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89.〈남아일생〉〈여수 야화〉〈총각 뱃사공〉〈소양강은 대답없네〉(2026.10.12.)
지난 8일은 가요황제 남인수가 탄생한 날. 오늘은故 남인수〈남아 일생〉〈여수 야화〉와 남정희〈총각 뱃사공〉〈소양강은 대답없네〉〈한산 아가씨〉5곡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남인수(南仁樹)의 본명은 강문수(姜文秀). 1918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1935년 시에론(Chieron)레코드사 문예부장인 작사가 박영호에게서 ‘남인수’ 예명을 받고 2월〈눈물의 해협〉(김상화/박시춘)으로 가수 데뷔를 했습니다.
김상화(1928년〜2007년)는 대구 출생으로 통영에서 유아기를 보낸 후 서울에서 살다가 8살 때 ‘눈물의 해협’ 시(詩)를 지었다는데, 문학·음악·미술·서예·평론·화가로 정평이 난 화제의 예술가였습니다. 형님이 김상옥(1920년〜2004년) 시인으로 고(故) 탤런트 김자옥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한편 남인수는 1937년 오케(Okeh)레코드사로 이적 1938년〈애수의 소야곡〉(이부풍/박시춘)으로 최고 인기가수의 명성을 얻었고, 1943년까지〈꼬집힌 풋사랑〉〈감격시대〉〈항구의 청춘시〉〈서귀포 칠십리〉〈낙화유수〉등 130여 편을 발표했으며, 광복 이후〈가거라 삼팔선〉〈달도 하나 해도 하나〉〈이별의 부산정거장〉〈고향의 그림자〉〈고향은 내 사랑〉〈청춘 고백〉〈추억의 소야곡〉〈무정 열차〉〈울리는 경부선〉〈무너진 사랑탑〉등을 남기고 1962년 6월 26일 이난영의 무릎에 안겨 그녀가 부르는〈황성옛터〉를 들으면서 대중들의 곁을 떠나 하늘의 영원한 별이 됐습니다.
필자는 2013년 7월 정두수 선생님을 모시고 진주에 있는 생가와 묘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남아 일생〉– 조명암 작사, 이봉룡 작곡, 남인수(1943년 오케레코드사)
1절. 임진강 얼음장에 팽이 치는 아해야 / 삼각산 가는 길에 흰 눈이 쌓였느냐 /
새파란 손을 꼽아 따져보는 그 세월 / 힘차게 빛나거라 사나이 별빛
2절. 고향을 떠나올 때 선물 받은 약낭엔 / 엽전이 남었는고 은전이 남었는고 /
임진강 나루터에 흘겨 보는 그 옛날 / 사나이 끓는 정이 남어 있구료
3절. 구름아 물어보자 너 가는 곳 어데뇨 / 헐벗은 이 강산에 봄빛이 찾었드냐 /
한강물 변함없이 흘러흘러 가는데 / 꽃다운 내 청춘이 시들었구료
〈남아 일생〉남인수가 1943년 부른 노래로〈아가씨 위문〉과 함께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곡입니다. 작사가가 월북해 1950년 박남포(반야월)가 일본어로 녹음한 2절을 없애고 3절을 2절로 옮기고 3절을 새로 만들어 L.K.L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남인수 가요 걸작집’에 수록하여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곡이 개사된 노래입니다.〈남아일생〉은〈백마야 울지마라〉〈내고향으로 마차는 간다〉〈아리조나 카우보이〉 가수 명국환님과 인연이 있는 곡인데요. 명국환이 1948년 고향인 황해도 연안중학교 3학년 때 연안극장에서 열린 콩쿨대회에서〈남아일생〉을 불러 3위로 입상을 했습니다.
–〈여수 야화〉– 김건(김초향) 작사, 이봉룡 작곡, 남인수(1949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무너진 여수항에 우는 물새야 / 우리 집 선돌 아범 어데로 갔나요 /
창 없는 빈집 속에 달빛이 새여 들면 / 철 없는 새끼들은 웃고만 있네
2절. 가슴을 파고드는 저녁 바람아 / 북정 간 딸 소식을 전해 주려므나 /
에미는 이 모양이 되었다 만은 / 우리 딸 살림살인 흐벅 지드냐
3절. 왜놈이 물러갈 땐 조용하드니 / 오늘에 식구끼리 싸옴은 왜 하나요 /
의견이 안 맞으면 따지고 살지 / 우리 집 태운 사람 얼골 좀 보자
〈여수 야화〉남인수가 1949년 부른 노래로 7월 가요황제 남인수와 작곡가 이봉룡이 함께 1947년 설립한 아세아레코드사를 통해〈해같은 마음〉과 함께 발매한 곡입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그해 9월 1일 정부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지시킨 곡이기도 합니다. 9월 3일 경향신문 보도 내용「불온 ‘레코드’〈여수야화〉판금(販禁). 서울시 경찰국에서는 아세아(亞細亞)레코–드 회사 제품〈여수야화〉(麗水夜話) 레코–드는 가사에 있어 불순할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민심에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 1일 동 레코–드를 판매 금지시키기로 되었다고 한다.」그리하여 남인수〈여수야화〉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1957년 방운아〈여수야화〉가 발표되었지만 제목만 같은 곡입니다.
☞ 광복후 1947년 ‘고려레코드사’가 최초로 국산음반 제작에 성공하자 작사가 야인초는 ‘코로나레코드사’를 작곡가 이병주는 ‘오리엔트레코드사’, 작곡가 박시춘은 ‘럭키레코드사’를 설립했고, 가요황제 남인수도 ‘아세아레코드사’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레코드회사는 가내수공업 수준으로 음반제작도 어려운 영세한 규모이지만 정말 열심히 운영했습니다. 남인수가 아세아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한 첫 번째 곡이〈달도 하나 해도 하나〉였습니다.
남정희(南貞姬 1950년〜1979년)의 본명은 방경숙.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1964년〈동백아가씨〉돌풍을 일으킨 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 미도파레코드사에서 신생사 지구레코드사로 스카웃돼 가자 작곡가 백영호는 대체할 가수를 찾다가 지인의 소개로 당시 수도사대부속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남정희를 소개받았고, 백영호의 자택을 오고 가면서 가수 수업을 받은 후〈총각 뱃사공〉〈사랑하지 마세요〉등을 발표하자 영화사들이 앞다투어 주제가 취입을 요청해 와 1967년 여름방학 때에 고은아, 신성일, 남정임 주연의 영화 ‘새벽길’ 주제가인〈새벽길〉로 가요계의 신데렐라로 부상했습니다. 그밖에 대표곡들은,〈가는 정 오는 정〉〈갈등〉〈공산명월〉〈막내둥이〉〈무정〉〈버들아기〉〈서귀포 아가씨〉〈소양강은 대답없네〉〈순정〉〈슬픔〉〈한산 아가씨〉〈행복〉과 남정임, 오영일 주연 영화 주제가〈그대 이름은〉과 TBC라디오 드라마와 윤정희, 오영일 주연에 사미자가 첫 데뷔한 영화 주제가〈단발 기생〉등 47곡입니다.
–〈총각 뱃사공〉– 남국인 작사, 백영호 작곡, 남정희(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동백꽃이 수를 놓은 고향 포구에 / 올 해도 찾아 왔네 총각 뱃사공 /
삼년 전 짝사랑하던 그 아가씨는 / 서울 총각 품에 안겨 시집 갔는데 /
님도 없는 동백 포구 / 무얼 하려 왔는가 무얼 하려 왔는가 / 총각 뱃사공
2절. 동백꽃은 피었어도 님은 없건만 / 해마다 찾아 오네 총각 뱃사공 /
삼년 전 짝사랑하던 그 아가씨는 / 연지 찍고 분 바르고 시집 갔는데 /
님도 없는 동백 포구 / 누굴 찾아 왔는가 누굴 찾아 왔는가 / 총각 뱃사공
〈총각 뱃사공〉남정희가 1967년 부른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망향 천리 / 새벽길’ 앨범 2면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남진〈망향 천리〉〈몹쓸 사람아〉최소녀〈부산 아가씨〉진송남〈슬프지 않다〉이미자 선생님〈번지 없는 사나이〉김원식〈울릉도야 잘있거라〉SIDE 2면. 남정희〈새벽길〉〈총각 뱃사공〉〈사랑하지 마세요〉진송남〈어머님은 안녕하신가〉문주란〈밀집모자 사나이〉〈설움을 못 참아서〉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1967년 영화주제가〈새벽길〉(이두형/백영호)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남정희는 당시 춘천에 의암댐과 춘천호가 건설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관광지로 급부상하자 춘천과 소양강이 관련된 대중가요도 함께 발표 되는데, 남정희의 1967년〈총각 뱃사공〉1968년〈소양강은 말이 없네〉1969년〈춘천 아가씨〉이미자 선생님 1969년〈춘천댁 사공〉김태희 1969년〈소양강 처녀〉그리고 나훈아〈강촌에 살고 싶네〉등입니다. 1965년 최정자〈소양강 아가씨〉도 있었습니다.
☞ 제목에 ‘뱃사공’이 들어간 34곡의 전통가요는 권해성〈목포항 뱃사공〉김백화〈노들강변 뱃사공〉김부자〈총각 뱃사공〉김연희〈노들강 뱃사공〉김정구〈국경의 뱃사공〉〈낙동강 뱃사공〉남백송〈뱃사공 십년〉남정희〈울릉도 뱃사공〉〈총각 뱃사공〉박재란〈노들강 뱃사공〉방태원〈울릉도 뱃사공〉백야성〈뱃사공 애가〉봉봉사중창단〈갯마을 뱃사공〉서란〈울릉도 뱃사공〉손일년〈울릉도 뱃사공〉송달협〈국경의 뱃사공〉엄석영〈대동강 뱃사공〉옥잠화〈영산강 뱃사공〉유수정〈영산강 뱃사공〉유춘산〈영일만 뱃사공〉윤선영〈송도 뱃사공〉이미자 선생님〈노들강 뱃사공〉〈제주 뱃사공〉〈포구 뱃사공〉이해연〈제주 뱃사공〉조미미〈님 실은 뱃사공〉최갑석〈영일만 뱃사공〉최숙자〈내 고향 뱃사공〉〈뱃사공 탄식〉〈어머니 뱃사공〉최효숙〈총각 뱃사공〉파랑새 자매〈외로운 뱃사공〉한명숙〈팔당 뱃사공〉황정자〈처녀 뱃사공〉입니다. ‘뱃사공’은 전문적으로 배를 부리는 사람으로 고공(篙工), 선부(船夫), 선인(船人), 초공(梢工) 등으로 적습니다. 크기나 성격에 따라 뱃사공의 명칭이 다르지만 선장(船長)이라 보면 됩니다.
–〈소양강은 대답 없네〉– 민숙 작사, 백영호 작곡, 남정희(1968년 지구레코드사)
1절. 소양강 기슭에 어둠이 내리는데 / 서러운 사연 안고 나 혼자서 왔어요 /
당신은 날 울리고 어디로 가고 / 가슴이 터지도록 불러보는 그 이름 /
무심한 소양강은 소양강은 대답 없네
2절. 소양강 강변에 은하수 흐르는데 / 그 사람 못 잊어서 다시 찾아 왔어요 /
수 없는 그 맹세는 그 누가 하고 / 눈물에 목이 메어 님 가신 곳 물어도 /
소양강 푸른 물은 푸른 물은 대답 없네
〈소양강은 대답 없네〉1968년 국민가수 남정희가 부른 노래로 9월 24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공산명월 / 애상’ 앨범 1면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엔 SIDE 1면. 남정희〈공산명월〉〈갈등〉〈소양강은 대답 없네〉진송남〈오해는 무섭드라〉이미자 선생님〈찾아온 사랑〉최윤정〈그 사람은 못 잊어〉SIDE 2면. 이미자 선생님〈애상2〉〈별만이 아는 여인〉〈날 두고 가는 배〉진송남〈못 잊어 울었다〉〈항구의 눈물〉불루벨즈〈우리들의 새천지〉가 수록됐습니다. ‘yessopark’님 글「소양댐이 건설되기 전의 노래네요. 이 때의 소양강은 오대산, 방태산, 점봉산, 설악산등에서 발원한 물이 인제 합강정에서 모여 소양강이 되었지요. 강원도 산골짝을 흐르는 소양강은 너른 들이 없은 골짜기를 흐르는 물이라 맑고 깨끗했고 초사리탄, 청연, 적연, 주암탄계곡을 거쳐 소양진 나루까지 흐른 뒤 춘천에서 금강산에서 흘러온 북한강과 만났습니다.」
–〈한산 아가씨〉– 김이준 작사, 백영호 작곡, 남정희(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한번 가면 왜 못 오시나 그리움만 남겨 놓고 / 이럴 줄 알았다면 같이 갈걸
그랬지 / 한려수도 옛 모습을 잊어 버렸나 / 거북등대 섬 사이로 떠나신 님아 /
아 아 갈매기 등에 업혀 님 찾아 가 볼까 / 음음 한산 아가씨
2절. 당신만이 왜 못 오시나 첫사랑만 남겨 놓고 / 안 올 줄 알았다면 보내지나
말 것을 / 한려수도 옛 모습을 잊어 버렸나 / 거북등대 섬 사이로 떠나신 님아 /
아 아 물제비 품에 안겨 님 찾아 가 볼까 / 음음 한산 아가씨
〈한산 아가씨〉1972년 국민가수 남정희가 부른 노래로 12월 18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한산 아가씨 / 고향 나룻터’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방이주〈한산 아가씨〉〈버들 아기〉이미자 선생님〈민비〉배호〈지금도 변함없이〉나훈아〈비내리는 명동〉SIDE 2면. 나훈아〈고향 나룻터〉〈고향을 부른다〉이미자〈안녕이란 싫어〉김부자〈연애〉방이주〈밤배는 우는데〉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남상규〈고향의 강〉손시향〈검은 장갑〉등 노래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