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92.〈애정이 꽃피던 시절〉〈물새 한 마리〉(2024.12.02.)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은 전통가요 중에는 원곡을 개사하거나 편곡해 불린 곡이 꽤있는 편입니다. 대표적인 곡이 1939년 함석초+이병한〈온돌야화〉(김다인/전기현)로 1965년 최숙자+김세레나〈갑돌이와 갑순이〉입니다.
2021년 9월 13일 NO. 28에 소개된 나훈아 1972년〈고향역〉(임종수/임종수) 원곡은 1970년〈차창에 어린 모습〉(임종수/임종수)이고, 2022년 1월 24일 NO. 47에 소개한 1973년〈귀향〉(백영호/백영호)의 원곡은 1972년 이미자 선생님〈서울간 님〉입니다. 그리고 1977년 나훈아〈애정이 꽃피던 시절〉(박성규/박성규) 원곡은 1974년 방주연〈생각해 보세요〉(방주연/박성규)입니다. 또한 국민가수 하춘화의 성인가수 데뷔곡인 1971년〈물새 한 마리〉(이용일/고봉산) 원곡은 1966년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바닷가 처녀〉(조형식/고봉산), 1972년 하춘화〈하동포구 아가씨〉(정두수/박춘석) 원곡 또한 1967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부르셨던〈제주 뱃사공〉(한산도/박춘석)입니다. 오늘은〈애정이 꽃피던 시절〉〈물새 한 마리〉〈하동포구 아가씨〉와 그 원곡입니다.
–〈애정이 꽃피던 시절〉– 박성규 작사·작곡, 나훈아(1977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첫사랑 만나던 그날 얼굴을 붉히면서 / 철없이 매달리며 춤추던 사랑의 시절 /
활짝 핀 백합처럼 우리 사랑 꽃 필때 /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 떠나버린 첫사랑 /
생각이 납니다 애정이 꽃피던 시절
2절. 첫사랑 만나던 그날 행복을 꿈꾸면서 / 철없이 매달리며 춤추던 사랑의 시절 /
곱게 핀 장미처럼 우리 사랑 꽃 필때 /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 잃어버린 첫사랑 /
생각이 납니다 애정이 꽃피던 시절
1977년 1월 가수 나훈아가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동명의 앨범 타이틀곡입니다.
작곡가 박성규와 가수 방주연은 서로 첫사랑였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과 주변의 반대로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했는데, 방주연은〈생각해 보세요〉가사를 써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했고, 여기에 박성규가 곡을 붙였던 것입니다. 3년후 박성규는 방주연과의 행복한 시절을 생각하면서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가사를 만들어 친구인 나훈아를 통해 첫사랑 방주연에 대한 그리움을 전달했던 것입니다. 원곡〈생각해 보세요〉들어봅니다.
–〈생각해 보세요〉– 방주연 작사, 박성규 작곡, 방주연(1974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배꽃이 떨어지던 날 미련을 감추면서 / 돌아선 내 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
긴 긴 세월 한결같이 당신을 위하여 /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 살아왔던 내 정성을 /
조용히 머리 숙여 생각해 보세요
2절. 배꽃이 떨어지던 날 아쉬움 감추면서 / 돌아선 내 마음을 당신은 아시나요 /
가시밭길 험한 파도 당신을 위하여 /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 이겨왔던 내 정성을 /
조용히 머리 숙여 생각해 보세요
–〈물새 한 마리〉– 이용일 작사, 고봉산 작곡, 하춘화(1971년 지구레코드사)
1절. 외로이 흐느끼며 혼자 서있는 / 싸늘한 호숫가에 물새 한 마리 /
짝을 지어 놀던 님은 어디로 떠났기에 외로이 서서 / 머나먼 저 하늘만
바라보고 울고 있나 / 아 아 아아 아 떠난 님은 떠난 님은 못오는데
2절. 갈 곳이 없어서 홀로 서있나 / 날 저문 호숫가에 물새 한 마리 /
다정하게 놀던 님은 간 곳이 어디기에 눈물 지으며 / 어두운 먼 하늘만
지켜보고 있을까요 / 아 아 아아 아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오는데
〈물새 한 마리〉1971년 국민가수 하춘화가 부른 노래로 1월 20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하춘화 정규 1집 ‘고봉산 작곡집, 물새 한 마리 / 아빠는 마도로스’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1961년 6살 때〈효녀 심청 되오리다〉(오종하/형석기)로 데뷔한 하춘화가 성인가수로도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원곡은 1966년 이미자 선생님께서 지구레코드사를 통해서 발표한〈바닷가 처녀〉(이용일/고봉산)로 1964년 이미자 선생님〈황포돛대〉(이용일/백영호)의 노랫말을 지은 진해 영길만 출신 작사가 이용일(본명 이일윤)이 노랫말을 다시 쓰고 제목을〈물새 한 마리〉로 했던 것입니다. 하춘화는 이미자 선생님, 남진, 문주란 등과 박춘석 사단에서 사랑받으며 소녀가수로 활동했는데〈바닷가 처녀〉가 나온 해 1966년〈아빠는 마도로스〉가 처음으로 히트를 했다니 이런 우연도 있네요. 하춘화는 이미자 선생님과 나훈아 다음으로 많은 2,400여곡을 취입했고, 8,500회 공연 기록과 200억원 상당의 기부를 한 진정한 국민가수입니다.
1966년 당시에 이미자 선생님께서는〈동백 아가씨〉〈섬마을 선생님〉〈황포돛대〉등 히트곡들이 너무 많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바닷가 처녀〉한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바닷가 처녀〉– 이용일 작사, 고봉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저녁 연기 흘러가는 물굽이 위에 / 짝을 잃고 짝을 찾는 물새와 같이 /
갈 길 없는 이 한 마음 노젓는 뱃사공도 몰라를 주니 / 여자의 슬픈 마음
물결따라 흘러간다 /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물결따라 흘러간다
2절. 저녁 바람 불어오는 수평선 넘어 / 석양 타고 울고 가는 갈매기 같이 /
슬픔 속에 이 한 마음 허공에 뜬구름도 몰라를 주니 / 애달픈 사연만이
물결따라 흘러간다 /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물결따라 흘러간다.
☞ 하춘화는 1955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은 부산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시원한 눈망울과 맛깔나는 노래 솜씨,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국민누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혼인 이야기는「지인의 소개로 중매인 줄 모르고 나갔다가 처음 만났는데, 줄담배를 피우더라. 그 모습이 너무 미워보였다. 그래서 “왜 저런 사람이 왔어 싫어라고 했다.” 다음날 만났는데 와이셔츠 안에 검은 런닝을 입고 왔더라.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그렇구나 싶었다. 남편과 1년 뒤에 크리스마스 디너쇼에서 재회했는데, 그때 남편이 “12월 31일 〇〇호텔에서 만나요” 그러더라. 그게 너무 웃겼다. 첫데이트 날인 그 날짜에 나갔는데 남편이 10분이 지나도 안 왔다. 그래서 불쾌했다. 나중에 왔는데 눈동자가 돌아가 있더라. 그때가 망년회여서 회사의 종무식에서 술을 마시고 온거다. 자리에 앉더라 “일찍 오셨어?” 이러는데 발음이 다 꼬여 있었다. 취하니까 말을 더 잘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남편에게 호감을 느꼈고 결국 1995년 KBS 기획조정실장 이인순 씨와 혼인에 성공해서 지금까지도 알콩달콩..(^^)
–〈하동포구 아가씨〉–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하춘화(1972년 지구레코드사)
1절. 쌍돛대 님을 싣고 포구로 들고 /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운다 /
쌍계사 쇠북 소리 은은히 울 때 / 노을 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
팔십 리 포구야 하동포구야 / 내 님 데려다 주오
2절. 흐르는 저 구름을 머리에 이고 / 지리산 낙락장송 노을에 탄다 /
다도해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 굽이쳐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 /
팔십 리 포구야 하동포구야 / 내 님 데려다 주오
경남 하동이 고향인 작사가 정두수님(1937년∼2016년)은〈하동포구아가씨〉를 두 번 만들었는데 1966년 송운선 작곡으로 은방울자매가 부른 곡과 1972년엔 박춘석 작곡으로 하춘화가 부르신 곡입니다. 하춘화〈하동포구 아가씨〉는〈물새 한 마리〉〈영암 아리랑〉과 함께 하춘화 누님의 대표곡으로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곡입니다. 노래 중간, 끝부분에 나오는 두 분은 정두수 선생님 부인 이영화 여사와 막내딸입니다.
〈하동포구 아가씨〉원곡인 1967년 이미자 선생님〈제주 뱃사공〉들어 보시겠습니다.
–〈제주 뱃사공〉– 한산도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7년 지구레코드사)
1절. 칠 백 리 바닷길에 내 님을 싣고 / 떠나간 뱃사공아 제주 사공아 / 동백꽃 필
무렵에 돌아온다던 / 그 님은 어이해서 오시지 않나 / 사공아 우리 님을 데려다 주오
2절. 데리고 떠났으면 데려와야지 / 무심한 뱃사공아 제주 사공아 / 동백꽃 피고지고
어느새 삼 년 / 이제는 그 님 찾아 내가 가야지 / 사공아 우리 님께 날 데려가오
다음에는 대중가요의 원곡을 찾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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