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서 한반도 안보 실상 체험
– 외국인 유학생 및 탈북민 30여 명 참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4주년을 한 달 앞두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반도 안보 현실을 알리기 위한 ‘국제대학생 분단 현장체험 통일워크숍’이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했으며, 외국인 유학생과 탈북민 등 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1박 2일간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열렸다.
연평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북한과의 해상 경계선인 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5km 떨어져 있다. 이곳은 2010년 북한의 포격 도발로 큰 피해를 입은 상징적인 안보지역이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그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연평평화안보수련원에 도착해 첫 일정을 시작했으며, 연평도의 평화공원과 지역 안보 관련 시설을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탈북민 강사와 문화해설사로부터 연평도의 안보 상황, 어민들의 삶, 그리고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연평도는 과거 풍요로운 어장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남북 간의 두 차례 해전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안보의 최전선이 되었다.
특히, 제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명의 용사를 기리는 추모비에서 묵념을 하고, 2010년 북한의 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해병대 하사가 산화했던 언덕을 방문하여 그들의 희생을 기렸다. 참가자들은 북한의 도발로 인해 모자에서 튕겨나가 나무에 박힌 서 하사의 별 모양 모표를 보며, 아직 끝나지 않은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실감했다.
탈북민이자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특강에서 “북한 정권은 핵 위협과 비인도적 행태로 남측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회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통일은 필수적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숱한 사선을 넘은 3만 3천여 명의 탈북민들과 함께 포기하지 말고 통일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튿날에도 참가자들은 포격 현장, 평화 전망대, 한국군 OP(관측소) 등을 방문하며 연평도에서의 안보 현실을 직접 체험했다. 북한의 포격으로 파괴된 가옥 일부는 당시의 흔적을 그대로 남기고 있어 참가자들에게 분단의 상처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탈북민인 한영희 통일교육원 강사는 “북한 주민들은 식량과 전기 부족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들도 남한 주민들과 같은 인간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며 “남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나누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사작성 허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