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15. 정훈희〈강 건너 등불〉〈꽃길〉(2025.05.12.)
지난 8일에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1955년 미국) 추기경님께서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습니다. 즉위명은 ‘레오 14세’ 2년 후에는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제는 아름다운 가수 정훈희 누님의 생신이었고, 다가오는 15일을 ‘스승의 날’입니다.
정훈희는 1967년〈안개〉로 데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히트곡을 남겼는데, 오늘은〈강 건너 등불〉〈꽃길〉〈좋아서 만났지요〉〈빗속의 연인들〉〈진실〉을 올립니다. 정훈희(1951년 부산 아미동)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안개〉로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1970년〈안개〉로 제1회 동경국제가요제 베스트 10 선정, 1971년〈너〉로 아테네국제가요제 아시아 가수 유일 입상, 1972년〈좋아서 만났지요〉동경국제가요제 입선·우수가창상, 1975년〈무인도〉칠레가요제 3위 입상·최고가수상, 1979년 칠레가요제〈꽃밭에서〉번안 ‘Un Dia Hermoso Como Hoy 오늘처럼 아름다운 날’ 최우수가수상, 1981년〈목소리〉KBS 세계가요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안개〉는 이봉조가 부인인 가수 현미에게 준다고 약속했다 정훈희에게 줘 한국 최초의 국제가요제 입상 곡이고,〈무인도〉원창자는 김추자였지만 이봉조 주선으로 칠레국제가요제에 정훈희가 참가해 불렀습니다. 1967년 정훈희 노래를 들은 이봉조 “쪼맨한 가시나가 건방지게 노래 잘하네”
–〈강 건너 등불〉– 지웅 작사, 홍현걸 작곡, 정훈희(1967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그렇게도 다정하던 그때 그 사람 / 언제라도 눈 감으면 보이는 얼굴 /
밤 하늘의 별처럼 수 많은 사람 중에 / 아아아 당신만을 잊지 못할까 /
사무치게 그리워서 강변에 서면 / 눈물 속에 깜박이는 강 건너 등불
2절. 그렇게도 다정하던 그때 그 사람 / 언제라도 눈 감으면 들리는 음성 /
강물처럼 오랜 세월 흐르고 흘렀건만 / 아아아 당신만을 잊지 못할까 /
나도 몰래 발길 따라 강변에 서면 / 눈물 속에 깜박이는 강 건너 등불
〈강 건너 등불〉1967년 정훈희가 부른 노래로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홍현걸 작곡집, 강 건너 등불 / 잊었노라고’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정훈희〈강건너 등불〉〈그리움〉최희준〈꿈길〉〈서울의 언덕길〉정미애〈밤비〉봉봉〈꽃집아가씨〉Side 2면. 패티김〈잊었노라고〉〈무엇을 드릴까〉최희준〈사랑의 그림자〉봉봉〈추억〉경음악〈무정한 밤배〉(길옥윤 쌕스폰), 정미애〈그리워 지면〉이 수록돼 있습니다. 1968년 김기 감독, 윤정희, 신성일 주연의 영화 ‘설녀’ 주제가입니다.
당대 최고의 미녀가수 정훈희 누님이 부르는〈강 건너 등불〉은 슬프고 청아한 음색과 가냘프고 우수에 젖은 눈망울에서 알 수 있듯 강 건너에서 아련히 비취는 등불을 바라보며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연인과의 슬픈 이별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길〉– 정주희 작사, 정주희 작곡, 정훈희(1971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 잊지 못해서 찾아오는 길
그리워서 찾아오는 길 /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을 주고 받았지 / 지금은 어디 갔나
그 시절 그리워지네 / 꽃이 피면은 돌아와 줘요 새가 우는 오솔길로 /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을 속삭여 줘요
2절.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 생각이 나서 찾아오는 길
아카시아 피어있는 길 / 꽃향기 맡으면서 행복을 약속했었지 / 지금은 어디 갔나
그때가 그리워지네 /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낙엽이 쌓이는 길 /
겨울이 오기 전에 사랑을 속삭여 줘요 / 사랑을 속삭여 줘요 / 사랑을 속삭여 줘요
〈꽃길〉1971년 정훈의 누님이 부른 노래로서 1월 11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꽃길 / 그 사람’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정훈희〈꽃길〉〈어쩌다가〉나훈아〈흰구름 가는 길〉문정선〈봉선화〉바블껌〈엄마는 아빠만 좋아해〉SIDE B면. 최동길〈그 사람〉〈밤 열차〉도성〈파도〉리타김〈그리움이 쌓이면〉죠커스〈이별의 순간〉10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 앨범에는 정훈희 누님과 동갑으로 대전 유성구에서 태어나 지금은 구리시에서 살고 계시는 문정선 누님의〈봉선화〉가 확! 눈에 띄네요.
계절의 여왕 5월! 비록 ‘2025 구리한강 유채꽃축제’는 어제 끝났지만 구리한강시민공원을 찾아 꽃길을 한번 걸어보신 후에 인근 노래방을 찾아 금영노래방 No. 819번, TJ(태진)노래방 No. 1135번을 눌러〈꽃길〉을 한번 불러보시면 그동안에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면서 세상의 모든 아픔과 슬픔은 잊혀지고,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했던 때 ‘화양연화(花樣年華)’가 떠오르면서 꽃길이 펼쳐질 것입니다.
–〈좋아서 만났지요〉–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 정훈희(1972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우리는 서로가 좋아서 만났죠 / 만나고 또 만나 정이 들었지요 /
당신이 아니면 못 살 것 같기에 / 그토록 애타게 몸부림 쳤지요 /
싫다고 했지만 싫은 게 아니고 / 일부러 그런 걸 모르셨나요 /
이제는 모두 지난 날의 꿈이었나봐 / 꿈만을 안고 나 혼자 살아가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 아 아아 아아 아아 좋아서 만났지요
뚜 루루 루 루루 뚜 루루 루 루루 / 뚜 루루 루 루루 뚜루 루루루
이제는 모두 지난 날의 꿈이었나봐 / 꿈만을 안고 나 혼자 살아가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 아 아아 아아 아아 좋아서 만났지요
뚜루루 루루뚜 뚜루루루 루루루 /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 뚜 루
〈좋아서 만났지요〉1972년 정훈희 누님이 부른 노래로 11월 28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이봉조 작곡집, 정훈희의 좋아서 만났지요 / 너 / 안개’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좋아서 만났지요〉〈너〉〈안개〉〈기다리고 있어요〉〈그래도 살아야지〉〈그 사람〉SIDE 2면.〈오랜 이별〉〈기원〉〈너무나 사랑했기에〉〈고별의 순간까지〉〈눈속의 연인들〉〈어쩌다가〉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972년 제3회 동경 국제가요제에서 ‘베스트 10상’과 ‘우수 가수상’을 수상한 곡입니다. 1972년 11월 17일부터 사흘간 일본 ‘동경무도관홀’에서 개최된 제3회 동경국제가요제에는 세계 각국에서 1천여 곡이 출품을 신청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작곡가 이봉조와 김강섭, 김기웅 등 3명이 출품했다고 합니다. 본선에 진출한 40개국 41곡(일본은 2곡)에는〈좋아서 만났지요〉도 포함돼 있었던 것입니다. 이봉조는 3회 연속 참가했습니다. 2014년 12월 13일 KBS2-TV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 ‘불멸의 멜로디, 작곡가 고(故) 이봉조 특집 2탄’ 방송에 참석한 정훈희 누님이 1972년 도쿄야마하국제가요제에 참가했을 때의 회상 “경쟁 가수 중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ABBA)가 있었는데 아바는 떨어지고 나는 입상과 함께 ‘우수가창상’을 이봉조 선생님은 작곡가상을 받았습니다.”
–〈빗속의 연인들〉– 박일명 작사, 김학송 작곡, 정훈희(1972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바람 부는데 바람 부는데 / 비가 오는데 비가 오는데 / 우산도 없이 거니는 연인들 / 사연이 무엇이길래 저토록 비를 맞으며 / 헤어질 줄 모르고 걸어가고 있을까 /
바람 부는데 바람 부는데 비가 오는데 비가 오는데 / 우산도 없이 거니는 연인들
2절. 바람 부는데 바람 부는데 / 비가 오는데 비가 오는데 / 우산도 없이 거니는 연인들 / 사연이 무엇이길래 저토록 비를 맞으며 / 헤어질 줄 모르고 걸어가고 있을까 /
바람 부는데 바람 부는데 / 비가 오는데 비가 오는데 / 우산도 없이 거니는 연인들 /
예예예 거니는 연인들 / 예예예 거니는 연인들
〈빗속의 연인들〉1972년 정훈희가 부른 노래로 7월 10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빗속의 연인들 / 빗속의 연인’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정훈희〈빗속의 연인들〉〈풀꽃 반지〉배성〈우산장수 이야기〉문정선〈해변의 추억〉남상규〈갈매기의 꿈〉나훈아〈빗속의 추억〉Side B면. 루비시스터〈빗속의 연인〉김부자〈젖은 곳 디디실라〉선우영아〈때늦은 인사〉태정〈산딸기〉이래도〈친구〉나훈아〈고향의 어머니〉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헤어질 때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필자는 첫사랑이 끝사랑이라 경험 없습니다.)
〈빗속의 연인들〉노랫말에서 알 수가 있듯이 연인들이 이별하는 것도 가슴이 무너질 듯 아픈데, 더욱 더 비까지 내리니 차마 헤어지지 못해서 가슴을 태우며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도 서로를 놓아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 고고리듬과 어울려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곡으로 정훈희 누님의 청아한 음색과 풍부한 성량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특히 음반이 7월에 발매돼 장마철과 태풍이 겹쳐 더 많이 불렸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시내가 온통 물바다가 되면서 방송에서 틀면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도 합니다.
–〈진실〉– 김양화 작사, 김영광 작곡, 정훈희(1972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그대 사랑 진실이라면 기쁨을 안겨주오 / 그대 사랑 진실이라면 약속하세요 /
우리들의 사랑이 익어갈 때면 / 밝고 맑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 /
그대 사랑 진실이라면 슬픔을 주지 마오 / 그대 사랑 진실이라면 영원히 영원이라고
2절. 우리들의 사랑이 익어갈 때면 / 밝고 맑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 /
그대 사랑 진실이라면 버림을 주지 마오 / 그대 사랑 진실이라면 영원히 영원이라고
〈진실〉1972년 정훈희 누님께서 부른 노래로 3월 18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STEREO 정훈희, 진실 / 빗속의 연인들 / 안개’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진실〉〈빗속의 연인들〉〈꽃길〉〈풀꽃반지〉〈그사람 바보야〉〈사랑이 미움되면〉Side 2면.〈안개〉〈스잔나〉〈마음은 짚시〉〈나오미의 꿈〉〈꽃봉투〉〈슬픈 안녕〉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정훈희 누님의 잔잔한 음색이 참 좋습니다.
2022년 11월 16일 ‘7080 낭만의 포트가요’에 실린〈진실〉관련 글 속에서 발췌하면,「정훈희가 한창 인기 정상을 달리던 때라 발표하는 앨범과 곡마다 모두 히트를 하는 시기라 당시 정훈희 노래는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이 “진실”은 잔잔하면서 마음을 울린다. 정훈희의 목소리는 저음부터 고음에 이르기까지 변화 없이 고운 소리를 낸다. 대형가수라 하기에는 소리의 울림이 상당히 맑고 고운 편이지만 성량과 무대매너, 발성, 소리의 윤택함과 사랑스러움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무대를 꽉 채우는 가수이다.」
아직도 소녀 같은 정훈희 누님이 17살 때인 1968년 서울시민회관(현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파월장병 위문공연’때〈강 건너 등불〉을 부르는 영상을 보너스로 올립니다.
내일은 작곡가 배상태님(1935년∼2025년 경북 성주생)의 49제날입니다. 1956년 대구KBS 전속가수로 데뷔해서 1963년 송춘희〈송죽부인〉으로 작곡가로 전향하셨습니다. 불멸의 가수 배호의 삼종숙(9촌 당숙)으로 알려진 배상태님은 2,000여 곡을 남겼는데, 대표적 히트곡은 배호 1967년〈안개낀 장충단공원〉〈돌아가는 삼각지〉1968년〈황토 십리길〉1969년〈능금빛 순정〉1971년〈마지막 잎새〉〈영시의 이별〉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1967년〈돌아가는 삼각지〉(작사 이인선, 아세아레코드사)를 올려드리겠습니다.
다음에는 백년설의 탄신일 기념〈유랑극단〉〈만포진 길손〉〈고향설〉글을 올립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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