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96.〈살구나무집 처녀〉,〈사과꽃 피는 언덕〉(2024.12.30.)
오늘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보내며 이미자 선생님〈다도해 아가씨〉〈살구나무집 처녀〉〈청석골 서방님〉〈참나무골 처녀〉〈사과꽃 피는 언덕〉5곡과 패티김〈능금꽃 피는 고향〉을 올리오니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살구나무집 처녀〉– 반야월 작사, 나화랑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살구나무집 처녀는 올해 나이 열일곱살 / 두볼에 오복소복 보조개도 귀여워라 /
꽃댕기 갑사댕기 삼돌이가 사준 선물 / 아이고 우야꼬 살구꽃 떨어지네 /
내사 내사 몬 살끼다
2절. 살구나무집 처녀는 퐁당퐁당 물을 길러 / 물동이 살래살래 걸음새도 예쁘더라 /
심술만 늘어가는 떠꺼머리 동네 총각 / 아이고 우야꼬 꽃댕기 풀어지네 /
내사 내사 몬 살끼다
3절. 살구나무집 처녀는 바느질도 얌전한데 / 베틀에 달각달각 명주비단 짜이더라 /
부모님 정한대로 사주단자 받았으니 / 아이고 우야꼬 가마 타고 시집가네 /
내사 내사 몬 살끼다
〈살구나무집 처녀〉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에 부르신 노래로 1968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라화랑 작곡 제1집, 이미자 영화주제가 정동대감’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 SIDE A,〈정동대감〉〈살구나무집 처녀〉〈진달래고개 사연〉〈이별의 설음〉〈아가씨 선장〉〈행복이 보입니다〉SIDE B엔,〈항구 부루스〉〈심술쟁이 초립동이〉〈금단의 꽃〉〈모래알같은 사랑〉〈청석골 서방님〉〈모녀의 가는 길〉이 수록되었고. 1972년 ‘이미자 스테레오 히트 선곡 제16집’ 등 여러차례 발매가 되었습니다.
☞ ‘살구나무(杏木)’는 장미과에 속하며, “병 주고 약 준다”라는 속담은 술집과 의원, 살구나무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 803년~852년)은 “청명 날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 길 가는 행인 너무 힘들어 / 목동을 붙잡고 술집이 어디냐고 물어보았더니 / 손들어 멀리 살구꽃 핀 마을(행화촌)을 가리키네”라고 읊조렸습니다. 이후 행화촌(杏花村)은 술집을 점잖게 부르는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 오(吳)나라의 명의(名醫) 동봉(董奉)은 환자를 치료해주고 돈 대신 뜰에다 살구나무를 심게 했는데, 이곳이 숲을 이루어 살구가 익으면 팔아서 가난한 사람을 구제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 숲을 ‘의사 동봉 신선의 살구나무 숲’이라 불렀고, 올바른 의술로 덕을 펼친다는 뜻으로 진정한 의술을 펼치는 의원을 행림(杏林)이라고 불렀는데, 오늘날 한의원입니다.
살구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살구는 복숭아, 자두와 함께 선조들이 즐겨 먹던 과일로 제사에 올리는 제물로 빠지지 않았고,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린 고화(古畫)를 보면 오막살이 윗녘에는 흔히 살구나무 한 그루가 연분홍 꽃을 매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화(梅花)가 양반들의 멋을 내는 귀족나무라 하면, 살구나무는 질박하게 살아온 서민(庶民)과 함께한 나무였습니다.
살구나무는 초여름에 열매를 먹고, 씨앗은 약으로 쓰였는데, 살구씨 행인(杏仁)은 만병통치약이었습니다. 살구나무가 많은 마을에는 염병이 못 들어오고, 열매가 많이 열리는 해에는 병충해가 없어 풍년이 든다고 했습니다. 살구에는 비타민 A와 구연산, 사과산이 들어있고, 살구나무 고목(古木)은 스님들이 사용하시는 목탁 재료로 최고라고 합니다.
–〈청석골 서방님〉– 박한민 작사, 나화랑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원앙의 짝을 지은 젊으신 님네 / 험한 길 물결 위에 꿈 실어 놓고 /
영광의 언덕 길을 더듬어 갈 때 / 발자취 자욱마다 눈물 고이네
2절. 원앙의 단 꿈이 깨기도 전에 / 구곡을 여밀 듯이 상처만 누벼 /
공명에 푸른 언덕 손에 다을 때 / 그 님의 가슴 속엔 원한 서리네
〈청석골 서방님〉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에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라화랑 작곡 제1집 이미자 영화주제가 정동대감’ 앨범 SIDE B. 다섯번째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청석골 서방님’ 정암(靜庵) 조광조(1482년〜1520년)는 한양 정동에 집이 있어 정동대감(貞洞大監)으로 불렸는데, 필자는 ‘청석골 서방님’은 조광조라고 생각합니다. ‘청석골’은 종로구 견지동・관훈동에 걸쳐 있던 마을로, 조선 후기의 문신인 청성부원군 김석주(金錫冑 1634년~1684년)가 살고 있어서 청성동・청성골이라 하였던 것이 청석골로 변한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한자 표기는 靑石洞으로 했습니다.
의적 임꺽정(미상∼1562년)이 태어난 곳은 경기도 양주의 불곡산(佛谷山 해발 470m) 자락 유양동이고, 불곡산에는 ‘임꺽정봉’(峰)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청석골’ 지명은 경기도 양주, 수원, 광주, 성남, 안성, 여주, 양평을 비롯해서 충청도 청주, 천안, 공주, 전라도 정읍, 목포, 순천, 해남, 군산, 경상도 안동, 의성, 영천, 포항 등 곳곳에 있습니다.
–〈다도해 아가씨〉–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다도해 바다 위엔 작은 섬도 많은데 / 아가씨 가슴 속엔 시름도 많다 /
섬 사이 누비면서 쌍고동을 울리며 / 오늘도 연락선은 오고 가건 만 /
기다리는 우리 님은 소식이 없네
2절. 다도해 물구비엔 저녁 노을 물들면 / 아가씨 눈망울엔 이슬 맺힌다 /
목포로 가는 배냐 부산으로 가느냐 / 그리운 우리 님에 나의 소식을 /
전해다오 한 마디만 부탁을 하네
〈다도해 아가씨〉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 부르신 노래로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영화주제가, 옥이 엄마 / 부부전쟁’ 앨범에 실려있는 곡입니다. 음반 Side A면. 이미자 선생님〈옥이 엄마〉케리부룩〈달 마중 님 마중〉〈한강의 달밤〉진송남〈유랑 항구〉남정일〈낯선 타관땅〉김용만〈바다의 사나이〉Side B면, 이미자 선생님〈부부전쟁〉 (일명 기둥서방)〈다도해 아가씨〉김용만〈부산에 남긴 인사〉안정애〈애수의 푸렛트홈〉〈찾지 마세요〉진송남〈서울의 춘희〉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또한 1966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이미자 스테레오 힛트송 제1집’에도 실려있습니다.
☞ ‘다도해 해상국립공원(多島海 海上國立公園)’은 1981년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총면적 2,039.1㎢ 가운데 육지가 약 17%, 해양이 약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금오도, 서쪽으로는 홍도, 북쪽으로는 도초도와 우미도에 이르는 범위로서 금오도·돌산도·안도 일대 한려수도 뱃길인 금오도지구, 1979년 명승지 제7호로 지정된 여수시 삼산면 일대 거문도·백도지구, 고흥군 도화면 일대와 외나로도·지죽도, 소록도공원을 포함한 나로도지구, 완도 남쪽 해안일대, 보길도·소안도를 포함한 완도해상지구, 진도 의신면 모도리와 고군면 회동리를 연결하는 2.8km 바닷길 조도지구, 신안 앞바다 일대의 도초·비금도지구, 대흑산도 일대의 흑산도·홍도지구, 진도에서 약 60km 떨어진 후박나무 자생지 만재도지구 등 8개지구에 약 2,300여 개 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나무골 처녀〉– 이현일 작사, 김현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노을지는 산마루에 외로이 서서 / 가신 님 부질 없이 기다려 보는 /
참나뭇골 그 처녀의 분홍댕기가 / 눈물에 눈물에 젖어 드는데 / 야속하다 돌아 오실
기약은 없고 / 무심한 소쩍새는 소쩍새는 / 그 마음 몰라주고 울기만 하네
2절. 저물어진 산마루에 쓸쓸히 서서 / 가신 님 속절 없이 기다려 보는 /
참나뭇골 그 처녀의 분홍댕기가 / 한숨에 한숨에 서려 드는데 / 야속하다 다짐했던
소식은 없고 / 무심한 달빛만이 달빛만이 / 그 마음 몰라주고 부서져 가네
〈참나무골 처녀〉이미자 선생님께서 1967년에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김인배 작곡집 참나무골 처녀 / 포구 아가씨’ 앨범 Side 1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으로 음반에는 Side 1. 이미자 선생님〈참나무골 처녀〉〈울다가 웃다가〉〈꽃사연〉정풍송〈고향땅 나그네〉〈저녁 종소리〉〈내 청춘 한없이〉Side 2. 박토미〈포구 아가씨〉〈이슬비와 함께 울리라〉박연숙〈어쩌면 좋을까요〉〈빨간 코트〉하나비〈빗속의 연인들〉〈사랑은 안해요〉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참나무골’ 지명으로는, 경기도 광주 오포읍과 여주 금사면, 용인 남사읍·운학동, 안성 양성면 등지에 있습니다.
–〈사과꽃 피는 언덕〉– 박현 작사, 홍현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9년 지구레코드사)
1절. 사과꽃이 핀 언덕에 굳게 맺은 내 사랑 / 사모치게 외로운 밤 보고 싶은
님의 얼굴 / 그리웠오 사랑했오 말 한마디를 / 살뜰히도 기다리며 애태우는 여인 /
아아 아 아 무심한 구름 따라 세월만 흘러 가네
2절. 사과꽃이 진 언덕에 못다 한 내 사랑 / 외롭도록 허전한 밤 듣고 싶은 님의
말씀 / 그리웠오 사랑했오 말 한마디를 / 두 손 모아 빌고 있는 기다리는 여인 /
아아 아 아 무정한 세월 속에 그리움만 여울지네
〈사과꽃 피는 언덕〉이미자 선생님께서 1969년 부르신 노래로 3월 4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지구전속 입사기념 홍현걸 작곡 제1집, 영원한 사랑 / 사과꽃 피는 언덕’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 SIDE 1면. 이미자 선생님〈영원한 사랑〉〈사과꽃 피는 언덕〉남진〈떠나는 마음〉이씨스터즈·블루벨즈〈즐거운 사람들〉이씨스터즈〈순정〉SIDE 2면. 남진〈바람처럼 철새처럼〉남진·이미자 선생님〈기다리는 마음〉김하정〈임은 어디에〉블루벨즈〈암행어사〉이미자·남진〈임의 품에 살으리〉등이 있습니다. 1971년 지구레코드사 발매의 ‘석양길 나그네(김상진) / 꽃잎 지는 밤(남진)’ 앨범에도 있습니다. ‘사과꽃 피는 언덕’하면 생각나는 곳 ‘대구’가 사과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1899년 ‘제중원’(현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설립한 존슨 선교사와 ‘계성학교’를 설립한 아담스 선교사가 미국에서 들여온 사과나무를 ‘청라언덕’과 ‘제중원’ 사택에 심은 것입니다. 대구 능금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칠 때 발표된〈능금꽃 피는 고향〉도 좋습니다.
–〈능금꽃 피는 고향〉– 길옥윤 작사, 길옥윤 작곡, 패티김(1971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능금꽃 향기로운 내 고향 땅은 / 팔공산 바라보는 해뜨는 거리 / 그대와 나
여기서 꿈을 꾸었네 / 아름답고 정다운 꿈을 꾸었네 / 둘이서 걸어가는 희망의 거리 /
능금꽃 피고 지는 사랑의 거리 / 대구는 내 고향 정다운 내 고향
2절. 끝없는 그리움을 말하여 주는 / 금호강 푸른 물은 흘러만 가네 /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세월이 가도 / 사모하는 마음은 변치않으리 / 둘이서 걸어가는 희망의 거리
/ 능금꽃 피고 지는 사랑의 거리 / 대구는 내 고향 정다운 내 고향
〈능금꽃 피는 고향〉패티김이 1971년 부른 노래로서 3월 28일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길옥윤 작곡집, 패티김 ’71 장미와 빤따롱’ 앨범 SIDE A면 3번째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일명 ‘대구찬가’로서 2013년 10월 10일 금호강변에 노래비가 세워졌습니다.
다음에는 각 서울과 지방별 또다른 대중가요에 대해 6회에 걸쳐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상기 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