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71. 1921년∼1927년〈반달〉, 〈설날〉 (2022.8.01.)
뉴스아이신문 애독자를 위한 ‘트로트, 세월따라 사연따라’ 제2부 연재를 시작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1회부터 70회까지 제1부는 A4용지 4∼6장 분량으로 실었으나, 제2부에서는 A4용지 2∼4장 분량으로 1921년부터 2000년까지 70회에 걸쳐 연도별 전통가요와 일어난 일에 대해 실어보겠습니다.
오늘 71회차는 1921년부터 1927년까지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는 1926년〈사의 찬미〉로 보고는 있지만, 1921년 민요가수 박채선, 이류색 두분이 부른〈이 풍진 세월〉부터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 해에는 3월 19일 서양화가 나혜석의 ‘첫 개인전’과 5월 24일 변영로·노자영·박종화 등 시(詩) 동인지『장미촌』창간, 8월∼10월『개벽』염상섭(1897년∼1963년) 데뷔 소설「표본실의 청개구리」연재, 탄생하신 인물은 3월 6일 배우 황해, 3월 15일 국악인 박귀희, 3월 16일 소설가 이병주, 5월 28일 가수 장세정, 6월 22일 배우 장동휘, 11월 3일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11월 27일 시인 김수영, 12월 10일 전통가수 황금심입니다.
–〈이 풍진 세월〉– 임학원 작사, 미국찬송가, 박채선, 이류색(1921년 일본축음기상회)
1절.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인가 /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 푸른 하날 밝은 달 아래서 곰곰히 생각허면 /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다시 꿈 같구나
2절. 담소화락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심몰하야 / 전정사업을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반공중에 둥근달 아래서 갈 길 모르는 저 청년아 / 부패사업을 개량토록 인도합소서
3절. 나의 할 바는 태산같고 가는 세월은 살 같으니 / 어느 누구가 도와주면 희망이 족할까 / 돋는 달과 지는 해는 못 본일 있으면 가지마라 / 전정사업에 전후사를 분별키 어려워
4절. 밝고도 또 밝은 이 세계를 혼돈천지로 아는 자야 / 무삼 연고로 이때까지 꿈속에
살었나 / 이제부터 원수의 난망을 저바리고 / 문명에 학문을 배우기를 시급히 지어라
〈이 풍진 세월〉은 일명〈탕자자탄가〉로 원곡은 1839년 미국의 찬송가〈The Lord into His Garden Comes〉로 확인할 수 있다 하고, 1919년 3·1운동 직후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해 1921년 민요가수 박채선, 이류색이 민요창법으로 불렀다고 알려졌습니다. 1922년 노래집에는〈청년 경계가〉라는 제목으로 수록됐고, 1923년 일본축음기회사에서 음반을 발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1930년 채규엽이〈희망가〉로 불렀다 하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채규엽이 불렀다고 전해지는〈희망가〉는 1967년 성음사에서 발매한 ‘흘러간 옛노래 가요반세기 제1집’에 실려 있는 명국환이 부른 곡이라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나 지금이나 ‘이 풍진 세월’인가 봅니다. 2017년 영화 ‘군함도’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버지 이강옥(황정민)과 딸 소희(김수안)이 엔딩곡으로 직접 불러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긴 곡이었습니다.
☞ ‘흘러간 옛노래 가요반세기 10 LP 전집’은 1집당 12곡을 실어 총 제10집 120곡을 1967년 성음사에서 발매했습니다. 각 LP판에 실려있는 목록은 제1집. 명국환〈학도가〉, J씨스터즈〈사의 찬미〉, 명국환〈희망가〉, 이미자 선생님〈버리지 말아주세요〉, 고운봉〈무정〉, 명국환〈황성옛터〉, 이난영〈목포의 눈물〉, 이미자 선생님〈나는 열일곱살이예요〉, 고복수〈세동무〉, 고복수〈사막의 한〉, 박재란〈봄맞이〉, 명국환〈방랑자의 노래〉/ 제2집. 고복수〈타향살이〉, 황금심〈피리소리〉, 고복수〈암로〉, 명국환〈봄 노래〉, 남백송〈청춘 타령〉, 이근애〈낙화유수〉, 황금심〈외로운 가로등〉, 박재란〈대한 팔경〉,. 남백송〈먼동이 터온다〉, 신카나리아〈강남제비〉, 남백송〈처녀총각〉, 함국절〈요핑게 조핑게〉/ 제3집. 남인수〈애수의 소야곡〉, 고복수〈짝사랑〉, 황금심〈앞강물〉, 김봉조〈노다지타령〉, 박재란〈강남아리랑〉, 고대원〈눈물의 춘정〉, 남인수〈감격시대〉, 황금심〈알뜰한 당신〉, 박재란〈맹꽁이 타령〉, 고복수〈휘파람〉, 황금심〈고도의 정한〉, 황금심〈노들 강변〉/ 제4집. 김정구〈눈물젖은 두만강〉, 남백송〈장기타령〉, 진방남〈마상일기〉, 남백송〈두견화 사랑〉, 남백송〈홍도야 울지마라〉, 박가연〈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백년설〈나그네 설음〉, 김정구〈왕서방 연서〉, 백년설〈어머님 사랑〉, 진방남〈잘있거라 항구야〉, 황금심〈능수버들〉, 진방남〈사막의 애상곡〉, / 제5집. 진방남〈넋두리 20년〉, 황금심〈해조곡〉, 남백송〈일자일루〉, 고복수〈이원애곡〉, 진방남〈불효자는 웁니다〉, 김정구〈바다의 교향시〉, 남백송〈대지의 항구〉, 진방남〈꽃마차〉, 남백송〈복지만리〉, 박경원〈꿈꾸는 백마강〉, 봉봉〈종로 네거리〉, J씨스터즈〈삼천리강산 에라좋구나〉 / 제6집. 백난아〈찔레꽃〉, 장세정〈아시나요〉, 이해연〈뗏목 이천리〉, 고운봉〈선창〉, 진방남〈꽃다운 청춘〉, 백난아〈황하다방〉, 고대원〈항구의 청춘시〉, 명국환〈삼각산 손님〉, 남백송〈자명고 사랑〉, 유성희〈아네모네 탄식〉, 박경원〈귀국선〉, 현인〈고향만리〉 / 제7집. 현인〈신라의 달밤〉, 유성희〈아내의 노래〉, 박경원〈미사의 노래〉, 현인〈비내리는 고모령〉, 남백송〈경상도 아가씨〉, 이미자 선생님〈슈샤인 보이〉, 박재홍〈울고 넘는 박달재〉, 현인〈럭키 서울〉, 진방남〈비내리는 삼랑진〉, 안다성〈왕자 호동〉, 진방남〈망향의 탱고〉, 백설희〈샌프란시스코〉 / 제8집. 고대원〈가거라 삼팔선〉, 박경원〈인도의 향불〉, 금사향〈홍콩아가씨〉, 현인〈애정산맥〉, 고대원〈무정열차〉, 명국환〈방랑시인 김삿갓〉, 현인〈전우야 잘자라〉, 남백송〈꿈에 본 내고향〉, 남백송〈굳세어라 금순아〉, 고대원〈무영탑 사랑〉, 명국환〈백마야 울지마라〉, 고대원〈울어라 기타줄〉 / 제9집. 고대원〈이별의 부산정거장〉, 남백송〈물방아 도는 내력〉, 송민도〈나하나의 사랑〉, 고대원〈산유화〉, 송민도〈꽃중의 꽃〉, 고대원〈어린 결심〉, 황금심〈삼다도 소식〉, 김용만〈남원의 애수〉, 박경원〈나폴리 연가〉, 이숙희〈부산 불르스〉, 안다성〈꿈이여 다시한번〉, 황금심〈장희빈〉 / 제10집. 김치켓〈비내리는 호남선〉, 부루벨즈〈검은 장갑〉, 나애심〈과거를 묻지마세요〉, 송민도〈웬일인지〉, 최숙자〈개나리 처녀〉, 김용만〈청산유수〉, 이해연〈단장의 미아리고개〉, 고대원〈무너진 사랑탑〉, 권혜경〈산장의 여인〉, 케리부룩〈럭키모닝〉, 남일해〈찾아온 산장〉, 한명숙〈노란샤쓰의 사나이〉 등인데, 이미자 선생님께서는 리메이크곡 3곡만 1집에 2곡, 7집에 1곡 있네요.
1924년 전통가요는 1922년 색동회를 조직해 1923년 반달할아버지 윤극영(1903년∼1988년)이 만들어 1924년 가수 이정숙(1915년∼?)이 발표한 동요〈반달〉과〈설날〉2곡을 올리겠습니다. 이정숙은 1927년 10월 6일 단성사에서 개봉된 충청남도 보령 출신 배우 복혜숙(卜惠淑, 1904년∼1982년) 주연(기생 춘홍)의 무성영화 ‘낙화유수’의 감독 이원영(이구영)의 친 여동생으로 주제곡〈낙화유수=강남달〉과 1929년〈오빠 생각〉을 부른 가수입니다. 〈낙화유수〉는 우리나라 사람이 작사·작곡한 최초의 노래이고, 최초의 영화주제가이며, 대중가요 1호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해에는 3월 최남선「시대일보」창간, 8월 23일 김동인·주요한·김소월·김억 등 문예지『영대』창간, 10월 13일 조선일보사 최초의 신문만화「멍텅구리」가 연재되었으며, 탄생한 인물은 1월 6일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6월 13일 가수 이해연, 11월 15일 극작가 차범석 등입니다.
–〈반달〉– 윤극영 작사·작곡, 이정숙(1924년, 1930년 콜럼비아레코드사)
1절.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2절.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 멀리서 반짝
반짝 비치이는 건 /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반달〉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로 이때부터 ‘동요’(童謠)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아동문학가 윤극영(1903년∼1988년)은 1923년 9월 9일 경기도 가평으로 시집을 가신 큰누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져 밤을 꼬박 새우며 새벽에 삼청공원을 찾아 눈물짓다 고개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 너머로 반달이 떠 있고, 저 멀리 샛별이 반짝이고 있는 하늘풍경을 보는 순간,「반달을 하얀 쪽배로, 밤하늘을 넓은 바다로 생각한 윤극영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로 시작하는 동요시를 짓게 된다.」 새벽달을 통해 쪽배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는 큰누나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지만, 쪽배는 나라 잃은 우리 민족의 운명을, 토끼는 우리나라를, 샛별과 등대는 희망을 상징해 당시 조국이 처한 현실을 노래한 ‘민족 동요’로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반달〉은 해방 후 남녀노소와 시대를 뛰어넘어 애창되는 온 겨레의 노래가 되었고, 2015년〈고향의 봄〉과 함께 ‘겨레가 함께 부르는 노래 100곡’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필자는〈반달〉만 들으면 나즉히 따라 불러보는데, 벌써 50년이 훌쩍 지나간 초등학교 시절에 듣고 부르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그때마다 저절로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설날〉– 윤극영 작사·작곡, 이정숙(1924년, 1930년 콜럼비아레코드사)
1절.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2절.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내시고 / 우리들의 절받기 좋아하셔요
3절. 우리집 뒤뜰에다 널을 놓고서 / 상 들이고 잣까고 호두까면서 /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기가 /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4절.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고요 / 우리 우리 내 동생 울지않어요 / 이집 저집 윳놀이
널뛰는 소리 /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설날〉설명이 필요없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제일 애창곡일 것입니다. 설날을 맞는 어린이들의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고스란히 노랫시에 담겨져 있는〈설날〉은〈반달〉과 함께 평생 400여 곡의 창작 동요를 남겨 주신 윤극영 선생님의 대표곡 중 한곡입니다.
1926년 전통가요는 윤심덕 작사 이바노비치 작곡 윤심덕의〈사의 찬미〉가 있습니다.
이해에는 4월 26일 조선(朝鮮) 순종황제께서 창덕궁에서 승하해 6월 10일 순종황제 인산일인 민족독립운동 6.10 학생만세운동, 5월『안동서관』한용운「님의 침묵」간행, 6월『개벽』시인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발표, 8월 4일 극작가 김우진 윤심덕 현해탄 투신(추정), 10월 1일 나운규「아리랑」단성사 상영,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 훈민정음 반포 480년 기념「가갸날」제정, 12월 10일 유일한 박사「유한양행」설립, 12월 28일 나석주 열사 동양척식회사 폭탄 투척후 자결했으며, 탄생한 인물은 1월 7일 국무총리 김종필, 4월 21일 엘리자베스2세 여왕, 6월 1일 메릴린 먼로, 8월 15일 시인 박인환, 정치인 정일영 박사, 11월 5일 코메디언 구봉서, 11월 20일 배우 최은희, 11월 27일 채명신 장군, 12월 2일 소설가 박경리, 12월 27일 코메디언 배삼룡 등입니다.
1927년 발표된 전통가요는 김서정 작사·작곡 이정숙의〈강남달=낙화유수〉이 있습니다.
이해에는 2월 10일 조선어연구회「한글」창간, 2월 16일 경성방송국 서울 정동 JODK 라디오 방송 개시, 8월 7일 박경원 여성 최초 비행사 면허 획득, 윤극영 등「조선동요연구협회」창립, 11월 홍난파〈고향의 봄〉작곡, 12월『조선지광』정지용「향수」발표, 탄생한 인물은 1월 29일 가수 백설희, 4월 27일 방송인 송해, 10월 24일 포항제철 회장 박태준, 12월 20일 제14대 대통령 김영삼, 작고한 분은 3월 29일 월남 이상재 등입니다.
〈낙화유수〉,〈사의 찬미〉는 동영상만 올리고, 다음에는 1928년∼1930년〈오빠생각〉,〈고향의 봄〉,〈봄노래 부르자〉3곡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상기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