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83.〈땡벌〉,〈우연히〉,〈어머나〉(2024.09.30.)
2004년에 나온 전통가요는 이미자 선생님 데뷔45주년 기념곡〈내 영혼 노래가 되어〉(장욱조 작사·작곡)를 비롯해 강진〈땡벌〉(나훈아 작사·작곡)〈화장을 지우는 여자〉(정찬우/김정호) 김혜연〈유리구두〉(김동찬/김수환) 박현빈〈곤드레 만드레〉(최비룡/이승한) 설운도〈춘자야〉(이수진/설운도) 송대관〈사랑해서 미안해〉(이정심/정의송) 우연이〈우연히〉(설운도 작사·작곡) 장윤정〈어머나〉(윤명선 작사·작곡) 전미경〈남자는 속으로 운다〉(김상길/박성훈) 태진아〈동반자〉(조성현/태진아) 현숙〈춤추는 템버린〉(정현숙/조만호) 등이 있고,
이 해에는 1월 1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출범, 2월 8일 러일전쟁 100주년, 3월 1일 SBS 여의도→ 양천구 목동 신사옥 이전, 3월 23일 MBC드라마 ‘대장금’ 종영, 3월 31일 통일호 열차 마지막 운행, 4월 1일 KTX 개통, 열차→ 통근열차 명칭 변경, 4월 22일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 사고(사상 3,000여 명), 5월 1일 ‘서울광장’ 개장, 5월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창설 100주년, 5월 24일 국회방송 개국, 6월 22일 알자르카위 무장단체 김선일씨 피살, 6월 24일 천주교 의정부 교구 설정, 8월 25일 김영란 최초의 여성대법관 임명, 9월 23일 ‘성매매 특별법’ 시행, 교수신문 선정 사자성어 당동벌이(黨同伐異), 작고한 인물은 4월 10일 영화배우 독고성(독고영재 부친), 6월 5일 미국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7월 20일 최규하 대통령 영부인 홍기여사님, 8월 4일 정은임 아나운서, 10월 11일 성우 장정진 등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강진 인생곡〈땡벌〉과 우연이 데뷔곡〈우연히〉장윤정 데뷔곡〈어머나〉3곡은 지금은 최정상의 가수가 된 세 가수의 인생살이를 환하게 밝혀준 인생곡입니다.
–〈땡벌〉– 나훈아 작사, 나훈아 작곡, 강진(2004년)
1절. 아 당신은 못 믿을 사람 아 당신은 철없는 사람 / 아무리 달래 봐도 어쩔 순
없지만 마음 하나는 괜찮은 사람 / 오늘은 들국화 또 내일은 장미꽃 치근치근 치근
대다가 잠이 들겠지 /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땡벌)
/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추워요 /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땡벌) /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길어요
2절. 아 당신은 야속한 사람 아 당신은 모를 사람 / 밉다가도 돌아서면 마음에 걸리는
마음 하나는 따뜻한 사람 / 바람에 맴돌다 또 맴돌다 어딘가 기웃기웃 기웃대다가
잠이 들겠지 /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땡벌) /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추워요 /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땡벌) /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길어요 / 당신을 사랑해요 땡벌 (땡벌) 당신을 좋아해요 땡벌 (땡벌) / 밉지만 당신을 너무 너무 사랑해
〈땡벌〉1987년 나훈아가 작사·작곡해 직접 부른 노래입니다. 1990년 강진이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했고, 2000년 정규앨범 타이틀곡으로 발표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06년 6월 15일 개봉돼 관람객수 1,829,887명을 기록한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배우 조인성이 승용차를 타고가면서 부르고, 단란주점에서도 불러 역주행해 전국에〈땡벌〉신드롬을 일으켜 강진을 단숨에 국민가수로 등극시킨 곡입니다. 2007년 9월 2일 뮤직뱅크 시청자 선호도 1위를 차지 현재까지 트로트곡으로는 유일하게 1위를 차지한 곡이고, 그뒤에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트로트곡은 2021년 3월 20일 ‘쇼! 음악중심’에서 임영웅이 부른〈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였습니다.
강진은 1957년 전라남도 영광 출신으로 1986년〈이별의 신호등〉으로 데뷔해 무명시절 행사장에서〈땡벌〉을 불렀고, 1994년〈삼각관계〉(김병걸/이호섭)가 히트하면서 긴 무명가수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2000년 어느 날 무작정 나훈아를 찾아가〈땡벌〉을 부르겠다 하자 나훈아는 “왜 신곡이 아니라 땡벌을 달라고 하냐” “이 노래가 너무나 좋습니다. 땡벌로 유명 가수가 되겠으니 저에게 주십시요.” 강진이 부르는〈땡벌〉을 들은 나훈아는 곡을 주기로 결정해 다시 가사에 ‘치근치근 대다가 잠이 들겠지’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등을 추가해서 편곡해 주었던 것입니다. 2013년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 마마’에서는 배우 박보검이〈연하의 남자〉와 2019년 발표한〈막걸리 한잔〉은 2020년 가수 영탁이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불러서 강진의 메가히트곡이 된 복받은 가수가 강진이니, 강진의 은인은 영순위가 가수 나훈아, 1순위 배우 조인성, 2순위 탤런트 박보검, 가수 영탁 등 정말 화려합니다.
–〈우연히〉– 설운도 작사, 설운도 작곡, 우연이(2004년)
1절. 나이트 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네 / 첫사랑 그 남자를 / 추억에 흠뻑 젖어
함께 춤을 추었네 / 철 없던 세월이 그리워 / 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
눈물만 뚝 뚝 뚝 흘리는 그 사람 / 난 벌써 용서했다고 / 난 벌써 잊어 버렸다고 /
말을 해놓고 안아 주었지 /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2절. 오늘밤 우연히 우연히 만났네 / 첫사랑 그 남자를 / 나이트 클럽에서
함께 춤을 추었네 / 철 없던 세월이 그리워 / 행복하냐 물었지 아무런 말도 없이 /
눈물만 뚝 뚝 뚝 흘리는 그 사람 / 난 벌써 용서했다고 / 난 벌써 잊어 버렸다고 /
말을 해놓고 안아 주었지 /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 정말 정말 행복해야 된다고
〈우연히〉는 2005년 6월 30일 발매된 ‘우연이 2집’에 수록된 타이틀곡인데, 대구에서 나이트클럽 가수로 출발해서 서울 강남 프리마호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소속사 대표인 설운도의 친동생 이춘섭의 소개로 설운도가 직접 그녀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서 만들어준 곡이라 합니다. 우연이의 인생곡〈우연히〉그녀와 찰떡궁합 곡입니다.
우연이(본명 우은미)는 1968년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나서 서울 이문동에 있던 국립고등학교(현재 안양 소재)를 졸업하였는데 그의 선배가 가수 민해경, 유지나, 양수경, 이영화, 이세진 등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 대구 동천호텔 나이트클럽 오디션에서 민해경의〈사랑은 이제 그만〉을 불러 합격해 서울 등 클럽가수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1984년 가수 황민하가 부른〈남자인데〉를 타이틀곡으로 2001년 1집앨범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무명가수 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 가요기획사를 운영하던 이춘섭을 만나게 되었고 그의 주선으로 작사·작곡가·가수 설운도와 인연을 맺어 설운도의 역작〈우연히〉를 부른 후 1년 만에 인기가수로 등극했습니다.
-〈어머나〉- 윤명선 작사, 윤명선 작곡, 장윤정(2004년)
1절.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
안돼요 왜 이래요 묻지 말아요 / 더 이상 내게 원하시면 안돼요 /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내 사랑인 걸요 / 헤어지면 남이 되어 모른 척 하겠지만
/ 좋아해요 사랑해요 거짓말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 소설 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 괜찮아요 말해 봐요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게요
2절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바람입니다 /
안돼요 왜 이래요 잡지 말아요 / 더 이상 내게 바라시면 안돼요 /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내 사랑인 걸요 / 헤어지면 남이 되어 모른 척 하겠지만 / 좋아해요 사랑해요 거짓말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 소설 속의 영화 속이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 괜찮아요 말해봐요 당신 위해서 라면 다 줄게요 / (소설 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 괜찮아요 말해봐요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께요)
〈어머나〉는 수많은 가수들을 거쳐서 장윤정에게 운명처럼 다가가 히트한 곡입니다. 대중가요 작곡가 윤명선은 가수 계은숙을 위해〈어머나〉를 작사·작곡했습니다. 그러나 계은숙, 주현미, 김혜연, 송대관 등 당대 최고의 트로트 가수들에게 거절당했고〈돌리도〉〈하니 하니〉가수 서지오도 장윤정에게 가기 직전 제의를 받았지만, 노래에 들어가야하는 비음 때문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에야 장윤정에게 연결되어 세상에 모습을 들어냈는데, 그야말로 남녀노소 전 연령대에 사랑을 받으며 슈퍼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1930년대∼1950년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전통가요가 침체기를 겪던 1964년, 이미자 선생님의〈동백아가씨〉가 있었다면 1970년대 말부터 또다시 침체기를 겪던 2004년, 장윤정의〈어머나〉가 전통가요의 붐을 일으켰고, 2020년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의 미스터트롯’ ‘트롯신이 떳다’ 등 전통가요 신드롬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습니다.
다음에는 2005년〈멋진 인생〉〈나팔꽃 인생〉〈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상기 컬럼은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