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지의 건강편지 39
월경으로 알아보는 여성 건강
오늘의 주제는 여성입니다. 여성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월경입니다. 월경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를 잉태할 수 있는 몸을 비로소 갖추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기 몸만 챙기다가 다른 사람을 챙길 수 있는 여력이 생길 때 비로소 월경을 시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시작하지만 요즘은 성조숙증으로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요즘에는 월경이야기를 한다고 부끄럽거나 더러운 것으로 치부하진 않을 것입니다. 요즘 중학생들을 자주 봅니다.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혹은 체험교육을 통해서 제법 접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월경통증을 앓는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고 이 또한 건강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실은 여학생들이 이러한 문제에서부터 보건교육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월경통은 여성 건강을 중대한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중대한 문제라는 생각에도 이르지 않습니다. 매달 일어나는 월경통을 누구나 있는 정도로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부터 월경통에 대한 보건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모성 건강의 첫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생리 혈은 음혈입니다. 음혈은 양을 따르고 氣와 서로 배합하니 기가 열하면 혈이 열하고, 기가 차면 혈도 차게 되고 기가 올라가면 혈도 따라 올라갑니다. 해서 기가 체하면 혈도 체하여 왕왕 혈액이 덩어리가 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생리가 있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기가 체한 것이요, 생리가 있은 후에 통증이 있는 것은 기혈이 부족해서 발생합니다. 생리 혈의 색깔에 따라 자색은 기가 열한 것이요, 흑색은 기가 대열한 소치입니다.
두 번 째로 생리가 부조화인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해 봅니다. 생리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 일찍 나오는 경우는 열이 있어 그러하고 늦게 나오는 것은 허해서 오는 소치이며 생리 시 통증은 기가 체한 것이며 생리 후 통증도 또한 허해서 오는 소치이니 이를 잘 구별해야만 합니다. 세 번 째 로 월경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 해 봅니다. 월경이 오지 않는 경우는 포맥이 닫혀있기 때문입니다. 포맥은 심장에 속하니 심기가 하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임진왜란중이나 전쟁 중의 참상으로 고통 받고 있을 때에 그 지역 여성이 한동안 생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함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기가 하강하지 못하면 생리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두 번 째 로 비위가 약하여 먹는 것이 작고 기혈이 쇠하여 진액이 부족해져서 생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처녀가 상념하거나 마음 쓰기를 과다하게 할 때도 생리가 중단되기도 합니다. 월경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적취가 생깁니다. 요즘 말로 하면 종양이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리의 순조로움과 종양의 관계는 정비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붕루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니다. 갑자기 피가 폭포수처럼 나오거나 조금씩 쉬지 않고 나오는 증상을 붕루라 합니다. 이 붕루 또한 세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니 원인에 따라 치료해줘야만 합니다. 붕루를 멈추게 하면 어혈이 생기고 ,붕루를 그냥 놔두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여성의 건강 중 생리문제와 아울러 대하의 문제도 주의해야만 합니다. 대하의 양상은 색깔의 유무가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마르냐 살쪘느냐에 따라 치료방법도 상이합니다.
여성은 평생 월경과 출산으로 하복부에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고 삽니다. 심하면 수술까지도 하여 임맥이 잘려지고 틀어져서 평생 아픈 증상을 달고 삽니다. 하복부 건강이 여성 몸의 전체를 담보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생리를 시작할 때 보건교육과 생리통예방사업을 통하여 여성건강의 중요성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생리에서 시작하여 임신 그리고 평생 건강까지 하나의 중요한 맥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여성의 생리건강에서부터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법합니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지금부터 당장 아이들의 월경을 세심하게 관찰해주길 바랍니다. 생리통의 유무나 진통제 복용의 유무를 꼼꼼하게 살피어 가까운 한의원에 가시길 권고 드립니다.
평균 50년의 여성건강을 좌우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따라 생리통이나 대하 질환을 치료하고 보건교육을 통하여 예방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열사람의 성인보다 한사람의 여성이 치료하기 어렵다 합니다. 이는 여성의 미세한 심리상태를 반영하고 있으며 월경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여성 건강 특히 청소년들의 월경질환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를 권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