈그리운 마음〉,〈울며 헤진 부산항〉(2024.05.20.)
지난 5월 16일은 필자가 2013년 가요산맥 작사가 정두수(1937년∼2016년 경남 하동 출생) 선생님을 모시고 첫 번째로 선생님의 고향 하동나들이를 한 날입니다. 하늘의 별이 되신 지도 벌써 8년째 되는군요. 8월 13일이 기일이신데,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이미자 선생님의 남은 영화주제가 제1편 1963년 영화 ‘마패와 검’의〈그리운 마음〉‘백년한’의〈백년한〉‘울며 헤진 부산항’의 주제가인 후랑크백〈울며 헤진 부산항〉이미자 선생님〈다시 또 한번〉최무룡〈사나이 우는 마음〉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리운 마음〉– 조진구 작사, 손목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3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엄마 찾어 슬피 우는 눈망울 처럼 / 저 멀리서 반짝이는 아기별 하나 /
어둔 밤 괴로워서 헤매는 심정 / 바람은 알고 있네 바람은 알고 있네 /
아아 아아 그리운 마음 바람은 아네
2절. 언덕 넘어 깜박이는 등잔 불에도 / 눈시울이 뜨거웁고 가슴 조이네 /
이름도 모르건만 못잊는 심정 / 바람은 알고 있네 바람은 알고 있네 /
아아 아아 그리운 마음 바람은 아네
〈그리운 마음〉1963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영화 ‘마패와 검’ 주제가로 1964년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미자 힛트 앨범 NO. 2, 어디로 향하리까’ 앨범에 실려 있는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어디로 향하리까〉〈백년한〉(영화 주제가)〈청춘을 불사르고〉〈기나긴 양자강〉(영화 ‘양자강’ 주제가)〈꽃피는 소녀〉SIDE B면.〈그리운 마음〉(영화 ‘마패와 검’ 주제가)〈호수가의 추억〉〈사랑과 죽음이 남긴 것〉(영화주제가)〈애상〉〈아리랑 소식〉등 10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마패와 검’, 제작 이만수, 기획 최재익·유환춘·김상규, 감독 유심평, 배우 김진규, 도금봉, 박암, 조항, 조미령, 최남현, 이빈화, 주선태, 구봉서, 후라이보이 곽규석, 정민, 변기종, 정민, 남춘택, 성소민, 김칠성, 김웅, 맹만식, 이업동, 백송, 구종석, 변일영, 조덕성, 임운학, 지방렬, 박성근, 박일, 조상만, 김수천, 임생출, 이영호, 김월성, 김춘강, 박의렬, 이진희, 최은연, 남가실, 임예심, 나정옥, 최승이, 김현주, 김정옥, 아역 전영선 등 호화배역이 출연해서 1963년 2월 8일 서울의「을지극장」에서 개봉을 하였습니다.
타이틀 “일본(日本) 영화계(映畫界)에서 귀국(歸國) 푸로 창립(創立) 제1회 작품(作品)”
「때는 조선 말기 나라의 정국이 혼미할 때, 한양과 지방의 각지에서는 탐관오리들이 양민을 괴롭히며 국사를 게을리 했다. 그들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하여 어명을 받들고 떠난 암행어사는 출중한 무예와 날쌘 기지로써 많은 탐관오리들을 색출해 응징한다.」
–〈백년한〉– 반야월 작사, 손목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3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이다지 오랜 세월 가슴에 한을 품고 / 청치마 주름주름 눈물이 고였어라 /
님 주신 약혼반지 앗아간 외적무리 / 덧없는 내 청춘에 백발이 휘날려도 /
수절을 바친 단심 변할리 있을소냐 / 아 아아 아아 한이여 한이여 백년한이여
2절. 그리운 님의 환상 가슴에 고이 안고 / 수만리 타국땅에 눈물로 떠났어라 /
님 뵈올 그 기약이 이승엔 없드라도 / 눈감은 후세나마 뵈올 날 있으려니 /
님이여 부디부디 천수를 누리소서 / 아 아아 아아 한이여 한이여 백년한이여
〈백년한〉도 1963년 영화 ‘백년한’의 주제가로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신 노래입니다. 영화 ‘백년한’ 주제가로 남상규〈장부한〉도 있지만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죄송합니다. 영화. ‘백년한’의 풀제목은 ‘비운의 민규수와 백년한’으로, 원작 민갑완, 제작 정병준, 각본 이정선, 기획 김재영·이학재, 총감독 김화랑, 이종기 감독, 배우 도금봉, 박노식, 김석훈, 김승호, 김희갑, 김동원, 주선태, 전옥, 주증녀, 이민자, 유계선, 방성자, 김칠성, 강계식, 최성호, 변기종, 아역 안성기 등 출연 1963년 8월 15일「아세아극장」에서 개봉.
타이틀 “제작비 원화(貨) 이천만(二千萬)! 주요배역 백사십여(余) 전(全)영화연극계 올스타 총동원!” “빼앗긴「님」불러 50년! 이렇게 슬픈 이렇게 원통한 사연이 또있으랴!”
「풍운이 감돌던 구 한말 대한제국. 내정을 간섭하는 외세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몰락하는 왕조를 구출하려고 많은 지사들이 목숨을 걸고 항거하지만 끝내는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일제는 조선의 학부대신 이완용과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군부대신 이근택, 농상부대신 권중현이 주축이 돼 을사보호조약이란 미명 아래 을사늑약(乙巳勒約)을 강제로 체결해 삼천리 금수강산(錦繡江山)이 일제의 기반에 짓눌린다. 그런 상황 속에서 조국을 등지고 멀리 상해로 망명한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후 영친왕의 정혼녀였던 민갑완도 해방을 맞아 임시정부요인들과 함께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귀국을 한다.」민갑완 여사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皇女) ‘복년당(福寧堂) 아기씨’ 덕혜옹주(1912년∽1989년 德惠翁主)의 오빠인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년∽1970년 英親王 李垠)의 약혼녀 민갑완(閔甲完 1897년〜1968년)은 영친왕이 일제에 의해 마사코(이방자)와 혼인하면서 강제로 파혼 당하고, 상하이로 쫓겨나 해방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1962년 덕혜옹주가 귀국한 이듬해 영화 ‘백년한’이 개봉됐습니다. 1962년 당시 서울신문 도쿄특파원이던 김을한이 두 분의 귀국을 10년 넘게 추진해 성사시켰는데, 김을한은 덕혜옹주의 어린시절 정혼남인 김장한의 친형이었습니다. 덕혜옹주는 1962년 1월 26일 환국해서 ‘낙선재(樂善齋)에서 기거하였고, 영친왕은 1963년 11월 22일 환국했습니다.
–〈울며 헤진 부산항〉– 반야월 작사, 이인권 작곡, 후랑크백(1963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이별에 고동 소리 가슴이 찢어지는데 / 고사리 어린 손이 어머니를 찾는구나 /
사랑의 탑을 쌓던 추억의 언덕 / 바다의 사나이가 울면서 가네 / 아아 잘 있거라
울며 헤진 부산항
2절. 배 떠난 부둣가에 연기만 날라가고 / 님 떠난 내 가슴에 서름만이 굽이치네 /
망망한 빈 바다에 떠나는 애기 / 아버지 품에 안겨 부디 잘 가거라 / 아아 그리워라
울며 헤진 부산항
〈울며 헤진 부산항〉1963년 후랑크백이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인권 최신 가요 걸작집, 울며헤진 부산항’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후랑크백〈울며헤진 부산항〉이미자 선생님〈알고 싶은 그 곡절〉〈야행열차〉최무룡〈아들의 심판〉SIDE B면. 최무룡〈사나이 우는 마음〉이미자 선생님〈다시 또 한번〉〈항구의 풍운아〉〈양귀비〉등 8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울며헤진 부산항’은 1940년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에 끌려가는 조선의 청년들과 가족들이 이별하는 부산항의 모습을, 일제의 검열을 피해 청춘남녀의 이별에 빗대어 노랫말을 만들어 민족의 한(恨)을 노래한 가요 남인수의〈울며헤진 부산항〉(조명암/박시춘)을 모태로 제작한 영화로 제작 이병일, 기획 오석조, 강대진 감독, 배우 김지미, 최무룡, 도금봉, 최남현, 최봉, 양석천, 구봉서, 양훈, 방수일, 독고성, 석금성, 김신재, 박철, 윤인자, 방성자, 남미리 등이 출연해 1963년 3월 7일「국도극장」개봉했습니다. 타이틀 “往年(왕년)의 大(대)힛트 名劇(명극) 完璧(완벽)의 映畫(영화)” “港都(항도) 釜山(부산)과 香港(향항)을 繡(수)놓는 感動(감동)의 愛戀(애연) 超代作(초대작)!”「해양대학을 졸업하고 일등항해사가 된 민호(최무룡)는 은사(최남현)의 딸인 명숙(김지미)과 혼인할 것을 굳게 약속한다. 하지만 그녀는 민호가 항해를 떠난 동안 불량배 맹경식(장동휘)의 모함에 속아 경식과 혼인한다. 그러나 혼인 생활은 행복하지 못하고, 남편의 학대를 견디며 지내다 끝내 집을 뛰쳐 나온다.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민호는 이같은 사실을 알게되면서도 명숙을 찾지만, 명숙은 민호의 행복을 빌며 멀리떠난다.」
☞ 후랑크 백(본명 김원주)는 1938년 제주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부산으로 이사를 와 독학으로 노래 공부를 하면서 1960년 부산 MBC 방송국 주최 ‘해운대 노래자랑’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부산 부민동에 있던 미도파레코드사 전속 작곡가 이인권에게 발탁돼 1961년 ‘로터리의 밤’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 세상을 비관하여서 부산 구포다리 인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가수라고 하니 애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의 대표곡은 1961년〈로터리의 밤〉(임헌이/강남주, 부산 서면로터리가 배경인 곡), 1962년〈부산 나이트클럽〉(문예부/유금춘), 1963년〈한많은 해운대〉(박종향/유금춘), 1965년〈사막길〉(남국인/백영호)〈셋방살이〉(한산도/백영호)〈수일과 순애〉(한산도/백영호)〈청춘아 가거라〉(김월수/백영호), 1966년〈두만강아 잘있느냐〉(한산도/백영호)〈심술각하〉(한산도/백영호), 1967년〈초량동 45번지〉(백창민/백창민) 등입니다.
영화 ‘울며 헤진 부산항’의 또다른 주제가인 이미자 선생님〈다시 또 한번〉과 영화의 주인공인 최무룡이 직접 부른 주제가〈사나이 우는 마음〉도 연이어 올려드리겠습니다.
–〈다시 또 한번〉– 한산도 작사, 이인권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3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아무도 모르게 다시 또 한 번 / 가만 가만히 다시 또 한 번 / 얼굴을 붉히며
불러 봤어요 / 그리운 이름을 불러 봤어요 / 아아 아무도 모르게 속삭이듯이 /
내 마음 뺏어간 그이 이름을
2절. 살며이 손잡고 다시 또 한 번 / 가만 가만이 다시 또 한 번 / 즐거운 리듬에
발을 맞추어 / 가슴에 안겨서 발을 맞추어 / 아아 살며시 손잡고 달콤한 춤을 /
단 둘이 춥시다 밤이 새도록
3절. 내일을 위하여 다시 또 한 번 / 가만 가만이 다시 또 한 번 / 사랑의 기쁨을
알려 주세요 / 야릇한 행복을 알려주세요 / 아아 내일을 위하여 속삭입시다 /
단 둘이 가고픈 꿈의 나라로
–〈사나이 우는 마음〉– 월견초 작사, 이인권 작곡, 최무룡(1963년 미도파레코드사)
1절. 사나이 우는 마음 저 달만이 아는가 / 외로운 갈매기야 너도 님을 잃었나 /
고향에 찾어와도 그 사람은 어데 가고 / 싸늘한 밤 바람에 눈물짓는 해변에 /
달빛에 깨어지는 파도 소리 구슬퍼
2절. 그리운 추억 찾어 임을 찾어 왔건만 / 어여쁜 그 모습을 잊어야만 하는가 /
불러도 간 곳 없는 그림자를 부여 안고 / 거니는 발길 위에 떨어지는 저 달빛 /
어느 곳 살더라도 행복하여 주렴아
☞ 최무룡(1928년〜1999년, 본명 최한련)은 경기도 파주에서 출생 1948년부터 연극·영화배우, 영화감독, 성우, 가수, 국회의원 등을 했습니다. 배우로는 1954년 데뷔작 ‘탁류’ 1957년 ‘항구의 일야’ 1959년 ‘청춘극장’ 1960년 ‘카츄샤’ 1961년 ‘5인의 해병’ 1963년 ‘돌아오지 않는 해병’ 1964년 ‘빨간 마후라’ 등이 있고, 감독으로는 1965년 ‘피어린 구월산’ 1967년 ‘연화’ 1969년 ‘지하여자대학’ 1987년 ‘덫’ 등이 있으며, 가수로는 1959년〈꿈은 사라지고〉1960년〈원일의 노래〉1962년〈외나무다리〉등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미자 선생님의 남아 있는 영화 주제가 제2편에 대한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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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