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건강편지 17
– 가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뜨거웠던 여름의 폭염이 벌써 먼 애기인 듯 합니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다 보니 비염환자들이 늘어납니다.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고 재채기를 하다가 심하면 노란 콧물까지 나오는 증상입니다. 비염이 심하면 부비동염(툭농증)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만성적으로 계절만 바뀌면 찾아오는 단골손님인 비염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필자도 컨디션이 나쁘면 알레르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안 그런가 봅니다.
보통 먼지나 자극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하면 재채기를 하는 게 통상인데, 코 점막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평소 때와는 달리 공기만으로도 재채기가 나오곤 합니다. 여기서 알레르기성 비염은 외부의 자극만이 아닌 내부의 자극-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하여 몸 균형이 떨어져서 발생-에 의해서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겠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은 외부의 자극이 변수이고 내부의 자극이 상수가 되는 질환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요새의 질병들은 내, 외부의 원인으로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주로 내부의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대증치료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항히스타민제의 처방이나 코 주위의 온도를 올려주는 코 주위 마사지로서 말입니다. 급성으로 발생했을 때는 예후가 비록 좋지만 만성으로 변했을 때는 위의 처방은 보조역할에 머무를 뿐입니다. 만성적인 알레르기 비염은 고질적일 뿐만 아니라 생활상의 불편함과 유해함을 주는 질환중의 하나입니다. 단순히 코 질환으로 접근하기보단 몸 전체를 개선한다는 생각과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코 점막에서 피부 그리고 기관지를 통 털어 폐계라고 합니다. 이 폐계는 온도를 조절합니다. 너무 추우면 따뜻하게 하고 뜨거우면 시원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요.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가 커지면 바로 이런 폐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기능이 떨어진 코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되면 염증이 발생합니다. 외부로 드러난 코 점막의 치료와 아울러 내부의 항상성 조절과 피로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게 됩니다.
콧구멍은 흡사 동굴처럼 생겼습니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둡고 습합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염증은 완고하고 잘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폐활량을 높이는 운동을 통해서 많은 양의 산소를 콧속으로 들어가게 하면 깊은 부위에 존재하는 염증을 치료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걸 응용 한다면 등산이나 조깅 등이 만성적인 비염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전신적인 피로나 스트레스를 개선하기 위하여 침 치료 또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비염이라고 해서 코만 치료하는 방식은 대증치료라는 점을 상기하여 주시고 몸 전체를 개선한다는 방식으로 전신운동치료를 통하지 않으면 극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비염치료는 폐활량확장과 매우 관련성이 크다 하겠습니다.
전신을 개선하고 폐계의 기능을 좋게 하는 방식을 근본으로 삼고 코 주의의 자극을 줄여나가는 방식을 택한다면 비염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조급한 치료보단 천천히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피로와 항상성 실패를 조절하고 극복한다면 비염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인 가을 !
습관적으로 찾아오는 고질병을 극복하고 자연과 교류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멋진 생활되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