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91. 최양숙〈황혼의 엘레지〉〈가을 편지〉정은숙〈동백 아줌마〉(2026.10.26.)
가을이 가을이 자꾸만 깊어만 가는 오늘 소개할 가수는 서울대학교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해 프랑스에 샹송 유학을 다녀온 우리나라 최고의 샹송 전문가수인 최양숙입니다.
우아한 외모와 부드럽고 클래식한 창법은 대중가요 수준을 한 단계 높혔다는 최양숙은 1938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1.4후퇴 때 부산으로 와서 마산 무학여중을 다녔고, 휴전 후 서울로 올라와 서울예고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서울대학 음대 주최 ‘전국 콩쿨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하였으며, 2학년 때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합창단에서 활동하던 중 KBS라디오연속극 ‘어느 하늘 아래서’의 주제가〈눈이 내리는데〉와 김영랑 작시(作詩), 손석우 작곡〈내 옛날 온 꿈이〉를 음반으로 발매했습니다. 1963년 작곡가 박춘석에게 발탁돼 1955년 박춘석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가수 이해연의 동생 백일희가 부른〈황혼의 엘레지〉를 불러 대중가수로 데뷔했습니다.
국외 활동은 라스베가스 ‘디저트인쇼’와 예명 ‘베로니크’로 유럽과 동남아 순회공연 등.
최양숙 데뷔 에피소드.「대학시절 지휘자 이남수의 인솔로 해병대 의장대원들과 한국예술사절단의 일원으로 국외 공연을 떠나는 해군 함정에서 벌칙으로 이브 몽땅의 샹송 〈고엽〉과 앵콜곡〈쟈니 기타〉를 불러 방송국 관계자들의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2018년 11월 10일 KBS2-TV ‘불후의 명곡 전설 최양숙’편에 출연하시기도 했습니다.
그외 대표곡은〈사랑〉〈가을 편지〉〈세노야〉〈호반에서 만난 사람〉등이 있습니다.
〈호반에서 만난 사람〉은 1966년 신성일, 남정임 주연 영화 ‘초연’의 주제가였습니다.
–〈사랑〉– 신봉승 작사, 이봉조 작곡, 최양숙(1966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나는 가리라 나는 가리라 / 사랑 찾아서 곁으로 가리라 /
하늘이 무너지고 이 세상 다해도 / 내 마음 진정 변치 않으리 /
나는 살리라 나는 살리라 / 사랑하는 님 곁에서 살리라
2절. 님 기뻐하옵시면 아낄 것 없어라 / 이 목숨 다하여 사랑하리 /
나는 웃으리 나는 웃으리 / 사랑 이룬 날 고요히 웃으리
〈사랑〉국민가수 최양숙이 1966년 부른 노래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봉조 작곡집, 종점 / 잘 있거라 일본 땅’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LDE 1면. 최희준〈종점〉현미〈애인을 교환합시다〉유주용〈로타리의 미소〉〈너와 나〉최숙자〈사랑이 무엇인가〉이한필〈특급 인생〉SLDE 2면. 현미〈잘 있거라 일본땅〉유주용〈함께 가실까요〉〈회오리 바람〉〈여름은 가고〉최양숙〈사랑〉이한필〈터주대감〉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상은 1967년 제작된 ‘쇼1부’에서 부르는 장면입니다.
–〈황혼의 엘레지〉– 박춘석 작사, 박춘석 작곡, 최양숙(1964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마로니의 나무잎에 잔별이 지면 / 정열에 불이 타던 첫사랑의 시절 /
영원한 사랑 맹서하던 밤 / 아 아 아아 흘러간 꿈 황혼의 엘레지
2절. 황혼이 되면 지금도 가슴을 파는 / 상처의 아픔만 다시 새로워 /
눈물을 먹고 이별하던 밤 / 아 아 아아 흘러간 꿈 황혼의 엘레지
〈황혼의 엘레지〉1964년 국민가수 최양숙이 백일희가 1955년 부른 곡을 리메이크해 부른 노래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최양숙 힛트 앨범 황혼의 엘레지’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엔.〈황혼의 엘레지〉〈파리의 다리밑〉〈태양은 가득히〉〈빨간 풍차〉〈라메르〉〈그이름 그 얼굴〉SIDE 2면에는,〈물망초〉〈타부〉〈죽도록 사랑해서〉〈사랑의 찬가〉〈루나롯사〉〈그대 기다리던 골목〉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황혼의 엘레지〉박춘석이 작사·작곡해 백일희(본명 이해주)가 불러 오아시스레코드사를 통해서 발매했지만 대중들의 호응을 받지 못한 곡을 1964년 한국의 샹송가수를 대표하는 최양숙이 리메이크해 대중가수로 공식 데뷔하면서 오아시스레코드사를 통해 낸 첫번째 곡인데, 뜻밖에도 큰 호응을 받아 히트한 곡으로〈가을 편지〉와 함께 최양숙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고, 1966년 공보부 주최 ‘무궁화 대상’과 ‘제1회 MBC 10대 가수상’ 수상. ‘제2회 TBC 방송 가요대상’에서 최희준과 남녀가수상 등 6개부문 가요상을 수상 최고의 인기가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몽환적인 매력을 뽐내는 최양숙의 부드러운 음색은 떠나간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연인이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쓸쓸함을 느끼며 다소 절망적인 분위기를 갖게 하는 것이 이 노래의 매력이라면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합니다. 필자는 이미자 선생님께서 1968년에 리메이크해 부르신〈황혼의 엘레지〉가 좋습니다.
–〈가을 편지〉– 고은 작사, 김민기 작곡, 최양숙(1971년 지구레코드사)
1절.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
낙엽이 쌓이는 날 /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 낙엽이 흩어진 날 /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2절.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
낙엽이 사라진 날 /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 편지〉1971년에 국민가수 최양숙이 부른 노래로 10월 25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최양숙 가을편지 / 기다리겠어요’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엔.〈가을 편지〉〈기다리겠어요〉〈세노야〉〈몰랐어요〉〈강변에서〉〈못 잊을 그대〉〈꽃사슴 눈매〉〈밤 비나 밤 비나〉〈사랑하는 마음〉〈세난도〉〈나를 잊지마세요〉〈눈이 내리네〉〈황홀한 가슴에〉〈다시는 찾지 않으리〉〈돌아오는 길〉등 15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 가을입니다. 가을!” 이 가을이 되면 낭만과 함께 상념에 흠뻑 젖게하는 대중가요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께서 1975년 발표하신〈가을초〉(정두수/박춘석)와 최양숙〈가을 편지〉가 아니겠습니까. 시인 고은이 지은 노랫시와 작곡가 김민기가 뽑아낸 잔잔히 멜로디, 최양숙의 부드러운 음색이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된〈가을 편지〉는 언제 어는 곳에서 들어도 가슴이 아련히 찡해집니다. 최양숙의 육성으로 들어 본 취입 에피소드는 “1968년 오빠인 기독교방송 최경식 PD가 친분이 있던 고은 시인을 서울 동숭동 어느 술집에서 만나 여동생인 최양숙에게 맞는 노랫말을 부탁하자 고은 시인이 그 자리에서 지었던 시 구절로 김민기의 기타 반주가 잔잔하면서도 너무나도 아름다워 그 분위기에 취해서 단 한 번만에 녹음을 마쳤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 음반은 판매 금지가 됐지만 젊은이들에게 오랫동안 불렸습니다.
「이 노랫시가 나오기 전인 1968년 어느 겨울날 동숭동 그 막걸리집에서 고은 시인과 오빠 최경식, 최양숙과 서울대 친구 김광희가 동석했는데, 술이 거나하게 취한 오빠가 고은 시인에게 시(詩) 한편을 읊어 달라고 하자 즉석에서 시를 읊으니, 노랫말이 돼 1971년 양희은이 취입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세노야〉(김광희 작곡) 이었습니다.」
“1절. 세노야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 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주고 / 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네. 2절. 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바다에 주고 / 슬픈 일이면 내가 받네 / 세노야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1971년 유니버샬레코드사 발매 ‘양희은 고운 노래 모음 1집’에 수록된 곡으로 시인 고은의 고향인 군산 옥구 앞바다에서 뱃사람들이 멸치잡이를 할 때 부르는 앞(先)소리라고 합니다.
최양숙의 친구인 작곡가 김광희는 서울대학교 음대 작곡과 학생으로 고은 시인의 시(詩) ‘가을 편지’는 대학 1년 후배 김민기가 작곡했고, ‘세노야’는 본인이 작곡을 해 1970년 CBS 심야음악프로그램 ‘꿈과 음악사이’ 중 ‘고은 에세이’ 코너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으며, 양희은이 이 방송에서〈세노야〉를 부르면서 처음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2004년 1월 2일 주간한국에 실린 작곡가 김광희 육성 인터뷰 내용은「제가 노래한〈세노야〉를 라디오를 통해 양희은씨가 잘 부른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1970년 겨울 종로 YMCA 건물에서 콘서트 소식을 듣고 찾아갔지요. 그때 무대 뒤에서 처음 만났고 친해졌어요. 그 인연으로 양희은씨가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곡을 하나씩 만들어 주게 된 것있니다.」김광희는 한양대·추계예술대·국민대학교 등에서 강의와 음악 창작 활동을 했고, 여성작곡가협회 등에서 대중가요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1971년 ‘KBS배(盃)쟁탈 전국노래자랑’ 연말 경선대회에서 인천 출신인 윤희정(1953년 본명 김명희)이 불러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음반도 먼저 발매했다고 합니다.
1969년 대표곡〈석류의 계절〉(김진욱/백영호)을 불러서 국민가수로 떠오른 정은숙의
대표곡은 1969년〈눈물의 사연〉〈임따라 구름따라〉〈잊지마세요〉등이 있는데, 오늘은
1967년에 발표한〈찔레꽃 사랑〉과 1968년〈동백 아줌마〉두 곡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찔레꽃 사랑〉– 월견초 작사, 박춘석 작곡, 정은숙(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찔레꽃 피었다가 시들어 저도 / 찔레꽃 언덕 아래 심은 그 사랑 / 세월이 흘러가면
잊어질까 했더니 /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못 잊어 / 죄없는 찔레꽃만 꺾었답니다
2절. 찔레꽃 꺾어다가 물에 던져도 / 마음에 있는 상처 가시지 않네 / 다시는 그 사람을
생각하지 말자고 / 찔레꽃 그 언덕을 찾지 않해도 / 찔레꽃 피어날 땐 또 찾아오네
〈찔레꽃 사랑〉1967년에 국민가수 정은숙이 부른 노래로 4월 17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박춘석 작곡집, 그리움은 가슴마다’ 앨범 1면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남진〈그리움은 가슴마다〉이미자 선생님〈그런대로 한 세상〉〈애수일기〉봉봉사중창단〈서울의 미소〉정은숙〈찔레꽃 사랑〉〈강원도 처녀〉SIDE 2면. 이미자 선생님·정시스터즈〈그리움은 가슴마다〉〈아빠아빠 우리아빠〉이종국〈잊지 못할 사람〉남진·정시스터즈〈잘 살아보자〉봉봉사중창단〈천생연분〉이종국〈황혼의 강 언덕〉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찔레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찔레꽃만 꺾어셨나요? 네!”
–〈동백 아줌마〉– 남국인 작사, 백영호 작곡, 정은숙(1968년 지구레코드사)
1절. 돛대 돛대 쌍돛대야 말 물어보자 / 물결 따라 떠나버린 정든 낭군 오실 날짜 /
물새라면 훨훨 날아 님 계신 곳 가련만은 / 오늘도 눈물지며 기다리는 동백 아줌마
2절.사공 사공 뱃사공아 말 좀 해다오 / 물결 따라 먼 항구로 가신 낭군 오실 날짜 /
속속들이 맺힌 설움 달래어줄 기약 없이 / 오늘도 애태우며 기다리는 동백 아줌마
〈동백 아줌마〉1968년에 국민가수 정은숙이 부른 노래로 4월 19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역에선 가로등 / 동백 아줌마’ 앨범에 실려 있는 2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엔. 진송남〈역에선 가로등〉〈안녕하신가〉이미자 선생님〈사랑의 고백〉〈리라꽃 피든 밤〉남정희〈짝잃은 원앙새〉김상희〈꽃편지는 싫어요〉SIDE 2면. 정은숙〈동백 아줌마〉〈진정 난 몰랐어요〉진송남〈내 고향 편지〉남정희〈뜬구름〉남진〈불장난〉문주란〈명동 왈가닥〉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백영호 작곡집, 하얀 그림자 / 정은숙 독집 동백 아줌마’ 앨범 2면의 타이틀 곡입니다.
1970년 TBC-TV(동양방송)에서 8시 상영된 연속사극 주제가로 사용되었다 합니다.(?)
다음엔 가요무대에서 가요황제 남인수 곡을 부르던 김광남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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