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날씬한 다리 만들기!
5월 황금연휴기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이모씨(여자 35세)는 멋진 추억과 함께 짐을 하나 더 가져왔다. 바로 다리가 붓고 무거운 증상이었다. 이코노미 석에서 10시간 이상 앉아 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을 했다. 그 결과 날씬했던 다리는 퉁퉁 붓기 시작했고,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는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걷게 됐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문제는 다리의 정맥 혈액 순환에 있었던 것이다. 심장에서 동맥을 따라 다리로 내려온 혈액은 정맥을 통해서 심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중력을 거슬러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는 이 현상을 도와주기 위해서 두 가지 장치가 있다. 첫 번째가 정맥에 있는 판막이다.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갈 때는 판막이 열리고 피가 떨어지려고 하면 닫힌다. 여러 정맥 판막들이 차례대로 열리고 닫히면서 발쪽으로 피가 떨어지지 않게 도와준다. 두 번째로 다리 근육이 일종의 펌프 역할을 한다. 즉 종아리를 움직이면, 종아리 안에 있는 정맥을 눌렀다가 펴주면서 혈액을 짜주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정맥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첫 번째로 판막이 망가져서 피가 역류하면 다리 아래쪽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이 동반되고, 심하면 피부 습진, 피부 궤양, 혈전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둘째 종아리 근육 펌프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면 아래쪽의 피가 원활하게 올라가기 어렵다. 그래서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으면 종아리 펌프가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피가 잘 올라갈 수 없다.
정맥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또 하나의 원인이 있다. 바로 정맥 자체의 탄력이 떨어지면 핏줄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혈액의 흐름이 늦어지게 된다. 나이가 들고 혈관 탄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다리가 붓고 무거워질 수 있는 것이다.
유럽 여행을 다녀왔던 이씨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씨는 평소에도 아침에 편했던 구두가 퇴근할 무렵이면 꽉 낀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즉 정맥 혈액의 흐름이 느린 편이었다. 그런데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내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계속 앉아있고 화장실도 자주 가지 못했다. 종아리 펌프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비행기 안은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바로 기내 공기의 압력, 즉 기압이 지상의 기압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이것은 혈관을 늘어지게 하면서 부종을 만든다. 유럽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아침 식사 후부터 계속 버스와 기차 등을 이용해서 이동했고, 관람을 위해 서 있는 시간도 많았다.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다리의 피로를 풀만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을 고치기 위해서는 꾸준한 생활 속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다리를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가끔씩 다리를 올리고 눕거나, 사무실에서도 발 받침을 이용해서라도 다리를 올려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종아리 펌프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끔씩 손으로 주물러주거나 가볍게 발목 운동을 해 주면 도움이 된다. 퇴근 후에 종아리 마사지 기계 등을 이용해서 마사지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압박스타킹의 압력은 동맥의 압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늘어난 정맥을 잡아줄 정도의 압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맥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발목을 가장 강하게 잡아주고 허벅지쪽으로 압력이 약하게 제작되어 있으므로 혈액이 발에서 심장쪽으로 올라가는데 도움을 준다. 넷째 정맥의 탄력을 강화시켜주는 약들이 시판되고 있다. 이것 역시 늘어난 정맥의 탄력을 강화시켜줌으로써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부종과 그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있으므로 위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건강하고 날씬한 다리를 만들 수 있다.
*상기 약학 컬럼은 본지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