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86.〈마도로스 순정〉〈정든 목포항〉〈허무한 마음〉〈미워하지 않으리〉(2026.09.21.)
지난 16일은 임실읍이 고향인 국민가수 최갑석(1937년〜2004년)의 탄생일이었습니다.
최갑석은 고교 2학년 때 전주에서 열린 콩쿨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은 후 심사위원이던 작곡가 박춘석이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의 오아시스레코드사를 찾아오라.”고해 상경해 1957년〈불국사의 길손〉으로 데뷔했습니다. 이듬해〈철민의 노래〉〈고향에 찾아와도〉〈서귀포 나그네〉〈평안도 사나이〉1959년〈정든 목포항〉〈삼팔선의 봄〉을 불렸고, 1960년〈그리워라 부산항〉을 발표했습니다.
임실군에서는 2010년부터 ‘최갑석 가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3년 10월에 관촌면 사선대에〈삼팔선의 봄〉〈고향에 찾아와도〉노래비를 건립해 그를 영원히 기리고 있습니다. 그밖에 최갑석의 대표곡은,〈그림자 사랑〉〈그 이름은 최고 청춘〉〈넋두리 청춘〉〈마도로스 순정〉〈물방아 꽃이 피면〉〈세월은 흘러가도〉〈영일만 뱃사공〉〈이국선〉〈인생 무정〉〈타향설〉〈타향은 외로워〉〈태평양 마도로스〉〈한 많은 유랑 나그네〉〈휴전선 고갯길〉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국민가수 최갑석〈마도로스 순정〉〈정든 목포항〉〈영일만 뱃사공〉과 ‘청재킷의 가수’ 정원〈미워하지 않으리〉〈허무한 마음〉5곡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마도로스 순정〉– 백호 작사, 박춘석 작곡, 최갑석(1958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정든 항구 떠나올 때 / 뱃머리에 매달려 우는 그 사람 /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이제 가면 언제 오나 / 아 아 슬피우는 고동 소리 내 가슴을 울리는데 /
멀어지는 정든 항구 다시 그리워(원곡 “눈물지던 그 눈동자 다시 그리워”)
2절. 바다에는 굳세어도 / 사랑에는 약한 게 마도로스다 / 정이 들자 이별인가
정이 들자 이별인가 / 아 아 슬피우는 고동소리 내 가슴을 울리는데 (원곡 “날라드는 갈매기도 파도속에 울고 가니”) / 멀어지는 정든 항구 다시 그리워
3절. 이별이란 서러운 것 사나이의 가슴을 울려만 주네 /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다시 만날 그 때까지 / 아 아 행복하게 살어다오 내 순정을 바친 그대 /
목이 메여 울던 그대 다시 그리워
〈마도로스 순정〉1958년에 국민가수 최갑석이 부른 노래로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여인 모정(백일희) / 마도로스 순정’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또한 1964년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최갑석 걸작집 제1집’ 앨범에도 실려 있습니다. 작사가 백호는 위대한 작곡가 박춘석 필명입니다. ‘마도로스’ 바다의 사나이, 항구마다 아가씨 순정을 짓 밟아 놓고 미련 없이 떠나 가버리는 무정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랑에 약한 순정이 있었다니 참 사랑도 간직한 마도로스도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든 목포항〉– 손회몽 작사, 이재호 작곡, 최갑석(1959년 오아시스레코드사)
1절. 잘 있소 그 인사가 목포항의 인사더냐 / 항구란 두 글자를 왜 믿었던가 /
남쪽 바람 불적마다 쏟아지는 봄비에 / 하룻밤 그 사랑의 꽃이 또 핀다
2절. 꿈 같은 그 청춘도 목포항에 남었더냐 / 캄캄한 파도 우에 꽃잎만 진다 /
떠나가는 뱃머리는 제주도를 찾건만 / 등댓불 물어 뜯는 사랑이 운다
〈정든 목포항〉1959년 최갑석이 부른 노래로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정든 목포항 / 왜 왔느냐(백야성)’ SP 음반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그리고 1964년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최갑석 힛트집’ 앨범 SIDE 2면에 실려 있는 타이틀 곡입니다. 음반엔 SIDE 1면.〈태평양 마도로스〉〈평안도 사나이〉〈타향설〉〈고향에 찾아와도〉〈그리워라 부산항〉〈한많은 유랑나그네〉SIDE 2면.〈정든 목포항〉〈운명의 사랑〉〈세월은 흘러가도〉〈삼팔선의 봄〉〈인생무정〉〈철민의 노래〉12곡이 수록됐습니다.
작사가 손회몽은 손로원(1911년∼1973년)의 필명으로 손로현, 손영감 등도 있습니다.
–〈영일만 뱃사공〉– 남천인 작사, 이정화 작곡, 최갑석(1966년 프린스레코드사)
1절. 형산강 물위에 달빛이 흐른다 / 송도암 갈매기야 밤새워 왜 우느냐 / 어미를 잃었 느냐 길을 잃었나 / 아아아 구슬픈 너 울음소리 / 구슬픈 너 울음소리에 가슴 아프다
2절. 영일만 해안에 등불이 처량타 / 돛없는 조각배는 어데로 흘러가나 / 옛 님이 그리 우냐 너를 찾더냐 / 아아아 구슬픈 뱃노래 소리 / 구슬픈 뱃노래 소리에 밤이 흐른다
〈영일만 뱃사공〉최갑석이 1966년 부른 노래로 프린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흘러간 그리운 노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앨범 1면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에는 SIDE 1면. 심연옥〈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박지연〈첫사랑 푸념〉최갑석〈영일만 뱃사공〉최문자〈주릿대 치마〉김광남〈새고향 서울차〉박가연〈마지막 고백〉SIDE 2면. 박지연〈똥그랑 땡땡〉박가연〈아주까리 선창〉김광남〈남강의 추억〉심연옥〈피리소리〉최갑석〈국경의 등불〉최문자〈왕모래 선창〉총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원창자는 1956년 유춘산입니다.
2017년 6월 9일 ‘해도근린공원’에서 열린 포항시 승격 68주년 기념 ‘2017 포항시민 화합 한마당 축제’에서는 포항의 대중가요 17곡을 선보였는데, 최갑석〈영일만 뱃사공〉이 소개되자 시민과 가요 전문가들도 놀란 곡입니다. 그밖에 포항의 가요는 이미자 선생님〈포항 소야곡〉〈구룡포 처녀〉조미미〈구룡포 사랑〉박재홍〈서러운 포항부두〉손인호〈포항은 내 고향〉최숙자〈영일만 아가씨〉은방울자매〈포항 아가씨〉〈포항 바다로 가자〉〈첫사랑에 취한 맛〉(포항 포도주), 임화춘〈영일만 슬픈 역사〉박가연〈포항 소식〉조영남〈포항 찬가〉〈포항타령〉나현아〈구룡포 아가씨〉권대성〈포항 에레지〉남상규〈영일만 나그네〉최백호〈영일만 친구〉등입니다.
정원(본명 황정원)은 1941년 강원도 고성군 장전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 유학을 다녀와 공직에 근무한 부친으로 인해 집에 설치한 축음기를 통해 노래를 많이 듣고 자랐다 합니다. 해방후 서울 신설동으로 이사했으나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 갔고, 그후 부친의 직장을 따라 전라남도 광주→ 여수→ 서울→ 여수에서 생활하다가 ‘여수 KBS밴드’의 허드렛일을 봐주다 가수가 되었습니다.
1960년 다시 서울로 올라와 우여곡절 끝에 1966년 서울시민회관에서 열린 ‘이미자 선생님 쇼’를 통해 데뷔했습니다. 1960년〜1970년대 원조 ‘언드그라운드 가수’로 청바지에 청재킷을 즐겨 입은 정원과 트위스트김, 쟈니리 세사람은 속칭 ‘양아치클럽’(?)을 결성해 방송에서의 최고 가수가 나훈아, 남진이었다면 극장쇼는〈미워하지 않으리〉〈허무한 마음〉의 정원과〈뜨거운 안녕〉의 쟈니리가 최고 슈퍼스타였다고 합니다. 2014년 ‘제2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다가 그 이듬해 2월 28일 갑자기 대중들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되어 그를 아끼고 사랑한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선생의 평(評) “정원은 정원 스타일이라 불리던 청재킷 패션과 최신 춤을 유행시키며 젊은이들의 문화를 리드했다.〈뜨거운 안녕〉쟈니리와 함께 60년대 쇼무대에서 빠지면 안되는 스타로 정평이 났던 인물이었고,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과 하나되며 당시 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어느 TV프로에서 개그맨 김대희가 집안의 유명한 연예인을 물어보자 “우리 외삼촌이 가수 정원이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허무한 마음〉– 전우 작사, 오민우 작곡, 정원(1964년 데뷔곡 킹레코드사)
1절. 마른 잎이 한 잎 두 잎 / 떨어지던 지난 가을 날 /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겨놓고
가버린 사람 /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 찬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
돌아온단 그 사람은 / 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
2절.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 찬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 돌아온단 그 사람은
/ 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
〈허무한 마음〉1964년에 국민가수 정원이 부른 데뷔곡으로서 킹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정원과 샤우더스’ 앨범 1면에 실려 있습니다. 음반에는 SIDE 1면.〈사냥개〉〈뒷골목 인생〉〈화 아이 세이〉〈허무한 마음〉〈나를 보내줘요〉〈그 하루 밤〉SIDE 2면엔.〈똥그랑 땡〉〈태양은 외로워〉〈옆집 아가씨〉〈하얀 세타에 아가씨〉〈이웃 사촌〉〈안녕히〉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노래의 탄생 비화,「1965년 여름 서울 운동장 뒷 대도레코드사 음실에서 가수 정원의 목소리로 취입할 예정이었던〈허무한 마음〉은 원래 다른 작사가의 노랫말이 붙여져 있었지만, 취입 당일 작곡가 오민우는 노랫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잡지『아리랑』기자였던 전우에게 술을 사겠다는 유혹의 말로 그를 불러 낸다. 녹음실에 들어선 전우를 반갑게 맞이한 오민우는 기존 노랫말로는 음반을 만들 의욕이 없으니 새로운 작사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때에야 사정을 알게 된 전우는 두고 온 잡지사 일이 맘에 걸렸지만 곧 승낙을 한다. 검은 그랜드 피아노 위에 소주병이 놓여졌고, 전우는 혼자 술을 따라 마시면서 오민우가 쳐주는 피아노 반주의 멜로디를 가슴에 담으며 노랫말을 써내려 갔다. 단순한 흐름의 곡조는 절제된 사랑의 미학으로 뜨거웠지만 그 소리가 빚어내는 허무의 공간이 무한히 열려 나가고 있었다. 정원의〈허무한 마음〉은 애주가 전우에 의해 그렇게 탄생된다.」당시 서울시민회관에서 열린 ‘이미자 선생님 쇼’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원이〈허무한 마음〉을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그후 대중가요계의 작사가, 작곡가들과 레코드사의 구애를 받았습니다.
–〈미워하지 않으리〉– 오민우 작사, 오민우 작곡, 정원(1966년 킹레코드사)
1절. 목숨 걸고 쌓아 올린 사나이의 첫사랑 / 글라스에 아롱진 그 님의 얼굴 /
피보다 진한 사랑 여자는 모르리라 / 눈물을 삼키며 미워하지 않으리
2절. 피에 맺힌 애원도 몸부림을 쳐봐도 / 한번 가신 그 님이 다시 올 소냐 /
사나이 붉은 순정 여자는 모르리라 / 입술을 깨물며 미워하지 않으리
〈미워하지 않으리〉정원이 1966년 부른 노래로서 킹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미워하지 않으리 / 행복은 어떤 것일까’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SIDE A면에는, 정원의〈미워하지 않으리〉〈사랑의 향수 제9번〉〈꿈속의 미소녀〉〈생과 사〉〈에레지의 충무로〉이규항의〈그대와 나〉Side B면에는, 한명숙의〈행복은 어떤 것일까〉〈산으로 가는 길〉〈내가 그림을 그릴 때〉이명옥의〈뿡빵 뿡빵 생각이 나서〉권혜경〈나비바람〉박영채의〈반반〉등 총 12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곡을 만드신 킹레코드사 소속 작곡가 오민우(본명 차상용)는 1935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2021년 2월 11일 86세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의 또다른 대표곡은 박일남〈갈매의 순정〉(전세일 작사)이 있는데, 원래 이 곡은〈허무한 마음〉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정원에게 주어졌지만 정원이 지구레코드사로 스카웃이 되는 바람에 레코드사 대표인 ‘킹박 박성배’ 사장이 가수 김광남과 작곡가 김종한으로부터 소개 받아 발굴한 신인가수 박일남이 불러 크게 히트했으며, 지금까지도 박일남의 대표곡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정원은 1964년 데뷔곡〈허무한 마음〉에 이어서 1966년 부른〈미워하지 않으리〉도 판매 챠트 1위를 기록해 당시 이미자 선생님·한명숙·최숙자·최희준·이금희 등 메이저 가수가 방송매체를 독점하던 시절인데, 1966년 방송을 타지 않은 가수가 노래만으로 ‘제1회 MBC 10대가수가요제’에서 10대가수로 선정된 유일무이한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다음엔 77세 생신의 부산가시내 문주란과 상주가시내 방주연 노래 글을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