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47. 유주용〈부모〉〈강태공〉모니카 유〈남의 속도 모르고〉〈라모나〉(2025.12.22.)
뉴스아이신문 애독자 여러분! 오늘은 동짓날입니다.
한해의 액운은 다 물리치고 희망차고 행복한 날들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글피 25일은 ‘하늘엔 영광, 땅에는 축복’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성탄절! 해피 크리스마스! 성탄절입니다.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위하는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8일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대중가요〈부모〉를 부른 유주용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1963년 가수로 데뷔해 1965년 ‘포 클로버스’의 유주용〈부모〉〈키스 미 쿠익〉〈강태공〉과 그의 누님이고, 반주가인 엄토미의 부인인 모니카 유〈남의 속도 모르고〉〈라모나〉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유주용(劉宙鏞) 이름은 ‘집에 있는 큰 종’이라 ‘유럽 음악’을 뜻하는 용(鏞)자를 썼고, 둘째 누나 유니카 유와 공학박사인 아버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계 2세입니다. 193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1958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화학과)를 다니던 1963년 주한 미8군 무대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한 이후에 1965년 최희준·위키리·박형준과 함께 ‘포 클로버스’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1966년 서울대학교 학사, 1968년 연세대학교 대학원(생화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1968년 12월 6일 가수 윤복희와 혼인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애석하게도(?) 유주용의 히트곡은 소월 김정식(1902년∼1934년)의 시(詩)에 코메디언 서영춘(1928년∼1986년) 형님인 작곡가 서영은(1924년∼1989년)이 곡을 붙힌〈부모〉딱 한곡만 알려졌습니다. 유주용의 또다른 노래는〈함께 가실까요〉(김남석/이봉조)와 극작가 신봉승 원작 동아방송 인기연속극을 영화로 제작한 ‘막내딸’ 주제가〈막내딸〉(신봉승/엄토미)이 있으며,
그밖에〈사르빈강에 노을이 진다〉(김기팔/이희목)〈돌아와 주오〉〈로타리의 미소〉〈너와 나〉〈여름은 가고〉〈사랑의 시말서〉〈애정〉〈사나이 탄식〉등이 있습니다.
–〈부모〉– 김소월 작시, 서영은 작곡, 유주용(1968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 이 이야기 듣는가 /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 내가 부모되어서 알아보리라
(합창단)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 겨울의 기나긴 밤 /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 내가 부모되어서 알아보리라
2절.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 내가 부모되어서 알아보리라 / (합창단) 알아보리라
〈부모〉유주용이 1968년 부른 노래로 신세기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가요로 듣는 소월시집 진달래꽃’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음반엔 Side 1면. 최희준〈꿈〉〈잊었던 맘〉봉봉사중창단〈왕십리〉리타김〈가을 아침에〉봉봉〈넝쿨타령〉최희준·유주용·리타김·최정자·최병구·이씨스터즈·봉봉〈팔벼개 노래〉Side 2면. 리타김〈무덤〉최병구〈산〉강명춘〈못 잊어〉〈만나려는 심사〉봉봉·이씨스터즈〈춘향과 도령〉최희준〈바다〉등 이 수록됐습니다. 1969년 ‘부모 / 결혼지각생 / 오늘같은 날은’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노래 끝소절의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되어서 알아 보리라’ 어디서 많이 듣던 말과 비슷한 것 같은데 어릴적 부모님 말씀 안듣거나 생떼를 부리며 울고불고 할 때 하시던 “야 이놈아! 너도 커서 딱 너같은 자식 낳아봐라 이놈아!” 그때가 그립네요.
시(詩) ‘부모’에서는 김소월과 어머님의 다정한 모습과 부모님과 맺은 인연을 묘사한 삶이 묻어 있다고 하면, 노래〈부모〉는 ‘어버이 날’이나 겨울날 밤이 무르익으면 부모님을 그리워하면서 생각하는 유주용의 삶과 우리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키스 미 퀴익〉– 유주용(1966년)
1절. Um Kiss me quick 내 사랑 그대 입술 장미꽃과 같이 불러라 / 정열의 그 입술 날 주고 그대도 받아줘 내 사랑 불같이 뜨거운 입술이여 / Um Kiss me quick
And make my heart go crazy / Sigh that sigh and whisper oh so low /
Tel me that tonight will last forever / Say that you will leave me never /
Kiss me quick because I love you so /
〈키스 미 퀴익〉(Kiss Me Quiek)은 유주용이 부른 노래로 영화 ‘밤 하늘의 부루스’ 에 삽입된 곡으로 유주용이 영화에 직접 출연해 불렀습니다. 그러나 1966년 3월 30일 가사가 방송에 부적합 하다는 사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밤 하늘의 부루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 병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이었는데, 독일의 아티스트인 ‘베르트 켐페르트’(Bert Kaempfert 1923년∼1980년)가 ‘트럼펫 연주곡’〈Wonderland By Night〉(밤 하늘의 부루스)로 발표해 독일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으나, 미국에 가서 발표해 1961년 1월 3주 동안 미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송남·권혜경이 불렀습니다.
영화. ‘밤 하늘의 부루스’는 노필 원작, 제작 아성영화주식회사(김태현), 기획 조천석·박남진, 각본 김강윤·곽일로, 음악 박춘석, 노필 감독, 배우는 최무룡, 태현실, 이빈화, 윤인자, 서영춘, 김신재, 허장강, 박암, 조항, 조덕성, 양일민, 장훈, 강계식, 김우정, 박성신, 최훈, 김주오, 김기종, 박종화, 문인효, 전영선, 특별 출연 이미자 선생님, 신카나리아, 남일해, 박재란, 유주용, 이금희, 위키리, 조애희, 유성희, 쟈니부라더스, 코메디언 후라이보이 곽규석, 남보원, 아나운서 강영숙 등이 출연해 서울의「국도극장」에서 4월 3일 개봉돼 20일까지 상영되어 총 관객수 85,928명을 동원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타이틀 “고요한 밤 하늘에 적막이 스미면 내 사랑 그대 포근히 잠들어라!!” “지순(至純)의 부부애(夫婦愛)! 감미로운(甘美) 멜로듸!!”「인기 가수인 한상수(최무룡)는 차유미(이빈화)와 함께 ‘원앙새 한쌍’으로 불리는 혼성 듀엣 가수이다. 그에게는 수많은 여성팬들이 따랐지만 유미의 사촌동생인 피아니스트 경희(태현실)과 혼인을 한다. 이에 큰 상처를 받은 유미는 홀로 프랑스로 떠나고, 상수는 솔로 가수가 되나 인기가 떨어진다. 한편 경희는 레코드사 사장(박암)의 음모로 교통사고를 당한다. 상실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유미가 귀국하자 상수와 유미는 다시 혼성 듀엣이 되어 다시 인기가 올라가나 경희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는 한 장의 편지를 상수에게 남기고 친정 오빠(허장강)이 있는 천안의 목장으로 내려간다. 방송국 개국 3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서 두사람은 임종을 앞둔 경희가 작곡해 보내준 마지막 선물〈밤 하늘의 부루스〉를 부른다.」
그러나 영화감독 노필(盧泌 1928년∼1966년)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다가 이 작품을 끝으로 200만원의 빗을 남기고서 이해 7월 29일 서울 삼청공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 그의 호주머니에는 장례비로 쓰라며 준비한 3,600원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강태공〉– 세고천 작사, 전오승 작곡, 유주용(1968년 대도레코드사)
1절. 고기를 낚는가요 세월을 낚는가요 / 곧은 낚시질도 끈기는 있다 강태공 세월
마음 속에 품은 뜻 낚싯대에 걸고서 / 차라리 세월을 낚자 강태공 세월
2절. 고기야 오건 말건 강뚝대 놀건 말건 / 곧은 낚시질도 수양은 는다 강태공 세월
솟구치는 설움을 물 위에다 띄우고 / 차라리 세월을 낚자 강태공 세월
〈강태공〉유주용이 1968년에 부른 노래로 대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전오승 작곡집, 흑수선 / 황혼이 져도’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A면. 최은주〈흑수선〉(황우루 작사)〈제이고향〉(세고천)〈자유평등〉(세고천)〈육척장군〉(김운하)〈눈녹는 가로등〉(정두수)〈사랑도 이별도〉(김광선), SIDE B면. 여운〈황혼이 져도〉(박영신), 유주용〈강태공〉(세고천), 명진〈물레방아〉(김운하), 비희진〈비가〉(유상록), 김병선〈목화 주막〉(정두수), 편일선〈마지막 본 서울〉(유상록)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강태공〉은 1965년 ‘왜색’이라는 사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된 후 1987년 해제됐습니다.
☞ 강태공(姜太公). 본명은 여상(呂尙). 태공망(太公望)이라고도 한다. 160년을 살면서 80년은 초야에 묻혀서 살았고, 80년은 세상에 뜻을 펼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태공망이란 명칭은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웨이수이강(渭水)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던 여상을 만나 선군인 태공이 오랫동안 바라던 어진 인물이라고 여긴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손로원 번안, 전오승 편곡, 모니카 유(1966년 신세기레코드사)
1절. 이렇게 남의 속도 모르고 한많은 사람의 / 두 눈동자 마주친 곳이 한숨 이드냐
눈물 이드냐 / 연약한 여자로 태어난 까닭에 남 모르게 울어야 하나
한 많은 남의 속도 모르고 / 모른척 합니까
2절. 연약한 여자로 태어난 까닭에 남 모르게 울어야 하나
한 많은 남의 속도 모르고 모른척 합니까
원곡은 프랑스 샹송가수 다미아(Damia 1892년∼1978년 본명 Marie Louise Damien)가 1941년에 부른 샹송〈Tu Ne Sais Aimer〉(남의 속도 모르고)로서 1964년 최양숙에 이어 1966년 모니카 유, 1969년 배호, 나애심, 1974년 은희가 불렀으며, 1977년에는 라음파·이길봉 악단의 연주곡이 있습니다. 1959년 4월 17일 개봉된 영화 ‘남의 속도 모르고’는 안수길의 서울신문 연재소설 ‘향수’(鄕愁)를 각색해 제작된 영화로 줄거리는「여자고등학교 체육 교사 진호(방수일)와 그 학교 교장선생님(김승호)의 무남독녀인 설희(김지미)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그리고 진호 어머니(황정순)와 교장선생님은 옛날의 사제지간이기도 하다.」청춘 남녀와 중년 남녀 사이에 얽히는 오해와 로맨스가 펼쳐지는 영화는 이 곡〈남의 속도 모르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제목이 같네요.
모니카 유(본명 유인경) 193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1956년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주한 미 8군 무대를 통해서 가수로 데뷔했고, 1960년 7월 영화 ‘연연’과 8월 ‘흰구름 가는 길’ 1962년 9월 ‘붉은 장미는 지다’에서 주연배우를 맡기도 했으며, 또한 패션모델로도 활동을 하면서 주로 ‘앙그레김 패션쇼’ 무대에 자주 등장을 했다 합니다. 그녀의 남편이었던 분은 재즈음악가 겸 바이올린·색소폰·클라리넷 연주자이며, 작곡가, 영화 음악감독, 그리고 ‘엄토미악단’ 단장과 ‘TBC 동양방송 전속악단’ 연주자인 엄토미(1922년∼2002년 본명 엄재욱)로 바로 영화배우 엄앵란의 작은아버님이시니 그녀는 엄앵란의 작은어머니가 되겠네요. 엄토미가 배출한 문화생으론 작곡가 길옥윤, 박춘석, 이봉조, 김희갑 등이 있는데, 2012년 MBC ‘빛과 그림자’의 대역은 김용건이었습니다.
1960년 4월 3일 동아일보 –여우(女優) 모니카양(孃) 괴청년(怪靑年)이 납치(拉致)-
「경찰에 신고된 바에 의하면 이일 하오 오시 경 영화배우 ‘모니카 유’(23)양이 시내 후암동 자택에서 머리를 감고 있던 중 신분 미상의 청년들에 의하여 납치되었다 한다. 유양은 현재 ‘적선을 넘어서’라는 영화를 촬영 중인데 어머니가 독일(獨逸)인이다.」
그 밖에 대표곡으로는 1961년〈태미〉1962년〈라모나〉〈주비 주비 주〉1964년〈키스 도둑〉1964년〈빨간 오뚜기의 마스콧트〉1966년〈서울에서 동경에서〉등이 있습니다.
☞ 프랑스 샹송가수 Damia가 부른 또 하나의 대표적인 노래는 리메이크해서 불렀던〈Sombre Dimanche〉(우울한 일요일)이 있는데, 이 노래는 안 좋은 사연으로 ‘악마의 노래’ ‘죽음의 송가’로 불리는 비극적인 곡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꼭 그렇지만은 않으며, 매우 부드럽고 잔잔한 멜로디의 곡이라 생각합니다. 1933년 헝가리 피아니스트 셰레시 뢰제(Rezso Seress)가 작곡한 연주곡〈Vege a vilagnak〉(세상의 끝)을 1935년 야보르 라슬로(Laszlo Javor)가 노랫말을 짓고, 노래의 제목을〈Szomoru Vasarnap〉(소모루 버샤르너프) 영문으로는〈Gloomy Sunday〉(글루미 선데이) ‘우울한 일요일’로 정해 1935년 헝가리에서 레코드로 발매된 후 두달만에 187명이 자살을 하자 헝가리 정부에서는 노래를 금지시켰습니다. 이후 곡을 연주하던 연주자들이 그 자리에서 자살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자살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작곡가 레죄 또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불리던 연인 ‘헬렌’이 자신의 곁을 떠나자 실연의 아픔을 견딜 수 없어서 작곡한 노래〈Gloomy Sunday〉를 들으면서 1968년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했습니다. 영화는 1988년 발매된 닉 바르코프의 소설 ‘슬픈 일요일의 노래’를 각색 독일의 롤프 슈벨 감독, 조아킴 크롤, 스테파노 디오니시 주연의 영화로 상영됐고, 우리나라에선 2000년 10월「서울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또한 2003년 6월 22일 MBC-TV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사연이 방영됐습니다. 헝가리에서 가장 유명한 두가지는 1849년 완공된 세체니 백작이 만든 전구 5,000개의 야경으로 유명한 ‘세체니 다리’와〈글루미 선데이〉라고 합니다.
–〈라모나〉– 문예부 번안, Mabel Wayne 작곡, 모니카 유(1962년 아세아레코드사)
1절. Ramona 어여뿐 나의 천사요 Ramona 그리운 내 사랑이/ 아름다운 그대의 뜨거운 그대 입술을 이 세상이 다가도록 나에게 맡겨 주어요 / Ramona, 어여뿐 나의 천사요
Ramona 그리운 내 사랑이여 / 이 밤이 가고 내일 밤이 또 와도 Ramona 변하지 마오
2절. Ramona, I hear the mission bells above / Ramona, They’re ringing out our song of love / I press you caress you And bless the day you taught me to care/
I’ll always remember the rambling rose You wore in your hair / Ramona, When
day is done you’ll hear my call Ramona, We’ll meet beside the waterfall /
I dread the dawn When I awake to find you gone
Ramona, I made you my own / Ramona, I made you my own
〈라모나〉모니카 유가 1962년 부른 번안가요로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모니카 유 힛트 앨범 NO.2’ 앨범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1884년 헬렌 헌트 잭슨의 소설 ‘라모나’를 각색해 1928년 만든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주연배우 ‘돌로레스 델 리오’가 부른 노래를 번안한 곡. 1968년 박형준과 1971년 길옥윤 번안곡은 패키김이 리메이크해 불렀습니다.
다음에는 2026년 신정을 맞아 ‘가요황제 남인수’님의 노래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사작성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