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98.〈눈물의 월미도〉〈강릉 아가씨〉(2025.01.13.)
오늘은 인천광역시와 강원특별자치도의 대중가요〈눈물의 월미도〉〈연평도 아가씨〉〈강릉 아가씨〉〈눈물의 묵호항구〉〈속초에 심은 사랑〉5곡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눈물의 월미도〉– 반야월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5년 지구레코드사)
1절. 물결 위에 조각달이 찰랑대는 월미도 / 어린 물새 울며 불며 밤을 새는 이 부두 /
반겨 주실 님이라서 천리길을 왔건만 / 강화도로 가는 배만 나를 두고 떠나가네
2절. 서러운 정 애달픈 정 밤비 젖는 월미도 / 가슴치는 파도소리 철썩이는 이 부두 /
변했더라 그 사람도 다시 못올 추억에 / 작약도에 맺은 사랑 그 맹서는 꿈이던가
〈눈물의 월미도〉이미자 선생님께서 1965년에 부르신 노래로 1966년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작·편곡 백영호 영화주제가 여정 / 심술각하’ 앨범 2면에 실려 있는 곡입니다. 음반 SIDE 1면. 이미자 선생님〈여정〉〈여정에 첫눈이 내릴 때〉남상규〈추억은 꿈이었네〉백설희〈이별의 왈쓰〉진송남〈오늘의 감격〉신해룡〈타향의 길손〉SIDE 2면. 후랑크백〈심술각하〉이미자 선생님〈눈물의 월미도〉〈이별의 밤〉진송남〈아빠는 일등병〉박재란〈대구 아가씨〉남강수〈백설령 고개〉등 12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959년 고복수〈밀월의 월미도〉1985년 주현미〈월미도를 아시나요〉가요도 있습니다.
☞ 월미도(月尾島)는 인천 중구에 속한 육계도로 월미도(月尾島), 어을미도(漁乙未島·於乙味島), 어미도(於味島), 얼미도(突尾島)·얼도(突島)·월성(月星) 등이 속해 있고, 한때 제물도(濟物島)라 부른 적도 있었습니다. ‘얼’이라는 글자는 ‘얼다’ 곧 ‘사랑하다’, ‘어르다’의 의미이고, ‘미’는 ‘물’을 의미해 결국 ‘물이 섞이는(어르는·휘감아 도는) 섬’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대한제국 말 외국엔 ‘Rose Island’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2001년 6월 길이 770m, 폭 20m의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어서 매년 ‘월미관광문화축제’가 열려 풍어제, 인천근해 갯가 노래, 뱃노래, 은율탈춤, 국악제 등 남녀노소 전통적인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고, 문화공간에서는 문화의 숨결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연평도 아가씨〉– 남국인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곱게 빗은 금박댕기 그 어디 가고 / 헝크러진 내 마음을 달랠길 없어 / 님 떠난
부둣가에 행여나 하고 / 다시 찾아 왔건만 님 소식 몰라 / 울고 가는 연평도 아가씨
2절. 빵긋 웃던 그 얼굴은 그 어디 가고 / 울고 싶은 내 마음을 달랠길 없어 / 뱃고동
들려오면 행여나 하고 / 부둣가를 왔건만 님 소식 몰라 / 흐느끼는 연평도 아가씨
〈연평도 아가씨〉이미자 선생님께서 1966년에 부르신 노래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행복하세요 / 동경 나그네’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음반 A면엔, 최무룡〈동경 나그네〉〈등대불〉이미자 선생님〈남해 아가씨〉〈현해탄 연락선〉〈비나리는 동백섬〉최일성〈연기없는 불꽃〉음반 B면, 이미자 선생님〈행복하세요〉〈연평도 아가씨〉최무룡〈항구의 밤12시〉〈끝없이 걷고 싶던 길〉〈첫사랑 에레지〉파랑새자매〈내 고향 소식〉이 수록돼 있습니다. 연평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1964년 최숙자〈눈물의 연평도〉(김문응/김부해)로 1959년 9월 추석명절 때 닥친 ‘사라호’ (sarah)’ 태풍으로 연평도 어장으로 조기잡이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어부들을 위해 1964년 추모비 제막식에서 부른 진혼곡입니다. 당시 연평도는 “갈매기는 조기떼를, 어부들은 갈매기떼를, 색시들은 어부들을 따랐다.”는 호황이었고, 고깃배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 ‘파시(波市)’까지 열리던 조기 풍어기에는 “사흘 벌어서 1년을 먹고 산다.”는 말과 “연평도에는 떠돌이 개도 만원짜리 지폐를 입에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민 500가구에 술집 260여 곳 색시들이 400여명이나 있었다고하니 놀라울 뿐입니다.
☞ 연평도(延平島) 행정구역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로 나뉘었고, 면적은 7.24㎢ 해안선 길이 22.1km. 섬의 지형이 대체로 평탄하고 들판처럼 길게 뻗어 있어 유래한 지명입니다. 임경업 장군을 기리는 충민사(忠愍祠)가 있습니다.
–〈강릉 아가씨〉– 이용일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대관령 재를 넘어 떠나오던 날 / 그 님도 울었으리 나를 보내고 / 달빛 어린
해변에서 맺은 사랑은 / 못잊어 못잊어서 불러보지만 / 지금은 알길없는 강릉 아가씨
2절. 못 맺을 그 사랑에 눈물 뿌리고 / 힘 없이 돌아서던 대관령 고개 / 별빛 어린
경포대서 맺은 기약이 / 아쉬워 아쉬워서 그려보지만 / 이제는 알길없는 강릉 아가씨
〈강릉 아가씨〉이미자 선생님께서 1966년 부르신 영화 ‘민검사와 여선생’ 주제가로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백영호 작곡집, 영화주제가 민검사와 여선생’ 앨범 B면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A면, 이미자 선생님〈민검사와 여선생〉문정숙〈무정 불루스〉손인호〈빼앗긴 사랑〉박재란〈오솔길로 갑시다〉후랑크백〈두만강아 잘있느냐〉진송남〈청춘 파라다이스〉B면, 이미자 선생님〈강릉 아가씨〉〈아가씨야 반겨다오〉남상규〈고향〉손인호〈깨어진 사랑〉홍미희〈야속한 님아〉박재란〈아무도 모르죠〉가 수록됐습니다. ※ 1962년 MBC 창사 1주년 기념 라디오연속극 ‘빨간마후라’ 주제가인 김수연〈강릉 아가씨〉(한운사/황문평)와 2018년 조아라〈강릉 아가씨〉(박현우/김충식)도 있습니다.
☞ 강릉(江陵)은 강원도 영동지방 행정·경제·문화·교육의 중심도시로 풍부한 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사계절 관광·휴양도시입니다. 면적은 1,040㎢ 인구수는 2024년말 현재 207,731명입니다. 주요연혁은 삼한시대 하슬라국, 757년 통일신라 명주도독부, 940년 명주, 1308년 강릉부, 1914년 강릉군 강릉면, 1931년 강릉읍, 1955년 강릉시(강릉군→명주군), 1995년 강릉시와 명주군을 통합해 강릉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입니다. 강릉팔경(江陵八景)은 경포대(鏡浦臺), 한송정(寒松亭), 문수당(文殊堂), 불화루(佛華樓), 녹균루(綠筠樓), 굴산종(崛山鐘), 안신계(安神溪), 견조도(堅造島, 바다 속)입니다. 그리고 ‘강릉단오제’와 신사임당·율곡의 ‘오죽헌’ 허균·허난설헌의 ‘초당마을’ ‘초당두부’ ‘선교장’ ‘경포대·경포호·경포해수욕장’ ‘강릉항·주문진항·옥계항·심곡항’이 있고, 솔향따라 갈 곳 많고, 볼 것 많고, 먹는 맛이 있으니 강릉은 무릉도원(武陵桃源)입니다.
–〈눈물의 묵호항구〉– 반야월 작사, 고봉산 작곡, 이미자 선생님(1966년 지구레코드사)
1절. 아아 아 아 눈물의 묵호항구 떠나갑니다 / 정든 남편 무덤 앞에 마지막 통곡하고
/ 옥수수 가루죽에 고픈 배를 움켜 잡는 / 어린 자식 앞세우고 고향 찾어 떠납니다 /
아아 아 아 떠나갑니다
2절. 아아 아 아 눈물의 묵호항구 야속합니다 / 고기잡이 떠난 남편 그 배는 소식없고
/ 망망한 동해바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 한이 많은 가슴 안고 살 곳 찾어 떠납니다 /
아아 아 아 떠나갑니다
〈눈물의 묵호항구〉이미자 선생님께서 1966년에 부르신 노래로서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고봉산 작곡 제2집, 눈물의 묵호항구 / 충무항의 옥이’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A면. 이미자 선생님〈눈물의 묵호항구〉〈낙동강 뱃사공〉남강수·고봉산〈해당화 피는 내고향〉고봉산〈청춘항구〉박재란〈아리랑 도돔바〉〈서울의 젊은 꿈〉음반 B면, 고봉산〈충무항의 옥이〉〈잘있거라 시골정거장〉백설희〈인생은 봄 한때다〉〈고향마차〉〈방아간집 처녀〉박가연〈어부의 딸〉등 12곡이 함께 수록돼 있습니다. 이미자 선생님께서도 발표 당시 몇 번 불러보고 부르지 않았다는〈눈물의 묵호항구〉를 들은 극작가 박용재 교수는 “가난, 죽음, 이별의 바다를 건너 살 곳 찾아 떠나야했던 슬픈 역사의 노래입니다.” 당시 묵호항 사람들의 삶과 시대상을 잘 반영한 가사입니다.
☞ 묵호(墨湖)는 조선시대 강릉대도호부 망상면 묵호진리 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1942년 묵호읍 승격 후 1955년 명주군 묵호읍, 1980년 동해시 묵호동으로 변경됐고, 묵호항은 1937년 개항해 1964년 국제항으로 승격되었습니다. 현재 울릉도로 출발하는 페리호 여객선이 매일 1회 운항되고 있습니다. 주요시설 ‘묵호항’ ‘묵호등대’ ‘묵호시장’
필자 부부는 1989년 12월 24일 의형님 부부와 통일전망대부터 강릉까지 여행을 떠났는데, 첫날 밤 진부령을 넘을 때 눈이 펑펑 쏟아져 고생여행을 하다 25일 묵호시장에 들려 물건을 구입하면서 장미꽃 두송이를 사 감추고 차로 가서는 형수님과 어부인에게 한송이씩 내밀었던 것과 묵호식당에서의 점심시간은 아주 좋은 추억의 한페이지입니다.
–〈속초에 심은 사랑〉– 김령인 작사, 고봉산 작곡, 하춘화(1975년 지구레코드사)
1절. 배 돌아온다 청초호에 배 돌아온다 / 만선 깃발 펄럭이며 우리 님 온다 /
흥겨운 뱃노래가 자장가라면 / 미소 띤 설악산은 어머님 품 속 / 바닷가 백사장에
해당화 피면 / 정들은 이 항구를 내 고향 삼아 / 당신과 나 사이를 청실로 묶어 /
천년만년 변치 말고 천년만년 변치 말고 / 에헤야 데헤야 속초에 살자
2절. 다시 찾은 내 고향에 풍년이 오면 / 영랑호 잠긴 달을 고이 떠다가 /
설악에 걸어 놓고 행복을 빌자 / 지나던 나그네도 인정에 젖어 / 너무너무 정이 들어
고향을 심은 / 살기 좋은 속초에다 살기 좋은 속초에다 / 에헤야 데헤야 사랑을 심자
〈속초에 심은 사랑〉하춘화가 1975년에 부른 노래로 5월 16일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하춘화 속초에 심은 사랑 / 설악산 메아리’ 앨범에 실려 있는 타이틀곡입니다. 음반 A면에는, 하춘화〈속초에 심은 사랑〉〈서울길 아가씨〉나훈아〈임이 아닙니까〉문주란〈이대로 돌이 되어〉남진〈마음이 약해서〉이미자 선생님〈밤의 정거장〉6곡이 음반 B면에는 하춘화·고봉산〈설악산 메아리〉하춘화〈목포의 달밤〉나훈아〈정열〉문주란〈옛임〉남진〈이슬비〉이미자 선생님〈서산 갯마을〉등 12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속초에 심은 사랑〉노래는 1963년 9월 26일 〇〇일보에서 보도한 ‘또순이의 기항지, 쓸모없는 관광바람 설악으로 불어가고’ 제하의 속초 풍물기행 기사에서 비롯됐습니다. 요약하면「속초는 제주도와는 또 다른 삼다지(三多地)로 이름이 나 있다고 전하고 있다. 거리마다 또순이 다(多), 집집마다 견다(犬多), 길가에 분다(糞多)라 하여 삼다(三多)라는 것이다. 이 웃지 못 할 삼다 이야기를 한 당시 이동진 속초시장은 또순이가 많은 것은 함경도 출신이 인구의 7할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개가 많은 것은 함경도식 개장이 판을 치기 때문이고 배설물이 많은 것은 도시계획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리고 기사에서는 척박한 속초에서 억척같은 생활로 터를 잡아가는 실향민들의 모습이 야무진 또순이로 표현되었다 합니다. 당시 속초시는 산업시설은 고사하고 시가지도 제대로 정돈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는 ‘애향심의 결핍’을 손꼽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11년이 지난 1974년 김명한(金明漢) 시장의 주도하에 속초시민들의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 ‘고향심기운동’이 펼쳐져 홍보의 일환으로 지구레코드사에서 당시 인기 절정 가수 하춘화가〈속초에서 심은 사랑〉을 하춘화·고봉산〈설악산 메아리〉(김령인/고봉산) 음반을 발매하였습니다. 1975년 당시 속초 인구수는 7만 5천여 명 2024년말 현재 속초시 인구는 80,933명으로 살기 좋은 속초는 언제나 찾아 보고 싶은 곳입니다.
다음에는 충청도 대중가요〈부여 낙화암〉〈탄금대 사연〉등 5곡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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