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71.〈길은 멀어도〉〈피리불던 모녀고개〉(2024.07.01.)
오늘은 마지막 남아 있는 영화 주제가 제1편으로서 1960년〈길은 멀어도〉〈저 구름 흘러가는 곳〉1962년〈두만강아 잘있거라〉〈피리 불던 모녀 고개〉의 글을 올립니다.
-〈길은 멀어도〉- 강남풍 작사, 김부해 작곡, 안정애(1960년 신세기레코드사)
(대사: 이곳은 이태리예요. 지금 저는 지금 저의 소원 이루어지라고 애천분수(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졌어요. 이곳에 와서 선생님 작곡을 불러서 대단한 인기를 온몸에 차지하였어요. 그러나 미칠 듯이 선생님만 보고 싶어서 앞으로 더 큰 환영을 받을 예약공연도 취소하였어요. 곧 귀국하겠어요. 선생님!!!)
1절. 멀어도 멀어도 길은 멀어도 / 님께 향한 내 마음은 아주 가까워요 / 수 만리
이국 땅 인기에 쌓여도 / 첫사랑 그대만이 그대만이 / 그리워 그리워 흐느껴 웁니다
2절. 멀어도 멀어도 길은 멀어도 / 순정 어린 내 맘 속엔 그대 뿐이에요 / 지금도
그대를 잊지를 못하여 / 첫사랑 그대만이 그대만이 / 그리워 그리워 몸부림 칩니다
〈길은 멀어도〉1960년 안정애가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영화주제가선집 No. 2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박옥련· 김동진〈저 구름 흘러가는 곳〉안정애〈길은 멀어도〉〈마음의 등불〉현인〈사랑은 무한정〉SIDE B면. 정씨스터즈〈푸른 하늘 은하수〉〈쪼각배〉 현인· 안정애〈달려라 고향 열차〉고승조〈꿈속의 고향〉등 8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제작 임진빈, 각본 최금동, 홍성기 감독, 음악 김동진, 영화배우 최무룡, 김지미, 양미희, 김동원, 황정순, 김승호, 장동휘, 장민호, 최남현, 주선태, 이대엽, 석금성 등이 출연 1960년 6월 15일 서울「국제극장」에서 개봉된 우리나라 최초의 클래식음악영화이며, 우리나라 최초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한 영화입니다. 타이틀 “황금 씨-즌 최고의 명화!! 감동의 인생 기록!” “이태리 불란서 현지 로케 거편”「어느 촉망받는 젊은 무명 작곡가 고운(최무룡)은 여학교의 음악 선생님이다. 미연(김지미)은 성악가를 꿈꾸는 여학생으로 선생인 고운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미 고향에 혼인을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소프라노 가수가 된 미연은 고운의 곡을 노래하면서 그도 유명해 지고,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고운의 고향 시골에서 약혼녀 은실(양미희)이 찾아오면서 고운은 은실과 혼인을 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미연은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고, 고운은 실직을 해 생활고에 시달린다. 설상가상으로 출산한 아내가 병고로 신음하면서 그는 할 수 없이 귀국한 미연의 집에서 부인의 입원비를 마련하려고 돈을 훔치면서 법의 심판을 받아 교도소에 수감되고 그의 아내는 세상을 떠난다. 지방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미연은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다. 미연은 고운의 아이를 맡아 키우면서 고운이 형기를 마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영화주제가 작곡은 서라벌예술대 김동진 교수님께 의뢰돼 만들어졌습니다.
바리톤 김동규의 어머니 소프라노 박옥련이 수도여자사범대학생 시절 스승인 작곡가 김동진 교수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가곡〈저 구름 흘러가는 곳〉도 영화 ‘길은 멀어도’의 주제가로 삽입됐는데, 영화에서는 김동진 교수의 목소리로 주인공 최무룡이 부릅니다.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김용호 작시, 김동진 작곡, 박옥련·김동진(1960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 곳 /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면 / 행복이 깃든 그 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 따라가라 /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2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간다
〈저 구름 흘러 가는 곳〉도 영화 ‘길은 멀어도’의 삽입곡으로〈가고파〉의 작곡가인 김동진 교수가 작곡해 바리톤 김동규의 어머니 소프라노 박옥련과 듀엣으로 불렀습니다.
영화 ‘동심초’ 영화음악을 작곡가 김성태가 맡았듯이 이 영화도 작곡가 김동진 교수가 음악을 담당하고, 지휘자로 영화에도 출연했으며, 영화 더빙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저 구름 흘러가는 곳〉은 영화주제가였지만 오히려 가곡으로 더 알려져서 국민들이 가장 애창하는 가곡 중 한 곡으로,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작곡자 김동진 교수의 ‘구술로 만나는 한국예술사’와 인터뷰 내용. “클래식 음악한다는 작곡가들은 대중예술로 분류되는 영화에 참여하기를 꺼렸어요. 나는 6.25 때 월남하기 전 고향 평양에 머물면서 ‘쇼스타 코비치’와 ‘하차 투리안’ 등 소련 작곡가들이 영화음악에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한번 해 볼만 하다고 생각을 했죠.”
-〈두만강아 잘 있거라〉- 김문응 작사, 전오승 작곡, 유성진(1962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나라 없는 동포들이 뗏목을 타고 / 생소한 만주 벌판 찾아가는 밤이면 /
강 건너 호롱불이 하도 서러워 / 눈물 고인 강이라네 아 아아아 아 두만강아
2절. 고향 떠난 가족들이 보따리 메고 / 무연한 북간도를 찾아가는 밤이면 /
이국의 호궁 소리 하도 서러워 / 눈물 고인 강이라네 아 아아아 아 두만강아
〈두만강아 잘있거라〉1962년 가수 유성진이 부른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두만강아 잘있거라 / 정열의 챠챠챠’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이해연〈싹돌아 스기요〉윤일로〈맺지 못할 사랑〉차은희〈순정의 룸바〉유성진〈두만강아 잘 있거라〉Side B면. 안정애〈정열의 차차차〉현인〈송림사 사리탑〉김용만〈밤거리의 부르스〉황금심〈새타령 룸바〉등 8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정종화 감독의 수제자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 데뷔작으로 제작·기획 최관두, 각본 유한철, 각색 정진우, 임권택 감독, 음악감독 박춘석, 배우 김석훈, 엄앵란, 황해, 문정숙, 허장강, 이대엽, 장동휘, 김혜정, 황정순, 박노식, 김동원, 장혁, 최남현, 이향, 정애란, 독고성, 나정옥, 황남, 남석훈, 최성, 최성호, 이성우 등이 출연해 1962년 2월 4일 서울의「국도극장」서 개봉돼 9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1920년대 청년 항일투사인 영우(김석훈)와 그의 친구들은 서대문형무소를 폭파하고 독립투사들을 구출한 후 피신을 한다. 이성호 선생(이성우)의 지도 아래 학생독립단을 조직해 일본군의 주요시설을 파괴한다. 그들은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 만주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임신한 연인 경애(엄앵란)와 홀어머니(황정순)를 남겨두고 떠나는 영우, 업소를 운영하는 누나 연화(문정숙)를 남기는 현구(이대엽), 연화의 연인 창환(황해) 등 수십 명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남겨둔 채 만주로 떠난다. 어느 날 친일파로 전향한 경애의 외삼촌 민태영(허장강)은 그녀가 가지고 있던 학생독립단의 사진을 훔쳐 광산의 이권을 얻어 한몫 챙기려고 일본군에게 넘겨준다. 사진을 근거로 잡혀간 영우의 어머니가 일본군의 모진 고문 끝에 사망하자 영우는 경애가 배신했다고 생각하며 분노한다. 한편 일본 헌병대장 와끼노(장동휘)는 독립단원 창환의 애인 연화를 좋아하게 되자 연화는 이를 이용해 와끼노에게서 정보를 얻어 독립단에게 제공한다. 몇일후 두만강 기슭에서 만나기로 했던 영우 일행과 창환 일행은 이들을 쫒던 일본군의 포위망 속에서 많은 동료들을 잃는다. 그리고 경애는 영우를 만나 오해를 풀기 위해 외삼촌의 돈을 훔쳐오다가 위협하는 외삼촌을 총으로 싸 죽이고 어느 노인(최남현)과 그의 딸(김혜정)의 도움으로 영우를 만나 오해를 푼다. 그리고 두만강 기슭에서 모두 만난 영우 일행과 창환 일행, 연화와 그의 아들은 두만강을 건너기 위해 일본군과 마지막 혈전을 벌인다. 혈전 끝에 창환과 경애만 남고 모두 눈밭에 쓰러진다. 두 사람은 먼저 간 동지들의 넋을 기리며 만주에서 조국의 해방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피리 불던 모녀고개〉– 반야월 작사, 박시춘 작곡, 황금심(1962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캄캄한 세상 바다 너 하나만 의지하고 / 가시밭 불고개를 울며울며 넘을 적에 /
그 누구가 앗아를 갔나 내품안에 잠든 아기를 / 구슬픈 엄마 피리 오늘밤도 불어주마
2절. 달빛도 무심하다 내 갈 곳은 어드메냐 / 힘 없는 발걸음에 돌아보는 병원 들창 /
굳세이게 살아가다오 내품에서 떠나를 가도 / 네 행복 위하여선 이 목숨도 다 바치리
〈피리 불던 모녀고개〉1962년 황금심이 부른 동명 영화주제가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피리 불던 모녀고개 / 사랑의 메아리’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그해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시춘 메로듸 No. 2 한많은 북송선 / 피리 불던 모녀고개’ 앨범 B면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황금심〈한많은 북송선〉도미〈잘있거라〉백설희〈잠 못드는 밤〉권해송〈시간이 흐르면〉SIDE B면. 황금심〈피리 불던 모녀고개〉〈노들강 뱃노래〉도미〈청춘도 한 때〉백설희〈홍콩의 하루밤〉8곡이 수록됐습니다. 〈피리 불던 모녀고개〉의 인기에 편승 신세기레코드사에서는 1962년 ‘영화 주제가집 제5집’〈피리 불던 모녀고개〉명국환〈주유천하〉황금심·백설희〈사랑의 뱃길 삼만리〉백설희〈낙엽은 눈물처럼〉나애심〈아카시아 꽃잎 필 때〉등 8곡 앨범도 발매했습니다.
영화는 제작 동아영화사(대표 이성근), 제작담당 박시춘, 기획 임병호, 각본 조진구, 촬영 강영화, 조명 최상동, 미술 이봉선, 제작부장 박덕수, 강찬우 감독·편집, 영화배우 이민자, 최무룡, 엄앵란, 김승호, 전옥, 허장강, 박암, 주란지, 이택균, 박옥초, 지방열, 심연, 권한옥, 박철, 조두영, 석운아, 지계순, 김일순, 아역 김군자 등이 출연해 1962년 6월 16일 서울의「국제극장」에서 개봉되어 수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타이틀 “기구(崎嶇)한 운명(運命)에 우는 어머니의 파란(波瀾) 많은 가시 밭 길!”「행복한 가정주부인 권경은(이민자)은 뜻하지 않은 실수로 사랑하는 남편 윤용한(김승호)과 딸 수진(김군자)을 생이별하게 된다. 그녀는 딸 하나를 의지한 채 살아가지만 시어머니(전옥)의 학대로 시집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피는 물보다 진한 것 인지라 딸 수진은 어머니 경은을 그리워하고 어머니는 딸을 그리워한다. 세월이 흘러서 장성한 수진(엄앵란)은 권위있는 신장이식 의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신장병으로 이식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자 20년 전 쫓겨났던 경은이 그들 곁에 나타나 자신의 신장을 시어머니에게 제공하겠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한 딸은 자신의 어머니의 신장을 떼어서 할머니에게 성공적으로 이식을 한다. 그후에도 두 모녀의 사이에는 기구한 비운에 숱하게 가로놓이지만 마침내 모녀는 눈물과 기쁨에 가득찬 재회를 한다.」
다음에는 ‘3대 아리랑’〈밀양 아리랑〉〈진도 아리랑〉〈정선 아리랑〉글을 올립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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