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시장 조광한)가 홍유릉 앞을 흉물스럽게 가리고 있던 목화예식장을 허물고 이곳에 전 재산을 독립을 위해 바친 독립운동가이신 이석영 선생님 기념관과 광장을 건립한다.
‘Remember 1910!! 상처…그리고 다짐’을 주제로 29일 열린 ‘이석영 광장’ 선포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광한 시장을 비롯한 이석영 선생의 종손이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前국정원장, 유흥근 광복회 남양주시지회장, 그밖에 시‧도 의원 및 국회의원 당선인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이번 선포식은 지난날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기 위해 추진하는‘이석영 광장’의 조성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우리 민족에게 쓰라린 상처인 ‘경술국치’가 일어난 해이자, 이석영 선생 6형제가 국권 회복을 다짐하며 중국 만주로 망명을 떠난 ‘1910년’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하고, 남양주 출신 독립운동가 111인의 대표 격인 이석영 선생에 대한 헌양과 독립투쟁의 역사 및 희생정신을 기리자는 의미에서‘이석영 광장’으로 명칭을 결정했다.
이날 행사는 ‘이석영 광장’ 조성과정 소개를 시작으로 시립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이석영 광장 조성 선포와 축사, 이종찬 前국정원장의 답사, 뮤지컬‘이석영 바람의 노래’에 이어 이석영 광장 기념석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조광한 시장은 축사를 통해“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예식장 건물 팔아서 뒷돈을 받았다는 소리까지 들었으며, 아직까지 잘못된 소문을 사실로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모욕적이고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며 그간 이석영 광장을 추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털어놨다.
이어 조 시장은 “어린시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글귀가 가슴에 꽂혔다. 그럼에도 그동안 역사적 아픔을 감내하고 헌신하신 이석영 선생의 이름 석자를 후손으로서 알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 덕분에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 민족이 일제시대를 극복하고 이겨내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며,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남아있지는 않은지 분명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에 정통성을 대표하는 두 기둥인 상해임시정부와 신흥무관학교가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에서 자존감을 유지하고 살고 있으나, 상해임시정부에 비해 화도읍 가곡리 일대 전 재산,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약 2조 정도의 엄청난 돈을 조국 독립을 위해 바친 이석영 선생과 6형제가 온갖 치욕을 감내하면서까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셨던 부분은 지금까지 제대로 발굴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라고 하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역사를 발굴할 필요가 있으며, 이 부분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해 3월 26일 (구)목화예식장 철거 행사를 시작으로 금곡동 434-5번지 일원 14,057㎡ 부지에 총 사업비 470억원을 투입하여 이석영 광장과 역사체험관, 역사 ․ 문화 향유공간에 여가 ․ 휴식 기능까지 더한 역사공원을 조성 중에 있으며, 역사체험관은 올해 8월말, 전체 역사공원은 내년 12월에 공사를 마무리 짓고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기사작성 신정미 기자(slm48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