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71. 장세정〈항구의 무명초〉〈잘있거라 단발령〉〈추풍령 사건〉(2026.06.08.)
지난달 28일은 1937년〈연락선은 떠난다〉(박영호/김송규)로 데뷔해 우리나라 초창기 대중음악계의 가희(歌姬)로 불리웠던 장세정(1921년∼2003년)의 탄생일이었습니다.
오늘은 1939년〈항구의 무명초〉1940년〈잘 있거라 단발령〉1941년〈추풍령 사건〉1948년〈울어라 은방울〉1955년〈워듸꾸냥〉1967년〈찾어 본 내 고향〉을 올립니다.
–〈항구의 무명초〉– 조명암 작사, 엄재근 작곡, 장세정(1939년 오케레코드사)
1절. 울기도 안타까운 부두 우에서 / 사랑이 무엇인가 가는 님 잡고 몸부림을 칩니다 /
태징소리 울리고 떠나가는 연락선 / 끊어지는 테프만이 야속합니다
2절. 달빛도 눈물겨운 항구 밖으로 / 무정한 여락선은 내 님을 싣고 속절없이 떠난다 /
사랑 없는 세상에 누굴 믿고 살리오 / 명색 없는 여자라고 버리지 마소
3절 등대불 깜빡이는 수평선으로 / 떠나간 연락선은 검은 연기만 달빛 속에 어린다 /
원수 같은 이별에 눈물 짓는 내 가슴 / 이내 몸은 울며 시든 무명초라오
(1964년 개사, 반야월/이봉룡) 1절. 울기도 안타까운 부두가에서 / 사랑에 상처 받은 이 가슴 안고 몸부림을 칩니다 / 고동소리 울리며 떠나가는 연락선 / 눈물 젖은 손수건이 야속합니다. 2절. 등대불 졸고 있는 항구 우에서 / 무정한 연락선은 눈물을 싣고 속절없이 떠난다 / 기약없는 이별에 무너지는 이 가슴 / 이내 몸은 산창가의 무명초라오
〈항구의 무명초〉1939년 국민가수 장세정이 부른 노래로 2월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얼너 본 타관여자(남인수) / 항구의 무명초’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작곡가 엄재근은 국민 영화배우 엄앵란(1936년 본명 엄인기)의 아버지이고, 영화배우 노재신 신랑입니다. 그리고 동생은 바이올린· 색소폰·클라리넷연주자·재즈음악가·엄토미악단의 악단장 엄토미(1922년〜2002년, 본명 엄재욱)입니다. 작사가의 월북으로 1964년 박남포(1917년〜2012년 본명 박창오, 필명 반야월 등)가 2절로 개사하고 이봉룡(이난영 오빠)이 편곡해 재취입한 곡입니다.「1절. 울기도 안타까운 부두 가에서 / 사랑에 상처 받은 이 가슴 안고 몸부림을 칩니다 / 고동소리 울리고 떠나가는 연락선 / 연기같은 님 이별 야속합니다. 2절. 등대불 깜박이는 항구 밖으로 / 님 실은 연락선은 달빛을 감고 속절없이 떠난다 / 기약없는 이별에 누굴 믿고 살리요 / 이내 몸은 이름없는 무명초라오」
〈항구의 무명초〉는 부산항 남포동 부둣가의 선술집 여인을 고상하게 나타낸 가사로 노래 배경지 부산항구를 떠나가는 연락선은 일제강점기 부산과 일본의 시모노세키를 운항하던 ‘부관 연락선’(釜關 連絡船)으로 1905년 1월 1일부터 경부선 열차가 운행되고, 그해 9월 정기 뱃길이 운행을 시작해 1945년 2월까지 운항(運航)했다고 합니다.
–〈잘 있거라 단발령〉– 조명암 작사, 김해송 작곡, 장세정(1940년 오케레코드사)
1절. 한 많은 단발령에 검은 머리 풀어 쥐고 / 한없이 울고 간다 한없이 울고 간다 /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 / 정든 님아 잘 있거라
2절. 두 눈에 피가 흘러 시들어진 진달래는 / 한 많게 붉었고나 한 많게 붉었고나 /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 / 정든 님아 잘 있거라
3절. 단발령 참나무에 붉은 댕기 풀어 걸고 / 마즈막 울고 간다 마즈막 울고 간다 /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 / 정든 님아 잘 있거라
〈잘 있거라 단발령〉1940년 국민가수 장세정이 부른 노래로 11월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눈 오는 네온가(남인수) / 잘 있거라 단발령’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단발령(斷髮嶺)은 금강산 서쪽에 있는 고개로 신라가 멸망한 후에 마의태자(麻衣太子)가 충주와 양평(용문사), 인제를 거쳐 금강산으로 들어가면서 이 고개에서 머리카락을 삭발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또한 이 고개에 서서 바라보는 금강산 경치가, 삭발을 하고 속세를 떠나 승려가 되고 싶을 만큼, 너무 아름다워,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이 고개를 단발령이라는 이름이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은 폐선(廢線)된 금강산선(金剛山線)이 이곳을 통과했었다. 다른 단발령(斷髮令)은 1895년(조선 26대 고종황제 32년)과 1900년 두 차례 성인 남자를 상대로 그 칙령이 공포되었지만, 보통 단발령이라 하면 큰 반발을 야기했던 1895년 1차 단발령을 의미합니다.
–〈추풍령 사건〉– 조명암 작사, 전기현 작곡, 장세정(1941년 오케레코드사)
1절. 두견새 슬피 우는 추풍령 고개에서 / 두 사람이 그 행복을 서낭님께 빌고 /
잘 있거라 다녀오마 떠난 사람아 음음음 / 고개를 넘어가면 타관 길이 저물겠소
2절. 진달래 손짓하는 추풍령 고개에서 / 두 사람이 그 맹서를 천황봉에 걸고 /
잘 있거라 다녀오마 떠난 사람아 음음음 / 한양은 천리 원정 청노새도 울겠소
〈추풍령 사건〉1941년 가희(歌姬) 장세정이 부른 노래로〈청춘 가로수〉〈새살림〉〈역마차〉〈눈물의 함경선〉에 이어 4월 오케레코드사에서 남인수〈추억의 상록수〉(이성림/송희선)와 함께 발매한 곡입니다. 2014년 11월 16일에 오마이뉴스 보도에서 발췌하면「1930∼40년대 조선의 대중가요에 관심이 많았던 후지타 미쓰히코씨는 특히 이난영과 장세정 목소리에 매료되었는데, 한국 대중가요 SP 음반 50여장을 수집해 공연차 일본에 온 장세정 음반에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다. 2013년 그의 아들은 재일한국인 박찬호씨의 고베 강연때 아버지의 유품 활용해 대해 자문을 받아 최상의 상태로 보관되어 자료 가치가 매우 놓은 음반과 종이 재킷, 가사지 등을 가지고 복각 CD 음반인 ‘후지타(藤田) 컬렉션 20선’을 제작해서 72년의 세월이 무상할 정도로 당시의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담았습니다. 이 음반속에는 근대 무용의 선구자인 배구자 신민요〈천안삼거리〉김정구 만요〈유쾌한 봄소식〉이인권〈꿈꾸는 백마강〉이난영〈희망〉〈행복의 마차〉〈옥루몽〉장세정〈이별차〉와〈추풍령 사건〉등이 주요 대중가요로 수록됐습니다.」〈울고 넘는 박달재〉와 비슷한 남녀간의 사연이 묻어 있네요.
–〈울어라 은방울〉– 이가실 작사, 김해송 작곡, 장세정(1948년 오케레코드사)
1절. 해방된 역마차에 태극기를 날리며 / 누구를 싣고 가는 서울 거리냐 /
울어라 은방울아 세종로가 여기다 / 삼각산 돌아 보니 별들이 떴네
2절. 자유의 종이 울어 8.15는 왔건만 / 독립의 종소리는 언제 우느냐 /
멈춰라 역마차야 보신각이 여기다 / 포장을 들고 보니 종은 잠자네
3절. 연보라 코스모스 앙가슴에 안고서 / 누구를 찾아 가는 서울 색시냐 /
달려라 푸른 말아 덕수궁이 여기다 / 채찍을 휘두르니 하늘이 도네
〈울어라 은방울〉1948년 가희(歌姬) 장세정이 부른 노래로 4월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세월은 간다(이난영) / 울어라 은방울’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이 곡은 1949년 6월 26일 백범(白帆) 김구 선생이 기거하던 서울 경교장(京橋莊)에서 발생한 피살사건 때 서재에 있던 축음기에서는〈울어라 은방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합니다. ‘경교장’은 서대문 무악재(해발 75m)에서 한강으로 흐르는 만초천(蔓草川)을 건너기 위해서 만들어진 다리인 경구교(京口橋) 또는 경고교(京庫橋)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워듸꾸냥〉– 손로원 작사, 한복남 작곡, 장세정(1955년 도미도레코드사)
1절. 아아아 팔각 등불 울고 웃는 홍콩의 거리 / 별빛따라 달빛따라 아 호궁이 운다 /
그리운 워디꾸냥 보고 싶은 워디꾸냥 / 귀거리에 한들 한들 고향 꿈이 그리워 /
안개낀 홍콩부두 울며 새는 / 아아아 아아아아아 아 차이나 로맨스
2절. 아아아 목단 꽃잎 피고 지는 홍콩의 거리 / 바람따라 구름따라 아 호궁이 운다 /
애달픈 워디꾸냥 보고 싶은 워디꾸냥 / 실눈썹에 아롱 아롱 고향 꿈이 그리워 /
안개낀 홍콩부두 헤매 도는 / 아아아 아아아아아 아 차이나 로맨스
〈워듸꾸냥〉1955년 국민가수 장세정이 부른 노래로서 도미도레코드사에서 원방현〈남양의 밤〉(천봉/한복남)과 함께 발매한 곡입니다. 그리고 1961년에 신태양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신태양 가요앨범 제4집’ 앨범 SIDE 2면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원방현〈피난길 고향길〉백일희〈쎈치멘탈 부루스〉박재홍〈금남아 다시 보자〉황금심〈노들강〉SIDE 2면에는. 장세정〈워듸꾸냥〉현인〈타국선〉오정심〈비 오는 밤 탱고〉김선영〈마도로스 주장〉등 8곡이 수록돼 있습니다.〈워듸꾸냥〉이 노래는 한국전쟁 휴전 후에 춥고 배고픈 시절의 어려운 삶속에서 먹을 것, 입을 것 등 모든 것들이 풍족한 미국이나 홍콩 등을 부러워하면 불렀던 1953년 장세정〈샌프란시스코〉(손로원/박시춘), 1954년 백설희〈아메리카 차이나타운〉(손로원/박시춘), 금사향〈홍콩 아가씨〉(손로원/이재호)에 이어 장세정이 취입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1942년 4월 진방남〈꽃마차〉1절에도 꾸냥이 있습니다. “꾸냥의 귀걸이는 한들한들…”“워듸꾸냥”(我的 姑娘) 중국말로 “우디구니앙” 우리말로 직역하면 “나의 아가씨”입니다.
–〈찾아 본 내 고향〉– 김태운 작사, 박시춘 작곡, 장세정(1967년 오케태평레코드사)
1절. 타향살이 수년만에 찾아본 내 고향엔 / 산천도 초목도 변함이 없건만 /
그리운 부모님만 그리운 부모님만 / 왜 아니 계시는가 보고 싶은 부모님
2절. 거리마다 사람마다 다같이 반겨주고 / 강가에 언덕에 물새도 울건만 /
그리운 부모님만 그리운 부모님만 / 왜 아니 계시는가 보고 싶은 부모님
3절. 버들 꺾어 피리 불든 언덕도 변함없고 / 녹두밭 두렁에 들꽃도 피는데 /
그리운 부모님만 그리운 부모님만 / 왜 아니 계시는가 보고 싶은 부모님
〈찾아 본 내 고향〉1967년 가희(歌姬) 장세정이 부른 노래로 일본 오케태평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시춘 작곡집, 이별의 부산정거장 / 고향의 그림자’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엔. 장세정〈찾아 본 내고향〉〈옵빠님 전〉〈님 찾아 천리길〉남인수〈이별의 부산정거장〉최숙자〈운명의 여인〉도미〈고궁의 추억〉SIDE 2면. 장세정〈추억의 옛노래〉〈이별의 밤거리〉남인수〈고향의 그림자〉이미자 선생님〈희망은 없다〉황금심〈승방의 꿈〉백설희〈보로네오 아가씨〉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954년 김영춘〈찾아 본 내 고향〉(김기태/백운봉 고향레코드)도 있습니다.
“평양의 가희”라 불렸던 가수 장세정님을 기리기 위해서 2016년 1월 18일 밤 10시 KBS1-TV 1450회 가요무대에서는「가요산맥시리즈–영원한 가희(歌姬) 장세정」편을 방영하기도 했는데, 주요 출연 가수와 장세정님의 노래 곡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현미〈연락선은 떠난다〉금잔디〈꼭 열 일곱 살이에요〉정정아〈아시나요〉최유나〈불망의 글자〉, 김용만·문희옥〈백만 원이 생긴다면〉신유+장보윤〈젊은 날의 꿈〉배금성+정수빈〈장전 바닷가〉김용임〈남장미인〉박혜신〈항구의 무명초〉오은주〈잘 있거라 단발령〉문희옥〈역마차〉권성희〈울어라 은방울〉김희진〈즐거운 목장〉서지오〈샌프란시스코〉송란〈워디꾸냥〉(我的姑娘), 주현미〈그리운 고향 길〉전출연자〈고향초〉등 총 17곡을 불러 KBS홀을 가득 메운 어르신 팬들에게 귀한 선물을 했습니다.
다음에는 김부자〈당신은 철새〉〈일자상서〉〈달과 함께 별과 함께〉글을 올립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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