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건강편지 14
– 뇌에 좋은, 중풍예방에 좋은 음식 : 김치 –
진료실속에서 경험해 보면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으면 음식을 맛으로 먹고 몸과 마음이 아프면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광경을 종종 목격합니다. 구전이든 매스 미디어든 모두들 자기에게 맞는 건강식품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있으며 홍삼이든 비타민이든 값비싼 건강식품을 보약처럼 여기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목격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매일 먹는 음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소홀한 감이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는 매일 먹는 음식 중 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까 합니다.
김치를 한국인의 음식이라고 칭송하며 외국인들이 방송에서 종종 먹는 모습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한글이 세계에서 우수하고 독창적이라고 찬양하면서도 진작 현실에선 외면당하는 모습과 너무나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가 발효식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장내에 유익한 균을 넣어주어서 장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이라고는 알려져 있지만, 저는 요즘 서구식단과 동물식단으로 인한 장내의 찌꺼기를 청소해주는 수세미 역할도 하며 많은 섬유질로 하여금 장을 느리게 통과하면서 장벽을 안마내지는 압박함으로써 장을 건강하게 하고 튼튼하게 하는 좋은 기능을 한다고 봅니다.
김치의 화학적 효능만이 아닌 물리적인 효능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더욱 주목할 사실은 안 알려져 있지만 장이 튼튼하면 머리가 좋고 머리에 생기는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청소년에게는 총명하게 하고 머리가 좋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며, 성인이 되어서는 성인병의 예방은 물론 뇌 중풍을 예방하는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뇌에 좋은 김치!
생소하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요리제법도 다양하지만 자기의 기호에 맞게 김치를 많이 섭취하시길 부탁드려봅니다. 매운 김치를 싫어하는 경우나 위장의 장애가 있다면 좀 덜 맵게 먹는 게 좋으나 매운 음식은 사람의 기를 흐트러뜨리는 기능이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 여성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즐겨먹는 김치는 우리들의 생노병사의 애환 속에서 면면이 살아온 음식이며 보약입니다. 오래된 만성질환이나 알레르기나 아토피질환으로 고생하신다면 우선 식생활을 개선해주시고 그 우선으로 김치 먹기를 생활화하고 자주 먹는 습관을 가져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여 요즘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보면 우리의 먹 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아니면 먹기 위하여 사는 건지 분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갖은 양념과 식품첨가물로 인하여 음식 맛을 좋게 하고 포만감을 일으키게 하지 않아 외식하면 과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든 소식이 제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소식하기 어려운 회식이나 외식이 잦으면 건강으로부터 멀어집니다. 건강도 행복의 제일 조건인데 행복하기 위하여 외식도 하는 것인데 너무 잦으면 건강하지 못하게 되고 종국에는 행복하지 못하게 됩니다.
김치에 대한 예찬 중에 빠진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김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모든 스트레스로 인한 독기를 해독하고 음식 특히 고기류를 소화시키기 위한 소화효소의 분비로 간이 항상 피곤해 있는 상황입니다. 의서에 보면 “간을 치료하기 위하여 먼저 대장을 치료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듯 김치는 대장은 물론 간 그리고 뇌 중풍을 예방하는 좋은 음식중의 하나입니다.
김치는 금보다도 가치가 있는 음식입니다.
대장이 건강한 아이야말로 머리를 총명하게 하고 대장이 건강한 성인들은 중풍으로부터 한참 멀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머리가 좋아지고 중풍을 예방하는 방법을 멀리서 찾기보다 아주 가까운데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